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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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소나무
작품등록일 :
2018.04.12 19:53
최근연재일 :
2018.05.18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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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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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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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12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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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사냥감 해체하기

DUMMY

'라이에게 이기려면 덫을 몇개나 설치해야할까? 어제 9개로 못 이겼으니까 오늘은 20개정도? 서두르자. 오늘은 꼭 이긴다.

토끼 발자국 발견하기 전에 미리 덫 좀 만들어 두자. 어디 보자.'


주변을 둘러보는 지훈의 눈동자가 재빠르게 움직인다. 적당한 줄기를 발견하고 급히 이동한다. 배운대로 기다란 나무줄기를 죽죽 늘려보았다.


'이 정도면 튼튼하군.'


칼을 꺼내 힘껏 줄기의 끝을 내리쳤다. 생각보다 더 질기다. 한번에 잘릴거라 생각했는데 반도 잘리지 않았다.

더욱 힘껏 내리쳤다. 세번을 더 내리치자 드디어 잘렸다.


'후, 생각보다 힘드네. 그래도 이정도 길이면 3개는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오, 역시 지훈이야. 두꺼운 줄기를 고르다니. 그렇게 두꺼운 건 쪼개서 사용하면 돼. 자르기 힘든 대신 두배로 많이 만들 수 있지."


지훈의 행동을 지켜보던 제리의 말에 지훈은 바로 반을 쪼갰다.


'오, 쪼개면 6개나 만들수 있겠다. 언제 다 자르나 귀찮았는데 잘됐다.'


"제리 형, 우리 저쪽으로 가요."


경쟁심에 불타는 라이가 제리를 잡아 끌었다.


"응, 우린 저쪽으로 가볼게. 이따 봐."


어제처럼 라이는 제리와, 지훈은 크리스와 함께 움직이고 빅터는 먼곳에서 두팀을 지켜보다가 종료신호를 주기로 했다.

지훈은 눈으로는 토끼 발자국을 찾으며 라이와 제리에게 간단히 손을 들어 인사해 주었다.

주변에 토끼 발자국이 보이지 않자 줄기를 3등분으로 잘랐다. 라이에게 이기고 싶은 마음에 움직이며 자르려고 했지만 크리스가 움직이지 못하게 제지했다.

마음이 급해진 지훈이 다른 일을 하면서 칼을 쓰다가 혹시라도 다칠까봐 그런거였다. 크리스의 제지에 지훈이 눈치채고 집중해서 줄기를 잘랐다.

칼을 다시 칼집에 집어 넣고 라이와 반대편으로 움직였다. 눈으로는 토끼의 발자국을 찾고 손으로는 덫을 만들었다. 이번엔 크리스가 제지하지 않고 지훈의 뒤를 조용히 따라간다.

덫 만들기에만 집중해서 만드는 것보다 속도는 느렸지만 토끼 발자국 찾는 일과 동시에 하는게 더 효율적이다.


[스킬 '덫 만들기'를 획득하였습니다.]

[스킬 '덫 만들기'와 '덫 설치하기'가 결합하여 스킬 '함정(초급)'을 획득하였습니다.]


[축하합니다! 두 개의 스킬을 합성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라이프베슬 1개를 지급합니다.]

[사용자 박지훈 님의 라이프베슬은 5개입니다.]


갑자기 보이는 인터페이스에 지훈이 멈추었다. 어제 덫 만들 때는 획득하지 못하던 스킬을 왜 이제야 획득했는지 모르겠다.


'스킬 합성?? 이놈의 인터페이스는 너무 불친절해. 설명도 자기가 하고 싶을때만 하는 느낌이고. 일단 써봐야겠다.'


'함정'


손에 들고 있던 덫을 주변에 있는 수풀에 설치하는 모습이 희미하게 보인다. 지훈이 서 있는 곳 주변에서 함정을 설치하기 가장 적당한 곳을 고른 것 같다.

하지만 주변에 아무런 발자국이 보이지 않아 지훈은 망설였다. 그러자 지훈의 마음을 눈치 챈 듯 희미하게 보이던 가이드라인이 사라졌다. 스킬의 사용이 취소된 것 같다.


갑자기 멈춰 가만히 서있는 지훈을 보던 크리스가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뒤늦게 눈치챈 지훈이 아무일도 아니라는 듯이 다시 움지이며 토끼 발자국을 찾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발자국을 발견하고 다시 스킬을 사용하였다.


'함정'


희미한 가이드라인을 따라 덫을 설치했다.


[이미 만들어 둔 덫을 성공적으로 설치하였습니다.

토끼가 사냥될 확률은 80%입니다.

'함정(초급)'스킬의 숙련도가 1% 올랐습니다.]


'됐다. 80%정도면 좋군. 그런데 이미 만들어 둔 덫?

아, 만들기와 설치하기가 합성해서 생긴 스킬이니 미리 만들어 두지 않아도 되는 건가?'


발견한 발자국을 따라 이동한 후 수풀을 발견하자 다시 스킬을 사용했다.


'함정'


가지고 있던 줄기로 덫을 만들고 설치하는 것까지 가이드라인이 보인다. 수풀의 틈새에 딱 맞는 크기의 덫을 희미하게 보여주고 있어 만들기가 더 수월해졌다. 덫 만들기부터 설치하기까지 일사천리로 빠르게 진행되었다.


['함정(초급)'을 훌륭하게 실행하였습니다.

토끼가 사냥될 확률은 90%입니다.

'함정(초급)'스킬의 숙련도가 5% 올랐습니다.]


덫을 설치할 장소에 따라 적합한 덫도 다른 것 같다. 미리 만들어 둔 것이 아니라 장소에 맞추어 만든 것을 설치하자 토끼가 사냥될 확률이 높아졌다.

이제 지훈은 발자국을 발견하며 덫을 만들지 않고 발자국 찾는데만 집중하게 되었다.


미리 만들어 둔 덫 6개, 지훈이 줄기로 즉석에서 만든 덫 5개를 모두 설치하였다.


'함정'


미리 만들어 둔 것도 없고 만들 재료도 없으니 이번엔 주변에서 덫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식물을 자르는 가이드라인이 추가되었다.


'스킬이 좋긴 좋구나. 이제 덫 만들 재료를 힘들게 직접 찾지 않아도 되겠어. 스킬 숙련도를 높이면 자동으로 설치도 되겠지?

잠깐, 어제 올린 덫 설치하기 숙련도는 합성되니까 쓸모가 없어졌잖아. 젠장.

이번에 새로생긴 함정스킬은 자동설치가 되는거야 마는거야?

에잇, 불친절한 인터페이스같으니.'


속으로 투덜대면서도 가이드라인이 보여준대로 열심히 손을 움직이는 지훈이다.


"자자, 이제 그만설치하고 내려가자."


멀리서 빅터가 종료를 알려준다. 마침 가지고 있던 재료를 다 사용해 새로 줄기를 자르려고 하던 지훈은 그만두고 바로 빅터에게 갔다.

라이는 설치하던 덫을 마무리하고 왔다.


"지훈, 몇개 설치했어?"


"16개. 라이 너는?"


"지훈이 역시 손이 빠르네. 나는 13개밖에 못 했는데. 그래도 설치 갯수가 중요한 건 아니니까 괜찮아."


지훈의 대답을 듣고 잠시 시무룩해졌지만 어제의 경험덕분인지 금세 회복한다.


'훗, 이번엔 다를 거다. 까불지마라 꼬맹이. 내가 반드시 이길거다.'


스킬의 도움으로 각각의 함정들을 사냥확률이 높게 잘 설치했다. 어제처럼 토끼말고 다른 사냥감이 잡히지 않는 한 지훈이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여관 마당


뻐근한 몸으로 산을 올라갔다 왔더니 어제보다 힘들다. 라이와 지훈은 마당에 있는 의자에 서둘러 앉았다.


"힘들었구나. 고생했어. 조금 쉬다가 제리가 손질법 알려줘. 난 할일이 있어서 들어가볼게."


빅터가 가볍게 손인사하고 들어간다. 그 뒤를 크리스도 따라간다.


"쉬고 있어. 어제 사냥한 토끼들 가져올게."


토끼를 가지고 나오는 제리의 뒤로 싱클레어가 마실 거를 가지고 나왔다.


"앗, 엄마!"


테이블에 널브러져 쉬고 있던 라이가 반갑게 일어나 엄마에게 안긴다.


"잘 갔다왔어? 주스 마시고 힘내. 힘들면 오늘은 여관일 안 도와줘도 돼."


"아니에요, 엄마. 이정도는 끄덕없어요! 제리형에게 토끼 손질하는 방법 배우고 여관일 도와드릴게요."


기특하다. 그에 반해 지훈은 테이블에 널브러져 있다가 이제야 일어난다.


"주스 잘 먹겠습니다."


싱클레어는 지훈의 인사에 싱긋 웃어주고 다시 여관으로 갔다. 주스가 아니었다면 계속 널브러져 있었을 지훈이다.

딸기주스다. 상큼달달 아주 맛있다. 주스를 먹으니 기운이 좀 난다.


"자, 이제 사냥한 토끼를 손질하는 방법을 알려줄게. 처음보면 좀 징그러울 수도 있지만 그래도 곧 익숙해지면 잘 할수 있을 거야.

먼저 가죽을 분리할거야. 여기 여기 여기를 칼로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해주면 돼. 가죽을 벗기기 쉽도록 하는 거니까 너무 얕지도 않고 깊지도 않게 적당히 베어야 해. 특히 깊숙히 베지 않도록 조심해야 해. 얕게 베면 다시 할 수 있지만 깊숙히 손상되면 수습이 어려워지니까. 자 이렇게 가죽을 분리하고.

이제 고기를 손질할 차례야. 먼저 먹지 않는 부분을 잘라내고 뼈에서 살을 분리시키면 끝.

자, 이제 해봐. 칼에 손 다치지 않게 조심하고."


제리의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칼질로 순식간에 끝냈다. 지훈과 라이는 처음 보는 모습에 충격을 받은 듯 멍하다.


'징그러워. 저거 꼭 해야 돼?'


토끼를 앞에 두고 선뜻 하지 못하는 지훈과 라이의 모습에 제리가 피식 웃는다.


"피식, 충격받은거야? 징그러워? 무서워? 그럼 안해도 돼. 돈받고 사냥감을 해체해주는 사람들도 많아. 그 사람들에게 맡겨도 되고 아님 사냥감 자체로 팔아도 되고. 전문가들의 손길이 필요한 동물이나 몬스터들은 맡기고 토끼같은 건 직접 하는게 낫지.

그래도 기본적인 건 배워두는 게 좋아. 사냥감을 그대로 들고오는 것보다 손질해서 가져오면 더 가볍고 더 많이 가져올 수 있으니까 이정도는 알고 있는 게 좋아."


'하아, 꼬맹이에게 이런 걸로 무서워하는 모습을 보일 순 없지.'


지훈이 먼저 시작한다. 제리가 보여준 시범처럼 깔끔하게는 무리다. 칼질이 제대로 되지않아 두번세번 반복해서 하기도 하고 너무 과하게 힘을 주어 찢어지기도 했지만 그래도 가죽을 분리하는데 성공했다.

그 모습을 본 라이도 시작한다. 얼굴을 잔뜩 찡그렸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고 있다.

고기 손질도 끝났다. 뼈에서 깔끔하게 고기를 분리하진 못했다. 그래도 고기 손질하는 것이 가죽을 분리하는 것보다는 할만 했다.


'후, 어려워. 자동으로 실행해주는 스킬이 생겼으면 좋겠다.'


[스킬 '사냥감 해체하기'를 획득하였습니다.]


'오예~ 한번에 스킬이 생기다니.'


"처음이니까 이정도면 괜찮아. 가죽이나 고기를 팔려면 제값은 못받겠지만.

어제 라이와 지훈이 잡은건 4마리씩인데 두마리씩 수업료로 내야하잖아. 사냥감을 해체하는 연습도 해야하니까 해체 후 주면 돼.

고기는 여관의 요리재료로 팔거고 가죽은 가죽공방할배에게 팔거야. 비싸게 팔수록 좋으니까 상품가치가 높아지도록 최선을 다해줘."


"제가 요리해주기로 했잖아요. 저는 통구이를 하겠어요. 그럼 손질 안해도 되죠?"


해체하기 어려웠는지 라이가 꾀를 부렸다.


"푸하하하하. 통구이를 하더라도 손질은 필요해. 가죽을 분리하고 못먹는 부분을 잘라내야지. 그리고 배울때 그렇게 꾀 부리면 못써. 열심히 해야지."


"네...하아. 잘못했어요."


시무룩해진 라이가 다음 토끼를 집어든다. 잘못을 만회하려는 듯 아까보다 더 집중해서 열심히 한다.


'후훗, 나에겐 스킬이 있다!'


'사냥감 해체하기'


칼질하는 위치와 적당한 깊이 등을 알려주는 가이드라인이 나타났다. 제리가 보여준 시범을 다시보기하듯 가이드라인이 보여줬다.


[이대로 실행하시겠습니까?]


'이건 뭐지? 일단 실행'


내 손이 자동으로 가이드라인이 보여준대로 실행하고 있었다.


'와우, 자동스킬이다. 이렇게 편리할수가 있다니. 그래 이제야 좀 게임하는 것 같네. 너무 현실같아서 힘들었어.


내 마음을 읽고 자동스킬이 생긴건지 원래 자동스킬인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앞으로 스킬이 될만한 행동하면서 자동스킬이길 바래야겠다.'


[해체결과

토끼 가죽:중

토끼 고기:중

'사냥감 해체하기' 스킬의 숙련도가 1% 올랐습니다.]


해체결과 가죽과 고기의 품질이 '중'으로 그리 좋진 않았다. 그래도 이제 사냥감 해체할 부담이 없어졌다. 자동으로 손이 슥슥 움직이니까 징그러움도 사라졌다. 무엇보다 편하다.


'난 스킬로 편하게 하는데 라이녀석은 힘들게 직접 하겠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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