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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빛 십자 기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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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me
작품등록일 :
2018.04.14 10:53
최근연재일 :
2018.12.07 11:51
연재수 :
3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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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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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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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8.03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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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7화

DUMMY

진율과 백설인 본부에 도착 한 시간은 퇴근 30분 전이다. 사무실로 올라가 유적성에게 복귀 보고를 한다.


사무실에는 기사 대부분이 복귀해서 퇴근을 준비한다. 다들 온종일 검은 피 하위조직을 조사하다 와서인지, 묘하게 분위기가 처져 있다.


"뭐야 분위기 왜 이래? 이제 퇴근이잖아?"


진율이 자신의 자리에 앉으며 옆자리의 박지후 기사에게 말을 건넨다.


"소식 못 들으셨어요? 저희 오늘부로 특근입니다."


진율의 입이 쩍 벌려진다. 지후의 멱살을 잡고 흔들기 시작한다.


"제발 농담이라고 말해줘. 거짓말이라고 말해줘."


지후는 진율에게 대응할 힘도 없는 듯하다.


"안돼! 특근이라니!"


"기사님. 일단 진정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백설에 의해 진율은 겨우 진정한다.


"이유는 뭔데?"


"괴물 사건이 연속해서 터졌잖아요. 검은 피 사건 해결 하기 전까지 특근이래요."


진율은 책상에 머리를 박는다. 백설은 자신의 자리에 앉아 분위기를 읽고 있다.


"으아! 짜증 나! 특근이라니!"


사무실 문을 열며 선화가 들어온다. 그녀의 종자도 어깨를 늘어트린 채 따라 들어온다.


"저, 특근이 정확하게 무엇입니까?"


"아, 넌 처음이지?"


진율은 얼굴을 책상에 덴 채로 백설을 바라본다.


"특근이 시작하면 퇴근 불가다."


진율의 말에 백설의 얼굴에 낙담이 스쳐 지나간다.


"모든 기사와 종자는 본부에 자리 잡은 임시 숙소를 이용하며 낮이고 밤이고 사건 해결에 몰두해야 하지."


특근의 진실을 알게 된 백설도 책상에 머리를 박는다. 사무실의 전원이 책상에 머리를 박고 기운을 잃어간다.


"뭐야. 다들 왜 그리 기운이 없어? 빨리 처리하고 집에 가자고."


팀장실에서 부팀장인 노인선과 유적성이 나온다. 현장 3팀의 지휘자 둘은 썩은 동태 같은 팀원들의 눈을 보고 웃음을 흘린다.


"다 왔지? 그럼 회의실로 집합!"


다들 좀비처럼 비척거리며 회의실로 들어간다.


현장 3팀의 현재 움직일 수 있는 모든 기사가 회의실로 모여든다. 그런데도 남은 자리가 몇 곳 눈에 띈다.


파견 업무 중인 기사, 휴가에서 복귀 중인 기사, 병가 중인 기사, 아직 자리가 채워지지 않은 기사.


"그럼 검은 피 대응 작전을 시작한다."


회의실에 모인 인원들 사이에 작은 야유가 지나간다. 그 야유를 무시한 채 노인선과 유적성이 상황을 설명한다.


"폭탄을 설치했던 그 상가 건물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아냈다. 이름 강재구. 나이 42세. 직업 물류 회사 직원."


"당연히 가짜 신분이다. 등록된 주소지도, 전화번호도, 주민등록 번호도 가짜."


"그래도 쓸만한 건 하나 건졌지. 백강원 기사가 물어온 정보다. 놈들의 마약 공장 중 한 곳의 위치가 드러났다."


"그럼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하나다. 영장은 받았으니, 다 때려 부수고 와라."


"이천시의 한 농가를 고쳐서 사용한다는군. 주변 경찰이 수상쩍은 이동을 감시 중이다."


"5분을 주겠다. 다들 무장을 한 후 집합한다."


적성의 명령이 떨어지자, 모든 기사와 종자들이 일제히 회의실을 나간다. 자신의 캐비닛을 열고 장비를 챙겨 넣는다.


모든 인원이 준비를 마치는데 3분이면 충분했다. 적성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인다.


준비를 마친 현장 3팀은 지상 주차장의 대형 트레일러에 탑승한다.


탑승 가용인원 운전자 제외 35명. 버스보다도 거대한 그 트레일러는 80Km/h의 속도로 달리며, 험지를 돌파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이 트레일러의 별명은 관짝으로 탑승자의 안위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설계로 유명하다.


진율은 고속도로를 달리면서도 격하게 흔들리는 의자에 앉아 멀미를 호소한다.


"죽을 거 같아."


진율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탑승자가 멀미로 인해 지쳐있다. 잘 닦인 도로를 달리는 데도 이 정도의 흔들림을 가져온다.

언제나 어디서나 탑승객들을 시체로 만들어 버린다는 뜻의 별명인 관짝과 잘 어울리는 성능이다.


목적지에 도착하자 모두가 앞다투어 하차를 시도한다. 몇몇은 내리자마자 수풀로 들어간다. 움직이지 못하는 진율을 끌고 내리는 백설의 안색도 파리하다.


"다들 정신 차리고 작전 준비해!"


선천적으로 멀미를 하지 않는 적성이 소리 지르며 기사들을 다그친다. 안타깝게도 팀장의 기대에 부응할 능력이 있는 기사는 이곳에 없다.

다들 창백한 안색으로 비척비척 걸으며 장비를 착용한다.


적성은 그 광경을 보고 머리를 부여잡는다. 그래도 이들이 어떤 기분인지 알고 있기에 잔소리를 시작하지는 않는다.


5분이 지나고 모든 기사가 정신을 차리고 돌입을 준비한다. 적성은 준비된 것을 확인하고 브리핑을 시작한다.


"내부는 전파 방해장치가 있어 통신이 안 될 거다. 드론으로 확인도 불가. 오르지 눈으로 보고 작전을 실행해야 한다."


"설계도는 없습니까?"


강원이 손을 들고 질문한다.


"있긴 하지만 불법으로 개조된 상태다. 심지어 지하시설도 존재하는 게 확인되었다."


"참고로 현장 지휘는 내가 할 거다."


적성 옆에 서 있던 인선이 말한다. 듣고 있던 기사들도 동의한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인다.


"선두는 백강원, 정진율, 박지후 이 셋이서 맡는다."


박지후는 진율과 마찬가지로 검을 사용한다. 선두에 서는 것이 처음인 박지후는 심호흡을 하며 긴장을 물리친다.


"중위는 김선화를 중심으로 뭉친다."


창같이 중거리에서 싸우기 좋은 무기를 가진 기사들이 선화의 근처로 모여든다.


"나머지는 알아서! 내가 일일이 말해줘야 해? 돌입은 10분 후니까 준비하고 있어라!"


노인선의 고함에 맞춰 남은 기사들과 종자들도 움직인다.


선두 그룹을 지원해주기 위해 선화의 종자 박양선이 단검을 들고 찾아온다.


"진율 기사님. 언제나 저희 기사님이 실례가 많습니다."


양선은 만면에 미소를 띠며 진율에게 다가온다. 진율은 손을 들어 양선을 반긴다.


"너 나랑 있으면 선화가 싫어하지 않냐? 봐 저기."


진율이 가리키는 곳에서는 선화가 눈을 부라리며 양선을 바라보고 있다. 양선은 그런 시선에 신경 쓰지 않고 진율과 대화를 이어나간다.


"기사님이랑 대화 안 해도 싫어합니다. 어머니가 혼혈이라서요."


"선화가 싫어할 만하겠네."


둘이서 킥킥대며 웃고 있을 때 지후가 음료수를 사 들고 다가온다.


"둘이서 무슨 얘기 중입니까?"


"네 선배 뒷담 중."


지후는 진율의 말에 입가에 웃음을 짓는다.


"백씨는 어디갔냐?"


"애인이랑 통화 중입니다."


"망할 새끼."


진율은 지후가 건넨 캔 음료의 뚜껑을 딴다. 양선도 지후가 준 음료를 마시고 있다.


"이번엔 언제 끝날 것 같습니까?"


"한 달? 최소한 그 정도는 걸릴걸?"


"헐."


진율의 말에 옆에 앉아있던 양선이 입을 벌린다. 그는 입에서 마시던 음료를 흘리고 있다.


"더러우니까 닦고 와라."


양선은 관짝에 달린 수도시설로 향한다.


"엄청 놀랬네요."


"너도 처음 특근할 때 그랬다."


"그래도 실제로 한 달 동안 못 들어가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얘기해주시지 그랬습니까."


"재밌잖아?"


진율은 웃고 지후는 한숨을 내쉰다.


"뭐야? 음료수? 나도 줘."


어느샌가 돌아온 강원이 진율과 지후가 들고 있는 음료수를 보고 말한다.


"선배 것은 없습니다."


"왜!"


"솔로 천국. 커플 지옥."


지후는 코웃음을 친다.


"네가 그러니까 모태 솔로인거다."


지후는 강원의 말을 듣고 땅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린다.


"후배나 울리고 몹쓸 인간이네."


"너는 연애는 해보고 그런 말 하냐?"


진율은 다 마신 캔을 구겨서 비닐봉지에 집어넣는다.


"나 약혼자도 있던 몸이다."


"싫다고 기사학교 들어온 놈이."


"자! 이제 돌입 1분 전이다! 다들 준비해!"


진율이 강원의 말에 대응하려 할 때, 인선이 기사들을 불러 모은다. 땅에 엎어진 지후를 챙기고, 관짝에 있는 양선도 불러 농가의 정문으로 향한다.


30명에 가까운 인원이 한자리에 모여 가지각색의 무기를 들고 몸을 푼다.


"사격과 사살은 자유! 그럼 돌입!"


후미의 인선이 명령을 내리자 강원이 철문을 힘껏 발로 차 열어젖힌다. 진율과 지후가 열린 문으로 칼을 들이밀며 들어간다.


"이상 무!"


마당에는 아무것도 없다. 다른 기사들이 들어오는 것을 기다리지 않고, 선두 그룹은 집 안으로 전투화 발을 들이 넣는다.


방을 돌아다니며 창호지 문을 발로 차 연다. 그리고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뭐 당연한 거지."


기사단은 지하로 내려가는 입구로 보이는 창살 문 앞에 모인다. 안쪽에서 잠긴 듯 흔들어도 열릴 낌새가 보이지 않는다.


양선이 돌파용 폭약을 꺼내 자물쇠 부분에 설치한다. 폭음과 함께 철창이 열린다. 방패를 치켜세운 강원을 중심으로 기사들이 전진해 나간다.


"라이트 켜."


지하 동굴 같은 지하실은 전구가 존재하지 않는다. 인선의 명령에 따라 기사들은 라이트를 어깨에 얹어 시야를 확보한다.


선두로 향하던 진율이 왼손을 올려 정지 신호를 보낸다. 땅굴로 만들어진 통로 끝에는 군청색의 거대한 철문이 달려있다.


"이건 폭약으로 안 되겠는데?"


문을 두드려본 진율이 소감을 말한다. 울리는 소리가 엄청난 두께를 증명한다.


"평소엔 어떻게 열었을까요?"


어느샌가 다가온 백설이 질문한다. 진율은 백설을 흘깃 한 번 보고 질문에 대답을 준다.


"전기로 내부에서 열어주는 형태였겠지. 자물쇠도 도어락도 뭣도 없잖아? 저기에는 카메라도 있고."


진율이 가리키는 곳에는 검은 카메라가 문 앞을 바라보고 있다.


"일단 쏠까요?"


"어차피 전기도 끊은 거 같은데 탄환 아껴."


어쩔 수 없이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후미에 있던 종자 두 명이 관짝에 실린 문 개폐 장비를 가지고 올 때까지는 휴식.


진율은 문 앞에 털썩 주저앉는다. 진율의 양옆에 강원과 백설이 앉고, 지후와 양선은 마주 본 자리에 앉는다.

다른 기사들도 벽에 기대거나 앉아서 쉬고 있다. 심지어 바닥에 그냥 누워버린 사람도 있다.


"저거 지후 네 종자 아니냐?"


"못 본 척해주시길 바랍니다."


지후는 진율의 앞에서 한숨을 쉰다.


"안쪽은 어떨 거 같냐?"


강원이 문을 두드리며 의견을 묻는다.


"폭탄도 있지 않을 까나?"


"폭탄 받고 총기 소지."


"받고 방탄복."


"그럼 저는 유탄 발사기 얹겠습니다."


"틀린 쪽이 한 턱 쏘기."


"콜."


"받아 드리겠습니다."


"지금 안에 뭐가 들어있을지 내기 중이십니까?"


양선은 기사 셋의 대화에 관심이 있는지 대화에 끼어든다. 백설은 그제야 그들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깨닫는다.


"너도 끼워줄까?"


"그럼 저는 괴물이 있다는 것에 한 표 걸겠습니다."


"오 세게 나오는데."


"제가 원래 겁이 없습니다."


백설은 긴장감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 광경에 한숨을 내쉰다.


"돌파 장비 왔다! 준비해!"


통로의 반대편 끝에서 두 명의 종자가 거대한 철제 상자를 끌고 온다. 문 앞에 앉아있던 다섯은 자리에서 일어나 비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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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화 18.09.07 115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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