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삼국지 헌제전[獻帝]

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새글

연재 주기
운좋은놈
작품등록일 :
2018.04.15 04:59
최근연재일 :
2018.07.16 18:52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279,851
추천수 :
7,263
글자수 :
190,250

작성
18.06.06 06:03
조회
5,869
추천
165
글자
8쪽

헌제전 25

DUMMY

때가 192년 5월.

헌제가 181년에 태어났으니 이제 고작 11살이다. 하지만 황제라는 직위를 갖은 이상, 나이는 그저 나이일 뿐. 어찌 군왕의 그릇을 나이로 판가름 할 수 있겠는가?


나는 서량군 10만을 성공적으로 흡수한 다음, 곧바로 장안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이대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아쉬은 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191년에 원소가 한복으로부터 기주를 양도받아 현재 세력을 넓히는 중이며, 공손찬은 그 나름대로 강대한 세력을 일구어 호시탐탐 유주를 노리고 있다. 그는 유주를 다스리고 있는 유우와의 일전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이제 곧 인가.

1년만 더 있으면 유우가 공손찬의 손에 죽는다. 그리고 공손찬은 명망이 높았던 유우를 죽이면서, 명실상부 하북의 폭군으로 낙인이 찍힌다. 그로 인해 항상 공손찬에게 밀리고 있던 원소가 역전의 기회를 가지게 된다.


나는 10만의 병력을 이끌고 형주로 가는 중이다.

여러 가지 가능성을 두고 생각해 본 결과, 형주가 가장 만만한 곳이라 여겼다. 그리고 나의 통솔력을 의심하는 제후들에게 제대로 본보기를 보여 주기 위함도 있다.


“형주의 유표와 전면전을 벌일 생각이십니까?”


잠깐 행차를 멈추고 휴식을 취하고 있던 중, 여포가 멍청한 질문을 던졌다.

나는 살짝 찌푸려진 눈살로 그를 바라보았다.


“여 장군.”

“예, 폐하.”

“짐이 누구인가?”

“···예?”

“짐이 누구냐고 물었다.”


낮아진 나의 목소리에 여포는 긴장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이 나라의 지존이시며, 만인의 아버지이십니다.”


난 굳어 있던 얼굴을 풀었다.


“경의 말대로 짐은 이 나라의 지존이다. 헌데 황실의 녹을 먹고 있는 형주 자사가 어찌 짐에게 대항할 수 있단 말이냐.”


역사를 보면, 형주의 유표는 곽사와 이각이 장안을 탈취하자 그동안 바치던 조세를 거두고, 부하들로 하여금 황제와 똑같은 예우를 갖출 것을 명한다.

원술처럼 참칭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역사는 바뀌지 않았던가.

그는 채모, 괴월, 괴량 등과 손을 잡고 최근에 형주를 장악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원술이 보낸 손견까지 격파해 마침내 그를 죽게 만들면서 형주의 최고 권력자가 되었다.


원래 역사대로 흐름이 이어졌다면, 그는 가장 강한 군벌 중 하나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군을 일으킨 이상, 그건 그냥 지나간 꿈으로 남아야 할 터.

그는 나의 충성스러운 형주 자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사람이 되야 한다.


“유표는 스스로의 기반을 키워 형주를 장악했다. 하지만 그 본실을 들여다보면, 누가 형주의 주인인지 알 수가 있지.”

“채모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역시, 가후는 시세에 밝다.

현재 형주 상황이 어떤지 아주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경의 말이 맞소. 양양 호족 출신인 채 씨 가문이 유표를 도와 형주를 장악하면서 그 세를 넓혔다고 하니, 분명 그들은 지금쯤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을 것이오.”

“그런데··· 만일 그놈들이 폐하의 뜻을 오해하여 군을 이끌고 나온다면 어떡합니까?”


여포의 말이 틀린 건 아니다.

아무런 언질도 없이 내가 10만 대군을 이끌고 형주로 몰려가고 있으니, 유표와 채모는 지금쯤 심장이 철렁였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도 형주를 방어하기 위해 군을 이끌고 나올 수 있다는 것.


하지만 그건 일말의 가능성에 불과하다.

내 판단으로는 절대 그럴 리가 없다.


“짐이 친히 친서를 보내어 그들로 하여금 짐을 맞이하라는 황명을 내릴 것이오. 만에 하나 그들이 짐의 명령을 거부한다면, 그때 가서 생각해 볼 일이지. 그러니 여 장군.”

“예, 폐하.”

“경은 지금 이 길로 가서 양양성에 있는 유표에게 짐의 뜻을 알리시오. 곧 짐이 행차할 것이니 속히 나와 짐을 맞이하라고.”


여포는 얼른 대답하며 내 명령을 받들었다.


“황명을 받듭니다, 폐하.”


그는 내가 써 준 친서를 받아 적토마를 타고 빠르게 형주로 달려갔다.

여포가 사라지기 무섭게 가후가 입을 열었다.


“형주를 고르신 겁니까?”


이번에도 내 속내를 읽었다는 신호를 보내기라도 하는 것인가.

나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서량군을 흡수하면서 짐은 관중에 대한 지배권을 바로 세웠소. 양주와 옹주는 앞으로도 잡음 없이 잘 굴러가겠지. 물론, 양주에는 마등과 한수가 있긴 하지만 그들은 조만간 짐이 황궁으로 불러 따로 관직을 내릴 생각이오.”

“그렇다면 이번 형주로 가시는 목적은···.”

“경도 이미 눈치 챘을 텐데? 지금 형주보다 풍족한 땅이 어디 있겠소? 회남군의 수춘도 풍족함을 자랑하긴 하나 아직 형주만큼은 아니지. 유표가 양양현에서 형주자사부 치소를 만들어 그곳을 본거지로 삼았소 그것을 기반으로 형주를 완벽하게 장악했지.”


형주자사부 치소는 원래 무릉군이었다. 하지만 동탁 때 형주 자사로 임명된 유표는 이렇다 할 기반이 없어 양양현에 치소를 세워 채모, 괴월, 그리고 괴량의 군사들을 모으게 된다. 그런 다음 형주를 지배하고 있는 대부분의 호족들을 소탕해 버렸다.


즉, 채모만 제압하면 형주에서 누구도 내게 대항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에 반해 원소가 있는 기주나 공손찬과 유우가 대립하고 있는 유주는 관중에서 넘어가기가 매우 까다롭다.

육지로는 갈 수 없는 곳이라 수로를 이용해야 하고, 무엇보다 병주에는 흑산적이 판을 치고 있다.


익주는 힘으로 한다면 들어갈 수 있기는 하지만, 워낙 길이 험한 곳이라 시간만 잡아먹을 뿐이다. 그리고 아직 익주에는 욕심이 없다. 또한 유언이 그곳을 오랫동안 다스린 터라 지배력이 굉장히 강하다는 것도 단점이다.


그러나 형주는 메리트가 많다.

황건적으로 인한 피해가 적고, 난리를 피해 형주로 피신한 백성들도 있어 인구수가 많다.

그야 말로 지금의 형주는 젖과 꿀이 흐르는 곳이다.


“다른 곳을 장악하기 보다는, 짐에게 당장 이득을 줄 수 있는 곳을 가지고 싶구려.”

“그곳이 형주입니까?”

“그렇소. 경의 생각은 어떻소? 형주 말고 더 좋은 곳이 있다고 생각하시오?”


가후는 턱을 짧게 쓸어내리며 말했다.


“폐하의 뜻이 참으로 지당하십니다. 말씀하신대로 형주를 본보기로 삼아 폐하의 위용을 드러내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내가 형주로 가는 이유가 나 스스로의 위용을 드러내기 위함이라는 것을 가후는 알고 있었다.


“가공은 채모가 어떻게 나올 것이라 보시오?”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실은 채모라는 인물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폐하는 이 나라의 지존이십니다. 감히 채모가 폐하의 뜻을 거스르겠나이까?”

“그렇소?”


가후는 내 미묘한 표정을 읽었는지 슬쩍 나를 찔러 보았다.


“혹, 폐하께서는 채모가 반항 해 주길 바라시는 게 아닙니까?”


항상 느끼는 거지만, 이놈은 내 속을 너무 잘 읽는다.

얘기하긴 편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경계심이 든다.

그러나 오늘만큼은 이야기가 잘 통하는 것 같아 미소가 절로 얼굴에 띄어졌다.


“전혀 그렇지 않소. 짐이 왜 그런 불경스러운 뜻을 품었다고 생각하시오?”


나의 음흉한 눈초리를 읽은 가후도 입 꼬리를 올리며 대답했다.


“송구하옵니다, 폐하.”


과연 유표와 채모는 이 상황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솔직한 마음으로는, 그 둘이 약간의 반항이라도 해 줬으면 좋겠는데···?


작가의말

그 소심한 유표가 반항을...?


후원을 주신 파초선 님.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쓰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삼국지 헌제전[獻帝]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후원 감사드립니다. +2 18.04.28 10,679 0 -
43 헌제전 42 NEW +4 33분 전 281 12 12쪽
42 헌제전 41 +11 18.07.15 2,768 110 12쪽
41 헌제전 40 +17 18.07.12 3,638 138 11쪽
40 헌제전 39 +23 18.07.09 4,242 147 12쪽
39 헌제전 38 +9 18.07.07 4,538 131 8쪽
38 헌제전 37 +13 18.07.06 4,452 149 14쪽
37 헌제전 36 +15 18.07.05 4,551 137 8쪽
36 헌제전 35 +12 18.07.04 4,512 128 8쪽
35 헌제전 34 +17 18.07.03 4,580 151 7쪽
34 헌제전 33 +14 18.06.30 4,974 145 10쪽
33 헌제전 32 +10 18.06.27 5,205 155 13쪽
32 헌제전 31 +17 18.06.24 5,252 157 12쪽
31 헌제전 30 +13 18.06.23 5,506 174 11쪽
30 헌제전 29 +17 18.06.20 5,542 169 12쪽
29 헌제전 28 +15 18.06.12 6,156 167 9쪽
28 헌제전 27 +13 18.06.09 5,909 165 10쪽
27 헌제전 26 +7 18.06.07 5,959 169 8쪽
» 헌제전 25 +6 18.06.06 5,870 165 8쪽
25 헌제전 24 +12 18.06.05 5,913 168 13쪽
24 헌제전 23 +8 18.06.02 6,176 158 8쪽
23 헌제전 22 +7 18.06.01 6,029 156 8쪽
22 헌제전 21 +10 18.06.01 6,130 140 8쪽
21 헌제전 20 +8 18.05.31 6,321 168 10쪽
20 헌제전 19 +8 18.05.29 6,347 171 8쪽
19 헌제전 18 +17 18.05.15 7,125 189 10쪽
18 헌제전 17 +10 18.05.12 7,053 177 9쪽
17 헌제전 16 +8 18.05.07 7,358 189 8쪽
16 헌제전 15 +9 18.05.04 7,568 208 11쪽
15 헌제전 14 +15 18.05.01 7,557 234 8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운좋은놈'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