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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삼국지 헌제전[獻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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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제전 16

DUMMY

16화



“여 장군. 그리고 문화 공.”

“예, 폐하.”

“짐이 왜 경들을 이곳에 부른 줄 아시오?”


가후와 여포는 서로를 흘깃 바라본 뒤 대답했다.


“잘 모르겠습니다.”


여포의 대답에 나는 천천히 운을 뗐다.


“여 장군. 섬현에 있는 우보를 아시오?”

“예, 폐하. 동탁의 사위이지 않습니까?”


동탁의 사위이자, 중랑장을 지냈던 우보는 동탁이 죽으면서 자연스레 관직도 파직된 상태다. 하지만 여전히 섬현에서 세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 물론, 그리 위협적인 세력을 가지고 있진 않다.

난 우보의 그런 점을 이용할 생각이다.


“그렇소. 짐은 곧 온 천하에 사면장을 발표할 것이오. 동탁과 연관되어 있는 사람들을 전부 사면해 주겠노라··· 라는 사면장 말이오.”


가후와 여포가 동시에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입을 꾹 다물고 있던 가후가 그제야 말문을 열었다.


“허나··· 신료들의 반발이 크지 않을지···.”


신료들이라고 하면 왕윤 쪽 대신들을 말하는 것이다. 그들은 동탁과 손을 잡고 권력을 휘두른 탐관오리들을 극도로 혐오하고 있지 않은가.


“그들은 걱정하지 마시오. 짐의 말이라면 따를 것이오.”


하지만 그들은 내 말을 따르고 있다. 만일 반발을 하면 그때 가서 해결하면 될 일.

대답을 들은 여포가 내게 물었다.


“하옵시면 소장이 무엇을 하면 되겠습니까?”

“본보기.”

“본··· 보기라고 하옵시면···.”

“짐의 사면장을 거부하며 끝까지 역적으로 남고자 하는 이들을 본보기로 내세워 제거할 것이오.”


여포는 고개를 살짝 갸웃거렸다. 그러나 말귀를 들어먹는 게 빠른 가후가 말했다.


“폐하의 사면장을 거부하려 드는 이가 없을 텐데요?”

“그건 모르는 일이오. 그리고 설령 없다고 해도 그건 만들면 될 일.”


내 말을 들은 가후의 입가가 천천히 그어지고 있었다.


“누군가를 함정에 빠뜨리자는 말씀이십니까?”


역시, 가후는 내 말을 금방 알아들었다.


“그렇소. 그리고 그 대상이 누가 될 것 같소?”


가후가 살짝 미소를 띠며 대답했다.


“우보가 되겠군요.”

“그렇소.”


나와 가후의 말을 아직 이해하지 못한 여포가 물었다.


“헌데, 만일 우보가 폐하의 사면장을 받들고자 한다면···.”

“그가 짐의 사면장을 받는 건 중요하지 않소. 설령 그가 사면장을 받든다고 해도 짐은 반드시 우보를 제거해야 하오.”


여포의 멍한 얼굴을 보니, 아직 제대로 머리가 안 돌아가는 모양이다. 가후도 답답했는지 설명을 더 해 주었다.


“여 장군. 폐하께서 사면장을 공표하게 되면 대부분의 동탁 세력들이 황실로 돌아오게 될 겁니다. 하지만 은연중에 반기를 들고자 하는 이들도 분명히 있을 터. 이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는 그럴싸한 제물이 필요한 법입니다.”

“경각심을 주기 위해 우보를 함정에 빠뜨려 죽이자는 겁니까?”

“바로 그겁니다. 우보가 폐하의 사면장을 거부하고 반란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것을 여 장군이 토벌해 용맹함을 떨쳤다···. 어떻습니까?”


참 가후가 완급 조절을 잘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탕발림에 넘어간 여포는 벌써부터 헤벌쭉해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소장에게 맡겨만 주십시오. 우보의 목을 반드시 베어 오겠습니다.”


솔직히 좀 못 미더운 점이 있긴 하다.

사실 역사를 보면, 동탁이 제거된 뒤 여포는 우보를 치고자 섬현으로 이숙과 병사들을 보낸다. 하지만 오히려 우보에게 패배를 하는 수모를 겪는다.

여포가 직접 출병해서 우보를 친 게 아니기 때문에 패배한 것일 수도 있으나, 결코 우보가 쉽게 쓰러지지 않는다는 걸 보여 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그를 철저히 함정에 빠뜨려야 하지 않겠는가?

최소한의 피해로 승리를 거머쥐고, 우보를 천하의 역적으로 만들 수 있다면 내 계획은 성공하는 것이다.


“좋소. 짐은 경을 믿겠소. 그리고 이 일은 반드시 장군만 알아두어야 하오. 절대 외부에 이 일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시오.”

“명심하겠습니다, 폐하.”


여포의 대답이 썩 믿음직스럽진 않았지만, 그래도 사방팔방 떠들지만 않으면 된다.

난 이제 가후에게 시선을 돌렸다.


“문화 공.”

“예, 폐하.”

“문화 공의 할 일이 무엇인지 알고 있소?”


내 은근한 물음에 가후는 바로 대답을 했다.


“물론입니다. 사면장이 우보에게 전달되는 즉시, 소문을 퍼뜨려 그가 반란을 꾸미고 있다는 걸 알리겠나이다.”


굳이 길게 설명해 주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 해 주니, 나는 편할 따름이다.


“좋구려. 다만, 우보가 섬현을 나설 때를 노려야 하오. 그의 방비가 허술할 때를 노리지 않으면 속전속결로 끝낼 수 없을 것이오.”

“예, 폐하.”

동탁과 결탁한 이들에게 사면장을 주겠다는 걸 공표하게 되면, 그 파급은 가히 굉장할 것이다.

동탁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안절부절못하고 있을 곽사와 이각도 내 손을 잡게 될 것이며, 그 외에 사방에 퍼져 있는 동탁의 끄나풀들이 하나둘 내 앞에 고개를 조아리게 될 것이다.




* * *



“온 천하에 있는 만백성과 그리고 황실을 위해 종사하고 있는 각 문무백관들에게 전한다. 황실을 능멸하고 천하를 어지럽힌 동탁은 짐의 심판을 받아 처형을 당했다. 또한 법도에 따라 동탁의 삼족을 멸하여 황실의 권위를 바로 세웠다.”


전각에 모인 문무백관들의 시선이 칙서를 읽고 있는 시중 양표에게 쏠렸다.


“법도대로라면 동탁과 결탁한 세력들도 처벌하는 것이 마땅하겠지만, 동탁의 위세에 어쩔 수 없이 짓눌려 있던 그들을 어찌 짐이 벌할 수 있겠는가? 하여 짐은 그 누구라도 동탁과 관련된 죄를 묻지 않을 것이며, 황실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이가 있다면 필히 중용하여 크게 쓸 것이다.”


동탁과 관련된 그 어떠한 죄도 묻지 않겠다는 건, 굉장히 파격적인 행보가 아닐 수 없다.

양표가 칙서를 다 읽자 서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왕 사도.”


난 현재 이 조정에서 가장 최고 권력을 자랑하고 있는 왕윤을 불렀다.

그는 정중히 내 부름에 답했다.


“예, 폐하.”

“경이 보기에는 어떻소?”


동탁 측근들에게 원한이 많을 왕윤이지만, 이미 저번 날 이 이야기는 담판을 내지 않았던가. 더는 왕윤도 이에 대해서 왈가왈부하지 못할 터. 만일 여기서 왕윤이 반발을 하게 되면 저번 날 흘렸던 눈물이 전부 거짓이 되는 것이다.


“폐하의 성은에 만백성이 칭송할 것입니다.”


역시, 왕윤은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지 않았다. 물론, 속에서는 불이 나고 있을 것이다.


“고맙소, 왕 사도. 경이 그렇게 말을 해 주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는구려.”

“황송하옵니다.”


왕윤의 대답이 곧 이 조정이 대답이다.


“동탁의 잔존 세력들에게 전부 짐의 뜻을 전해, 그들이 다시 황실의 충신이 되도록 하라. 만일 누구라도 짐의 명을 거부하고 또 다시 역적이 되고자 한다면 그땐 짐은 무력을 써서라도 그들을 반드시 처단할 것이다!”

“황명을 받듭니다, 폐하!”


곧 온 천하에 나의 뜻이 전해질 것이고, 숨기에 급급해 하던 세력들이 차츰 장안으로 모여들게 될 것이다.

특히 요주의 인물이라 할 수 있는 곽사와 이각에게는 가후를 보낼 생각이다.

본래 역사대로라면 저 둘을 최고 권력자로 만드는 것이 바로 가후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가후가 저 둘을 나의 사냥개로 만드는 데 일조하게 될 것이다.

그럼, 그때부터가 시작이다.

그땐 모든 판세를 뒤엎어 이곳을 나의 천하로 만들 수 있다.

지금은 난세이지 않은가?

말로 해결되지 않는 일이 참으로 많다는 것.

말보다는 칼이 앞서는 시대이니, 난 그 어떤 세력보다도 강하고 날카로운 칼을 만들어 휘두를 작정이다.


작가의말

휴일은 잘 쉬셨습니까?

이틀 동안 글을 올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연재가 늦지 않게 더 빨리 쓰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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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헌제전 35 +12 18.07.04 4,531 128 8쪽
35 헌제전 34 +17 18.07.03 4,603 151 7쪽
34 헌제전 33 +14 18.06.30 4,995 145 10쪽
33 헌제전 32 +10 18.06.27 5,223 155 13쪽
32 헌제전 31 +17 18.06.24 5,271 157 12쪽
31 헌제전 30 +13 18.06.23 5,528 174 11쪽
30 헌제전 29 +17 18.06.20 5,561 169 12쪽
29 헌제전 28 +15 18.06.12 6,178 167 9쪽
28 헌제전 27 +13 18.06.09 5,930 165 10쪽
27 헌제전 26 +7 18.06.07 5,985 169 8쪽
26 헌제전 25 +6 18.06.06 5,890 165 8쪽
25 헌제전 24 +12 18.06.05 5,937 169 13쪽
24 헌제전 23 +8 18.06.02 6,196 159 8쪽
23 헌제전 22 +7 18.06.01 6,052 156 8쪽
22 헌제전 21 +10 18.06.01 6,154 140 8쪽
21 헌제전 20 +8 18.05.31 6,348 168 10쪽
20 헌제전 19 +8 18.05.29 6,372 171 8쪽
19 헌제전 18 +17 18.05.15 7,151 189 10쪽
18 헌제전 17 +10 18.05.12 7,078 177 9쪽
» 헌제전 16 +8 18.05.07 7,383 18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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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헌제전 14 +15 18.05.01 7,580 23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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