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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삼국지 헌제전[獻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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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제전 12

DUMMY

12화



“문화 공은··· 돌아간 것입니까?”


왕윤의 말에 난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소.”

“허면 그가 폐하의 일에 동참을 하는 겁니까?”


왕윤은 잔뜩 기대감을 품은 채 물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가후의 도움이라면 일이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는 걸 아는 것이다.

이유의 후임자로, 조정의 2인자가 될 사람이 아닌가?


“가후는 동탁의 암살을 돕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 아니오.”

“하옵시면···.”

“동탁이 암살된 후의 일을 위해서 짐이 친히 부른 것인 즉, 그는 평소 하던 대로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며 사태를 관망하기만 할 것이오.


왕윤은 조금 실망한 기색을 띠었다. 하지만 가후가 우리 일에 동참하기 보다는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며 조용히 사태를 지켜보고 있는 게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괜히 잘못 나섰다가 동탁의 의심을 사서도 안 되고,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며 상황을 주시하는 게 우리로써는 가장 도움이 되는 행위다.


“지금 당장 우리에게 필요한 사람은 가후가 아닌, 바로 여봉선이오. 그자와 이야기는 나누어 보셨소?”

“아. 그렇지 않아도 그자가 술김에 불만을 토로한 게 있었습니다. 동 상국에 대해 아주 좋지 않은 말들을 쏟아 놓더군요.”


여포도 슬슬 불만이 쌓일 대로 쌓였다는 것이다. 이제 그를 내 품으로 불러 들일 때가 되었다.


“알겠소. 허면, 이 길로 왕 사도는 여포에게 가시오. 그리고 그에게 말하시오. 짐이 그를 은밀히 보고 싶어 한다고.”

“폐하. 설마 여포를 벌써 끌어들일 생각이십니까? 너무 서두르시는 것이 아닌지···.”

“아니오. 이미 때는 무르익었소. 짐이 알아서 할 터이니, 왕 사도는 심려치 말고 그를 데려 오시오.”


왕윤은 난감하다는 얼굴빛을 띠었지만, 하는 수 없이 내게 대답했다.


“황명을 받듭니다, 폐하.”


이제 마지막 피날레가 남은 것 같다.

여포가 진정 내 품으로 오게 된다면, 그땐 동탁의 최후가 될 것이다.



* * *



당시 막강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던 정원을 암살하기 위해 동탁은 측근인 여포를 꼬드겨 그를 암살하게 했다.

마침내 여포가 정원을 암살하니, 동탁은 그를 맞이해 부자지간으로 살겠노라 맹세했다.

활쏘기와 기마, 그리고 완력까지 갖춘 여포는 비장(飛將)이라 칭송을 받으며 도정후에 봉해진 상태. 하지만 저번 양인 전투에 패배한 일도 있고, 여러 차례 동탁이 여포를 섭섭하게 대하면서 그의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


“폐하. 도정후 여봉선. 폐하를 알현합니다.”


지금 저 얼굴만 봐도 난 알 수 있었다.


“여봉선 장군.”

“예, 폐하.”

“요즘 별다른 일은 없소? 양인 전투 이후부터 많이 답답해 하고 있다고 들었소.”


손견에게 대패를 당한 전투 이야기를 꺼내자 여포는 입술을 꾹 깨물었다.


“괜찮습니다.”

“그렇다면 다행이구려. 솔직히 말해서, 그 전투는 어디까지나 동 상국의 잘못이지 않소? 만일 장군의 말에 따라 호진과 군을 이끌고 가지 않았다면 분명 경이 승리했을 것이오. 어쩌면 손견의 목을 가져왔을 수도 있지.”


내 말을 들은 여포의 표정이 달라졌다.

그는 조금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소장이 그때 호진과 같이 전투에 나가지만 않았더라도···.”


웃기는 소리하는군.

양인 전투에 여포를 보낸 건 동탁의 큰 실수였다. 차라리 호진만 보냈으면 패배를 하지 않았을 터.

양인 전투는 결국 여포의 심술 때문에 패배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지.

지금은 저 여포의 마음을 내게로 완전히 돌려놓을 때다.


“장군은 동 상국을 어찌 생각하시오?”

“동 상국이야···.”

“경과 부자지간이라고 알고 있소. 허나 짐이 자주 동 상국과 장군을 보면 절대 부자지간으로 보이지는 않소만. 이건 마치 다루기 쉽고 완력 좋은 호위 무사 하나를 양아들이라는 명분하에 들여온 것 같소.”


내 말에 기분이 상했는지 여포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렇지 않습니다. 소장은···.”


그러나 그걸 길게 들어 줄 만큼 내 인내심은 그리 길지 않다.


“그럼, 지금 장군은 스스로의 부족함을 인정한다는 것인가?”

“···예?”


난 거칠게 여포를 비난하고 나섰다.


“경은 비장이라 불리는 용맹한 장수다. 온천하가 경의 무용을 알고 있거늘, 어찌하여 경은 한낱 중문이나 지키는 호위병으로 전락했는가!”


동탁이 여포를 거두어 들여 항상 중문을 지키게 했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여포의 무용이 뛰어나니, 그가 있으면 암살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여포의 능력을 한낱 호위병으로 한정지었다는 것이 아닌가?

난 그걸 약점으로 파고드는 것이다.


“말해 보게. 경은 정녕 영원토록 동 상국을 지키는 호위병으로만 남겠는가, 아니면 이 천하를 손아귀에 넣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장군으로 거듭나겠는가!”

“대, 대장군이라면···!”


하진이라는 자가 대장군 직책을 부활시켜 그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십상시에게 하진이 살해당한 이후, 누구도 그 자리에 앉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만큼 대장군이란 직책이 갖는 권한이 너무 넓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모든 장수들이 선망하고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과연 욕심덩어리 여포는 내 제안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대장군이란 직책이 그의 욕망을 자극할까?


“짐은 경의 능력을 매우 높이 사고 있다. 그래서 항상 동탁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 호위병을 자처하는 경이 한심하고 안타까웠다. 어찌하여 경은 그 뛰어난 능력을 낭비하고 있느냐!”

“···.”


여포는 버럭 화부터 내지 않았다.

처음에는 화가 날 수도 있었겠지만, 듣다보니 내 말이 옳다는 걸 깨닫고 있는 것이다.

교만하고 오만하며, 허세 부리기 좋아하는 게 바로 여포라는 장수가 아닌가?

난 잠시 여포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었다. 그리고 그가 말문을 열기 전에 내가 먼저 선수를 쳤다.


“장군의 능력은 충분히 이 천하의 최고가 될 수 있소.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무용과 명예. 짐은 장군에게 바로 그런 걸 주고 싶소. 장군도 그걸 바라지 않소? 대적할 수 없는 존재가 되고 싶은 게 아니오?”

“소장도 당연히 그렇게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동 상국이···.”

“그놈의 동 상국! 도대체 언제까지 그 그림자에 갇혀 살 생각이오? 장군의 힘이라면 충분히 그 그림자를 걷히고 나올 수 있을 터!”

“어, 어떻게 하면 그리 할 수 있단 말입니까? 소장은 그 방법이 뭔지 모르겠습니다.”


됐다. 여포의 마음이 움직였다.

이제 마지막 한 수를 건네 줄 차례다.


“짐의 손을 잡으시오. 허면 장군은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명예를 갖게 될 것이며, 후대에도 길이 남게 되는 최강의 장수가 될 수 있소. 대장군 여봉선. 바로 짐이 그렇게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것이오.”

“폐하의 손을 잡으면···.”

“그렇소. 짐의 손을 잡고 동탁을 함께 주살하는 것이오.”


여포의 눈이 크게 떠졌다. 동탁을 주살한다는 말에 심히 놀란 것이다.


“도, 동 상국을 살해한단 말입니까? 하지만 그는 제 아비입니다!”


지금 고작 그따위 변명을 늘어놓는 것인가.

웃기지도 않는 소리다.


“정녕 그렇소?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양아비이지 않소? 만일 동탁이 정말로 경을 아들로 생각했다면 그따위 대우를 하지 않았을 터. 또한 경이 몰래 시비와 사통한다는 것을 알아도 눈 감고 넘어갈 것이오.”

“어, 어떻게 그걸···.”


누구도 모르는 비밀을 건드리자 여포는 목소리까지 떨었다.


“동탁의 시비와 장군이 사통하고 있다는 건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소. 아직 동탁의 귀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어떻소? 짐과 내기를 해 보는 것이. 만일 장군과 시비와의 관계를 동탁이 알게 된다면 그가 어떻게 할 것 같소? 짐은 동탁이 경의 목을 친다에 모든 걸 걸 수 있소.”


여포의 눈동자가 잘게 흔들렸다.

여기까지 했으면 그도 동탁이 자신을 진짜 아들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아니, 내심 알고 있었지만 일부러 스스로를 속여 왔던 것이 아닌가.

시비와 사통했다는 이유만으로 동탁은 여포를 죽이고도 남을 사람이다. 여포도 그것을 알기에 그 일이 들킬까봐 두려움에 떤 것이 아니겠는가?

어차피 이 둘에게는 부자의 정이 없다. 그저 누군가가 등만 떠밀면 당장 끊어지게 될 썩은 나뭇가지 같은 사이라는 것이다.


“자. 이제 어떡할 것이냐? 짐의 손을 잡고 천하를 호령하는 대장군이 되겠느냐, 아니면 그렇게 몰래 시비와 사통하다 들켜 목이 베이는 졸장이 되겠느냐? 결정은 바로 너의 몫이다, 여봉선.”


이제 선택의 칼은 여포에게 있다.

그가 나를 위해 칼을 뽑는다면 동탁은 죽는다. 하지만 그가 동탁을 위해 칼을 뽑는다면 내가 죽는다.


“소장은···.”


과연 여포의 선택은 무엇일까?


“폐하를 따라 천하를 웅거하는 영웅이 되고 싶습니다.”


내 예상대로 그는 나를 위해 칼을 뽑았다.


작가의말

후원을 주신 분이 계시더군요. 

Dione 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쓰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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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헌제전 24 +12 18.06.05 5,937 16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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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헌제전 16 +8 18.05.07 7,382 18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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