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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삼국지 헌제전[獻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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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좋은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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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5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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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제전 20

DUMMY

20화



곽사와 이각이 내게 투항을 하긴 했지만, 진짜 문제는 지금부터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군사력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것. 이에 대해 가후가 의견을 내놓았다.


“믿을 만한 장수를 뽑아 군을 통솔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섣불리 곽사와 이각을 양주로 돌려보내, 그들로 하여금 서량군 10만을 장안성으로 들이게 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릅니다.”


그 말에 동의한다는 듯 왕윤이 말했다.


“그렇사옵니다, 폐하. 이 일은 폐하께서 믿을 만하다 여겨지는 장수를 선두로 세우심이 어떻습니까?”


그럭저럭한 답변이다.


“경들은 그 믿을 만한 사람이 누구라고 생각 하는가?”


나의 물음에 가후가 대답했다.


“전장군 서영이라면 그 역할을 잘해낼 거라 사료되옵니다.”


서영이라.

확실히 서영이 내가 가진 장수들 중 그나마 가장 믿을 만하다. 그런데 왕윤은 다른 사람을 추천했다.


“황보 어사중승은 어떻습니까?”


황보숭?

동탁이 집권했을 때 알아서 꼬리를 말아 내린 그 영감을 말하는 건가?

황보숭이 능력은 있다고 평가 되지만, 10만의 서량군을 흡수하는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는가?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짐이 생각해 둔 바가 하나 있는데···.”

“그것이 어떤 것이옵니까?”

“10만의 서량병 말이오. 짐이 직접 통솔하면 되지 않소?”

가후와 왕윤은 잠깐 서로를 쳐다보다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것이 무슨 말씀이신지···.”

“말 그대로요. 짐은 지금 당장 누구를 믿고 군사를 맡길 수가 없는 처지요. 또한 이 나라의 군권을 책임질 적임자가 과연 누구인지도 확신하지 못하지. 경들은 십상시, 하진, 원소, 그리고 동탁의 악행을 벌써 잊으셨소?”


동탁이 죽으면서 황권이 바로 세워지긴 했지만, 아직은 모래성에 불과하다.

이것을 단단한 강철로 만들기 위해서는 군권을 확실하게 다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또 다른 동탁이 언제 나올지 모른다.


“하여 짐은 10만의 서량군을 직접 흡수하고, 그들을 통솔할 생각이오. 짐이 스스로 대장군의 직위를 갖고 군을 이끄는 것이지.”


내 말이 황당했는지, 왕윤은 난색을 표하며 말했다.


“폐하. 그 어떤 선대 황제들 중에서 대장군 직위를 가지신 분은 없사옵니다.”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꼬집는 것이다.

황제가 대장군의 직위를 갖는다는 게 정상적인 일은 아니지 않은가.

하지만 명나라 때 정덕제라는 놈이 이런 짓을 벌이긴 한다.

자신에게 주수라는 이름을 부여하고 대장군이란 직책을 주는 등, 혼자서 두 사람의 역할을 감당하게 된다.

주수라는 이름을 써서 황제에게 상소문을 올리고, 다시 황제의 역할로 돌아와 상찬을 하는 정신 나간 짓을 벌이기까지 한다.

물론, 내가 정덕제처럼 미친 짓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나는 나름의 이유가 있지 않은가.


“짐은 결코 장난을 하자는 게 아니오. 그리고 이런 상황을 그리 오래 끌고 갈 것도 아니니, 경들은 너무 심려치 마시오.”


걱정하지 말라고 해도, 왕윤의 얼굴을 보니 벌써부터 미간을 찌푸리고 있다.

제 딴에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발상인 모양이다. 그에 반해 가후는 흥미롭다는 듯 반응을 보였다.


“소신은 폐하의 의견에 찬동합니다. 지금 당장 의지할 만한 사람이 없다면, 폐하께서 직접 군을 통솔한다고 해도 누가 감히 불만을 품겠습니까? 물론, 장수들 사이에서 말이 많아지긴 하겠지만 그건 폐하께서 그들을 잘 타이르셔야 할 겁니다.”


가후는 내가 벌이고자 하는 새로운 실험이, 잘 먹힐 것 같다는 의견이었다. 하지만 왕윤은 아직 납득을 하지 못했다.


“폐하. 차라리 군사력을 나누어 각 장수들에게 군을 통솔할 수 있는 기회를 모두 부여 하십시오. 장수들이 크게 불만을 갖고 폐하께 등을 돌리면 어찌합니까?”


일리가 있는 말이다. 하지만 내가 일을 밀어 붙이게 되면 선뜻 반기를 들 수 있는 놈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장수들의 불만을 잠재울 만한 장치는 진작 만들어 두었다.


“왕 사도.”

“예, 폐하.”

“짐은 그리 멍청하지 않소. 설마, 짐이 아무 생각도 없이 일을 벌이려는 거라고 생각하셨소?”

“그, 그건 아니지만···.”

“아무튼, 짐의 뜻은 확고하오. 그러니 경들은 내일 아침 열리는 조례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해 주시오.”


나의 강경한 의지에 왕윤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대답했다.


“예, 폐하.”


가후와 왕윤에게 미리 뜻을 알렸으니, 문관들 사이에서 나오는 불만은 저들이 알아서 처리할 것이다. 이제부터는 무관들을 상대할 때다.

과연 이놈들이 내 말을 듣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 * *



“폐, 폐하.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중대한 발표가 있다는 말에, 잔뜩 기대감을 부풀고 왔던 건지 여포는 인상을 굳혔다.


“무엇이 말인가?”


나의 태연한 목소리에 여포는 불만 섞인 어조로 말했다.


“폐하. 대장군의 직위는 이 나라의 지존이신 폐하께서 앉기에는 너무나도 황망한 자리입니다.”


말은 꿀 발라서 잘한다만, 여포한테는 더욱 황망한 자리다.

그러나 여포와 마찬가지로 다른 장수들의 생각도 동일한지 그들은 내 대답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경들도 진정 좌장군과 같은 생각이오?”

“그렇사옵니다, 폐하.”


장수들 중 대부분이 여포와 동조하고 있었다.

나는 살짝 미소를 띠며 그들에게 말했다.


“좋소. 그럼, 여기서 정합시다. 경들 중 누가 대장군의 직책에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하시오?”


나의 물음에 장수들은 당황한 얼굴로 서로의 눈치만 보고 있었다. 그때 나서기 좋아하는 여포가 다시 한번 앞으로 나서서 말했다.


“좌장군 여봉선! 소장이라면 충분히 대장군의 직책을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소장에게 폐하의 성은을 베풀어 주십시오.”


그것을 기점으로 곽사가 발끈하며 나섰다.


“어림도 없는 소리입니다, 폐하! 양주에 있는 서량군 10만은 소장 곽사가 잘 통솔할 자신이 있습니다. 그에 반해 좌장군 여봉선은 무용만 뛰어날 뿐이지, 군을 통솔하는 데에는 재능이 없사옵니다.”


아주 올바른 소리를 했다.

솔직히 장수의 능력을 따지고 들었을 때, 곽사가 여포보다는 무용이 낮을지 몰라도 군을 통솔하는 면에서는 훨씬 뛰어나다.

개인의 무용만으로 전쟁을 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은가.

곽사까지 나서니, 이각도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던 모양이다.


“폐하! 이 이각이야 말로 대장군의 직책에 아주 어울리는 사람입니다. 어찌하여 이런 자들에게 그 중요한 자리를 내주시려고 합니까? 소장이라면 이 황권을 바로 세우고, 나아가 황실에 도전하는 이들을 모조리 처단할 수 있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이각은 서량군이 곽사보다 자기를 훨씬 잘 따른다며 어필까지 했다.

아무래도 곽사와 이각은 오늘부로 사이가 틀어질 것 같다.

그 외에도 양정과 호진도 본인들의 능력이 더 뛰어나다며 홍보를 했지만, 유독 서영만은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난 그런 서영에게 물었다.


“경은 아무런 할 말이 없소?”


서영은 조용히 말문을 열었다.


“소장은 폐하의 말씀이 참으로 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누구의 능력이 더 좋은지는 아직 제대로 판별 난 게 없습니다. 그래서 폐하께서는 소장들의 능력을 판단해 그에 어울리는 자에게 대장군의 직책을 내리려는 것이 아닙니까?”


역시, 저 깡통들보다 서영의 생각이 더욱 깊다.

그는 공손하게 말을 이었다.


“대장군이란 자고로 이 나라를 지탱할 줄 알아야 하는 사람입니다. 개인의 권력에 취한다면 어찌 하진과 같은 역적이 또 나오지 말라는 법이 있겠습니까?”


솔직한 마음으로 그냥 여기에서 대장군의 직책을 서영에게 던져 주고 싶었다. 하지만 저 말대로 평가가 필요하다. 그리고 서영을 제외한 나머지 장수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이 부분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서 장군이 저렇게 말을 하는데, 경들은 다른 의견이 있다면 내놓아 보시오.”


서로 헐뜯기 바빴던 장수들은 서영의 말에 모두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아무런 말이 없다는 건, 짐의 뜻을 따르겠다는 것으로 판단되오만.”

“···.”

이번에도 장수들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서영이 저렇게 돌려 깠으니 선뜻 입을 열 순 없을 것이다.

생각보다 서영의 입심이 꽤 큰 것 같다.


“좋소. 그럼, 경들은 이 검을 잘 보시오.”


내 손짓에 환관 하나가 달려와 조심스레 검 하나를 바쳤다. 나는 그 검을 들고 전각에 모인 대소신료들에게 말했다.


“이 검은 짐이 황실 최고의 대장장이에게 의뢰해 만든 검이오. 훗날 대장군이 될 자에게는 이 검을 주어 나의 군사들을 이끌 수 있는 힘을 줄 것인즉. 여기 모인 장수들은 꼭 기억하시오. 경들이 전공을 쌓을 때마다 이 검을 가질 수 있는 시기가 빨라진다는 것을 말이오.”


영롱한 자태를 뿜어내는 보검에 장수들의 시선이 고정되었다.

검집부터 손잡이까지 전부 황금으로 만들어졌고, 검신에는 황룡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또한 칼날은 닿기도 전에 베일 것만 같이 날카롭기 그지없었다.

칼을 쓰는 장수라면, 누구든지 이 검에 욕심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


“앞으로 이 검을 갖게 될 자가 누구인지, 짐이 지켜보겠소.”


나의 말을 들은 장수들의 눈빛이 반짝였다.

서열 관계 없이 누구라도 대장군의 직책을 가질 수 있다는 걸 밝히지 않았던가.

물론, 저들 중에서 가장 불만을 품고 있는 사람은 아마 여포일 것이다.

그는 욕망을 아낌없이 드러내고 있는 다른 장수들과는 달리, 눈빛에 원망과 불만이 가득해 보였다.

저놈부터 먼저 정리를 해 줘야 하는 건가?


작가의말

여포 놈부터...콱...?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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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헌제전 23 +8 18.06.02 6,176 15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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