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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빛 십자 기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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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me
작품등록일 :
2018.04.14 10:53
최근연재일 :
2018.12.0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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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1.09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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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화

DUMMY

백설은 마약이 들어있을 봉지를 눈앞에 두고서 이도 저도 못하고 있다. 그런 행동이 수상한지 자리에 앉았던 남학생이 다시 백설에게로 다가온다.


"짭새 아니야?"


그 말에 담배를 피우던 학생들이 일제히 백설을 본다. 백설의 눈은 그저 좌우로 흔들릴 뿐이다.


"뭐야. 진짜 짭새야?"


남학생은 백설의 어깨를 밀기 위해 손을 뻗는다. 자그마한 키의 여성이라서 무섭지 않은 것이다.


문제가 있다면, 백설이 기사 학교에서 3년간 훈련을 받은 사람이라는 것. 백설은 남학생의 손을 잡아채 손목을 비튼다.


"아! 아! 아!"


남학생이 비명을 지르건 말건 백설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다른 학생들은 담배를 떨어트리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백설에게 마약을 권유하던 여학생은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는다.


"이 개년이!"


남학생은 잡히지 않은 손을 들어 백설의 얼굴을 향해 휘두른다. 백설은 목만 살짝 움직여 주먹을 피한다. 발을 뻗어 남학생의 무릎을 차버린다.


그대로 무릎 꿇은 남학생의 등 뒤로 돌아가 팔을 부러트린다.


자신들의 대장이 땅에 뒹구는 모습을 본 다른 학생들은 백설에게 다가갈 생각을 하지 못한다.


"이 멍청이들아 같이 덤벼!"


백설의 옆에 주저앉은 여학생이 소리치자 다른 학생들도 정신을 차리고 백설에게 달려든다.


백설은 빠르게 달려오는 학생의 턱에 주먹을 날린다. 쓰러지려는 그를 잡아서 달려오는 학생들에게 밀어서 던진다.


달려오던 학생들은 충돌로 넘어지며 바닥을 뒹군다.


"이익! 죽어!"


넘어져 있던 여학생이 주머니에서 커터칼을 꺼내 든다. 백설에게는 흉기까지 꺼내 든 상대를 적당히 할 생각은 없다.


날아오는 칼날을 손으로 잡아챈다. 왼손으로 칼을 들고 있는 손목을 부러트리며 들고 있는 칼을 빼낸다.


여학생은 그것만으로는 눈이 죽지 않는다. 이를 드러내고 백설에게 달려든다. 백설은 벌어진 입술 사이로 인간보다 발달한 송곳니를 본다.


"벰파이어?"


마구잡이로 휘두르는 팔을 피하며 백설은 여학생을 관찰한다.

눈동자는 핏기로 붉게 물들었다. 벌어진 입에서는 침으로 번들거리는 날카로운 송곳니가 보인다. 휘둘러지는 손에 보이는 손톱도 뾰족하게 자라나 있다.


잔뜩 흥분했는지, 여학생은 공격을 멈추지 않는다. 백설은 거리를 만들기 위해 발로 몸통을 차 밀어낸다.


여학생은 균형을 잃고 뒤로 굴러버린다. 백설은 침착하게 주변을 살핀다. 넘어진 남학생들은 둘의 싸움에 감히 끼어들 생각도 하지 못한다.


쓰러진 여학생은 몸을 일으키고 핏발선 눈으로 백설을 노려본다. 백설이 훈련받은 종자이긴 하지만 한껏 흥분한 벰파이어와 맨손 격투는 힘든 일이다.


"카아악!"


여학생은 다시 백설을 향해 달려든다. 백설은 몸을 크게 날리며 땅을 뒹굴고 여학생이 들고 있던 커터칼을 집어 든다.


백설은 손에 쥔 커터칼을 몇 번 돌리며 손에 익게 만든다. 제대로 된 나이프도 아니지만 백설은 적당히 자세를 잡고 여학생을 노려본다.


여학생은 땅을 강하게 박차고 백설에게 달려든다. 백설은 달려드는 여학생의 목을 노리고 칼을 휘두른다.


휘둘러지는 백설의 손목을 누군가 붙잡는다. 본능적으로 다른 팔로 머리가 있을 위치로 휘두르지만, 그 주먹도 잡히고 만다.

백설은 그제야 그 상대의 얼굴을 본다. 뛰어왔는지 이마에 땀이송글하게 맺힌 강연이었다.


여학생은 재신이 쏜 테이저건에 맞고 땅을 뒹굴고 있다. 재신은 여학생에게 박힌 침을 뽑아 주머니에 집어넣는다.


"후우. 한참 찾았네."


강연은 붙잡은 백설의 손을 놓는다. 백설도 들고 있던 칼을 떨어트린다. 남학생들은 그 광경을 보고, 서로의 눈치만 보고 있다.


"그럼 다 같이 사이좋게 경찰서를 가볼까?"


경찰을 불러서 학생들에게 수갑을 채운 뒤 함께 경찰서로 가게 되었다.


기사단의 권환으로 여섯 명을 사이좋게 한방에 몰아넣고 강연이 심문하게 되었다. 재신의 연락을 받은 선화와 지후도 경찰서로 오는 중이다.


두 명의 팔이 부러진 것을 제외하고는 큰 문제도 없다. 둘은 재신에게 응급처치를 받은 후 같은 심문실에 들어가 있다.


"그래서 너희는 마약을 어디서 구한 거냐?"


강연은 심문실 탁자 너머에서 의자에 앉은 채로 반대쪽 벽에 무릎을 꿇고 손들고 있는 고등학생들을 바라본다.

두 명이 팔에 붕대를 매고 있지만, 그 붕대를 맨 팔도 천장을 향하고 있다.


학생들은 서로의 눈치를 보며 어깨로 밀친다. 아직 자신들의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지 못한 그들을 보며 강연은 한숨을 쉰다.


"지금 무슨 상황인지 모르지?"


"흥. 그래 봐야 저희 미성년자거든요?"


저 당당한 모습을 보고 강연은 머리를 부여잡는다. 한숨을 내쉬고 그런 발언을 한 여학생을 쳐다본다. 강연이 보기에 이 집단의 실질적인 리더는 저 여학생이다.


"미성년자라서?"


"당연히 재판에 유리해지죠. 저희가 뭐 살인을 한 거도 아니고."


"너희 여섯 명은 마약 유통 혐의로 잡혀 들어왔다."


강연은 의자에 앉아서 학생들에게 그들이 처한 상황을 설명해준다. 학생들은 집중하지 않고 자그마한 소리로 잡담을 나눈다.

벰파이어인 강연에게는 들리지만, 무시한 채로 설명을 이어나간다.


"영리를 목적으로 향정신성 의약품을 소지한 자. 사형,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 마약사범은 청소년이라고 감경이 없지."


그 말에 학생들의 얼굴이 창백해진다.


"거기 너 이미라."


팔이 부러진 여학생은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흠칫하며 강연을 바라본다.


"기사 폭행 미수. 공무 집행 방해. 특수 폭행 미수. 불법 무기 소지. 너는 못 나오겠다."


미라의 얼굴이 창백하게 변한다.


"다른 녀석들도 기사 폭행 미수 붙어서 5년 이상의 징역 붙는다."


들고 있던 팔에 힘이 안 들어가는지 조금씩 내려온다.


"그러니까 좋게 말할 때 말해라. 어디서 구했어?"


이제야 본론으로 들어왔다. 그렇지만 학생들은 계속 입을 다물고 있다. 강연은 다시 한숨을 쉰다.


"말 안 하면 될 것 같아?"


"말하면 죽인다고 해서."


가장 왼쪽의 학생이 입을 연다. 강연은 그 학생을 바라본다. 이름은 상지훈.


"기사단에서 보호해준다. 가족도 포함해서."


채찍 다음은 당근. 강연의 말에 지훈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강연은 지훈을 지그시 바라본다.


강연의 시선을 눈치챈 지훈은 눈을 돌려 시선을 피한다.


"진짜 보호해 주나요?"


강연은 넘어왔다는 것을 느낀다.


"야! 말하면 안 돼!"


미라가 윽박지르지만 지훈은 입을 열고 말을 하기 시작한다.


"그러니까. 예전에 클럽에 갔었는데, 거기서 만났어요. 계속 주겠다고 한 봉지에 10만 원에 살 수 있었는데, 처음에는 무료로 공급해줬어요."


강연은 일단 학생들이 클럽에 들어갔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계속 그 클럽에 가면 받아 올 수 있어서 일주일마다 가서 구매하고 팔고 그랬어요. 주로 불량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거나 가끔은 대학생들한테도 팔고 그랬어요."


강연은 두 눈을 감고 한숨을 쉰다.


"언제 적부터?"


"석 달 정도?"


"얼마나."


"일주일에 50봉지요."


그들에게서 압수한 마약은 성분을 분석 중이다. 재신의 감으로는 그렇게 강한 건 아닐 거라고 한다.

한 봉지에 들어있는 양도 5g 정도. 그리 많은 양은 아니지만, 판매되는 수량이 너무나 많다.


"클럽 이름과 거래 상대의 인상착의."


"랑데뷰 클럽이라고, 이 근처에 있는 곳이에요. 매주 토요일 7번 룸에서 거래해요."


필요한 정보를 알아낸 강연은 의자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방문이 열리고 누군가 들어온다. 밍크코트를 입고 들어온 중년 여성. 이미라는 그 여성을 보고 들었던 팔을 내리며 달려든다.


"엄마!"


"제기랄. 만났네."


문밖에서는 선화와 재신, 양선과 백설이 고개를 내밀고 그 광경을 보고 있다.


미라의 어머니는 부러져서 붕대를 감은 딸의 팔을 보고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다.


"누가 이렇게 했어!"


"저 사람이 그랬어!"


미라는 멀쩡한 손으로 문밖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백설을 가리킨다. 미라의 어머니는 백설을 향해 다가간다. 백설은 위압감을 느끼고 문에서 한발 떨어진다.


"감히 우리 딸을!"


여성의 팔이 올라갔다 백설의 뺨을 향해 내려쳐 진다. 그 손을 중간에 선화가 낚아챈다.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선화의 눈에는 살기가 가득하다. 미라의 어머니는 선화가 잡은 손을 뿌리친다.


"우리 애 팔을 저렇게 만들어 놓고서는 뭐하시냐고?"


여성은 눈을 부라리며 선화를 노려본다. 팔에는 선화가 잡은 손자국이 남아있다. 선화는 한숨을 내쉰다. 주변의 경찰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발만 동동 구른다.


"기사 폭행은 징역 10년 이상입니다. 감옥 가실래요?"


선화의 말투가 날카로워진다. 여성은 이를 갈며 선화를 노려본다.


"그럼 우리 딸 팔은 어떡할 건데!"


"병원 가서 치료받으시죠?"


"내가 너희 고소할 거야!"


"아. 네. 현행범 검거 중 발생한 일에 대해서 기사단은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전문 변호사하고 상담하시죠."


선화의 성의 없는 대응에 여성은 이를 갈기 시작한다.


"내 남편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


"몰라요."


이제는 귀까지 파기 시작한다. 주변에서 그것을 보는 다른 사람들만 심장이 타들어 가는 듯 느낀다.


"우리 남편이 진혈전자 이사야!"


그 말에 선화는 핸드폰을 꺼내 들고 어딘가로 전화한다.


"욕은 하지 말자. 일단 받아봐."


선화는 들고 있던 핸드폰을 여성에게 건넨다. 여성은 선화를 빤히 바라보다 전화기를 받아든다.


"여보세요?"


"누구한테 전화하신 겁니까?"


백설이 선화에게 질문한다. 선화는 웃으며 대답한다.


"정진율."


"네?"


"그 인간 아버지가 진혈전자 사장이야. 계열사 회장직 받으려고 준비 중이고."


"아니. 그게 아니고. 죄송합니다."


"그리고 정진율이 진혈전자 대주주 중 하나지. 전자 말고도 다른 계열사 주식도 잔뜩 가지고 있을걸?"


백설이 입을 벌리고 있는 동안 통화가 끝났는지 여성이 정중한 자세로 선화에게 핸드폰을 돌려준다.


"어. 덕분에 좋게좋게 끝났다.


[제기랄. 환자한테 이런 거 부탁하지 마라.]


진율은 퉁명스럽게 말을 내뱉고 통화를 종료한다.


"그래서 이제 어쩌실 거죠?"


선화는 저자세로 나오는 여성에게 고개를 빳빳이 들고 질문한다. 여성은 이를 갈면서 그대로 경찰서를 벗어난다.


엄마가 오면 해결될 줄 알았던 이미라만이 눈동자를 사방으로 돌리며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좋아. 그럼 다시 방으로 들어가."


미라는 그 말에 따라 다시 방으로 들어가 무릎을 꿇고 손을 든다.


"정보는 얻어냈어?"


"토요일마다 클럽에 가서 거래한답니다."


"오늘이 수요일인가?"


"목요일입니다."


"일단 지후네 도착하면 생각하자."


비행 청소년들은 경찰에게 맡기고 기사단은 경찰서를 벗어난다. 경찰서 앞의 공원에서 자판기 음료를 뽑아 마시는 동안 지후와 휘석이 도착한다.


그 둘의 손에는 맞았는지 얼굴이 부어오른 남자 하나가 끌려온다.


"누구야?"


"근처에서 마약 팔던 인간입니다."


지후는 그 남자를 선화 쪽으로 밀어 넣는다. 남자는 몇 발짝 걷다 넘어진다.


선화는 손에 있던 캔 음료를 단숨에 삼킨다. 빈 캔을 분리수거장에 던지고 그 남자의 앞에 다가온다.


"좋아. 심문을 시작하자."


선화는 비릿한 웃음을 짓고, 남자는 공포에 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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