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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빛 십자 기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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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me
작품등록일 :
2018.04.14 10:53
최근연재일 :
2018.12.07 11:51
연재수 :
3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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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06
추천수 :
78
글자수 :
184,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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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1.2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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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3화

DUMMY

특별팀 사무실. 창문 밖으로는 막 떠오른 해가 빛을 비춘다. 사무실에는 자신의 책상에 머리를 박은 기사들로 한가득하다.


국인은 회의를 끝내고 들어오자마자 펼쳐진 참상에 한숨을 쉰다.


"정신 차리고 움직이자! 현장팀은 아직도 사무실에서 뭐하냐!"


그제야 고개를 파묻은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현장 3팀도 마찬가지. 의자에 대충 걸어 놓은 코트를 챙겨 입으며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간다.


진율이 퇴원하기로 되어있기에 일단은 기사단 병원으로 이동한다.


병원 입구에는 이미 진율이 옷을 갈아입은 채로 기다리고 있다. 진율은 백설이 건네준 코트를 입고 운전석으로 올라탄다.


"넌 왜 여기있냐?"


진율은 조수석에 앉아 있는 재신을 보고 얼굴을 찌푸린다.


"왜요? 여기 있으면 안 되나요?"


"안돼. 돌아가."


진율은 재신의 얼굴도 보지 않고 얘기한다. 재신은 볼을 부풀리고 뒷좌석으로 돌아간다.


재신이 앉아있던 자리에 백설이 앉자, 진율은 액셀을 밟는다.


"박지후 네가 앞장서라."


뒤에 따라오던 지후의 왜건이 추월해 앞으로 나간다. 진율은 지후의 붉은 왜건을 따라 운전한다.


강천이 마약을 구한다는 공원에 도착한 시각은 8시 34분. 거래는 9시부터 시작한다고 했다.


공원에서 떨어진 곳에 차를 주차하고 코트를 벗는다. 현장 3팀은 각자 떨어져서 적당한 곳에 위치한다.


진율은 공원 벤치에 앉아 책을 읽는다. 정확하게는 읽는 척하며 도로를 보고 있다. 귀에는 소형통신기가 들어있어서 언제든지 연락할 수 있다.


백설과 재신은 공원 주변을 산책한다. 강연, 지후, 휘석은 공원 한쪽의 농구장에서 농구공을 가지고 논다. 선화와 양선은 차에서 통신을 담당한다.


준비는 끝났다.


"그런데 올까?"


진율이 주변에 들리지 않도록 자그마한 목소리로 말한다. 진율의 말은 통신기를 통해 모두에게 전해진다.


[솔직히 말하면 안 올 가능성이 큽니다. 어제 강천이 잡혔다는 것쯤은 알고 있겠지요.]


선화는 이 작전에 부정적이다.


[일단 던져 보는 거죠. 뭐.]


이번 작전의 입안자인 재신도 그다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진율도 놈들이 올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만약을 위해 이 자리에 있을 뿐.


9시까지 3분 남았다. 통신기 너머로 나던 목소리들도 줄어든다. 가만히 앉아 있는 것도, 산책하는 것도, 30분 동안 농구를 하는 것도 지쳐간다.


9시 5분. 진율은 들고 있던 책을 덮는다.


"철수하자."


진율의 철수 명령이 떨어진다. 진율이 벤치에서 일어나려는 찰나, 공원 앞 차도에 회색의 승합차가 멈춰 선다.


"철수 정지! 번호 확인!"


차도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양선이 반응한다


[17가 8889. 목표 차량 맞습니다.]


"내가 먼저 접근한다. 김선화 차에 시동 걸어."


차에 탑승한 채로 도주할 경우를 대비해 명령한다. 진율은 멈춰선 승합차를 향해 천천히 걸어간다. 마치 다른 곳이 목적인 것처럼.


산책을 하던 백설과 재신도 서서히 승합차 주변으로 걸어온다. 농구를 하던 인원들은 차가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는 방향으로 걸어간다.


승합차를 지나칠 듯이 걸어가던 진율은 들고 있던 책을 떨어트리고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그와 동시에 백설과 재신이 달려와 조수석과 운전석 문을 열고 탑승자의 턱을 후려친다. 쓰러진 남자들을 밖으로 꺼내고 백설이 운전석을 재신이 조수석을 차지한다.


진율은 문을 열고 눈에 보이는 사람을 그대로 밖으로 꺼내 던진다. 손잡이를 잡고 차에 올라타서 아직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두 명의 턱에 주먹을 휘둘러준다.


"제압 완료."


통신이 종료되고, 농구를 하던 세명과 선화, 양선까지 승합차로 다가온다. 땅에 쓰러진 사람들에게 수갑을 채우고 공원으로 끌고 간다.


차 안에 있던 사람들도 마찬가지. 기절한 그들의 손에 수갑을 채우고 차에서 끄집어낸다.


사람이 빈 승합차를 진율이 수색한다. 좌석 뒤편에 상자 단위로 약물을 쌓아뒀다. 가루, 알약, 주사형태. 강천은 이곳에서 매일 세 상자를 공급받는다고 했다.


"야. 이거 너무 많은데?"


실려있는 상자는 어림잡아도 열 상자 이상. 강천이 세 개를 가져간다고 해도 남은 양이 너무 많다.


선화도 차 안으로 고개를 집어넣고 상황을 파악한다.


"다른 거래자가 있는 겁니까?"


"알아봐야지. 깨워."


진율은 승합차에서 내려온다. 휘석과 강연이 정신을 차리고 있는 사람의 팔을 잡고 일으켜 세운다.


진율은 아직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못한 남자의 뺨을 때린다. 남자는 머리를 흔들더니 아직 또렷하지 못한 눈을 뜬다.


"정신 들지?"


남자는 정신을 차렸는지 진율을 똑바로 바라본다. 잡혀있는 몸을 흔들어보지만, 휘석과 강연은 단단히 붙잡고 있다.


"제기랄."


다른 동료들도 잡혀있는 것을 확인한 남자는 자그맣게 욕지거리를 내뱉는다.


"저기 실린 거 어디로 가져갈 거냐?"


진율의 질문에 남자는 진율을 향해 침을 뱉는다. 그걸 가만히 맞아줄 진율이 아니다. 고개를 살짝 돌려 피하고 주변을 살핀다.

몰리는 시선이 없는 것을 확인하자 가슴에 주먹을 박아 넣는다.


"기사단은 경찰처럼 호락호락하지 않아."


남자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 축 늘어진다. 아직 정신은 있는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진율을 노려본다.


"좋은 말로 할 때 말해라."


​진율은 남자의 머리채를 잡고 고개를 들어 올린다. 남자는 진율을 보고 실실 웃을 뿐이다.


그의 행동에 진율은 이를 갈고 주먹을 들어 올린다. 남자의 얼굴에 꽂히기 직전, 누군가 진율의 손을 잡는다.


"보는 눈이 많습니다."


지후가 진율의 주먹을 잡고 자신의 뒤쪽을 가리킨다. 사람들이 몰려서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백설과 양선이 기사 수첩을 보여주며 공무 수행 중임을 알리지만, 이 이상의 소란은 좋지 않다.


"차에 태워."


붙잡고 있는 남자에게 수갑을 채우고 승합차에 집어넣는다.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남자들도 짐짝처럼 실어 넣는다.


진율은 승합차의 운전석에 올라탄다.


"박지후. 진휘석. 너희는 나랑 가자."


지후는 조수석에 휘석은 수갑을 묶은 남자들과 뒷좌석에 앉는다.


"기사단 본부로 와라."


진율은 선화에게 말하고 그대로 출발한다.


"우리도 가자!"


선화는 남은 인원을 데리고 차로 돌아간다.






기사단 심문실. 붙잡힌 다섯 명의 남자는 각자 다른 심문실에 한 명씩 앉혀져 있다. 현장 3팀으로는 다섯 명을 모두 심문할 수 없기에 조사 3팀의 지원을 받는다.


진율은 기사단에 오기 전에 심문했던 남자와 같은 방에 있다. 기록실에는 원범과 백설이 진율의 심문을 지켜본다.


"우리 좋게좋게 가자. 이름."


책상 위에 걸터앉은 진율은 자신의 앞에 있는 남자를 바라본다. 의자에 양손이 묶인 채 머리와 입에서 피를 흘리고 있다. 손가락은 부러졌는지 부어있고, 얼굴에도 구타의 흔적이 보인다.


남자는 진율의 질문에 떨어트린 고개를 들고 진율을 바라본다.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도 입을 다물고 그저 비릿한 미소만을 날린다.


진율은 책상에 걸터앉은 채 의자에 앉은 남자를 발로 차 넘어트린다. 책상에서 내려와 넘어진 남자를 일으켜 세우고 진율은 그 뒤에 선다.


"여기 기사단이다. 너 묻어버리고 시치미 떼는 게 가능한 곳이란 거다."


협박에도 남자는 입을 꾹 다물고 진율을 노려본다. 진율은 한숨을 내쉬고 심문실을 벗어난다.


복도 벽에 머리를 박고 화를 삭이는 진율에게 원범이 다가간다.


"너 계속할 수 있겠어?"


"아뇨. 못할 거 같습니다. 사람을 정말 빡 돌게 하네요."


진율은 머리를 박은 채 호흡을 가다듬는다. 원범은 진율의 옆에 벽을 기대고 선다.


"조사팀에 맡길래?"


"제가 하다가는 진짜로 죽여버릴 거 같습니다."


"연락 넣을게 휴게실에서 쉬고 있어라."


원범이 기록실로 들어가고, 백설이 밖으로 나온다. 진율은 백설과 함께 심문실이 있는 5층의 한쪽에 있는 간이 휴게실로 향한다.


휴게실에는 이미 지쳐있는 현장 3팀 인원들이 앉아있다. 진율은 그 광경을 보고 한숨을 쉬며 의자에 앉는다.


"다들 비슷하구먼."


"죽어도 대답을 안 합니다."


"심문을 받을 걸 대비해서 훈련이라도 받나 봅니다."


다들 한숨을 내쉰다.


"여기서 쉬고 있다가는 욕먹겠지?"


"걸리면 욕먹겠죠."


"그럼 걸릴 때까지만 쉬자."


휴식은 5분도 걸리지 않아서 끝났다. 연락을 받은 국인이 휴게실에 발을 들이자마자 현장 3팀은 자연스럽게 휴게실을 벗어난다.


차가 주차된 지하로 내려간다. 일단 차에 올라탄 다음 목적지를 생각한다.


"다음은 어디였지?"


[인천입니다.]


"네가 앞장서라."


지후의 차가 먼저 움직이고, 진율은 그 뒤를 따라간다.


따가운 햇볕을 받으며 두 대의 왜건이 차례로 도로를 주행한다. 해안도로를 따라 움직이던 차는 작은 항구 마을에 도착한다.


주민 대부분이 어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동네. 정보부에 따르면 마약 조직이 숨어들어 중국에서 흘러들어오는 마약을 수입한다고 한다. 공해 상에서 거래하기에 거래장소를 습격하는 것은 무리다.


현장 3팀은 차에서 내려 트렁크에 실어둔 장비를 챙긴다. 진율이 손짓하여 한자리에 모이게 한다.


"좋아. 알다시피 공해 상에서 거래하기에 거래장소를 습격 못 해. 그러므로 마약을 소지한 배가 항구에 도달하면 공격한다."


다들 이해했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언제 거래할지는 모르지만, 밤중에 거래하겠지. 그러므로 대기하면서 정보를 수집한다. 그래도 항상 한 팀은 항구 쪽을 보고 있어."


작전의 세부적인 내용을 전달하며 품에서 사진을 꺼낸다. 사진은 석 장. 멀리서 찍었는지 흐릿하게 나와 있다.


"여기 이 세 명이 주로 활동한다. 발견 시 바로 보고해."


그 사진을 돌려보며 얼굴을 기억한다. 마지막으로 사진을 받은 백설이 다시 진율에게 건네준다.


"좋아. 코트를 벗고 다닌다. 우리는 서울에서 온 대학교 동아리다. 이해했지?"


"어떤 동아리입니까?"


지후의 급작스러운 질문에 진율의 인상이 구겨진다.


"대충 둘러대."


사복 차림에 숨길 수 있는 장비들만 챙기고 코트는 차 안에 벗어둔다.


"좋아. 그럼 수사 시작!"


진율의 함성과 함께 현장 3팀은 사방으로 흩어진다. 진율과 백설은 마지막까지 다른 일행의 움직임을 보고 활동을 시작한다.


부두에는 선화와 양선이 감시를 하고 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저 수다를 떠는 것으로 보이겠지만.


지후와 휘석은 서글서글하게 동네의 어르신들에게 말을 붙인다. 묻는 것은 직업이 없는 젊은이. 아무리 봐도 수상쩍은 질문이지만, 알아서 잘할 것이다.


재신과 강연은 숙소를 알아본다는 핑계로 몇 안 되는 민박집을 들쑤신다. 놈들이 이곳에 집을 가지고 있지는 않을 것으로는 추측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진율과 백설은 동네에 하나밖에 없는 슈퍼의 평상에 앉아 캔 음료를 들고 마신다.


"저희만 이래도 되는 겁니까?"


"밑에서 알아서 구를 거다."


백설의 질문에 진율은 평상에 드러눕는다. 백설은 얌전히 음료수를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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