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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삼국지 헌제전[獻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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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좋은놈
작품등록일 :
2018.04.15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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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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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헌제전 36

DUMMY

“폐하. 동군 태수 조맹덕은···.”


나는 순욱이 내놓게 될 최종 답변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내 여러 제후들을 굴복시키고 이 나라를 멸망시킬 간웅이 될 것입니다.”


순욱은 자신의 명줄을 늘릴 답을 내놓았다.

조조를 최강의 군벌로 만들 사내가, 지금은 그를 최악으로 추락시키는 장본인이 되었다.


아마도 당신은 이렇게 물어볼 수도 있겠다.

순욱이 왜 저런 대답을 내놓는가?

어떻게 순욱이 조조를 죽음으로 이끌 수도 있는 답을 내놓는가?


그 의구심을 풀어 줄 수 있는 답은 하나다.

순욱은 처음부터 조조를 위해 그의 밑으로 들어간 자가 아니다.

애초에 그는 무너지는 한황실을 재건하기 위해 조조의 신하가 된 것일 뿐.

즉, 조조를 이용해 천하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제후들을 전부 처리하고 마침내 황실에 평안을 되찾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너무나도 커져 버린 조조를 통제할 수가 없어 결국 비참한 말로를 걷게 된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순욱의 상은 바로 그렇다. 그리고 내 생각이 아주 잘 맞아 떨어졌다는 걸 방금 전 순욱의 대답으로 확신했다.

나는 한번 더 순욱을 떠 보기 위해 물음을 던졌다.


“짐은 동군 태수의 사람이 아니었소? 방금 전 경이 했던 발언은 조조에게 어떤 악영향을 끼칠지 모르는데?”

“폐하.”


순욱은 곧바로 제자리에서 엎드려 머리를 바닥에 박았다.


“소신은 평생토록 이 나라의 부흥을 위해 학문을 익힌 사람입니다. 그리고 동군 태수의 밑으로 들어간 것은 어디까지나 그가 이 혼란스러운 천하를 평정케 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는 가지고 있는 야망이 크고, 그 야망을 이룰 수 있는 능력 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의 곁에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오?”

“동군 태수 조맹덕 말고는 달리 밑으로 들어갈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순욱은 이미 이 시점에서부터 조조가 천하를 웅패하게 될 것임을 예측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곧 한나라의 멸망이라는 걸 알면서도 다른 군벌 세력에 들어가지 못했 건, 조조만큼 능력을 가진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리라.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다고 한들, 주인과 합이 잘 맞아야 빛을 발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불변의 법칙을 순욱도 잘 알고 있다.

조조가 아니면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는 걸 이미 깨닫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그가 지금 마음을 바꿔 먹었다.


“허나 이제는 확신할 수 있습니다. 폐하라면 이 모자란 자의 능력을 전부 바친다고 해도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짐의 곁에 있으면 아낌없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건가?”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무너진 황실을 재건하며 이 나라의 옛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들으면 들을수록 마음에 쏙 드는 답만 골라서 하는 순욱이었다.


“경이 그렇게 말을 해 주니, 짐의 마음이 참으로 가벼워지는 것 같소. 경을 얻음은 마치 천군만마를 얻음과 같으니, 어찌 이를 기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황공하옵니다, 폐하.”

“경의 마음은 아주 잘 알았소. 앞으로도 짐을 위해 그렇게 충심을 다 바쳐주기를 바라오.”

“명심, 또 명심하며 폐하의 명을 받들겠나이다.”


순욱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공손히 고개를 숙인 다음, 전각 밖을 나갔다.

난 그런 그의 뒷모습을 보며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역시, 순욱이라도 목숨이 지척에 달렸을 땐 저런 반응을 보이는 것인가.

죽음의 공포 앞에서는 누구라도 겸손해질 수밖에 없을 터. 그것이 저 순욱이라도 다를 바 없다는 것을 나는 이 두 눈으로 보았다.

하지만 그가 나를 따르겠다고 내뱉은 말은 철회할 수 없을 테니, 이제 순욱을 어떻게 써 먹어야 할지가 고민해야 할 부분이었다.



* * *



잿빛이 된 얼굴로 처소에 돌아온 순욱은 그를 기다리고 있던 진궁의 얼굴을 보자마자 다리에 힘이 쭉 풀렸다.


“순공! 왜 그러시오?”


깜짝 놀란 진궁이 그를 부축해 일으켰으나, 순욱의 안색은 여전히 나아질 줄을 몰랐다.


“방금 전까지 나는 죽음의 사선을 넘나들고 왔소.”

“아니. 죽음의 사선이라니. 그게 무슨 뜻이오?‘


진궁은 좀처럼 볼 수 없는 순욱의 두려움 가득한 낯빛에 호기심을 품지 않을 수가 없었다. 도대체 누가 이 당당한 남자를 이토록 구겨 놓았단 말인가.


“진공.”

“말씀하시오.”

“곧 폐하께서 공을 부를 것이오.”

“폐하께서···?”


순욱의 말에 진궁은 고개를 살짝 갸웃거렸다.


“그분께서 나를 왜···.”

“이미 은연중에 예측하고 있지 않았소? 이번 출정에서 공과 나를 제외시키고 임성국으로 주공을 보낸 분이 바로 폐하이시오. 그게 무슨 연유겠소?”

“순공. 말이 너무 어렵구려. 차근차근 말을 해 보시오.”


순욱은 답답한 진궁의 반응에 버럭 소리를 질렀다.


“공은 정녕 모르겠소! 폐하께서 연주에 오신 목적은 단순히 황건적을 제압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주공 때문이었소!”


그제야 진궁도 전후 사정을 파악했다는 듯 입을 쩍 벌렸다.

사실, 순욱도 그렇고 진궁도 황제가 갑자기 연주에 나타난 시점부터 미심쩍음을 품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이상한 낌새가 점점 더 깊어진 때가 있었으니, 조조가 황군의 총대장이 되고 나서부터였다.

뜬금없이 연주에 나타나 조조에게 황군을 맡긴다?

너무 갑작스럽지 않은가.


“폐하께서 주공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 참이오?”

“이 두 눈으로 보고 또 이 두 귀로 똑똑히 들었소. 폐하께서는 처음부터 주공을 노리셨던 게 틀림없소.”

“아니. 도대체 갑자기 왜? 무슨 연유로 폐하께서 한낱 동군 태수에 불과한 주공을···.”


순욱의 안광이 번쩍이자, 진궁은 나불대던 입을 다물었다.


“진공은 정녕 주공을 한낱 동군 태수에 불과한 분으로 보시오?”

“···.”


진궁도 순욱 못지않은 눈을 가지고 있다.

조조는 확실히 누구보다도 다른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 비상한 머리 또한 비교할 바가 못 된다. 그렇기에 진궁도 이 사람이라면 이 난세를 평정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를 따르게 된 것이지 않던가?


“나는 직접 그분의 존안 앞에 서고도 믿을 수가 없었소. 그분의 번뜩이는 안광은 마치 나의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것처럼 느껴졌다오. 우리가 주공의 잠재력을 미리 알아챘듯이, 폐하께서도 분명히 그런 게 틀림없소.”


순욱의 말을 듣고 보니 그럴싸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여기서 진궁은 다른 의문이 생겨났다.


“우리야 주공을 곁에서 봐왔기 때문에 알 수 있었다고는 하지만, 폐하께서는 어떻게 그걸 아셨단 말이오? 주공을 단 며칠 밖에 보지 않으셨을 텐데?”


이에 대해서 순욱도 명쾌한 답을 내놓을 수가 없었다.

황제가 오래 전부터 조조를 알고 있던 것도 아니고,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조조의 속내를 꿰뚫어 보게 한 것일까?

순욱은 그 어린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의 안광을 내뿜으며 자신을 꿰뚫어 보던 황제의 눈빛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았다. 그리고 더욱 그를 두렵게 만들고 있는 건, 황제의 다음 행동이 과연 무엇인지 도저히 예측할 수가 없다는 점이었다.

정말 그는 누구일까?

하늘이 난세를 종결시키기 위해 보낸 성군인가.

아니면 더욱 이 천하를 지옥으로 만들기 위해 보낸 폭군인가?

순욱은 그 정답이 알고 싶었다.


작가의말

흠......과연 폭군일지 성군일지...


작가인 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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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헌제전 41 +11 18.07.15 2,762 1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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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헌제전 39 +23 18.07.09 4,242 147 12쪽
39 헌제전 38 +9 18.07.07 4,538 131 8쪽
38 헌제전 37 +13 18.07.06 4,452 149 14쪽
» 헌제전 36 +15 18.07.05 4,549 137 8쪽
36 헌제전 35 +12 18.07.04 4,511 128 8쪽
35 헌제전 34 +17 18.07.03 4,579 151 7쪽
34 헌제전 33 +14 18.06.30 4,973 145 10쪽
33 헌제전 32 +10 18.06.27 5,205 155 13쪽
32 헌제전 31 +17 18.06.24 5,252 157 12쪽
31 헌제전 30 +13 18.06.23 5,506 174 11쪽
30 헌제전 29 +17 18.06.20 5,541 169 12쪽
29 헌제전 28 +15 18.06.12 6,156 167 9쪽
28 헌제전 27 +13 18.06.09 5,909 165 10쪽
27 헌제전 26 +7 18.06.07 5,959 169 8쪽
26 헌제전 25 +6 18.06.06 5,869 165 8쪽
25 헌제전 24 +12 18.06.05 5,913 168 13쪽
24 헌제전 23 +8 18.06.02 6,176 158 8쪽
23 헌제전 22 +7 18.06.01 6,029 156 8쪽
22 헌제전 21 +10 18.06.01 6,130 140 8쪽
21 헌제전 20 +8 18.05.31 6,321 168 10쪽
20 헌제전 19 +8 18.05.29 6,347 171 8쪽
19 헌제전 18 +17 18.05.15 7,125 18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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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헌제전 16 +8 18.05.07 7,357 18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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