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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빛 십자 기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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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me
작품등록일 :
2018.04.1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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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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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08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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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9화

DUMMY

컴컴한 뒷골목. 진율과 백설은 붉은 코트를 입은 채로 이곳을 방문한다.

소규모 마약 판매상이 위치한 곳. 혈액 마약 중 일부가 흘러들어왔다고 한다.

골목 깊숙히 육중한 철문이 설치되어 있다. 이 문 너머가 마약 판매 장소다.

진율은 철문을 두드린다. 철문에 조그맣게 난 창이 열린다.


"암호."


"5초 준다. 문 열어."


"뭐래. 미친놈이."


진율이 문에서 비켜나자 백설이 메고 있던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낸다.

돌파용 폭약. 걸쇠가 있을 부분에 폭약을 설치한다. 살짝 뒤로 물러서서 코트로 얼굴을 가린다.

그리고 기폭. 폭파음과 함께 철문이 열린다.

진율은 검을 뽑아들고 진입한다. 백설은 저격 소총이 아닌 기관단총을 꺼낸다.


문을 지키던 녀석은 폭발하는 힘에 튕겨 나가 기절해있다. 진율은 문 바로 앞에 있는 계단을 내려간다.

백설도 기절한 녀석을 수갑으로 묶은 뒤 계단을 내려간다.

계단 아래에는 넓은 방과 다섯 정도의 사람이 서 있다.

녀석들은 아직 상황 파악이 안 되는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계단을 내려온 진율과 백설을 쳐다본다.

진율은 검을 놈들에게 겨눈다.


"바닥에 엎드려라."


놈들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무기를 들고 진율에게 달려든다. 진율이 나설 틈도 없다.

백설이 실탄이 든 총으로 놈들의 다리를 맞추었다. 놈들은 종아리와 허벅지에서 피를 흘리며 신음을 흘린다.

진율은 바닥에 뒹구는 그들을 무시하고 뒤에 있는 방으로 간다.

백설은 경찰과 구급대를 부르고 쓰러진 녀석들의 팔을 수갑으로 묶는다.


진율이 들어간 방은 마약이 가득 들어있는 상자로 가득하다. 상자 사이를 지나다니며 서류들을 찾는다.

놈들은 정리라는 좋은 일을 모르는지 장부가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다. 진율은 필요한 수준의 장부를 확보하고 방을 나선다.

방 밖에는 경찰과 구급대원들이 도착해서 놈들의 신변을 확보하고 있다.


"필요한 정보는 입수하셨습니까?"


문가 옆에 기대고 서 있던 백설이 말을 건다.


"응. 다음으로 가자."






이번에 진율과 백설이 방문한 곳은 근처의 야산이다. 산 중턱에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마약을 판매한다고 한다.

진율은 이런 정보를 물어오는 정보부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해상에서 거래해도 정보부의 귀에 소식이 들어간다.

진율과 백설은 장비를 점검하고 산을 오른다. 산책로를 벗어나 동물길을 걷다보니 산에 어울리지 않는 철제 구조물이 보인다.

바위 위에 올려져 있는 컨테이너. 여기까지는 어떻게 옮겼으려나.


컨테이너 주변에 설치된 CCTV를 발견한다. 지금 있는 위치는 보이지 않겠지만, 이보다 가까이 가면 위험할 것 같다.

들킨다면 가만히 있지는 않겠지. 진율은 귀찮은 것은 싫기에 다른 방법을 생각해낸다.


"탄알집은 몇 개 있지?"


진율의 물음에 백설은 코트에 장착한 탄알집의 수를 센다.


"장착된 것까지 13개입니다."


"충분하네."


진율은 검을 뽑고 몸을 풀기 시작한다. 적당히 몸을 풀어주고 달리기 좋은 자세를 취한다.


"백설. 컨테이너에 견제 사격."


진율의 명령에 백설은 기관단총의 개머리판을 어깨에 가져다 댄다.

가늠자에 눈을 가져다 대고 심호흡. 조정간을 안전에서 연사로 바꾼다.

총구에서 불꽃이 튄다. 진율은 그것을 신호로 컨테이너를 향해 달려간다.

진율의 생각은 일목요연하다. 놈들이 정리하기 전에 급습.

백설의 사격에 놈들이 허둥지둥하는 사이 컨테이너를 점령하는 게 목적이다.


진율은 구멍이 잔뜩 난 컨테이너의 문을 연다. 컨테이너 안에는 남자 세 명이 나무 상자를 엄폐물 삼아 총격을 피하고 있다.


"사격 중지."


사격이 멈추고, 진율은 컨테이너 안의 세 명을 기절시킨다. 진율은 금세 필요한 장부를 얻었다.






그 외에도 세 곳을 습격했지만, 비슷한 상황이었다.

다섯 곳을 전부 확인한 진율과 백설은 본부로 돌아가기로 한다. 점심을 대충 해결한 탓인지 둘은 허기를 느낀다.


"뭐 좀 먹고 들어갈까."


진율은 왜건을 선지해장국 전문점의 주차장에 세운다. 백설은 조수석에서 내린 뒤 가게의 간판을 보고 놀란다.


"이런 음식 좋아하셨습니까?"


"요즘 빈혈 증세가 있어서."


벰파이어나 혼혈이나 인간이 먹는 평범한 식사로는 충분한 영양을 공급받지 못한다.

인간의 혈액이 영양 공급에 효과적이지만, 꼭 인간이 대상일 필요는 없다. 포유류의 피면 충분하다.

국가에서 신선한 혈액을 공급해 주기는 하지만, 활동량이 많은 직업 특성상 가끔 혈액을 공급해줄 필요가 있다.


적당히 자리를 잡고 선지 두 그릇을 주문한다.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는데 문을 열고 누군가 들어온다.

진율은 반사적으로 들어온 사람을 관찰한다.

추레한 행색, 안색인 창백하고 두 눈은 붉게 충혈되어있다. 문을 붙잡은 손을 덜덜 떨리며 약간 벌린 턱에서는 침을 흘린다.

혈액 마약 중독자.


진율은 한숨을 쉰다. 백설도 남자의 상태를 알아보고 긴장한다. 백설은 코트 안에 손을 넣고 권총을 집는다.

중독자는 카운터로 다가간다. 카운터에 서 있는 여성은 겁을 먹고 뒷걸음질치다 벽에 부딪힌다.


"선지... 생 선지를 줘."


중독자가 어눌한 발음으로 주문한다. 폭주는 아니지만, 피에 대한 갈망이 심각하다. 분명히 사고를 친다.


"저 생 선지는 팔지 않는데..."


카운터의 여성이 대답하자, 중독자는 인상을 한껏 쓴다.

주머니에서 커터칼을 꺼내더니 여자의 머리채를 잡고, 자신 쪽으로 끌고 온다.

칼을 여성의 목에다 가져다 덴다.


"얼른! 가지고 와!"


남자의 폭주는 백설이 쏜 권총탄 한 발로 정리된다. 남자가 어깨를 붙잡고 고통에 겨워하는 사이 진율이 목을 졸라 기절시킨다.

금세 달려온 경찰에게 넘기고, 방금 나온 따끈한 선짓국을 먹는다.






본부로 돌아와 마약 판매자들에게 강탈한 장부들을 넘긴다. 장부 조사는 정보부에서 할 것이다.

진율과 백설이 할 일은 일단 이것으로 끝이다. 새로운 임무가 부여될 때까지 휴식.


"그럼 퇴근해 볼까!"


진율은 힘차게 외치고 코트를 캐비닛에 건 후, 사무실을 나간다. 백설은 미처 그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

진율이 열고 나간 문을 바라보던 백설은 진율이 대충 걸치고 간 코트를 정리한다.

자신도 퇴근을 준비한 후 사무실의 불을 끄고 나간다.


"아직 사람 있어요!"


백설은 당황해서 다시 불을 켠다. 사무실 한쪽 구석에 앉아있던 여자가 손을 든다.


"확인도 안 하고 불을 끄시면 어떡해요!"


여자는 백설 앞으로 다가온다. 백설은 자신의 앞에 선 여자를 보고 약간 놀란다.

자신도 작은 편인데 이 여자는 더 작다. 백설이 아슬아슬하게 성인이라면, 이 여자는 그냥 학생이다.

화내는 여자의 모습은 마치 앙칼진 고양이 같다. 백설은 일단 사과하기로 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부주의했습니다."


백설이 사과하자 여자는 기분이 풀린다. 여자는 백설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본다.

백설은 불편한지 고개를 돌린다. 자기보다 작은 사람한테 똑바로 올려다보여 지는 것이 기분이 좋을 리는 없다.


"당신. 진율 선배의 종자지?"


갑작스러운 물음에 백설은 엉겁결에 고개를 끄덕인다.

여자는 씩 웃더니 백설의 손을 잡고 끌고 간다. 백설은 일단은 따라가기로 한다.


여자와 백설이 도달한 곳은 여자 휴게실. 사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유명무실한 곳이다.

여자는 백설을 소파에 앉히고 자신도 그 맞은 편에 앉는다. 양손으로 깍지를 끼고 턱을 괸다.

백설은 똘망똘망한 눈이 자신을 바라보는데 부담을 느낀다.


"난 이재신이야."


이재신은 백설에게 손을 내민다. 백설은 그 손을 잡는다.

이재신은 뭐가 그리 신이 나는지 꽉 잡은 백설의 팔을 힘차게 흔든다.


"그래서 선배는 어때?"


"네?"


손을 놓고 백설에게 질문하는 재신. 백설은 그 질문의 목적을 이해하지 못한다.


"선배는 아직도 멋있나?"


"네?"


재신은 눈은 반짝거린다. 사랑에 빠진 소녀의 눈빛은 이런 걸까. 백설은 극한의 부담을 느낀다.


"요즘 임무 때문에 한동안 못 만났단 말이야. 오늘은 말을 걸어볼 수 있을까 했는데 퇴근해 버리고."


재신은 볼을 부풀린다. 백설은 그 모습을 보고 귀엽다고 생각한다.


"뭐야 너 복귀했어?"


휴게실의 문이 열리고 긴 생머리의 김선화 기사가 들어온다.


"선화 선배!"


재신은 선화에게 안긴다. 선화는 한숨을 쉬며 재신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백설은 상황의 변화를 감당하지 못하고 가만히 앉아있는다.

선화는 재신을 안아서 소파에 앉히고 자신도 그 옆에 앉는다.


"그러고 보니 현장 3팀의 여자들이 다 모였네?"


현장 3팀의 열다섯 명의 기사와 그 종자들. 서른 명의 사람 중 여자는 단 세 명. 지금 그 세 명이 여기 모여있다.


"임무는 어떻게 되가?"


"이번 달 내로 마무리될 것 같아요. 그럼 완전 복귀입니다!"


"백설이라고 했지? 종자 생활은 어때?"


"문제없습니다."


"미친개랑 같이 있는데 문제가 없어? 그게 더 놀랍네."


"으앗! 진율 선배한테 미친개라고 하지 마세요!"


백설은 둘의 대화에 제대로 끼지 못해서 질문에만 대답하고 있다. 선화와 재신은 백설을 잊어버린 듯 둘이서 신 나게 떠들고 있다.


"진율 선배 이야기 나와서 말인데요. 요즘도 진율 선배는 잘생겼나요?"


재신의 질문에 선화는 머리를 긁적인다.


"넌 진짜 그 인간 어디가 마음에 드는 거냐?"


"멋있잖아요. 잘생겼고. 일도 잘하고. 저도 구해주셨고."


"뭐 그런 일도 있었지."


듣고 있던 백설은 진율의 이야기가 화제에 오르자 대화에 참여한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예전에 얘가 납치당한 적이 있거든? 그때 정진율이 구해줬지."


"엑! 부끄러워요. 말하지 마세요!"


"5년 전에 불량 고등학생인 재신이를 그놈이 구했. 읍!"


재신은 선화가 말을 하지 못하게 입을 막는다. 선화는 재신의 손을 잡고 때어내려 한다.

백설은 그 광경을 보고 웃음을 터트린다. 재신과 선화도 백설이 웃자 따라 웃는다.


평화가 지속할 것 같은 순간 재신과 선화의 주머니에서 소리가 흘러나온다. 통신기 신호음.

둘은 정색하고 통신기를 귀에 꽂는다. 통신기에서 들리는 소리가 어찌나 큰지 백설도 내용을 들을 정도다.


"비상! 1-1사건! 전 기사 출동!"


통신은 그 한마디만 하고 끊어졌다. 그리고 백설의 핸드폰도 울린다. 백설은 핸드폰을 받는다.


"백설! 어디냐!"


진율이 다급한 목소리로 백설을 부른다.


"기사단 본부입니다!"


"잘됐다! 장비 내 것까지 챙겨서 1층으로 내려와! 금방 간다!"


전화가 끊어졌다. 재신과 선화도 자신의 종자를 불러들인다.


"하필이면 퇴근 시간에 사건이."


"제때 갈 수 있을까요."


재신과 선화는 휴게실을 나간다. 백설도 휴게실을 나가서 자신의 자리로 간다.

붉은 코트를 걸치고 저격 소총을 등에 멘다. 탄알집과 권총을 코트 안에 집어넣는다. 진압봉, 최루가스, 테이저건, 수갑과 혈액 즉석 공급 키트를 챙겨 넣는다.

진율의 캐비닛을 열어 코트와 권총 검을 들고 엘리베이터를 탄다. 재신과 선화도 자신의 장비를 챙기고 있다.


본부 밖 인도에서 진율을 기다린다. 도로 저편에서 굉음이 들려온다. 소리가 가까워지면서 원인도 눈에 들어온다.

검은색 왜건. 진율의 자동차다.

진율은 급브레이크를 밟아 정확하게 백설의 앞에 차를 세운다.


"장비는 트렁크에 넣어!"


진율이 코트를 입는 동안 백설이 들고온 장비를 트렁크에 집어넣는다.

백설과 진율이 차량에 탑승해서 출발하려고 할 때, 본부에서 누군가 진율을 부른다.


"진율 선배 저도 태워주세요!"


재신이 자신의 장비, 자동 장전식 연발 석궁을 들고 쫓아온다. 진율은 혀를 한번 차고 재신이 탈 때까지 기다려준다.


"너 종자는."


"먼저 사건 장소로 보냈어요."


진율은 차를 거칠게 운전하면서 묻는다.


"어떤 상황인지는 알아?"


"아니요. 자세한 소식은 안 나왔어요."


"그런데 1-1 사건이 무엇입니까?"


두 명의기사의 대화에 백설이 끼어든다. 진율은 백설을 한번 보고 대답해준다.


"괴물사건."


작가의말

오늘은 조금 늦었습니다

저의 기억력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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