JR 오피스: 4남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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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성太星
작품등록일 :
2018.04.11 19:00
최근연재일 :
2018.05.1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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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11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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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차: 돌돌 아이돌 사건 Ⅷ

JR오피스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DUMMY

운전석의 자리가 바뀐 것일까... 운전을 하는 꽃미남에게는 그 끝을 알 수 없을 것만 같은 귀티가 흐른다. 은발의 포마헤어, 선글라스를 낀 채 한 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있는 플로... 뒤에는 5공 시절의 삼디다스 츄리닝을 유니폼이라 믿고 있는 범재가 타고 있었다.


- 범재: 야 차가 왜 이리 좁아 앞자리는 좁아서 탈 수가 없네! 그냥


- 플로: 형 이거 대형차야...그리고 아무리 일하다가 왔다고 해도 어떻게 츄리닝을 입고 그냥 나와...


- 범재: 몰라 나 이거 빨리 마치고 다시 GYM 가서 운동해야 해 환복할 시간도 아까워. 소장 이 놈은 귀찮은 것만 다 나 시키고 있어 두고 보자...!


스타를 꿈꾸는 소년, 소녀를 채찍질해 그들에게서 나온 피, 땀, 눈물로 세워졌다는 별아 엔터테인먼트 사옥 지하 1층 소강당에는 이른 아침부터 웅성웅성하는 소리가 가득했다. 강당 정면에는 흰색 천에 대문짝만한 수기의 글씨가 얼마나 급하게 열린 행사인지를 반증해주고 있었다.


‘별아 엔터테인먼트 임시주주총회’


플로와 범재는 주총이 열리는 오전 10시에 정확히 맞추어 별아엔터테인먼트 사옥에 도착한다. 플로는 일을 빨리 처리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소강당에 쏜살같이 입장하고 그 뒤를 범재가 따라가다 소강당 정문 앞에 서서 뒤로 돌아서 자리에 앉는다.


- 플로: 자 여러분 바쁘신 와중에 이렇게 모이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사전 서면 통지해드린 바와 같이 긴급 안건을 상정하여 결의하고자 합니다. 시간 관계상 안건에 관한 질의는 받지 않겠으며 안건 상정 이후에는 즉시 의결하도록 하겠습니다.


- 주주들: 아니 안건이 이렇게 중대한데 설명도 없이 어떻게 의결합니까 !


- 주주들: 옳소 !


- 플로: 최근 기사를 통해 보셨겠지만 이번에 대주주로 주식을 취득한 JR컴퍼니는 G&T그룹의 관계사이며 이번 주총 안건 통과될 시 주주배당률은 2배로 올릴 계획입니다. 더 이상의 질문은 받지 않겠습니다.


‘별아 엔터테인먼트 임시주주총회’에 상정된 의안은 다음과 같았다.


- 다 음 -


1. 현 대표이사 해임의 건

2. JR컴퍼니에 경영위임 및 이후 신설합병 검토


- 플로: 참고로 말씀드리면 현재 별아 엔터테인먼트의 주식 중 1/3인 33.4%를 JR컴퍼니가 인수하였습니다. 주주분 중 2/3의 이상 찬성해주시면 가결됩니다.


주주들 : 웅성웅성


같은 시각. ‘별아 엔터테인먼트 임시주주총회’ 행사장 정문...별아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등잔 밑이 어둡다’는 옛 성현의 말을 떠올리며 대표이사도 모르게 진행되는 주주총회에 뒷목을 잡고 달려오고 있었다. 최근 JR그룹 투자 건으로 회사 내 돌아가는 사정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이 역시도 사전 소장의 별아 엔터 측 임,직원(간부급 이상)을 모두 매수한 결과였다는 것을 플로 외엔 아무도 알지 못했다. 기희와 최수원 역시도 이를 모르고 아침에야 연락을 받은 뒤 황급히 달려왔다. 이하 대표 측 잔여 임, 직원들(매수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인원)이 우르르 몰려와 행사장 정문에 도착하였다.


- 별아 대표: 야 거기 앉아 있는 킹콩. 당장 거기 문에서 안 비켜 ?!!(아니 JR그룹 본부장이라고 했던 놈 아냐?)


- 범재: 뭐 킹콩?


범재는 문 앞에 좌정하여 신성하게 에니팡을 하고 있다가 별아 대표의 고함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높이 198cm, 무게 0.12톤의 범재는 자리에 일어서는 것만으로도 우르르 몰려든 인원을 압도하기에 충분하였다. 더불어 범재의 부리부리한 안광은 마치 장판파의 연인 장비를 방불케 하였다. 열이 머리끝까지 오를 때로 오른 별아 대표와 떨거지 아니 간부들이었지만 범재의 위용을 보고는 순간 잊고 있던 이성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 별아 대표: (뭐야... 이 괴물은...) 야! 최수원 어떻게 해봐 어서!


- 최수원: 아니 제가 뭘 어떻게...


- 범재: 너 일루와 봐 지금 킹콩이라고 했냐? (별아 대표에게 검지를 까딱거린다)


- 별아 대표: 아니요...잠시 여기 좀 지나갈 수 있을까요... 본부장님?


- 범재: 거참 뭐라는거야 지금 이 시대의 훈남을 킹콩이라고 할 땐 언제고... 잠깐 일루와보라니깐?


- 별아 대표: 아놔 진짜...애들아 모두 쳐! 늦기 전에 얼른 들어가야 된다!


- 덜거지 아니 임,직원: 우와와와!!!(최수원을 포함한 2~30명의 인원이 제자리에서 소리를 지르며 아무도 나서지 못하고 있다)


- 별아 대표: 야 너희들 지금 나랑 장난하냐(순간 대표는 최수원의 팔목을 낚아채 범재 쪽으로 던진다)


- 최수원: 우와아아! 쿵!


최수원은 범재에 가슴팍에 안기게 되었고 고개를 들어 장화 신은 고양이의 눈빛을 보였지만 범재에 눈에서는 화산이 폭발하고 있었다.


- 범재: 지금 나 쳤어? 지금부턴 정당방위다!


- 최수원: 우와아아아(최수원은 별아 대표를 지나 건물 밖으로 손자병법 중 삼십육계의 줄행랑을 시전했다)


- 범재: 야 형이 오늘 겁나 피곤하거든 떼로 덤벼라


이 때 행사장 문을 열고 한 사내가 오오라를 감싼 채 등장한다. 이를 지켜본 별아 대표 측 인원들은 더 무서운 게 나올지 모른다는 위협감에 한 발자국씩 뒤로 물러선다.


- 플로: 범재형 가자 다 끝났어


- 범재: 응 잠깐만 애들 몇 놈만 좀 패고


- 플로: 형 안돼 지난 번에도 걔네들 치료해주느라 겁나 힘들었어! 빨리 와


- 별아 대표: 아니 저... 어떻게 된 건가요 본부장님 왜 이 킹콩 아니 본부장님은 길을 막아섰고... (별아 대표는 플로를 바라본 체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 플로 : 아 별건 아니구요 오늘부터 주주 만장일치로 제가 별아 대표이사입니다. 그리고 최수원 씨도 금일 부로 전속계약 해지 및 이사직 박탈당했으니깐 대표님이 말씀 좀 해주세요. 방 빼라고 ^^


- 별아 대표: 아니 무슨...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 않고 말았다)


- 기희: 오빠 아니 본부장님 이게 무슨 일이에요 저희 어제 투자금 납입하고 진행될 사업이 있었잖아요?(기희는 당장이라도 눈물을 쏟을 기세다)


- 플로: 음... 그러니깐 착하게 살아야 해 ^^ 왜 그랬어 이 나쁜 연놈들아



달이 가까운 동네...서울 시내에도 몇 남아 있지 않은 달동네 정상에는 뷰를 바라보고 있는 재이의 모습이 보인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강준혁네 삐걱대는 대문에서는 30대가량으로 보이는 한 순박하게 생긴 여인이 가방을 들고나오고 있다.


- 강준혁: 선생님 매번 감사합니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


- 순박녀: 아닙니다 아기가 너무 예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겠네요


- 강준혁: 보건소에서 집이 너무 멀어서 일하러 다니기 힘드시죠...


- 순박녀: 보건소에서 나온 건 맞지만 일이라는 생각은 한 번도 안 해봤어요 ^^ 아기랑 따뜻하게 주무세요


- 강준혁: 네 감사합니다 ^^


재이는 참 잘 어울리는 한 쌍이라는 생각을 문득 하였다. ‘아기한테도 저런 마더가 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여인이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잠시 쓸쓸한 생각에 잠겨있었다. 강준혁은 여인을 보다 난간에 서 있는 재이를 발견한다.


- 강준혁: 어! 재이다! 재이야 무슨 일이야?


- 재이: 형 잘 지냈어요? 여기 라면!


- 강준혁: 웅 어서 들어와 ^^


아기는 즐겁다. 비가 샐 것만 같은 지붕 아래서도 아기는 아빠와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재이는 강준혁과 아기의 관계를 알고 있었지만 이를 내색하지 않으려 노력하였다 하지만 라면을 입에 넣으면 목이 메일까 봐 면발만 입으로 연거푸 불고 있었다.


- 강준혁: 재이야 라면이 많이 뜨거워? 엇! 눈가에 눈물이...


- 재이: 라면에서 나온 김이 눈에 들어갔나보다 하하...


- 강준혁: 천천히 먹어 여기 김치도 있어 방금 다녀간 보건소 누나가 가져다주셨어 ^^


- 재이: 응...고마워 참! 이거 통장인데 소장이 가져다주래 비밀번호는 1004야


- 강준혁: 응? 웬 통장?


- 재이: 소장 형이 형 밀린 월급 일부 받아다 준거라고 하면 알거라던데


- 강준혁: 내가 무슨 월급이...


- 재이: 아무튼 돌려받아 오면 나 내쫓을 거라고 했으니깐 형이 알아서 해줘 그리고 다음 주에 소장 형이 잠깐 보고 싶다고 별아엔터테인먼트 사옥으로 오래 안 오면 올 때까지 나 보낼거 같으니까 꼭 와야돼!(가끔 오는 것도 좋긴 한데...)


- 강준혁 : 응? 거기서? 별아엔터테인먼트는 좀 가기가...


- 재이 : 괜찮아 아마 다음 주면 형이 알던 사람들은 거의다 없을거야 아무튼 왜 그런지는 소장 만나보면 다 알게 될 거야 그러니깐 꼭 와


- 강준혁 : 응... 그래...


재이는 방긋방긋 웃으며 빙글빙글 돌며 강준혁네 집을 나선다. 내려가던 중 뒤를 바라보며 배웅 나와 있는 강준혁에게 손을 흔들다가 전봇대에 살짝 부딪혔지만 이내 재이는 옷을 털고는 언덕 아래로 쏜살같이 내려간다.


- 강준혁 : 재이야! 이마에서 피가 나는 거 같은데...(아이고 저런...)


그날 밤 강준혁은 재이가 건네 준 알프스 통장을 열어보고 턱관절이 나갈 뻔하였다.

‘예금주 강준혁, 계좌 잔액 : 3,000,000,000원’



Too late tonight... in the JR office.


- 소장 : 재이야... 넌 이마한테 미안하지도 않냐


- 재이 : 왜 뭔데 또


- 소장 : Blood나 닦어 어휴...


- 재이 : Blood? 그게 뭔데 또... 우왁!(재이는 이마를 스윽 문대고서는 손에 묻은 피를 보며 소리친다)




JR오피스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JR오피스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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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6회차 : 소녀와 바이올렛 사건 Ⅴ 18.05.17 258 0 9쪽
15 15회 차: 범재의 어떤 하루 18.05.17 134 0 10쪽
14 14회차: 소녀와 바이올렛 사건 Ⅳ 18.05.16 240 0 9쪽
13 13회 차 : 소녀와 바이올렛 사건 Ⅲ 18.05.16 120 0 9쪽
12 12회차: 소녀와 바이올렛 사건 Ⅱ 18.05.15 131 0 8쪽
11 11회 차: 소녀와 바이올렛 사건 Ⅰ 18.05.15 97 0 10쪽
10 10회차: 돌돌 아이돌 사건 Ⅸ(完) 18.05.11 105 0 10쪽
» 9회 차: 돌돌 아이돌 사건 Ⅷ 18.05.11 85 0 10쪽
8 8회 차: 돌돌 아이돌 사건 Ⅶ 18.05.08 148 0 11쪽
7 7회 차: 돌돌 아이돌 사건 Ⅵ 18.05.08 104 0 7쪽
6 6회 차: 재이의 어떤 하루 18.04.27 331 0 12쪽
5 5회 차: 돌돌 아이돌 사건 Ⅴ 18.04.24 116 0 9쪽
4 4회 차: 돌돌 아이돌 사건 Ⅳ 18.04.24 141 1 11쪽
3 3회 차: 돌돌 아이돌 사건 Ⅲ 18.04.11 155 1 13쪽
2 2회 차: 돌돌 아이돌 사건 Ⅱ 18.04.11 171 1 9쪽
1 1회 차: 돌돌 아이돌 사건 Ⅰ 18.04.11 629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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