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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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소나무
작품등록일 :
2018.04.12 19:53
최근연재일 :
2018.05.18 20:28
연재수 :
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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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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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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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17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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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돈이 필요해

DUMMY

#여관

딸랑~


"엄마아빠, 저 왔어요."


"나도 왔어."


여관에 들어서자마자 인사하고 바로 손씻고 저녁식사를 할 준비를 했다. 이제 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자신이 해야할 일을 하고 있다.


"늦었네. 소파는 잘 만들고 왔어?"


"네, 아빠. 목재판 자르는 작업을 하고 왔어요. 소파 만들기가 생각보다 어려워요. 완성하려면 오래걸리겠어요."


"토마스는 잘 있어? 한창 바쁠텐데. 혹시 아저씨가 필요한 일 있다면 도와드리면서 해. 방해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네. 오늘도 산더미같은 목검들을 다듬고 계셨어요. 토마스아저씨 혼자 다 하시려면 오래걸리실텐데. 그래도 목공소 청소랑 정리는 깨끗이 하고 왔어요."


"잘했어, 고생했어. 어서 앉아. 라이랑 지훈이가 늦어서 우리는 펠리즈용병단과 함께 먼저 저녁 먹었어."


"오늘 저녁 메뉴는 뭐야?"


"오늘 메뉴는 소고기 스테이크. 자, 맛있게 먹어."


"잘 먹겠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음~ 역시 싱싱의 요리는 맛있다. 맛있다는 말 외에 다른 말은 필요없다.

오늘의 메뉴는 파프리카, 버섯, 양파, 마늘 등등의 구운 야채를 곁들인 소고기 스테이크다. 겉보기엔 평범해 보이는 음식인데 싱싱의 요리는 왜 이렇게 맛잇는지 미스테리다.



#

저녁식사를 마친 후, 차를 마시기 전에 알렉스에게 토끼 고기를 팔아야겠다.


"라이, 우리 사냥감들 보관한 창고가 어디야?"


"이층에 있어. 갑자기 사냥감은 왜? 아, 맞다. 지훈 돈 필요하지.

따라와."


식사를 하고나서 느긋하게 앉아 있으려던 라이가 지훈의 말에 함께 이층으로 올라간다.

이틀 동안 여관에서 머무른 시간은 많지만 항상 일층에서만 있었어서 이층은 첫 방문이다.

이층에 올라서자 긴 복도가 보이고 양 옆으로 여덟개씩 총 16개의 방문이 보인다.


"이층은 처음이지? 이 방은 각종 도구들이 보관하는 곳이야. 청소도구, 주방도구 등등. 그리고 옆 방은 수건과 침구류를 보관해.


이 방은 각종 잡동사니가 있는 방이야. 주로 우리 여관을 묵고 가던 손님들이 놓고 간 물건들을 보관하지. 다시 찾으러 오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가끔 심심할 때 이 방에 들어가서 구경하면 재밌는 물건들이 많아. 쓸모있는 물건들도 많고. 갑자기 필요한 물건이 있는데 당장 구하기 힘든 물건일 때 이 방에서 찾다 보면 필요한 물건을 찾을 수도 있어.

엄마아빠도 이 방에 무슨 물건들이 있는지 다 알진 못하셔.

흠, 지훈은 옷이 필요할 것 같은데. 나중에 같이 찾아보자. 지훈이 입을만한 옷도 꽤 있을 거야.


그리고 이 방이 바로 우리가 찾던 보존마법이 걸린 창고야. 주로 상할 가능성이 높은 식재료들을 보관해. 문의 간격을 보면 알겠지만 다른 방보다 두배는 커.

그 옆 방 두 곳은 상할 가능성이 없는 식재료들을 보관하는 창고야. 평소에는 한 방에만 식재료들을 보관하는데 겨울 축제를 대비해서 미리 색재료들을 비축하고 있어.


그리고 그 옆 방은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내 물건들이 있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방이 있어. 내 방도 보존마법이 걸린 창고만큼 크지.


지훈은 잠깐 여기서 기다려. 내가 꺼내올게."


라이가 이층 복도 오른쪽 위치한 방들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다. 창고에 도착하자 문을 열고 들어가 지훈 몫의 토끼 고기와 토끼 가죽을 가져왔다.


"이층 전체에 보안마법이 걸려 있는데 나랑 동행하면 지훈도 들어 올수 있어. 그런데 창고방 안은 보안 마법이 이중으로 걸려 있어서 우리 가족을 제외한 다른 사람은 들어갈 수 없어."


지훈을 밖에서 기다리게 한 것이 미안했는지 이유에 대해서 설명해주었다.


'허술해 보였는데 의외로 꼼꼼히 보호되고 있구나.'


그에 대해 지훈은 별 생각 없다. 훔칠 생각도 없었고 나 대신 꺼내 준다니 귀찮음을 덜었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일층으로 내려가며 반대쪽 방에 대해서도 설명해 준다.


"내 방 맞은편은 부모님의 방이고 그 옆방은 서재 겸 사무실로 사용하는 방. 그리고 나머지 방에는 모두 가구들이 보관되어 있어. 침대나 의자 등등.


우리 여관은 방을 사용할 수 있는 최대 인원만 정해져 있고 몇 명이 쓰는 지는 쓰는 사람이 정할 수 있어. 그래서 여분의 가구들이 많아.

새로운 손님이 오면 손님이 요청한 인원 수에 맞게 침대를 옮기고 추가로 요청한 다른 가구들도 옮겨야 해.

겨울 출제 기간에 가장 힘든 여관일이 가구 옮기는 일이야. 대신 손님이 직접 옮기면 방값을 저렴하게 할인해 줘.

지훈이 오늘 내기에서 졌으면 지훈의 일이 됐을텐데... 아쉽다."


오늘 내기에서 이기길 잘했다. 단순한 여관 잡일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힘든 일이 숨겨져 있을 줄이야.

라이 이녀석 생각보다 무서운 녀석이었다. 이런 어마무시한 일을 내기로 걸었었다니. 심지어 돈도 안주고. 괘씸하다. 아주 괘씸한 녀석이다.


'내 심부름꾼으로서 앞으로 더 마구마구 부려먹어주마.'



#

"알렉스, 토끼 고기를 팔고 싶어."


"응. 이리 줘."


지훈이 건넨 토끼 고기를 가지고 바의 안쪽에 있는 저울에 무게를 잰다.

오늘 잡은 여덟 마리의 분량이다. 어제 잡았던 네 마리 중 두마리는 용병단 몫으로 주었고 두마리는 오늘 점심의 요리 재료로 사용했다.


"3.8kg이네.

음, 20쿠퍼에 사줄게."


"여덟 마리나 잡았는데 그거밖에 안 돼?"


"응. 토끼 한마리당 보통 0.5kg정도의 고기를 가지고 있어. 3.8kg 정도면 적당한 거야.

잡은 토끼들에 작은 토끼가 섞여 있었거나 손질하다가 서툴러서 0.2kg만큼 뼈에 남겨뒀거나 그랬을 수도 있지.


토끼 고기는 1kg당 5쿠퍼에 사고 있는데 처음이니까 넉넉하게 20쿠퍼로 해줄게."


"식사값으로 지불하고 싶어. 여관에서 식사하는 거 얼마야?"


"아침은 3쿠퍼, 점심과 저녁은 5쿠퍼.

지금은 우리가족과 펠리즈 용병단 뿐이니까 주문을 안 받고 싱싱이 하고 싶은 메뉴로 준비 하는데 다음 주부터는 점심, 저녁은 메뉴판에서 원하는 음식으로 주문할 수 있어. 가격이 다른 음식도 몇몇 있어."


"그럼 오늘 먹은 식사값은 어제 준 고기와 오늘 오전에 일한 값으로 퉁치기로 했지.

잠깐, 여관에서 일하는 건 보수가 얼마야?"


"시간당 10쿠퍼. 지훈 오늘 보니까 일 잘하던데 앞으로도 우리 여관에서 일 할래?"


"시간 되면.

근데 오늘 오전에 한 일이 두세시간은 될텐데 저녁식사값으로 퉁칠 수 없어. 제대로 계산해줘."


'이런, 또 속을뻔했어.'


내가 그렇게 허술해 보이나? 왜 자꾸 사람들이 날 속이려고 하는거지?

지훈은 또 속을 뻔했다는 생각에 알렉스에게 의심스러운 눈빛을 보냈다.

그 시선을 눈치 챈 알렉스가 서둘러 부인한다.


"당연히 제대로 계산해야지. 날 뭘로 보고 그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거야? 섭섭하게.

여관일이란 게 선지불, 후지불 복합적으로 적용된다고. 그런 일로 의심하지마. 난 정확하고 꼼꼼하게 계산하니까. 오히려 지훈에게 후하게 해주고 있다고. 우리 라이 친구니까.

어제 저녁에는 지훈이 일하는 시간을 정확히 정하고 한 거래가 아니잖아. 당연히 오늘 다시 계산할 생각이었어."


그제서야 지훈은 의심스러운 눈빛을 거두고 안심했다. 하지만 혹시 모르니 정신 똑바로 차리고 알렉스의 계산을 지켜보았다.


"지훈이 오늘 일한 시간은 두시간 반이지만 처음치고는 일도 잘하고 열심히 해주어서 세시간으로 계산해줄게. 그럼 세시간의 보수 30쿠퍼, 토끼 고기값 20쿠퍼. 더하면 총 50쿠퍼.

오늘 지훈이 먹은 아침 식사값은 어제 준 고기로 대신하기로 했고. 이건 동의하지?"


"응응."


알렉스가 기록하는 것을 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점심은 라이와 지훈이가 요리해서 대접해줬으니까 돈은 받지도 주지도 않겠어. 그리고 오늘 저녁값 5실버는 지불해야 해.

그럼 우리가 지훈에게 45쿠퍼를 주면 되는데 이 금액을 식사로 대신한다면 3일 그리고 아침과 점심까지 해줄게. 어때?"


이 정도면 지훈에게 굉장히 후한 거래다. 토끼 고기값도 더 쳐주고 일당도 더 쳐주고 식사값은 적게 받고.


"고마워, 알렉스."


"따로 전표는 안 줘도 되지? 여기 장부에 다 기록되어 있으니까 식사 때마다 체크하면 돼."


"여관에서 일하겠다고 하면 언제든지 받아줄거야?"


"지훈이라면 언제든지 받아주지. 여관이 은근히 할 일이 많아."




#차 마시기


"오늘의 차는 진저라떼야. 오늘 담근 생강청과 따뜻한 우유로 만들었어."


"음~ 맛있다. 향도 좋고. 하루종일 힘들었던 몸을 진정시켜줘. 하루의 마무리로 딱 좋군."


싱싱의 요리실력은 차에도 적용되나 보다. 정말 맛있다.


"라이, 내일도 덫 설치하러 산에 갈거야?"


"아니, 나는 이제 사냥 안 할거야. 이제 사냥하는 방법도 어느 정도 익혔고. 오늘 지훈의 소파 만들기 도와주느라 내가 할 일을 제대로 못 했어."


"할 일이 뭔데?"


"여관일"


"그건 부모님 일이고 니가 도와주는거잖아."


"도와주는게 아니라 내 일이야. 우리 여관에서 내가 해야 할 정해진 일이 있어. 내가 못한 일은 아빠가 대신해야 했다고. 아빠가 해야할 일도 많은데 내일까지 하느라 힘드셨을 거야."


라이가 미안하고 죄책감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그럼 사냥은 안하는 걸로 알게. 그래도 소파 만드는 건 계속 도와줄거지?"


"아니. 오늘 도와줬잖아. 내일부터는 혼자서 해."


"안 돼. 아까 토마스아저씨가 다음 과정에 대해 하는 설명 들었잖아. 오늘 자른 목재판으로 모양을 만들어 고정시켜야 하는데 그걸 어떻게 나혼자 해?"


"음..."


"에휴, 라이가 안 도와준다면 어쩔 수 없지. 토마스아저씨는 목검 만드느라 바쁘시겠지만 그래도 아저씨한테 도와달라고 부탁해봐야겠다."


라이가 안 도와주면 토마스아저씨를 귀찮게 하겠다고 말하며 라이의 눈치를 살폈다.


"알았어. 내가 생각해도 혼자 만드는 건 무리니까 그 작업은 도와줄게."


'넘어왔군. 심부름꾼 주제에 거절도 하고 날 힘들게 하네.'


"그럼 내일 아침 먹으러 올게. 아침먹고나서 여관일 하고 있어. 나는 덫을 설치하고 돌아올게. 그 때 같이 목공소 가서 소파 만들자.

그리고 점심 먹으러 여관으로 같이 돌아오고 오후에는..."


"오후에는 지훈 혼자서 소파 만들어."


"왜? 같이 하자. 둘이 함께 하면 금방 할 수 있을 텐데. 다른 작업도 도와줘. 넌 내 심부름꾼이잖아."


"아무리 그래도 심부름이 내 일보다 우선일 수는 없지."


"아침먹고 여관일하고, 점심먹고 내가 사냥감들 가질러 갈때 또 여관일하면 충분하지 않아?? 그 이후에는 같이 가구 만들자."


"시간이 되면 도와주겠지만 나에겐 여관 일이 우선이라는 거 기억해 둬."


오늘은 순순히 심부름을 해주었지만 내일부터는 호락호락하게 당하지 않겠다는 눈빛으로 지훈을 쳐다봤다.


'안 먹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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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돈을 벌자 18.05.17 97 0 12쪽
» 돈이 필요해 18.05.17 142 0 11쪽
20 소파 만들기 18.05.16 111 1 12쪽
19 가구 쇼핑 18.05.16 140 0 13쪽
18 심부름꾼vs여관일꾼 18.05.16 100 0 12쪽
17 오늘의쉐프는 라이 18.05.15 136 1 11쪽
16 여관 일손돕기 18.05.14 130 0 11쪽
15 사냥감 해체하기 18.05.12 145 2 11쪽
14 촌장님께 인사 18.05.09 153 2 11쪽
13 사냥 결과 18.05.07 163 2 11쪽
12 펠리즈 용병단 18.05.03 181 1 12쪽
11 토끼 사냥 2 18.05.02 193 2 8쪽
10 토끼 사냥 18.05.02 191 4 8쪽
9 마을 둘러보기 18.04.30 218 3 7쪽
8 식량 구하기 18.04.27 216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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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5. 고기 굽기 18.04.25 242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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