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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빛 십자 기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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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me
작품등록일 :
2018.04.14 10:53
최근연재일 :
2018.12.0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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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2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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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화

DUMMY

양강일. 일명 금손. 42세. 전과 7범. 폭력 2건. 불법 추심 4건. 마약 사범 1건.


기사단에 의해 잡히기 전에는 수도권의 마약 유통을 꽉 잡고 있던 사람. 진율이 기사로서 처음 출동을 하게 된 원인. 마약 사범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원래대로라면 최소한 20년은 나오겠지만, 대한민국에서 돈 많은 사람이 상식적인 처벌을 받기는 힘들다.


양강일은 출소한 후 자신의 조직원들이 세운 넥타이라는 조직에 보스로 위치한다. 그리고 기존에 거래하던 이경과의 관계를 끊고, 검은 피와 거래를 시작한다.


"맞나?"


"예. 맞습니다."


기사단 심문실. 양강일은 의자에 묶인 상태로 비릿한 웃음을 선보인다. 진율은 책상에 걸터앉은 채로 한숨을 내쉰다.


"기록은 했습니까?"


진율이 벽 한쪽을 보며 말하자 방에 설치된 마이크에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당연한 거 아니냐?]


저 목소리의 주인은 기사단 기록원 소속의 강원범. 나이가 예순이 넘어가지만, 아직도 현역으로 활동 중인 사람이다.


"심문 계속 진행하겠습니다."


진율은 강일을 바라본다. 강일도 입가에 미소를 지우지 않고 지율의 눈을 본다.


"검은 피에 대해 싹 다 불어봐."


"아무리 그래도 제가 기사님보다 나이 많습니다. 존대해 주시죠."


진율은 벽 한쪽을 행해 손을 들어 올린다. 그리고 철제 서류철로 강일의 머리를 후려친다. 거대한 타격음과 함께 강일이 잠시 휘청인다.


몸을 가눈 강일은 능글맞게 웃으며 진율을 바라본다.


"그런 거 잘못 맞으면 죽습니다."


"안 죽을 정도로 쳤다."


진율은 혀를 차며 다시 손을 올려 신호를 보낸다.


"이제 말할 생각이 생겼어?"


"죽기는 싫으니 말은 해드리죠."


경찰의 심문실이 그러하듯 기사단의 심문실에도 카메라와 녹음 장치가 달려있다. 기사단의 심문 녹화 시설은 상당히 노후화되어 장면이 뚝뚝 끊긴다. 누군가 폭행을 당했다 하더라도 기적적으로 그 장면만 녹화되어있지 않는 신비로운 곳이다.


"검은 피는 감옥에서 만났습니다."


강일은 검은 피에 관련된 이야기를 시작한다.


"제가 금손이라고 불렸다는 것도 알고 접근하더군요. 출소하면 자금을 대줄 테니 마약 유통업계로 돌아오라고."


"언제쯤이지?"


"입소하고 1년 정도 됐을 때입니다."


진율은 양손으로 얼굴을 덮는다. 강일의 말이 사실이라면 검은 피는 최소한 5년 전부터 무언가를 준비했다는 것이다.


"제 생각이지만 검은 피라는 놈들 생각보다 위험할 겁니다."


"이미 습격도 받았어."


"그 수준이 아닙니다."


강일은 말에서 장난기가 사라졌다. 진지한 태도에 진율도 자세를 바로 한다.


"놈들 어딘가에 선이 닿아 있습니다. 최소한 장관급."


진율의 입이 벌려진다.


"어디서 그런 정보를······."


"어디랑 거래하든 뒷조사는 필수지요. 그분이란 사람이 있더군요."


벽을 누군가 두드리는 듯 쿵쿵거리는 소리가 난다. 잠시 밖으로 나오라는 의미. 진율은 강일을 한번 보고 심문실을 나간다.


심문실 밖에는 원범이 벽에 등을 기대고 진율을 기다리고 있다.


"저 자식이 한 말 믿을 만해?"


진율도 원범의 옆에서 벽을 기대서 선다.


"거짓말은 아닌 것 같더군요."


원범은 한숨을 쉬더니 주머니에서 담배와 라이터를 꺼낸다. 불을 붙이고 깊게 들이마시고 내뱉는다. 담배 연기가 자욱하게 복도를 채워간다.


"거 나이도 있으신 분이 담배는 끊으시죠? 그리고 건물에서는 금연입니다."


진율은 코를 막은 채 원범을 노려본다. 원범은 다시 숨을 깊게 들이신 뒤 진율에게 연기를 내뱉는다.


진율은 양손으로 얼굴을 붙잡고 무릎을 꿇고 기침을 시작한다. 원범은 그런 진율을 보고 킥킥거리며 웃는다.


폐 속의 모든 담배 연기를 내뱉은 진율이 주저앉은 자리에서 일어난다. 진율의 눈은 붉게 물들어 눈물을 흘리고, 잔기침을 계속한다.


혼혈은 감각이 예민하여 심한 경우 향신료를 먹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혼혈한테 담배 연기 내뿜는 거 대법원에서 폭행이라고 판결 내린 거 모르십니까?"


원범은 진율의 모습에 배를 잡고 웃기 시작한다. 진율은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벽에 등을 기댄다.


"미안하다. 그나저나 이거 일 커지겠지?"


"엄청나게요."


이제 좀 진정이 되었는지 눈물이 흐르지는 않는다. 원범은 담배를 벽에 비벼 끄고 꽁초는 주머니에 넣는다.


"어떻게 해야 할까."


"위에서 알아서 하겠죠."


"제기랄. 이러면 지부장한테 대면 보고란 말이야."


"화이팅."


진율은 한숨을 쉬는 원범에게 영혼 없는 응원을 한다.


"들어가서 심문이나 마저 해."


"네이. 네이."


진율은 다시 심문실로 들어간다. 원범은 벽에 묻은 자국을 손가락으로 지우고 심문실의 옆방, 심문기록실로 들어간다.






진율이 양강일을 심문하는 동안, 백설, 선화, 양선은 휴게실에서 커피를 마신다. 가장 막내인 백설이 타려고 했지만, 선화의 눈총을 받은 양선이 탄 커피는 물이 미묘하게 맞지 않았다.


"넌 커피도 못 타는구나."


선화의 말에 양선은 얼굴을 구긴다.


"그럼 직접 타면 되겠군요."


선화는 손에든 머그잔을 내려놓고 양선에게 다가간다. 양선은 불안을 느끼며 슬금슬금 옆으로 이동한다. 결국, 선화는 양선을 따라잡고, 귀를 잡아당긴다.


"이게 기사한테 못하는 말이 없어!"


양선은 비명을 지른다. 선화의 행동에 익숙해진 백설은 그저 조용히 커피를 마신다.


"선화 선배!"


휴게실의 문이 열리고 재신이 뛰어들어온다. 선화는 양선의 귀를 놔준다. 양선의 귀를 부여잡고 의자에 무너진다.


"잘 지내냐?"


선화는 재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안부를 묻는다. 선화의 물음에 재신의 안색이 창백해진다.


"두 달 동안 경남에서 구르다가 왔더니 특근이라서 집에도 못 가고, 부모님은 어느새 해외여행 중이고······."


선화는 중얼거리는 재신에게 한 발짝 떨어진다.


"기사님. 정신 차리시죠."


재신은 종자 강연이 가볍게 어깨를 두드리자 그제야 정신을 차린다.


"요즘 스트레스가 장난 아니야."


재신은 그대로 비척이며 소파로 걸어가 축 늘어진다. 강연은 그런 재신을 위해 커피를 탄다.


김이 나는 머그잔이 탁자에 올려진다. 흐물거리는 팔이 잔을 든다.


"으아. 이제 좀 살겠다."


재신은 커피를 들이켜고 자세를 똑바로 한다. 선화는 재신의 옆에 앉는다. 강연도 양선의 옆에 자리를 마련한다.


"선화 기사님은 이사건 어디까지 커질 거로 생각하십니까?"


강연은 자리에 앉자마자 선화에게 현재 상황에 관해 묻는다. 선화는 마시던 커피잔을 내려놓는다.


"이번에 출동해서 하나 잡았는데, 그게 금손이더라."


금손 양강일의 위명을 알고 있는 재신과 강연의 눈이 떨린다. 사실 백설과 양선은 자신들이 체포한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모른다.


"생각보다 많이 커지겠네요."


"그래. 엄청 커질 거다."


"진율 선배!"


어느샌가 진율이 휴게실의 문가에서 그들을 바라본다. 재신은 진율을 보자마자 잔을 내려놓고 달려간다. 뭐 중간에 머리가 잡혀 안기지는 못하지만.


진율은 그대로 재신의 머리를 잡아 거리를 유지하고 자리에 앉는다.


"백설. 나도 커피 한 잔만."


백설은 다 마신 잔을 싱크대로 가져가며, 진율을 위한 커피를 탄다.


"커피 정도는 직접 타 마시는 게 어떻습니까?"


"선화 커피 탄 사람 손."


양선이 조용히 손을 올린다. 진율은 것 보라는 듯 선화에게 미소를 날려준다. 선화는 양선을 죽일 듯이 노려본다.


"심문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백설이 커피가 담긴 잔을 진율에게 주며 궁금했던 것을 물어본다. 진율은 커피를 한잔 마시고 잔을 내려놓는다.


"팀장이 말해줄 거니까 그때 들어."


"알려줘요! 알려줘요!"


재신은 진율의 옆으로 가 매달리지만 진율은 무시하면서 커피를 마신다. 그때 휴게실 문을 열고 지후가 들어온다.


"전원 대회의실로 모이랍니다."


휴게실의 사람들은 들고 있던 커피를 단숨에 마신다.






대 회의실. 현장 1, 2, 3, 4팀의 모든 기사와 조사 1, 2, 3팀, 기록원, 정보부, 심지어 장비개선부 모든 인물이 모이는 장소. 상황실을 제외한 수도지부의 모든 정직원이 모이는 곳이다.

25, 26, 27층을 동시에 사용하며, 옥상을 제외하면 최고층에 있는 곳이다.


현장팀인 진율과 백설은 27층으로 올라가 자리를 잡는다. 1팀, 2팀, 4팀도 자리를 잡고, 아래층은 조사팀원들이 좌석을 채운다.


25층에는 각 팀과 부서의 장들이 앞에 모여있다. 각 지부의 대회의는 지부장이 주최한다. 하지만 수도지부는 기사단장이 있다는 특성상 기사단장이 대회의를 주최하게 된다.


"그래 봐야 단장님은 미국에 가 있지만."


핏빛 십자 기사단의 7대 기사단장 윤성범은 국제 범죄 콘퍼런스에 참여하기 위해 미국에 가 있는 상태다. 사건이 사건이다 보니 보고는 올라갔겠지만, 돌아오는 것은 무리다.


그래서 현재 대회의는 부기사단장이자 수도지부장인 강진국이 개최하였다.


기사단의 상징인 핏빛의 코트를 입은 40대의 남성이 연단에 선다. 진국은 연단에 서서 자리에 앉아 있는 단원들을 바라본다.


"다들 현재 우리가 집중 중인 검은 피에 관해서는 알고 있을 것이다."


검은 피에 관한 이야기. 여기 있는 모두는 주제가 이것일 거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 검은 피에 관한 중요한 정보를 습득했다. 자세한 이야기는 직접 그 이야기를 들은 현장 3팀의 정진율 기사가 하겠다.


"......... 나?"


27층에서 진국의 이야기를 듣던 진율은 백설을 바라보며 손가락을 자신을 가리킨다.


"그래. 정진율 어서 내려가."


3팀의 부팀장 노인선이 미소를 지으며 진율을 바라본다.


"저 준비 아무것도 안 했습니다만?"


진율은 이 상황을 받아드리지 못했는지 얼빵한 표정을 짓는다.


"기사단에서 준비하고 보고 하는 사람 있냐? 부기사단장님 기다리신다. 얼른 가라."


진율은 자리에서 일어나 비척거리며 계단으로 걸어간다. 백설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진율을 바라본다.


"그렇게 걱정 안 해도 될걸?"


비어있는 진율의 자리로 재신이 와서 앉는다.


"재신 기사님."


백설이 이름을 부르자 재신이 백설을 빤히 바라본다. 백설은 자신도 모르게 몸을 움츠린다.


"기사님. 말고 다른 호칭이 있을 텐데?"


재신은 얼굴을 백설에게 들이민다. 백설은 몸을 점점 뒤로 뺀다.


"응? 얼른 불러봐."


재신은 눈을 부릅뜨고 백설을 바라본다. 백설은 입술을 조금 들썩이며, 심리적으로 부담되는 말을 한다.


"재신 언니······."


백설의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를 들은 재신은 양손을 위로 들어 올리며 환호를 한다.


"그래! 내가 너의 언니다!"


자신의 양손을 붙잡고 흔드는 재신에게 백설은 어떤 반응도 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런 재신의 머리에 인선의 손날이 날아든다.


"아픕니다!"


"아프라고 친 거다. 앞이나 봐."


재신은 머리를 부여잡으며 인선을 본다. 인선은 재신의 행동에 코웃음을 날리고 앞을 가리킨다.


연단에는 잔뜩 긴장했는지, 뻣뻣하게 걸어가는 진율이 있다.


"그래도 엄청 걱정됩니다."


"괜찮아, 진율 선배는 무대 체질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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