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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삼국지 헌제전[獻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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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5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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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제전 17

DUMMY

17화



사면장이 퍼지면서 천하는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그 울부짖음과 꿈틀거리는 야망의 눈동자가 이곳에서도 피부로 느껴질 정도다.

거친 파도는 더욱 거센 파도가 갈라놓는다고 했던가.

동탁이라는 파도, 연합군이라는 파도가 황권을 바로 세운 황제라는 폭풍으로 모두 휩쓸러 가고 있었다.

사면장이란 강력한 한수로, 이제 각 영지에 퍼져 있는 제후들은 생각이 복잡해질 것이다. 이번 사태로 동탁의 측근들이 전부 내게로 온다면, 그들이 과연 나를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더는 허수아비 황제라고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동탁의 세력만 모아도 무려 10만이 넘는 군세를 주무를 수 있을 테니까.

더군다난 내게는 누구보다도 강한 명분이 있지 않은가?

바로 황제라는 명분이.


“문화 공.”

“예, 폐하.”

“양주에도 서신을 보냈겠지?”

“물론이옵니다. 양주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폐하께서 성은을 베풀고 있음을 알렸습니다.”


본 역사를 보면, 곽사와 이각이 장안성을 넘고 왕윤을 주살할 수 있던 건 양주의 힘도 적잖게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왕윤이 곽사와 이각을 처벌하고, 나아가 동탁과 관련된 사람들을 숙청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양주 백성들과 호족들이 전부 들고 일어나게 된 것.

곽사와 이각이 이끄는 10만 대군과 양주 호족들이 내어 준 4만의 병력이 합쳐 총 14만의 병사들로 장안을 정복하기에 이른다.


“잘했소. 그리고 경에게 한 가지 맡길 일이 있소.”

“하문 하십시오.”

“곽사와 이각에게 다녀오시오.”


가후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소신이 말입니까?”

“그렇소. 경이 곽사와 이각에게 가서 짐의 마음을 전해 주었으면 하오. 경은 그 둘을 일찍부터 알고 지내지 않았소? 내게 음흉한 마음이 한 점도 없다는 걸 그들에게 꼭 알려 주었으면 하오.”


원래 역사대로라면 가후가 곽사와 이각을 천하의 역적으로 만들지만, 이번에는 그가 저 둘을 나의 유용한 장기말로 만들 것이다.

가후는 잠시 생각을 하다, 이내 내게 물었다.


“폐하께서는 정녕 그 두 장수를 쓸 생각이십니까? 진실로 그 둘에게 다른 마음이 없으십니까?”


그 둘을 장안성으로 데려와 제거하려는 속셈이냐고 묻는 것이다.


“문화 공.”

“예, 폐하.”

“그럴 마음이었으면 짐이 누구부터 목을 잘랐겠소?”


가후의 게슴츠레한 눈이 번쩍 뜨였다.

그 ‘누구’가 바로 자신을 뜻한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이었다.


“황명을 받들겠나이다.”


결국 그는 나의 뜻을 받아들였다.


“헌데 우보 쪽은 어찌 되었소?”

“여 장군이 이미 근처에 매복을 하는 중입니다. 또한 우보가 폐하의 칙령을 받드는 즉시, 그가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게 될 것입니다.”


우보를 암살할 계획이 차근차근 진행 중에 있다는 것이었다.


“알겠소. 경은 이 길로 곽사와 이각에게 가시오. 그들에게는 내가 따로 사면장을 보내지 않은 상태이니, 경이 직접 가져가 주면 되겠구려.”

“예, 폐하.”


처음에는 좀 머뭇거리는 것 같더니, 지금은 묵묵한 얼굴이었다.

어차피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라는 걸 가후는 알고 있을 것이다.

지금쯤 곽사와 이각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군세가 얼마나 막강한지도 모른 채 벌벌 떨기에 바쁘다. 이들의 고삐를 가후가 잘 붙잡아 주고 온다면 된다.

물론,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곽사와 이각은 둘째치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10만의 병력을 어떻게 흡수하냐는 건데···.

만일 저 두 놈이 항복을 가장하고 10만 대군을 전부 장안성으로 데려오게 되면 큰 낭패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일부러 소수의 병력만 이끌고 내게 와서 용서를 구하라고 사면장에 써 놓은 상태.

설령 그 둘이 내 말을 따라 그렇게 한다고 해도 10만 병력을 전부 장안으로 들이기 위해서는 따로 조치가 필요하다.

전 병력이 나 황제 유협을 우러러 볼 수 있을 만한 뭔가가 필요하다는 것.

이 문제는 좀 더 생각을 해 봐야 할 것 같았다.



* * *



“정말이냐? 황제에게서 사면장이 와?”

“예, 주공!”


우보는 황제로부터 사면장이 왔다는 보고에 어안이 벙벙했다.

소식으로는 어렴풋이 들었다.

자신의 장인인 동탁이 황제의 손에 끔찍하게 죽었다는 것을.

그로 인해 한 차례 거대한 피바람이 불게 될 것이라 생각했으나, 황제는 예상 밖의 행보를 보였다.

동탁과 결탁한 사람들을 전부 용서해 주겠다는 사면장을 공표한 것인데, 이 일로 서영, 호진, 양정, 그리고 소제 암살에 가담한 가후까지 용서를 받았다.

그 소식을 들은 다른 세력들까지 하나 둘 황제에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

그런데 동탁의 사위였던 우보 자신에게까지 사면장이 날아올 줄이야.


“함정은 아니겠지?”


원래부터 겁이 많던 우보인지라 그는 의심부터 했다. 그러자 부장 중 하나가 그를 달래기 시작했다.


“주공. 폐하께서는 사면장으로 이미 여러 신하들과 장수들을 모두 용서하셨습니다. 더군다나 이렇게 사면장까지 주공에게 보내지 않으셨습니까? 만일 이것이 함정이라면, 폐하께서는 모든 명예가 실추될 것이니, 결코 함정이 아닐 겁니다.”


듣고 보니 옳은 말이었다.

황제가 사면장을 공표한 마당에 우보를 죽이고자 한다면, 다른 세력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

모두 황제에게서 등을 돌릴 게 분명하다.

하지만 여기서 자신이 사면장을 거부하게 된다면?

그거야 말로 황제가 우보를 공격할 수 있는 명분을 쥐게 된다.


“네 말이 옳다. 폐하께서 보내신 사면장을 신하된 자로써 어찌 거부할 수 있겠는가?”


침울했던 표정은 전부 사라지고, 우보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가자. 폐하의 칙령을 받들어 장안으로 갈 것이다!”

“존명!”


우보는 사면장과 함께 군사들을 모아 장안으로 나아갔다. 왜냐하면 사면장에는 병력을 이끌고 와도 좋다는 허가서가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충성을 보일 경우, 더욱 높은 직책을 내리겠다는 달콤한 유혹까지 곁들어져 있었다.

우보가 절대 거부할 수 없는 제안들로 빼곡히 사면장에 채워 넣은 것이었다.



* * *



섬현 근처에 매복을 하고 있던 여포는 잠시 생각에 빠져 있었다.

현재 자신에게 내려진 직책은 좌장군.

본래 약속대로라면 대장군의 직책을 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황제는 여러 신료들과 장수들의 반발을 이유로 들며 잠시 보류하겠다는 말을 했다.

사실, 좌장군도 나쁘지 않은 직책이긴 하지만 여포는 대장군을 바라고 있었다. 그러니 좌장군에 만족할 리 없다.

그러나 황제가 직접 자신에게 말하지 않았던가.


‘짐의 말만 따른다면, 경은 그 누구보다도 강한 대장군,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장군이 될 수 있소.’


비록 어린 황제이긴 하지만,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실린 힘은 어린 아이라고 볼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 작은 몸과 목소리로 사람을 압도시킬 줄 안다는 것이다. 그래서 여포도 아직은 크게 불만을 가지진 않고 있었다.

황제의 말만 잘 듣는다면 손해 볼 일은 없을 것 같다는 직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왔습니다, 장군.”


부장 이숙의 말에 여포는 정신을 차리고 수풀 너머로 보이는 우보의 군세를 바라보았다.

찬찬히 군세를 살펴보니, 매복에 대한 대비는 전혀 해 놓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머릿수는 꽤 되지만, 기습 공격에 대한 방비를 전혀 해 놓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역시, 별볼일 없는 놈이군.”


우보라면 여포도 쌓인 게 많다.

능력도 없는 놈이 동탁의 사위라는 이유로 얼마나 안하무인으로 살았던가.

더군다나 항상 흉노족 출신인 여포를 바라보는 경멸 어린 눈빛이 아직도 기억난다. 그래서 황제의 제안을 덥썩 받은 것도 이 때문이다.

저놈을 잡아 죽이고 싶다는 마음이 어찌 여포에게 없었겠는가?

저놈이 무릎 꿇고 살려달라 비는 모습을 얼른 보고 싶었다.


“장군. 어찌 하시겠습니까? 여기서 좀 더 경과를···.”


이숙의 말을 귓등으로 들으며 여포는 적토마 위에 올라 큰 목소리로 포효했다.


“나 좌장군 여봉선은 황제 폐하의 조서를 받아 역적 우보를 처단하기 위해 왔노라!!”


무대포 같은 모습에 이숙은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조금은 전략적으로 다가갈 줄 알았더니, 저건 아주 대놓고 모습을 드러낸 꼴이 아니던가?

하지만 효과는 있는 것 같았다.

우보와 더불어 그의 군사들이 동요하는 게 여기서도 볼일 정도다.


“전군 나를 따르라!!”

“우오오-!!”


여포는 말배를 거세게 차, 가파른 언덕 아래를 빠르게 내려갔다.

평소 하는 행실은 못 마땅하게 보여도, 전투에서는 누구보다 듬직한 사람이 바로 여포라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듯, 그 용맹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더욱이 그가 타고 있는 적토마의 빠르기와 깃털의 영험함이 마치 인간의 영혼을 거두러 온 사신을 연상케 했다.


“역시, 말이 통하지 않는군.”


이숙은 오로지 돌진만을 거듭하는 여포가 한심하기도 했지만, 저 용맹스러운 모습을 보고 있자니 피가 끓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했다.


“이럇!!”


그도 말을 빠르게 몰아 벌써 우보의 군세가 부딪히고 있는 여포의 뒤를 따랐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삼국지 헌제전을 그동안 연재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아시다시피...본업이 있는 사람이고 요즘 일이 바빠 글에 시간을 할애하지 못했습니다. ㅠ-ㅠ...


그래서 처음부터 자유연재로 시작한 작품이긴 한데, 오늘에서야 댓글도 확인하면서 독자님들이 빠르지 못한 연재에 많이 실망하신 것 같아 저도 마음이 아픕니다 ㅠ-ㅠ

그래서 오늘하고 내일은 글을 꼭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계속 재밌게 봐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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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헌제전 26 +7 18.06.07 5,986 169 8쪽
26 헌제전 25 +6 18.06.06 5,890 165 8쪽
25 헌제전 24 +12 18.06.05 5,938 169 13쪽
24 헌제전 23 +8 18.06.02 6,199 159 8쪽
23 헌제전 22 +7 18.06.01 6,054 156 8쪽
22 헌제전 21 +10 18.06.01 6,155 140 8쪽
21 헌제전 20 +8 18.05.31 6,349 168 10쪽
20 헌제전 19 +8 18.05.29 6,373 171 8쪽
19 헌제전 18 +17 18.05.15 7,152 189 10쪽
» 헌제전 17 +10 18.05.12 7,079 177 9쪽
17 헌제전 16 +8 18.05.07 7,383 189 8쪽
16 헌제전 15 +9 18.05.04 7,594 20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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