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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빛 십자 기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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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me
작품등록일 :
2018.04.14 10:53
최근연재일 :
2018.12.07 11:51
연재수 :
3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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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47
추천수 :
78
글자수 :
184,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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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1.3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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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34화

DUMMY

[1년 전에 고정적인 직업이 없는 남자들이 입주해 왔답니다. 그 후로도 조금씩 젊은 남자들이 온답니다.]


"그놈들이 어디서 숙식을 해결하는지는 찾았어?"


[민박집 한곳에 다섯 명이 머무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현재는 외출 중이랍니다.]


[들은 정보로는 10명 정도일 겁니다.]


[알았어. 더 찾아볼게.]


[부두에는 어선뿐입니다.]


평상에 앉은 진율은 들어온 보고를 듣고 생각에 잠긴다. 외출했다는 것은 무언가 활동을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현재 거래가 진행 중일 가능성은?"


[확신은 못 합니다만, 가능성은 적을 겁니다.]


"알았다. 계속 들쑤시고 다녀봐."


통신을 종료한 진율은 자리에서 일어난다. 백설도 진율을 따라 평상에서 내려온다.


"우리는 도로 쪽을 보러 가자."


​진율은 그대로 도로 쪽으로 걸어나간다.


한적한 시골 도로에는 차가 거의 오가지 않는다. 가끔 보이는 차들도 그저 지나갈 뿐. 진율은 수상쩍지 않을 위치인 버스 정류장에 앉았다.


운행되는 노선은 단 하나. 배차 간격은 1시간 20분. 진율은 사람이 없는 정류장에 앉아 핸드폰을 바라본다.


시골 정류장에 젊은 사람이 둘이나 있으면 수상할 거라는 이유로 백설은 평상에 남아있는다.


사실상 아무런 일도 없이 시간이 지나간다. 하늘의 해도 점차 내려앉아 바다로 사라지려 한다.


정류장에서 기다리던 진율은 버스를 세 대나 보냈다. 지루한지 하품만 해댄다. 통신도 점차 뜸해진다.


지루함에 지친 진율의 눈이 감기려 할 때 검은 승합차 한 대가 진율의 앞을 지나간다. 진율은 순간적으로 조수석에 앉은 사람의 얼굴을 본다. 사진 속의 남자.


"발견! 마을로 간다! 검은색 승합차. 44보 1123!"


[알겠습니다.]


진율도 앉아 있던 정류장 벤치에서 일어나 마을로 천천히 걸어간다.


마을 어귀에서는 백설이 진율을 기다리고 있다. 백설과 합류한 진율은 마을의 유일한 2차선 도로를 따라 부두로 움직인다.


부두에는 이미 다른 팀원들도 모여있다.


"차는?"


지후가 부두 근처에 놓여있는 승합차를 가리킨다.


"바로 배 타고 떠났습니다."


"몇 명이었어?"


"차에서 내린 게 다섯. 어디선가 온 게 세 명."


"올 때까지 시간 걸리겠지?"


"공해 상까지 나간다면요."


"그럼 저녁 먹으러 가자."


바다를 바라보던 진율은 몸을 돌린다.


원래는 한 명 정도는 남아서 지켜봐야 하지만, 그냥 바다가 잘 보이는 곳에서 저녁을 해결하기로 한다.






"너희 너무 많이 먹는 거 아니냐?"


"여자한테 많이 먹는다니! 너무 하세요!"


진율은 영수증을 들고 한숨을 쉬며 주머니에 집어넣는다.


해는 완전히 바다 너머로 움직였다. 어업을 하던 배들도 들어온다.


"이제 기다리는 것만 남은 겁니까?"


"그렇지 뭐."


휘석이 부두가 훤히 보이는 방파제에 걸터앉는다. 이내 다른 사람들도 나란히 자리를 잡고 앉는다.


잡담이나 시시덕거리며 시간을 보낸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야기 소리가 줄어든다. 지루함을 견디지 못해 눈이 감기는 사람도 생긴다.


진율도 무거운 눈꺼풀을 의지로 버티어 낸다. 어깨에 무게감을 느끼고 고개를 돌린다. 눈을 감은 재신이 진율의 어깨에 기댄다.


"일어나라. 안 자는 거 다 안다."


진율의 말에 재신은 혀를 차고 몸을 일으킨다. 이번에는 반대쪽에서 기대어 온다.


잠들어 버린 백설이 진율에게 몸을 기대고 편안히 잠을 자고 있다. 진율은 한숨을 내쉰다.


"왔다!"


그나마 멀쩡하던 지후가 부두를 가리키고 일어선다. 그 소리에 진율이 일어나고, 진율에게 기대어 있던 백설은 균형을 잃고 넘어진다.

다행히 중간에 잠에서 깨어 손으로 땅을 짚고 자세를 바로 한다.


작은 어선은 그대로 부두에 멈춰 선다. 선원이 하나 내려, 배를 밧줄로 고정한다. 상자가 배에서 나온다. 뚜껑이 닫힌 목제 상자. 물고기는 아니다.


"무기 꺼내고, 신호에 맞춰 돌진이다."


품속에 숨겨둔 무기를 꺼낸다. 누구는 단검을, 누구는 권총을. 손에 쥔 채로 진율의 신호를 기다린다.


진율은 배의 움직임을 주시한다. 돌진하는 그들을 보고 배가 부두를 떠나면 말짱 도루묵. 만약 마약이 든 상자를 바다에 던져 버려도 작전은 실패다.


배에 실은 물건을 다 내렸는지 사람들이 내려온다. 미리 준비했는지 손수레에 상자를 싣는다. 그 손수레를 밀고 검은색 승합차로 움직인다. 부두에서 사람이 떠났다.


"돌입!"


진율의 외침과 함께 달려나간다. 거리가 꽤 가까워져서야 수레를 밀던 남자들이 눈치챈다. 그들도 품에 숨기고 있던 칼을 꺼내 든다.


수레는 더욱 빠른 속도로 승합차와 가까워진다.


"선화! 양선! 재신! 너희는 차 쪽으로 가!"


세 명은 일행에서 떨어져 차가 주차된 곳으로 달린다. 기사들이 차로 향하는 것을 보고 수레는 더욱 빨라진다. 잘 닦여있지 않은 도로는 수레에 실린 짐을 격하게 흔들어댄다.


남자 세명이 손수레 근처에서 떨어져 나와 일행의 앞을 막는다. 진율은 그대로 그들을 향해 달려나간다.


진율은 자신의 목을 향해 휘둘러지는 손목을 잡는다. 단검은 비어있는 복부로 찔러 들어간다. 뽑아내고 턱을 후려친다.


다른 두 명은 지후와 강연이 처리한다. 백설은 사격 자세를 잡고 손수레를 끄는 남자의 다리를 쏘아 맞힌다. 휘석은 그 옆에서 달리던 남자의 다리를 쏜다.


승합차의 문은 이미 선화와 양선이 지키고 있다. 운전석에 앉아 있던 사람은 재신이 무력화시킨다.


아직 서 있는 남자는 세 명. 그들은 손수레 주위를 빙 둘러싸고 칼을 든 상태로 기사단을 노려본다.


"어이. 항복하시자?"


진율은 도망가기 위해 기어가는 남자의 등을 밟으며 말한다. 진율의 항복 권고에도 그들은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런 모습에 진율이 한숨을 쉰다.


"쏴."


폭음과 화약이 퍼진다. 백설과 휘석의 총구에서는 탄매가 피어오른다. 손수레를 호위하던 세 명은 그대로 땅에 쓰러진다.


"경찰이랑 기사단에 연락해."


지후는 핸드폰을 꺼내 경찰에 신고한다. 재신은 통신기를 통해 기사단 본부에 조사팀과 사후처리팀을 요청한다.


진율은 손수레에 실린 짐을 확인한다. 상자의 자물쇠는 백설의 권총을 빌려 부순다. 상자의 뚜껑을 열고 내부를 확인한다.


"이야. 어마 무시하네."


상자 안에는 혈액팩이 가득히 들어있다. 혈액 마약의 주재료. 벰파이어의 피. 가른 상자도 열어본다. 이번에는 인간의 피.

벰파이어의 피로 만든 혈액 마약은 인간을 위한 약물. 그리고 인간의 피는 그 자체로 벰파이어에게는 마약이나 다름없다.


혈액팩이 가득한 두 개의 상자 외에도 세 개의 상자가 더 있다. 그 상자들에는 일반적인 마약이 실려있다.


"이놈들은 어떻게 합니까?


강연이 진율에게 질문해 온다. 쓰러진 남자들은 죽지만 않게 처치해 놓은 상태로 수갑에 묶여 있다.


"사후처리팀한테 수송차도 가지고 오라고 해."


아직 통신을 끝내지 않은 재신이 수송차량을 요청한다.


쓰러진 남자들을 승합차에 기대어 앉게 한다. 진율은 그들의 앞에 쪼그려 앉는다.


"자. 그럼 자기소개부터 할까? 난 정진율. 너는?"


진율은 남자 중 가장 어려 보이는 사람에게 말을 건다. 그 사람은 진율의 눈을 피한다.


"다른 사람 중에 말할 사람?"


묶여 있는 모든 사람은 진율의 시선을 피한다. 진율은 한숨을 내쉰다.


"쉽게 쉽게 가자. 너희는 무슨 교육을 받길래 말을 한마디도 안 하냐?"


다시 침묵. 묶인 사람들은 땅이나 하늘을 바라본다.


"주변 통제해."


주변에는 사람이 모여있다. 그중에는 핸드폰을 들고 전화를 하는 사람도 있다. 진율의 명령에 백설과 양선이 기사 수첩을 들고 주변을 진정시킨다.


진율은 주변의 시선이 사라질 때까지 침착하게 기다린다. 가까운 경찰서에서 이곳까지 오려면 15분이 걸린다.


사람들은 백설과 양선의 말을 따라 집으로 돌아간다. 진율은 지켜보는 눈이 없음을 확인하고 묶여있는 한 명을 승합차에 던져 넣는다. 진율도 뒤이어 차에 올라탄다.


진하게 선팅이 되어있지만 만약을 위해 그 주변을 둘러싼다. 승합차가 심하게 덜컹거리고 비명이 새어 나온다. 묶여있는 남자들의 얼굴이 창백하게 변한다.


3분 뒤 양팔이 부러지고, 머리에서는 피가 흐르는 남자가 차에서 떨어진다. 진율은 얼굴에 튄 피를 닦으며 차에서 내려온다.

백설과 양선은 진율의 모습을 보고 침을 삼킨다. 다른 사람들도 보기 좋은 광경은 아니기에 얼굴을 찌푸린다.


"다음."


지후와 강연이 묶여있는 사람 중 하나의 어깨를 끌고 승합차로 데려간다. 붙잡힌 남자는 발버둥을 치지만, 부러진 다리로는 제대로 된 반항도 하지 못한다.


차에 사람이 실리고 문이 닫힌다. 다시 승합차가 흔들리고 비명이 새어 나온다. 묶여있는 사람들은 공포에 질린다.


"오늘 좀 심하지 않냐?"


진율과 차에서 3분간 있던 사람에게 붕대를 감아주던 선화가 말한다. 그 옆에서 선화를 돕던 재신도 그에 동의한다.


"확실히 그래 보이네요."


두 번째로 들어간 남자는 금방 빠져나온다. 처음 들어간 사람보다 다친 부분도 적다.


"다음!"


지후와 강연이 또 한 사람을 잡는다. 격한 발버둥은 지후와강연을 이기지 못한다.


"제발! 말할게! 다 말할게!"


공포를 견디지 못한 그 남자는 소리친다. 그런데도 그 남자는 기어코 승합차 안쪽으로 던져진다. 문이 닫히고 틈 사이로 비명이 흘러나온다.


멀리서 경찰차의 사이렌이 들려온다. 엔진 소리와 푸르고 붉은빛도 가까워진다. 강연이 승합차의 문을 두드린다.


바로 문이 열리고 피를 흘리는 남자가 튀어나온다. 금세 지후와 휘석이 한쪽으로 치운다.

진율은 피가 묻은 채로 차 밖으로 나온다. 백설이 미리 준비한 수건으로 피의 흔적을 지운다. 차 내부에 남아있을 혈흔도 지워낸다.


경찰차가 멈춰 선다. 문이 열리고 제복을 깔끔히 차려입은 경찰들이 내린다. 경찰차 두 대에서 내린 경찰은 여섯.


선화가 경찰들에게 기사 수첩을 보여주고 간단하게 설명을 한다. 기사단이 관여한 사건이기에 경찰들이 할 일은 크게 없다.


기사단에서 사후처리팀이 오기까지 경찰들은 묶여 있는 사람들을 간단하게 심문할 뿐이다. 진율과의 면담에 그들의 입은 쉽게 열린다.


"왔다."


도로 저 끝에서 검은색으로 칠해진 거대한 차량이 다가온다. 버스 정도의 크기를 가진 기사단 수송차량.


그 뒤를 이어 승합차가 두 대 다가온다. 조사팀과 사후처리팀이 타고 있을 것이다.


세 대의 차는 주차 되고 사람들이 내려온다. 자리를 지키고 있던 경찰들은 경례하고 떠나간다.


수송차량에 여덟 명이 모두 올라탄다. 정확하게 말하면 집어 던져진다. 진율과 지후가 그들을 관리 하기 위해 수송차에 올라탄다. 다른 사람들은 타고 온 왜건에 올라탄다.


[가자.]


통신기 너머로 들려오는 진율의 말에 백설은 시동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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