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핏빛 십자 기사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연재 주기
justme
작품등록일 :
2018.04.14 10:53
최근연재일 :
2018.12.07 11:51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3,672
추천수 :
78
글자수 :
184,399

작성
18.10.26 12:27
조회
58
추천
2
글자
12쪽

29화

DUMMY

태양이 슬며시 고개를 내밀 때 특별팀의 하루가 시작된다. 현장팀들은 그 특성상 특별한 임무가 내려오기 전에는 사무실에서 다른 부서들을 돕는다. 그래 봐야 잔심부름 수준.


조사팀은 어제 현장팀이 만들어 놓은 현장에 가서 사후처리팀과 함께 뒷수습할 거다. 정보부와 기록원은 현장팀이 가져온 정보와 조사팀의 기록들을 정리하여 사용할 수 있게 가공을 하는 중이다.


할 일이 없는 현장 3팀은 현재 사무실에 적당히 자리를 잡고 앉아서 허공을 보고 있다. 국인은 매일 아침의 회의를 위해서 사무실 내에 없다.


"계속 이러고 있을 겁니까?"


반쯤 감긴 눈으로 의자에 쓰러지듯 기댄 진율에게 선화가 다가와서 묻는다. 진율은 눈동자만 살짝 돌려 선화를 바라본다.


"현장으로 나갈래?"


"이러고 있겠습니다."


선화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다.


"전원 기상!"


특별팀 사무실의 불투명한 유리문을 열고 국인이 들어오며 소리친다. 그 소리에 반쯤 정신이 나가 있던 현장 팀원들이 정신을 차린다.


"모두 회의실 집합!"


다들 자리에서 일어나 하품을 하거나 기지개를 피면서 회의실로 모여든다.


국인은 회의실에 전원이 모인 것을 확인하고 입을 연다.


"검은 피에 관련해서 새로운 정보가 나타났다. 검은 피가 조직원을 모으는 방법으로 딥 웹을 사용한다고 하더군. 정보부와 조사 3팀은 이 부분에 대해 파보도록."


몇몇의 고개가 위아래로 움직인다.


"현장팀들. 어제는 수고 많았다. 그러니까 오늘도 수고하자?"


대답은 오직 한숨뿐.


"1팀은 인천 쪽을, 2팀은 서울 외곽을 돌아다닌다. 3팀은 알지?"


"알아서 구르겠습니다."


현장 3팀의 대표 진율이 손을 들고 말한다.


"좋아. 그럼 오늘 하루도 열심히 굴러보자!"


기운 빠지는 함성만이 울려 퍼진다. 국인은 그런 광경에 한숨을 쉬고 회의실을 빠져나간다. 특별팀원들도 하나둘씩 맡은 임무를 위해 움직인다.


"저희는 어떻게 할겁니까?"


회의실 책상에 축 늘어진 진율에게 선화가 다가와서 질문한다. 진율은 기운 없이 고개만 살짝 돌린다.


"양강일의 장부에 있던 녀석들 더 찾아봐야지."


"그럼 어디로 가십니까?"


백설의 질문에 진율은 장부를 들춰본다.


"어. 홍대 쪽 클럽이나 들어가 볼까?"


"사건을 핑계로 놀러 다닐 생각은 하지 마시죠."


진율의 속셈을 알고 있는 지후가 한숨을 쉰다.


"일단 나가서 생각하자."


진율은 자리에서 일어나 비척거리며 회의실을 벗어난다.


그런 모습에 일행들은 의문을 표한다.


"상태가 안 좋아 보이지?"


"정상은 아니네요."


"일단 따라가 보죠."


지후의 말에 다른 사람들도 준비하고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간다.


주차되어있는 진율의 검은 왜건 조수석에는 진율이 축 늘어진 채로 타고 있다. 진율은 그들이 오는 것을 눈치챘는지 운전석 창문을 내린다.


"백설아. 오늘은 네가 운전해라."


힘이 빠져있는 진율의 목소리에 일행들은 서로를 돌아본다. 서로의 눈치를 보다가, 백설이 먼저 운전석에 앉는다.


일단은 움직여야 했으므로 다들 차에 올라탄다. 어제처럼 재신과 강연이 진율과 같은 차를 탄다.


[어디로 갈 겁니까?]


통신기를 통해 지후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진율은 조수석에 쓰러진 채 대답을 하지 않는다.


[선배. 왜 이렇게 기운이 없습니까? 혹시 그날입니까?]


키득거리는 웃음소리와 함께 선화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성희롱에 가까운 그 말에 백설의 얼굴이 약간 붉게 물든다.


진율은 눈을 살짝 돌리지만,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


통신기 너머에서도 차 안에서도 침묵만이 감돈다.


[말도 안 돼!!!]


"선배! 정신 차리세요!"


통신기를 거쳐온 선화의 목소리가 차 안을 가득 메운다. 뒷좌석의 재신은 몸을 앞으로 내밀고 진율의 어깨를 흔든다.


그런데도 진율은 혼이 나간 것처럼 멍하니 있다.


"선화 선배! 진율 선배가 안 움직여요!"


[안돼! 하율이한테 전화해야 해!]


"두 분 다 진정하십시오!"


이 광경을 보던 강연이 소리를 지르며 두 사람을 진정시킨다. 재신은 다시 자리에 돌아와 앉는다.


강연은 차에서 애려 조수석의 문을 열고 진율의 상태를 확인한다. 진율은 얼굴이 창백하게 변해있다. 호흡은 불안정하고 눈동자가 풀려있다. 진율의 상태를 확인한 강연이 한숨을 내쉰다.


"어때 보여?"


자신의 차에서 내린 지후가 진율의 상태를 확인하는 강연에게 질문한다.


"혼혈병인 것 같습니다."


"병원 가봐야겠네."


벰파이어와 인간의 피를 둘 다 가진 혼혈들만 걸린다는 혼혈병. 일종의 유전병에 가까운 이 병은 피로 등등의 이유로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나타난다.


몸 안에 흐르는 벰파이어의 피와 인간의 피가 충돌하면서 두통, 고열, 탈수 증세를 일으키고,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른다.


진율의 경우에는 그렇게 심하지는 않지만, 확실한 조치가 필요하다.


"백설 기사단 병원 알지?"


"네. 거기로 가면 되겠습니까?"


지후는 고개를 끄덕이고 자신의 차로 돌아간다. 강연도 조수석 문을 닫고 뒷좌석에 올라탄다.


백설이 모는 왜건은 큰 문제 없이 기사단 병원에 도착한다.


걸을 수 없을 정도인 진율을 휘석과 강연이 부축하여 응급실로 데려간다.


"뭐.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 하루면 벌떡 일어날 인간이라."


기사단 수도 병원의 혼혈 담당이자 혼혈병 전문의인 단형진은 진율의 상태를 걱정할 필요 없다 말한다.


진율은 링거를 맞은 채로 병실에 누워있다.


"그럼 우리끼리 움직여볼까?"


진율이 쓰러져서 움직이지 못하니 선화가 리더가 되어서 말을 꺼낸다.


"어디로 가실 겁니까?"


"찾아봐야지."


선화는 진율이 들고 있던 강일의 장부를 확인한다. 그동안 백설은 병원 내의 편의점으로 진율이 마실 음료를 사러 간다. 백설이 현재 들고 있는 카드는 선화가 진율의 지갑에서 꺼낸 것이다.


​처음에는 카드를 받기 거부했지만, 선화와 지후의 강경한 태도로 진율의 카드를 사용하게 되었다.


편의점에서 음료 한 상자를 산 백설은 진율의 병실로 걸어간다. 백설은 병실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를 듣고 의아하게 여긴다.


백설은 의문을 품고 병실 문을 연다. 진율은 정신을 차렸는지 침대에 앉아 있다. 다른 사람들은 그 주변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백설이 처음 보는 여자가 진율의 침대에 걸터앉아있다.


"왔냐?"


진율은 들어오는 백설을 보고 손을 들어 보인다. 백설은 처음 보는 여성을 경계하면서 들고 있는 음료수를 책상에 올려놓는다.


"몸은 괜찮으십니까?"


"아직은 그다지 좋진 않아."


진율은 바늘이 꽂혀있는 오른팔을 들어 보인다.


"그. 저분은?"


백설은 눈짓으로 침대에 걸터앉은 여성을 가리킨다. 여성은 그 눈짓을 눈치채고 백설을 향해 웃어 보인다.


"아. 넌 처음 보지? 이쪽은 내 여동생 정하율."


"백설 언니시죠? 처음 뵙겠습니다. 정하율이라고 합니다."


하율은 침대에서 내려와 백설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한다. 백설도 얼떨결에 같이 허리를 숙인다.


"한백설입니다. 잘 부탁합니다."


"그래서 하율이는 누가 불렀냐?"


백설과 하율의 인사를 지켜본 진울은 한숨을 쉬면서 묻는다.


"내가 불렀어."


"넌 또 왜 반말이냐?"


"기사단에 있을 때만 존대해주겠다고 말했을 텐데?"


"하! 지금 여기 기사단 병원이거든!"


"환자 주제에 말이 많네!"


서로를 향해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거리는 진율과 선화에게 하율이 다가온다.


"저는 두 분이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이게 달린 게 입이라고."


"어디서 까불어?"


진율과 선화가 하율의 양쪽 볼을 잡고 잡아당긴다. 이럴 때는 죽이 척척 맞는다.


그 모습에 다른 사람들은 모두 웃음을 터트린다.


그 웃음이 가라앉을 때쯤 볼을 부여잡은 하율을 무시한 채 선화를 바라본다.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생각 중."


선화는 다시 강일의 장부를 펼쳐놓는다. 진율도 자세를 바로 하고 장부를 들여다본다.


"난 예네 추천."


진율은 강일의 장부에 적힌 이름 중 하나를 가리킨다. 적혀있는 이름은 금나리파. 위치는 경기도 남부의 부천.


"어째서입니까?"


"가깝잖아."


지후의 질문에 진율은 아무것도 아니란 듯이 대답한다.


"뭐 가까운 게 최고지."


선화도 마음을 정했는지, 장부를 챙겨 넣는다. 다른 일행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나갈 준비를 한다.


"안녕히 가세요."


하율은 병실을 나가는 일행에게 인사를 한다.


"너도 가라."


그리고 진율에게 내쫓긴다.






진율이 없는 진율의 차는 백설이 운전한다. 조수석에는 재신이 뒷좌석에는 강연이 앉는다.


어제는 진율의 차가 앞장섰지만, 오늘은 지후가 운전하는 붉은 왜건이 앞장서서 달린다.


부천의 중심가에서 한참이나 떨어진 사거리. 두 대의 왜건이 차례로 주차된다.


"금나리는 저 빌딩에 있어."


선화가 가리킨 것은 빌딩이라고 부르기에는 묘하게 낮은 상가. 5층짜리 건물 5층에는 금나리 상호 신용 조합이라는 간판이 달려있다.


"한 층만 사용합니까?"


"어. 조직원도 10명 정도야."


"두 명이면 되는 정도인데 너무 많이 왔네요."


"그러므로 전원 생포가 목적이다. 가자!"


의욕 없는 함성에 맞추어 트렁크에서 장비를 꺼내온다. 빌딩에 들어가자 경비원이 제지하려 했지만, 기사 수첩을 보여준다.


엘리베이터는 고장이 나서 계단으로 걸어 올라간다. 계단 층계참에는 몸에 흉터가 가득한 남자가 의자에 앉아있다.


"너희 뭐야!"


남자는 무기를 가지고 올라오는 기사단 일행을 경계하여 소리친다.


선화는 자신의 뒤에 있는 양선에게 눈짓을 한다. 양선은 들고 있는 삼단봉을 꽉 쥐고 달려가며 소리친다.


"기사단이다! 이 자식아!"


양선은 그대로 삼단봉을 휘둘러 남자의 다리를 부러트린다. 남자가 쓰러져 비명을 지르는 동안 문을 발로 차고 금나리 상호 신용 조합으로 들어간다.


밖에서 망보는 남자의 비명을 들었는지 안에 있던 사람들은 무기를 집으려 허둥지둥하고 있다.


양선은 가장 앞에 있는 사람의 다리를 노린다. 뒤이어 들어온 다른 기사단들도 다리를 노리고 삼단봉을 휘두른다.


대부분은 그대로 다리가 부러져 땅을 뒹굴지만, 민첩한 몇몇은 그 공격을 피해낸다.


"제기랄! 막아!"


가장 안쪽의 금나리파의 두목인 금나리가 기사단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소리친다. 금나리파의 조직원들은 서로의 눈치만 살피다 달려든다.


선화와 지후가 앞으로 나서 달려오는 사람들의 다리를 후려친다. 금나리파의 12명은 그렇게 손쉽게 체포된다.


다리가 부러진 조직원들은 한쪽 구석에 잘 치워 놓고, 경찰이 올 때까지 내부를 뒤져 정보를 취득한다.


경찰이 오고 금나리파의 조직원들을 인계한다. 증거품이라는 명목으로 장부는 선화가 챙겨 넣는다.


내부가 정리된 것을 확인하고 건물에서 나가 다시 차에 올라탄다.


"이제 어디로 갑니까?"


운전대를 잡은 백설이 선화에게 질문한다.


[일단 점심 먹고 생각하자.]


지후가 모는 왜건이 출발하고, 백설도 그 뒤를 따라 움직인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핏빛 십자 기사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휴재 관련 공지 18.12.07 38 0 -
35 35화 18.12.07 35 2 13쪽
34 34화 18.11.30 35 1 11쪽
33 33화 18.11.23 38 1 12쪽
32 32화 18.11.16 46 1 12쪽
31 31화 18.11.09 44 1 12쪽
30 30화 18.11.02 53 2 12쪽
» 29화 18.10.26 59 2 12쪽
28 28화 18.10.19 59 2 12쪽
27 27화 18.10.12 63 2 11쪽
26 26화 18.10.05 63 2 12쪽
25 25화 18.09.28 66 1 12쪽
24 24화 18.09.21 79 1 12쪽
23 23화 18.09.14 73 1 12쪽
22 22화 18.09.07 90 2 12쪽
21 21화 18.08.31 104 1 11쪽
20 20화 18.08.24 85 2 12쪽
19 19화 18.08.17 89 2 12쪽
18 18화 +2 18.08.10 92 2 11쪽
17 17화 18.08.03 97 1 11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justme'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