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아래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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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콘파우
작품등록일 :
2018.04.15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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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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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1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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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심상풍경 / Part A [ Chapter.4 (시작) ]

시간 남을때마다 쓰려고 합니다. 여유가 있으면 자주 자주 올릴수 있을거 같은데 아니면 좀 연재가 지연될수 도 있는 그야말로 자유연제..... 부족하지만 재밋게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DUMMY

Part A / 병원에서의 기적


<행간 1>


A-0 구역의 한 병원

잠시 이 병원으로 이야기 할 것 같으면 많은 사람들은 그 존재조차 모르는 마술이라는 것에 발가락 하나 정도 담그고 있는 정도의 작은 관여를 하고 있는 일종의 마술 병원

물론 그렇다고 마술로 사람을 치료하는 그런 병원은 아니다.


그저 병원 원장의 아버지가 마술사라는 이유만으로 이리저리 마술사들의 무리한 요구를 들어주는 병원일 뿐 수술 및 진료 자체는 지극히 평범한 그런 병원이다.

사실 무리한 요구랄 것도 특이한 건 없다.


그냥 마술사라는 정체를 밝히기 싫은 마술사들의 사정을 알기 때문에 마술로 인한 것이 의심되는 부상을 입었더라도 왜 다쳤는지에 대해 캐묻지 않을 뿐.


즉 마술사들이 중요시하는 비닉이라는 행위에 대해 협조를 잘해주는 병원이기에 마술사들이 이용할 뿐인 그런 병원인 것이고

입원 환자 비중을 봐도 마술사로 분류될 수 있는 사람은 채 2~3% 남짓 대부분은 그냥 평범한 환자들이다.


의사들 쪽도 마찬가지다.

대형 병원답게 다양한 환자들이 있는 것처럼, 각 분야에 맞는 많은 전문의 들이 있는 병원이지만 사실 이곳의 의사가 모두 마술사라는 존재들에게 협조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공식적으로는 원장이 세운

‘환자의 개인 사정에 대해 깊숙이 관여하지 않는다. 오로지 묻지 말고 치료만 전념’

이라는 병원의 내규 하에 상대가 마술사건 아니건 상관없이 그다지 묻지 않는 시스템이 정착 되었을 뿐 이곳에 의사들 대부분은 그냥 마술을 모른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고용주인 원장이 묻지 말고 치료나 전념하라는데 어쩌란 말인가.

딱히 위법사항이 있는 것도 아니니 그냥 들을 수밖에···.


지금 3층 중환자실에서 의학적으로 설명 불가능한 일을 보고 있는 이 의사 또한 그런 의사들 중에 한 명이다.

만약 마술에 대해 어설프게나마 알았다면 혹시 마술인가 의심이라도 해보겠지만 안타깝게도 그에게 그런 지식은 없다. 애당초 이유 따윈 중요하지 않다. 그저 눈앞의 광경에 가슴이 벅차오를 뿐이다.


지금 이 의사와 간호사들이 보는 가운데 한 남자아이와 그 어머니는 부둥켜 안고 울고 있다.

남자아이의 이름은 ‘전세형’

몇년 전···. 한 3년 전쯤 되었을 것이다.

이 세형이라는 남자아이는 세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어떤 사고로 이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물론 다친 몸은 거의 다 치료 되었고 근력도 다시 회복하여 걸으려면 얼마든지 걸어서 퇴원할 수 있던 상황


문제는 한가지 회복이 안 되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눈

소년은 시력을 잃었다.

어떤 방법을 써도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던 소년의 얼굴엔 다시는 볼 수 없는 눈앞의 풍경과 함께 미소마저 사라져 버린 채 이 병원을 나가게 되었다.


그랬던 소년은 며칠 전 교통사고를 당해 다시 이 병원의 중환자 실에 입원하게 되었던 것.

그때와 마찬가지로 몸의 상처는 한달 안에 나았다.

그러나 그때와 달라진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시력의 회복

무려 3년간 죽어있던 눈이 살아나버린 것


이미 실명이 확정된 눈에는 어떠한 의료적 조치도 취해질 일이 없었는데도 말이다.

그야 말로 기적

이런 것을 마술이 아니라면 대체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겠는가.


3년만에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의 얼굴을 본 소년의 기쁨의 미소와 그런 아들의 해맑은 미소를 3년만에 보게 된 어머니 사이에는 어떠한 말조차 필요 없었다.

그저 눈물로써 지난 3년간 쌓아두었던 마음 속의 상처들을 말끔히 씻어내는 것만이 중요할 뿐

그러한 모습을 바라보는 의사와 간호사들은 연신 축하의 말로써 그 모녀를 위로하고 있다.


그저 한가지 문제라면

이런 감성 넘치는 행복한 이야기마저도 놀림의 대상으로 써먹는 존재가 내 앞에 있다는 사실일 뿐···.

이 병원 의사이자 원장인 이 남성은 날카로운 외모와는 다르게 매우 장난기 넘치고 사람이랑 친해지길 좋아하는 의사이다.


그래서인지 이 병원에서 입원하고 있던 몇 주 사이에 꽤나 친해져 버린 것.

이젠 퇴원해도 될 만큼 몸도 거의 다 나은 상태가 되어가니 이 사람의 눈에는 나는 더 이상 환자가 아니라 농담이나 주고받는 잡담상대로 보이나 보다.

옆 중환자실에서는 저토록 회복을 축하 받으며 퇴원준비를 해나갈 예정인데, 이쪽은 어찌 퇴원 할 때가 다 되도 축하해주는 사람이라곤 자기밖에 없냐고 말이지···.


그야 난 가족이 없으니까.

물론 이 의사가 말하는 건 가족이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함께 놀았던 친구들

이 병원 입원한 얼마 후 병문안을 왔던 선이와 인영이를 이야기 하겠지. 그 외에도 학교 친구들 몇 명 포함···.


한 번 와줬으면 그걸로 됐지 뭔 퇴원 축하파티인가.

그러나 의사는 계속 ‘친구들 매정하네~’라는 헛소리나 나불거리면서 날 놀려먹고 있는 중이다.


더불어 붉게 염색한 내 머리가 관리를 안한 채 방치되다 보니 정수리 부근은 자라난 머리로 인해 검게 되어가는 중 그거 가지고도 토마토가 썩어들어 가고 있다고 신나게 디스 중이다.


“그나저나 방금 말한 그거 정말 마술이라고 봐요?”


의사에게 말을 건다.

놀려대는 저 입을 다른 주제로 떠들도록 유도한 측면도 있지만, 나 스스로도 사실 그것에 대해서는 약간의 호기심은 생기는 편.

이 병원의 다른 의사와는 다르게 이 원장만큼은 마술의 존재를 알기에 저런 신기한 것을 보고 그 단어를 떠올릴 수 있었다.


“글세 난 마술을 아버지를 통해 보기만 했지. 나는 전혀 못하니까.

사실 아는 건 아무것도 없지.

그러나 의학적으론 전혀 불가능해. 그 눈의 회복은 말이지.

그럼 마술 말곤 설명 안되잖아?”


원장의 의견은 그랬다.

의학으로 불가능한 치유다.

그럼 마술이겠지 라는 지극히 단순한 생각


사실 마술로는 치료 활동이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나 사람의 감각 정도는 마술로 대체하는 것이 가능도 하다.

실제로 사역마를 통해서 자신이 없는 곳의 상황을 보고 남들과 이야기 하는 등의 마술적 감각교류는 최소한의 실력을 갖춘 마술사 사이에서는 있는 일이니까.


그러나 그것은 한계가 있다.

사역마와 마술사 간의 감각교류는 자신의 마력 내에서 이루어지는 정보교류 거기에 거부 반응은 없다.

하지만 이 경우는 제 3자가 끼어있다.

마력의 특성이 다른 3자가 개입할 경우 어느 쪽이 되었든 거부반응은 일어날 것이다.


물론 실명한 소년 자신이 마술사인 경우라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눈이 멀어버린 그런 상태에서 3년만에 마술을 터득하고 그 정도 수준까지 마술실력을 끌어 올릴 수 있을까?

힘들 것이다.


이미지로 구현되는 마술진이란 것을 시력 없이 어떻게 배운단 말인가.

자신이 직접 마술진을 그려 넣은 마술카드를 보자 그 생각은 더욱 확고해진다.

오히려 3년간 마술을 배워왔다면 몸도 그리고 눈도 멀쩡한 그 어머니 쪽이겠지.


물론 눈이 멀쩡한들 그 정도의 마술 실력을 고작 3년만에 어떻게 쌓았는지도 궁금하지만 그건 뒤로하도록 하자. 중요한 건 그쪽이 아니니까

만약 소년이 아무런 이상을 못 느낀다면? 그렇다면 틀림없이 어머니 쪽에 거부반응이 생길 것이다. 아니 이미 생기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자신이 잘 알고 있다.

어느 공원의 동상에 별자리를 이용한 마력을 담아 그것을 이용하려 했다가 거부반응이 생겼던 자신이 말이다.

엄청난 고통이다.

견디기 힘들 것이다.

그것으로 아들의 눈의 감각을 대신해 준들 얼마나 갈 것 인가.

마술사인 어머니 쪽의 몸은 결국 무너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필시 아들의 눈 또한 이전으로 돌아가겠지.

차라리 계속 못 보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3년 전의 절망이 마지막 절망이 되었을 터이니.

이것으로 어린 소년은 겪지 않아도 되는 두 번째 절망을 맛보기 위한 열차에 탑승한 것이다.


분명 이번 이야기는 행복한 결말이 되지 못할 것이다.

그저 지금의 행복한 모습은 이번 이야기의 서막일 뿐일 것이 너무나도 뻔하다.

최악의 방향임을 알면서도 절대로 그 곳에 도착하지 않을 거라는 모순된 생각의 질주

그 한심하기 짝이 없는 사건의 뒷모습을 모르는 의사들이야 같이 감동해주며 그 광경을 지켜보겠지만

이번 열차의 종착역을 알고 있는 나로썬 그저 눈을 감아버린다.

물론 마술로 죽은 동생을 살리려 했던 내가 할만한 소리인지는 따져봐야 할 문제긴 하겠지만 말이다.


그 순간 병실 문이 열리고 익숙한 얼굴들이 보인다.

거봐 의사양반 나 인간관계가 그리 나쁜 건 아니라고?

뭔가 놀릴 대상이 없어진 것에 대한 허탈감인지 털털한 웃음을 지으며 의사는 병실을 나간다.

그럼 나도 슬슬 이 병실을 나갈 준비를 시작해 볼까?

그렇게 말하며 손에 들고 있던 광고 포스터를 상에 내려 놓는다.

B-3 구역에서 한다는 어느 불꽃놀이 포스터를


작가의말

챕터 4 시작했습니다.

챕터 3 끝나고 다소 기간이 지났는데

플롯 짜느라고 시간이 걸렸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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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 월하우인 / Part I 19.12.05 52 2 17쪽
230 월하우인 / Part H 19.12.04 60 2 15쪽
229 월하우인 / Part G 19.12.03 52 2 14쪽
228 월하우인 / Part F 19.12.02 58 2 12쪽
227 월하우인 / Part E 19.12.01 83 2 9쪽
226 월하우인 / Part D 19.11.30 63 2 12쪽
225 월하우인 / Part C 19.11.29 92 2 20쪽
224 월하우인 / Part B 19.11.28 69 2 14쪽
223 월하우인 / Part A [Chapter. 17 (시작)] 19.11.27 57 2 12쪽
222 우인월하 / Part L [Chapter. 16 (완)] 19.11.26 56 2 18쪽
221 우인월하 / Part K 19.11.25 60 2 16쪽
220 우인월하 / Part J 19.11.24 98 2 15쪽
219 우인월하 / Part I 19.11.23 78 2 14쪽
218 우인월하 / Part H 19.11.22 59 2 18쪽
217 우인월하 / Part G 19.11.21 70 2 20쪽
216 우인월하 / Part F 19.11.20 60 2 16쪽
215 우인월하 / Part E 19.11.19 64 2 15쪽
214 우인월하 / Part D 19.11.18 54 2 17쪽
213 우인월하 / Part C 19.11.17 60 2 14쪽
212 우인월하 / Part B 19.11.16 67 2 13쪽
211 우인월하 / Part A [Chapter. 16 (시작)] 19.11.15 57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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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 마의 노인 / Part M 19.11.13 63 2 21쪽
208 마의 노인 / Part L 19.11.12 104 2 16쪽
207 마의 노인 / Part K 19.11.11 65 2 17쪽
206 마의 노인 / Part J 19.11.10 59 2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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