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아래 바보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현대판타지

완결

콘파우
작품등록일 :
2018.04.15 19:37
최근연재일 :
2019.12.06 18:15
연재수 :
232 회
조회수 :
46,971
추천수 :
513
글자수 :
1,559,100

작성
19.01.08 21:37
조회
148
추천
2
글자
11쪽

인형놀이 / Part C

시간 남을때마다 쓰려고 합니다. 여유가 있으면 자주 자주 올릴수 있을거 같은데 아니면 좀 연재가 지연될수 도 있는 그야말로 자유연제..... 부족하지만 재밋게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DUMMY

Part C / 대체 우리집에는 왜!!!


“야······ 너 진짜 니네 집에 안 돌아갈거야?”


“말했잖아. 잠시 신세 좀 지겠다고. 너희 부모님 설득은 내가 어떻게든 할 테니까. 걱정 말고.”


“웃기지마. 우리 부모님을 설득하기 전에 날 먼저 설득하란 말이다. 이 망할 꼬맹아.”


“누가 꼬맹이야. 이 바보야!”


아무리 이야기를 나눠보아도 평행선이다. 연이 녀석 무슨 말을 해도 들을 생각을 안 한다. 지금 연이는 마술인형에 대한 사건이 완료 될 때까지 우리집에서 머무르겠다는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고 있는데 내가 받아들일 수 있겠느냔 말이지. 특히나 우리 집은 나혼자 사는 것도 아니고 부모님에 동생까지 살고 있는데 버젓이 여자애를 머무르게 하는게 말이나 되냔 말이야. 물론 내가 혼자 사는 집이여도 절대로 연이를 머무르게 할 생각은 없지만 말이다.


“선이 너가 말했잖아. 위험해 지면 일 하겠다고. 그런 말을 듣고 그 남자가 가만히 있을 것 같아?”


“역시나 페테르 씨를 믿을 수 없다 그거군. 그런데 너가 내 옆에 있는다고 바뀌는 거 있어? 저번에 졌다며? 아정샘에게 다 들었다고.”


“윽······ 그. 그래도 없는 것 보단 났지 않을까?”


정말이지 못 말리는 녀석이 아닐 수 없다. 참고로 어제 카페에서 내가 떠나고 난 뒤 둘이서 논의 했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1. 나를 이번 마술인형 사건에 끌어들이기로 한 것에 대한 합의.

2. 나에 대한 사용에 있어서 우선권은 연이에게 있음.

3. 연이가 사용하지 않는 시간대에는 언제든지 페테르 씨가 나를 사용할 수 있음.

4. 서로의 사용시간 대에는 상대 동의 없이 절대로 나에게 접근조차 하지 않겠음.(학교 제외)

뭔가 내가 물건 같아 보이는 기분 나쁜 내용이긴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저 둘의 꼭두각시 역할 정도는 두 눈 질끈 감고 한다면 못 할 것도 없다. 문제는 저 2번과 3번 문항의 헛 점이 있었고 그걸 웬일인지 연이가 파악해 버렸다는 점이다. ‘사용한다’에서 어디에서 사용하는 것인지에 대한 정의가 빠져버린 것.

연이 입장에서는 단순히 마술 조사에 협조자로써 나를 사용하는 것을 넘어서 그냥 일상생활 전체로 확대 해석을 한다고 해도 계약 조건을 명확하게 해놓지 않았던 페테르씨 입장에서는 뭐라 할말이 없는 것이다.

참고로 방금 전까지 할말을 잃은 채 어이없어하던 페테르 씨의 말을 전해주던 나방은 지금 시체가 되어 식탁에 짓뭉개져 있다. 연이가 목소리도 듣기 싫다며 주먹으로 내려쳤거든······

그리하여 연이의 말에 따르면 지금 나는 연이에게 묵을 장소를 제공해 주는 협조자로써 아주 잘 쓰이고 있다고 한다. 즉 지금도 쓰이는 중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내 옆에 항상 있으면서 온갖 구실을 붙여 24시간 써주겠다고······ 제발 그런 끔찍한 소리는 하지 말아달라고.

이 말도 안 되는 연이의 계획에 대해서 아정샘과 상담을 해본 결과 돌아온 대답은 인과응보. 결국 내 탓이라는 이야기이다. 하긴 연이와의 생활에서 종종 마찰이 있을 때마다 스폰지 마냥 여기저기 구멍이 송송 뚫린 연이의 말에 헛 점을 이용해 나의 억지논리를 그 틈에 구겨넣어 왔던 나였고 지금은 그것을 연이가 잘 습득해서 나에게 써먹을 뿐이긴 하다. 하여간 못 된 건 잘도 배운다니까. 인간이란 간사해.


“어? 형 벌써 왔어?”


현관에서 내 동생 호선이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음? 이 여자애는 누구야?”


아무래도 연이를 자기보다 어린애로 착각하는 듯. 하긴 내가 봐도 연이가 너보다 어려보이기는 하구나. 생긴 건 완전 초딩이니까.


“안녕하세요. 선이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월하연이라고 합니다. 동생이신가요? 예전에 전화로 대화를 나눴던”


그러고 보니 내가 연이네 집에 휴대폰을 두고 온 그날 둘이서 전화통화를 한 적이 있다고 했지? 직접 보는 건 초면이겠지만 대화한 것으로 따지면 초면은 아니란 거구먼. 호선이 녀석도 그날의 기억이 떠올랐는지 대충 알아보는 눈치다. 물론 월하라는 이름 때문에 기억을 못 하는게 바보이겠지만.


“혀. 형이 여친을 집에 데리고 왔어!!!!!!!!!!”


미안하지만 그런 관계 아니다만? 그러고 보니 이 녀석. 연이랑 전화통화를 했던 당시에도 부모님에게 쓸데없는 말을 해서 날 고생시켰었지. 설마 오늘도냐? 그런데 연아 너는 뭘 그렇게 골똘히 생각하냐? 호선이 녀석의 말에 생각 해봐야 할 구절 따윈 아무것도 없다만······ 어이 이호선? 너 휴대폰으로 지금 뭐하냐? 부모님께 또 이상한 문자 보내지? 쓸데없는 짓을 그만둬. 그 휴대폰 전원을 꺼버려야겠다. 이리 내놔!


“으악 형아가 미쳐 날뛰고 있어!”


그렇게 휴대폰을 둘러싼 평범한 형제간의 몸싸움이 진행되던 와중 연이 녀석은 뭐가 그리 재밌는지 웃고만 있다. 그 순간 현관으로부터 들려오는 두 사람의 발소리. 부모님도 오셨다. 그런데 오늘은 생각보다 일찍 오셨는데? 칼퇴근 이신가?

자 그럼 지금부터 본 게임이다. 우리 부모님은 니가 직접 설득한다며? 한번해보라고 절대 될리는 없겠지만 흐흐흐.


“선아 손님이 있다고 들었는데. 아 저기있군. 혹시 월하연 양인가요?”


저기 어머니? 어째서 알고 계신거죠? 분명 호선이의 문자전송은 아직까지는 성공적으로 방어하고 있었습니다만? 아니 그보다 좀 당황 좀 하라고요. 왜 그렇게 당연하다는 듯이 서로 인사를 나누는데요? 오히려 연아 너는 왜 그리 당황하냐? 알아서 설득하겠다는 그 패기는 어디로 갖다 버린거야? 그리고 아버지? 그 손에 든 가방은 뭔가요? 왠 007 가방?


“집사님에게는 설명 잘 들었네 월하연 양. 사정이 생겨서 머무를 곳이 필요한데 부탁할 만한 친구가 당장은 우리 선이밖에 없다면서?”


응? 집사님에게 들었다뇨? 어······ 혹시 설마? 곧바로 베란다로 나가 주차장을 내려다 보니 아주 익숙한 검은 리무진 한대가 주차되어 있었고 그 옆에 익숙한 아저씨 한 분이 서 계셨다. 아니 김집사님 거기서 뭐하세요? 갑자기 엄지는 왜 추켜세우시는 겁니까?


“잠깐만!!! 김집사님이 왜 저기 있어?”


놀라는 건 연이도 매한가지인 듯 하다. 즉 연이도 저 아래에서 일어났을 일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는 건데. 딱히 보지는 않았지만 어찌된 사정인지는 대충 유추가 가능 했다. 일단 나는 이 말도 안 되는 일을 아정 샘에게 상담했다. 물론 들은 뒤에도 뾰족한 해법하나 제시하지 않고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나에게 내팽겨쳐버린 아정샘이지만 아마 연이네 집에 이야기는 한 것 같다. 그리고 나온 반응이 저것이겠지. 그리고 저 수상쩍은 가방과 황당하기 그지없는 이 상황을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이는 부모님의 태도를 보아하니 분명 매수된거다. 저건 돈가방이 틀림 없어.

아니 그런데 해법의 방향이 너무 잘못 됬다고요. 아직 고등학생인 딸이 멀쩡한 집놔두고 같은 학교 남자애 집에서 머무르겠다는데 그걸 허락했다고? 도대체 월하그룹의 회장님이란 양반은 제정신인거야?

“어. 어쨌든 김집사님에게 설명은 들으셨겠지만 제가 사정이 생겨서 머무를 곳이 필요해서요. 잠시만 신세 좀 지겠습니다. 죄송합니다!”


90도 인사를 하며 최대한 비참한 듯한 표정으로 열연 중이신 우리의 연이. 그런데 연아 너 그렇게 연기 안 해도 이미 끝났어. 돈의 힘은 서민들에게 있어 엄청나단다. 저거 봐 우리 부모님의 얼굴에서 행복감이 넘쳐나잖아. 아무런 거부감 없이 허락하는 중이라고. 나로써는 제발 1%의 거부감이라도 보였으면 하지만 말이야.

아무래도 호선이 녀석도 대충 상황 파악 한 것 같다. 역시 눈치 100단의 우리 동생. 손님이 왔으니 맛있는 걸 먹는게 좋겠다며 돈가방을 들고 있는 아버지를 슬슬 구슬리기 시작한다. 물론 우리에게 있어서 맛있는 거라고 하면 비싼 피자 정도 주문이 되겠지만······

근데 아버지. 이왕 시킬거면 두 판 시키셔야 할 겁니다. 이 녀석 보기와는 다르게 매우 대식가랍니다. 도대체 넌 그렇게 먹고도 왜 키도 안 크고 살도 안 찌니? 저거 봐 우리 부모님도 너가 대식가라고 말하니까 못 믿으시잖아.


“역시. 집에서도 거짓말을 하는구나? 저번에 나를 속였듯이.”


저기 오해할만한 이야기는 하지 말아 줄래? 내가 너를 언제 속······ 이긴 했구나. 그것도 상당히 최근에 말이지. 근데 그건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는 건 너도 잘 알잖아. 어찌되었든 가방의 돈으로 인해 금전적으로는 여야가 넘쳐서 피자를 1판 시키든 2판 시키든 별 상관은 없는 듯 하다. 역시 이런걸 보면 사람의 마음의 여유는 금전적인 여유와 비례한다니까? 특히 그 돈이 생각지도 못한 꽁돈일 경우 그 효과는 더더욱 증대되고 말이다. 이윽고 주문했던 피자가 도착하고 다 같이 둘러 앉아 나 혼자 불편해 하는 화기애애한 식사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누나는 어쩌다가 우리 형이랑 친구가 된 거야?”


“그러니까 그게 음······”


말하기 곤란하지 연아. 마술에 대한 이야기는 절대로 못하는데 그게 아니면 설명이 불가능 하니까. 물론 그 전에 우린 친구사이도 아니지만······ 아까도 그러더니 또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구나. 갑자기 날 쳐다보지마. 안 도와줄거야.


“선아 우리 친구 맞지?”


뭐냐 고민하는게 어떻게 얼버무릴까가 아니라 친구 가 맞는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거였냐? 그거라면 답은 당연한거 아니야?


“아니”


“아닌거야???!!!”


왜 그렇게 놀라는데? 저기 그런 표정짓지마 왜 울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어?


“엄마!!! 아빠!!! 형이 여친을 울리고 있어.”


부모님. 그리고 호선아. 분명 당신들께서는 제 가족이 아니십니까? 어째서 제 편은 한 명도 없는 거죠?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누가 그랬어? 아무리 봐도 다들 밖으로 굽어있구먼. 젠장.


“하지만 내가 바보라고 말해도 넌 화 안 내잖아. 분명 하나씨가······”


대체 하나에게 뭔 말을 들은거지? 에라이 모르겠다. 그래 니 편할대로 생각해라. 친구로 괜찮다면 친구로 쳐 주지 뭐. 지금은 사정상 그렇게 둘러대는게 더 편할 테니까. 그렇게 식사가 끝나고 대략적인 계획도 세워졌다. 연이녀석은 휴대용 침낭을 하나 가져왔으니 대충 거실 바닥에서 자도 상관 없다고는 하지만 손님을 그렇게 대할 수는 없지.

급한대로 호선이 녀석의 방을 빌려주기로 하고 나와 호선이는 오늘부터 같은 방에서 자기로 한다. 물론 자는 것만 그렇게 하고 기본적인 생활은 호선이는 호선이 방 나는 내 방, 연이는 거실이지만 말이다.

물론 거실에서 지내는 일도 별로 없다. 기본적으로 해가 지고 어두워지자 우리 둘은 밖에 나가야 할 일이 생겼거든. 마술인형을 잡으러.


“데이트 잘 다녀와 형. 좋은 시간 보내~”


“우리 아들이 못되게 굴면 얘기하라고~”


일단 데이트 아니고 못되게 구는 건 내가 아니라 연이거든요? 싸우면 제가 진다고요 어머니. 이거 서러워서 살겠나? 정말 눈앞이 깜깜해 진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달빛 아래 바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180화를 기준으로 연재 속도 좀 올리겠습니다. 19.10.15 56 0 -
공지 50화 달성 및 일반연재 신청 (진행완료) 18.07.17 439 0 -
공지 30화 달성 및 향후 연재 계획 18.05.12 525 0 -
232 월하우인 / Part J [ 최종화 ] +2 19.12.06 110 2 18쪽
231 월하우인 / Part I 19.12.05 52 2 17쪽
230 월하우인 / Part H 19.12.04 60 2 15쪽
229 월하우인 / Part G 19.12.03 52 2 14쪽
228 월하우인 / Part F 19.12.02 58 2 12쪽
227 월하우인 / Part E 19.12.01 83 2 9쪽
226 월하우인 / Part D 19.11.30 63 2 12쪽
225 월하우인 / Part C 19.11.29 92 2 20쪽
224 월하우인 / Part B 19.11.28 69 2 14쪽
223 월하우인 / Part A [Chapter. 17 (시작)] 19.11.27 57 2 12쪽
222 우인월하 / Part L [Chapter. 16 (완)] 19.11.26 56 2 18쪽
221 우인월하 / Part K 19.11.25 60 2 16쪽
220 우인월하 / Part J 19.11.24 98 2 15쪽
219 우인월하 / Part I 19.11.23 78 2 14쪽
218 우인월하 / Part H 19.11.22 59 2 18쪽
217 우인월하 / Part G 19.11.21 70 2 20쪽
216 우인월하 / Part F 19.11.20 60 2 16쪽
215 우인월하 / Part E 19.11.19 64 2 15쪽
214 우인월하 / Part D 19.11.18 54 2 17쪽
213 우인월하 / Part C 19.11.17 60 2 14쪽
212 우인월하 / Part B 19.11.16 67 2 13쪽
211 우인월하 / Part A [Chapter. 16 (시작)] 19.11.15 57 2 11쪽
210 마의 노인 / Part N [Chapter. 15 (완)] 19.11.14 70 2 10쪽
209 마의 노인 / Part M 19.11.13 63 2 21쪽
208 마의 노인 / Part L 19.11.12 104 2 16쪽
207 마의 노인 / Part K 19.11.11 65 2 17쪽
206 마의 노인 / Part J 19.11.10 59 2 1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