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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삼국지 헌제전[獻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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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좋은놈
작품등록일 :
2018.04.15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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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01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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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헌제전 21

DUMMY

21화



“여 장군.”


여포는 불만 가득한 얼굴로 내 부름에 응답했다.


“예, 폐하.”


저런 놈을 내가 계속 이끌고 가야 하는 건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잘라야 하는 건지 고민이 든다. 저 애보다 못한 놈의 어리광을 계속 받아 줘야 하는 것인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 당장 여포를 죽일 수도 없는 노릇이고···.

거기다가 여포의 휘하에는 꽤 쓸 만한 무장들이 몇 명 있다.

동탁이 죽은 뒤, 원래 동탁군에 소속되어 있던 장료가 여포에게 투항을 한 상태고, 고순이라는 충성스러운 장수가 있지 않던가.

솔직히 고순과 장료만 잘 써도 여포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지도 모른다. 그러나 막상 여포를 잘라내려 하면 그놈의 무력이 아깝다.

인중여포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지 않은가.

이놈이 지니고 있는 무력만 아니라면 진작 가지치기를 했을 것이다.


“경의 얼굴을 보니, 짐에게 아주 불만이 많은 것처럼 보이는구려.”

“그렇지 않습니다.”


아니라고 대답은 했지만, 아닌 게 아닌 거 같다.

이미 목소리부터가 불만족스러움이 가득하고, 장난감을 빼앗긴 꼬마마냥 뾰로퉁하게 볼이 부풀어 오르기까지 했다.

그 면상을 보고 있자니, 난 다시 한번 고민에 빠졌다.

정말 저런 놈을 내가 키워야 하는 건가.


“여 장군.”

“예, 폐하.”

“경은 아무래도 이번 인선으로 인해 불만이 많은 것 같군. 그렇지 않소?”

“···그렇지 않습니다.”


한 박자 느리게 답을 하는 걸 보니, 어지간히 불만이 쌓인 모양이다.

만일 저 상태에서 누군가가 콕 찌른다면, 정원과 동탁을 배신했던 것처럼 나를 배신하게 될 것이다. 그러기 전에 일단 다독여 주는 게 좋을 듯싶다.


“정녕 그렇소? 그렇다면 경에게 굳이 짐의 생각을 밝히지 않아도 되겠구려.”


조금 애를 태우자, 여포는 호기심이 동했는지 은근슬쩍 내게 물었다.


“어떤 생각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별로 궁금해 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굳이 짐을 위해서 물어볼 필요 없소.”

“그, 그런 것이 아니오라···.”


여포는 우물쭈물 거리며 내 눈치만 살폈다.

장난은 이쯤에서 그만 할까.


“저번 날 짐이 경에게 한 약속을 기억하시오?”


그 말이 나오기 무섭게 여포는 고개를 힘차게 끄덕였다.


“예. 폐하께서는 소장에게 대장군의 직책을 약속해 주셨습니다.”

“잘 기억하고 있구려. 그런데 그 전에 짐이 했던 말은 기억하시오?”

“···어떤 걸 말씀하시는 건지.”


역시, 이 단세포 같은 놈이 듣고 싶은 말만 듣고 다른 건 모두 기억에서 지워 버렸다.


“짐이 경에게 말하지 않았소? 대장군의 자리를 주겠노라고. 하지만 짐은 천하최강의 대장군을 원하오. 지금의 장군도 충분히 강하긴 하지만, 정녕 천하최강이라고 자부할 수 있겠소?”

“그건 대장군이 되면 저절로 이뤄지게 될 일입니다.”


최강의 대장군이 뭘 뜻하는 건지 모르는 걸까?

나는 피식 웃으며 여포에게 말했다.


“장군의 그릇은 내가 알고 있소. 여 장군은 능히 역사상 최고의 대장군이 될 수 있는 그릇이 되오. 하지만 아직 다듬어지지 않았고, 주변에서도 그걸 인정하지 못하고 있지. 그렇게 해 가지고 어찌 천하제일의 대장군이 될 수 있단 말이오? 누구의 신뢰도 받지 못하고 있거늘.”


묵직한 일침에 여포는 입을 꾹 다물었다.


“짐의 생각은 아직도 똑같소. 여 장군이라면 분명 천하제일의 대장군이 될 것이오. 허나, 지금은 아니오. 장군은 아직 더 성장을 해야 한다는 것이지. 그리고 그때가 오기 전까지 짐은 경을 훈련시키기 위해 어떠한 방법이라도 쓸 것이오. 설령 대장군 자리를 잠깐 다른 이에게 넘겨주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오.”

“폐, 폐하!”

“짐의 말을 똑바로 들으시오, 여 장군!”


나의 언성이 높아지자, 여포는 얼른 다시 허리를 깊게 숙이며 귀를 열었다.


“경의 능력은 짐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소. 그리고 짐은 그런 경의 능력을 믿고 있소. 헌데, 머지않아 이 나라 최고의 장수가 될 사람이 고작 이런 일로 좌절한단 말인가? 그것이 어찌 대장군의 의기라고 할 수 있겠는가!”

“···.”


이왕 잔소리를 시작한 거, 나는 더욱 거세게 여포를 몰아붙이기로 결심했다.


“대장군으로 가는 길이 마냥 편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그건 큰 오산이오. 그리고 경이 그만큼 성장을 이뤘다면 짐이 진작 대장군 자리를 넘겨주었을 것인 즉. 장군은 오늘부터 스스로 반성하며 자신에게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깨달아 채우도록 하시오.”


나의 일갈에, 여포는 기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예···. 폐하.”

“대장군이 될 사람의 목소리가 그 정도여서 되겠는가! 약관도 지나지 않은 이 어린 나보다 훨씬 더 작구나! 대장부라면 그 목소리에서부터 의기를 보여야 하거늘!”


그제야 여포는 뱃심을 털어내며 크게 소리를 질렀다.


“예, 폐하!!”


궁 안이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큰 목소리였다.

나는 흡족한 미소를 보이며 그에게 말했다.


“이제 짐의 마음을 조금 아시겠소?”

“예, 폐하! 다시는 폐하를 실망시키는 일이 없도록 더욱 증진하겠습니다.”

“경이 그렇게 말해 주니, 내 마음이 한결 편해지는구려. 참으로 고맙소. 그리고 부디 빨리 성장하여 짐의 어깨에 있는 이 무거운 짐들을 가볍게 해 주시오.”

“명심, 또 명심하겠습니다!"


여포는 원하는 답을 얻었다는 듯이 만족스러운 얼굴로 궁 밖을 나갔다.

저놈은 만족스럽겠지만, 내가 그렇지 않다는 게 문제였다.

여포 저놈을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될까.



* * *



“그럼, 출발하지.”

“예, 폐하!”


나는 1만에 황실군과 함께 장안 밖을 나섰다.

이 몸을 하고 장안 밖을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본래 역사대로 일이 흘러갔다면, 나는 곽사와 이각의 핍박을 피해 장안을 탈출했겠지만, 지금 나는 탈출을 하는 게 아니다.

새로운 시대를, 나 유협의 시대를 열기 위해 발걸음을 떼는 중이다.

물론, 길을 가는 동안 내 발이 땅에 닿을 일은 거의 없겠지만.


“모두 길을 열어라!! 황제 폐하이시다!!”

“길을 열어라!!”


궁궐 밖을 나오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 바깥 풍경은 익숙하지가 않았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장안성에 살고 있는 백성들의 삶은 피폐했다.

분명 잘 먹고 잘 사는 놈들이 있기야 하겠지만, 부의 격차가 워낙 심한 만큼 통곡으로 얼룩져진 삶의 모습이 역력히 드러나 있었다.

하지만 그런 참담한 몰골로 그들은 눈물을 흘리며 모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렸다.


“폐하!!”


그들은 내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흘렸고, 어떤 이는 만세를 외쳤다.

꽤 미움을 받고 있을 거라 생각했더니, 의외로 백성들 사이에서 내 인기가 높은 것 같았다.


“폐하께서는 성군이십니다!!”

“부디 소인들을 구원해 주십시오!!”


표현이 좀 웃기긴 하지만, 유권자들의 열렬한 지지와 환호성을 그냥 지나치는 건 정치인으로써 있을 수 없는 일.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리 없듯이, 나 또한 그러하다.

난 병사들을 불러 마차를 세웠다.

양주에 도착할 때까진 발이 땅에 닿을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거늘.


“폐하. 갑자기 어인 일로···.”

“백성들의 얼굴을 봐야겠다. 문을 열어라.”


환관들은 깜짝 놀라 나를 극구 만류하기 시작했다.


“폐하. 아직 흉흉한 곳입니다. 그러다가 몸이 상하실 수 있는···.”

“그건 내 호위 무사들이 알아서 해 주겠지. 설마 이 몸 하나를 지키지 못하겠느냐? 그리고 저들은 나의 백성들이다. 백성들이 아비의 얼굴을 보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냐?”


나의 말에, 환관들은 어쩔 수 없이 뒤로 물러나 길을 열었다.

나는 마차에서 내려 아직도 눈물을 흘리고 있는 백성들을 향해 손을 들었다.


작가의말

민심을 이용하는 게 진정한 정치인?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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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0

  • 작성자
    Lv.26 구라치면복
    작성일
    18.06.01 02:26
    No. 1

    복귀하셨네요. 화이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6 더키더키
    작성일
    18.06.01 07:32
    No. 2

    추천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2 갑오징어회
    작성일
    18.06.01 10:23
    No. 3

    제목-여포사람만들기프로젝트
    작가는 여포를 진짜 대장군으로 키워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2 패도무적
    작성일
    18.06.01 13:04
    No. 4

    크아 넘나 잼난 것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2 도수부
    작성일
    18.06.13 16:33
    No. 5

    좋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7 n9219_wl..
    작성일
    18.06.25 16:45
    No. 6

    여포가 어르고 달래는거 보기좋네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개미멘탈
    작성일
    18.06.27 16:03
    No. 7

    3자입장에서 대장군 시켜주겟다고 꼬셔서 동탁죽이는데 이용하고
    끝나고 딴소리 하는건데. 이무슨 표리부동한 인물인지. 그리고 입으로
    살살 달래고 뚱치려는게 가끔 나오는 시골에서 거의 사람 머슴 부리면서
    돈은 안주고 자기 죽으면 재산 물려준다고 뻥치는 꼰대들 보는기분.
    아직 애인데도 전생해서 그런가 뭔가 닳고 닳았네요.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16 lights
    작성일
    18.07.01 05:41
    No. 8

    ㄴ노련한 정치인이 어느날 정신차려보니 헌제가 되어있는 상황인데 당연히 닳고 닳았지 거기서 '아직 애인데도'가 왜 나오나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곰곰01
    작성일
    18.07.10 17:00
    No. 9

    여포가 단순한 인물인 것은 맞지만 너무 심하게 단순하게 그려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난세에 이름을 남긴 사람이고 밑에 사람들도 이끌고 있는 인물인데 작중에서 그려지는 여포는 시골에서 머슴 정도 밖에 안되는 지능인 것 같아요. 차라리 부담을 안더라도 여포를 쳐내는게 더 글이 자연스럽지 않을까 싶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n9001_ch..
    작성일
    18.07.13 14:16
    No. 10

    여포키우기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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