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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삼국지 헌제전[獻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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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5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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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29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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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제전 19

DUMMY

20화



곽사와 이각이 내게 투항을 하기 위해 양주에서 출발을 했다는 소식을 당도했다.

가후가 결국 해낸 것인가.

그의 선택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냈다.

나는 가부좌 자세로 눈을 감고 깊은 명상에 빠졌다.

시대가 시대인 만큼, 공기도 좋고 물도 좋은 곳이 아닌가.

더군다나 이곳은 천하에서 가장 휘황찬란하게 지어진 황궁이다.

명상을 들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라는 것이다,


이제 무얼 해야 하는가.

곽사와 이각이 곧 내 손아귀에 들어온다.

그들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두 장수를 죽이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 두 놈이 내게 항복을 하러 오고 있긴 하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군권을 손에 넣기 전까지는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 둘을 계속 살려두는 건 무리가 있지 않을까?

적어도 한 놈 쯤은···.


“폐하. 왕 사도가 폐하께 알현을 청하옵니다.”


내 고요했던 명상을 깨우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왕윤이?

곽사와 이각 때문인가?


“들라하라.”

“예이-.”


나의 대답에, 왕윤이 안으로 들어와 예를 차렸다.


“폐하. 소신 왕윤, 폐하를 뵙사옵니다.”

“무슨 일이시오?”


왕윤은 잠시 머뭇거리다 이내 말문을 열었다.


“폐하. 곽사와 이각을 정녕 이대로 사면해 주실 겁니까?”

“그 말은 이미 끝난 것 아니었소?”


원래 역사대로라면, 곽사와 이각은 왕윤이 동탁을 죽였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병주 사람들을 수백 명이나 붙잡아 마구잡이로 죽인다.

하지만 역사는 바뀌었다.

왕윤이 동탁을 주살하는 데에 관여하긴 했지만, 결정적으로 동탁을 죽인 건 바로 나다.

그러므로 곽사와 이각은 병주 사람들을 죽이지 않았다. 그래서 왕윤이 그 둘에게 악감정이 없을 줄 알았더니.


“폐하. 그들은 동탁을 등에 업고 갖은 패악을 저질러 왔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들까지 사면을 해 준다는 것은 앞으로의 황실을 위해서라도 결코 좋지 않다고 사료됩니다.”


단순히 그 이유 때문인가.

역시, 왕윤이란 자는 너무 청렴함만 앞세우는 사람이다. 때로는 더러운 짓을 해서라도 지켜야 할 것이 있는 법.

이 사람은 결코 높은 위치에 서면 안 되는 사람이다.

정치란 결국 하나를 주면, 하나를 받는 공식이지 않은가.

청렴함만 앞세우는 건 하급 관료나 하는 짓이며, 아무짝 쓸모도 없는 일이다.

물론, 훗날 후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기야 하겠지만, 고작 그런 평가를 받고자 자신의 인생을 헌신짝처럼 내버린단 말인가?

차라리 천하의 나쁜 놈이라는 오명을 쓴다고 해도 자신이 살아 있는 날, 배부르고 등 따스하게 지낼 수만 있다면 난 그렇게 할 것이다.

그것이 진정으로 지혜로운 일이니까.


“왕 사도.”

“예, 폐하.”

“가끔 보면 말이오···. 경은 너무 짐과 이 황실을 생각하지 않는 것 같군.”

“···예?”


내 어두운 목소리에 왕윤은 살짝 움츠러들었다.

제대로 황권이 바로 세워지면서부터 대부분의 신료들이, 내가 목소리를 낮출 때마다 긴장한 모습을 역력히 드러낸다.

그건 왕윤도 다르지 않았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황제의 위엄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경은 짐을 어떻게 생각하는 것인가?”

“폐하. 그것이 무슨 말씀이신지···.”

“경은 짐을 아직도 어린 허수아비 황제로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지금 그걸 묻는 것이다.”

“어, 어찌 그런 황망한 말씀을! 절대 그렇지 않사옵니다.”


난 상을 강하게 내려치며 그에게 언성을 높였다.


“헌데! 어찌 그런 경망스러운 말을 짐에게 꺼낼 수 있단 말인가? 짐이라고 해서 곽사와 이각의 패악을 모를 줄 알았더냐?”

“···.”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묵묵히 서 있었다.


“짐도 알고 있다. 그 두 놈이 동탁을 업고 어떤 짓을 벌였는지 말이다. 그런데도 짐이 그들을 받아들이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느냐?”


바보가 아닌 이상 왕윤은 그 답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는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대답했다.


“그들의 군사력 때문입니까?”

“그렇다. 짐이 왜 동탁에게 업신여김을 받으며 갖은 수모를 견뎌 냈겠는가? 오로지 동탁에게서 군권이 멀어지기만을 기다려왔기 때문이다. 황권이란 건 결국 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바로 세우는 것. 지금 그 바탕력을 곽사와 이각이 가지고 있다.”


왕윤이라고 해서 곽사와 이각의 위험성을 몰랐겠는가?

하지만 그럼에도 왕윤이란 사람은 너무 올곧았다.

조금만 융통성 있게 살았더라면, 삼국지의 역사는 완전히 달라졌을 지도 모른다.

난 다시 언성을 낮추고 차분하게 왕윤을 불렀다.


“왕 사도.”

“···예, 폐하.”

“짐도 경과 같은 마음이라오. 짐이라고 해서 곽사와 이각을 어찌 벌하고 싶지 않겠소? 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오.”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말에 왕윤은 눈을 반짝였다.


“그 말씀은···.”

“짐은 이 나라의 지존이오. 어찌 부조리한 일을 모른 척 할 수 있겠소? 그러니 기다리시오. 짐이 모든 것을 안정시킨 후,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할 사람에는 벌을, 마땅히 상을 받아야 할 사람에게는 상을 내릴 것이니.”

“폐하!”

내 대답을 들은 왕윤이 갑자기 바닥에 넙죽 엎드렸다.


“소신의 부족함을 용서해 주십시오. 소신이 폐하의 뜻을 잘못 이해하고 있었나 봅니다.”


한 길만 걷던 사람이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답답한 건 매한가지.

그러나 현재 조정에서 왕윤의 발언권은 꽤 큰 힘을 발휘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계속 내 사람으로 놔두는 수밖에 없다.


“왕 사도가 짐의 뜻을 헤아려 주니, 고마울 따름이오.”

“망극하옵니다, 폐하.”


이것으로 왕윤의 마음을 다 잡았다.

왕윤의 마음을 잡았다는 것은, 다른 조정에서 이와 같은 불만을 품고 있을 신하들의 마음도 동시에 잡았다는 것이다.

이로써 대충 한 가닥 잡은 건가···?

이제 곽사와 이각이 내 앞에 와서 무릎을 꿇기만을 기다리면 될 것 같다.



* * *



감정이 격하게 요동치는 순간. 나는 바로 이 순간을 그렇게 표현하고 싶다.


“폐하! 소장들의 불충을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본래대로라면 이 장안을 불바다로 만들고, 이 황실을 망하게 만드는 곽사와 이각이 내 앞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조아렸다.

그것도 용서와 완전한 충성을 맹세하면서.

난 속에서부터 올라오는 이 음흉한 미소를 애써 삼키며 저 둘을 내려다보았다.

내가 이 거지 같은 몸을 하면서 항상 꿈꿔왔던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저 두 장수가 내게 고개를 조아리는 바로 이때를 말이다.


“경들은 고개를 들라.”


내 말에 곽사와 이각의 상판이 내 눈에 들어왔다.

생각 외로 곽사는 꽤 준수한 얼굴을 자랑했고, 그에 반해 이각은 딱 산적 놈처럼 생겼다.

원래 이각 출신이 산적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둘의 첫 인상은 그러했다. (그렇게 따지면 곽사도 산적 출신이지만.)


“경들은 정녕 그간의 죄를 뉘우치는가?”

“물론이옵니다, 폐하.”


썩 뉘우치고 있는 얼굴은 아니지만, 아무렴 어떤가?

이제 저 둘이 가지고 있는 병권을 내가 전부 회수하면 될 일이다.


“하면, 경들은 앞으로 짐의 명령에 무조건적인 복종을 맹세하겠는가?”

“예, 폐하!”

“그것이 어떠한 명령이라도?”

“예, 폐하!”


대답은 잘한다. 하지만 정말 저놈들이 내 명령을 따를지는 앞으로 지켜 볼 일이다.


“오늘 이곳에서 경들은 짐에게 충정을 맹세했다. 그것은 결코 변하지 않는 것이며, 만에 하나라도 짐의 황명을 거부하게 된다면 그건 곧 역모가 될 것이다.”

“명심, 또 명심하겠습니다. 폐하!”

곽사와 이각은 다시 한번 고개를 바닥에 쳐 박고 내게 절을 올렸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내게 고개를 뻣뻣이 들고 있던 놈들이, 지금은 똥개마냥 내 앞에서 기고 있다.

하지만 난 저 두 놈이 바치겠다는 충성을 믿지 않는다.

저런 놈들을 믿어서 어디다 쓰겠는가?

그저 저놈들을 어떻게 하면 천천히, 고통스럽게 요리해 줄 수 있는지에 대한 망상이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울 뿐이다.


작가의말

공지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연재 시간이 정해졌습니다.

오늘은 연재를 좀 빨리 하게 되었는데, 앞으로 매일 23시 55분에 연재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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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헌제전 33 +14 18.06.30 4,973 14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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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헌제전 29 +17 18.06.20 5,541 169 12쪽
29 헌제전 28 +15 18.06.12 6,155 167 9쪽
28 헌제전 27 +13 18.06.09 5,908 165 10쪽
27 헌제전 26 +7 18.06.07 5,959 169 8쪽
26 헌제전 25 +6 18.06.06 5,869 165 8쪽
25 헌제전 24 +12 18.06.05 5,913 168 13쪽
24 헌제전 23 +8 18.06.02 6,175 158 8쪽
23 헌제전 22 +7 18.06.01 6,029 156 8쪽
22 헌제전 21 +10 18.06.01 6,130 140 8쪽
21 헌제전 20 +8 18.05.31 6,321 168 10쪽
» 헌제전 19 +8 18.05.29 6,346 171 8쪽
19 헌제전 18 +17 18.05.15 7,125 189 10쪽
18 헌제전 17 +10 18.05.12 7,052 177 9쪽
17 헌제전 16 +8 18.05.07 7,357 18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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