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아래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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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콘파우
작품등록일 :
2018.04.15 19:37
최근연재일 :
2019.12.0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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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17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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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미래여행 / Part E

시간 남을때마다 쓰려고 합니다. 여유가 있으면 자주 자주 올릴수 있을거 같은데 아니면 좀 연재가 지연될수 도 있는 그야말로 자유연제..... 부족하지만 재밋게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DUMMY

Part E / 오늘도 소년을 향한 관심은 넘쳐난다. 5

<행간¸1>

저 멀리 활기차 보이는 양갈래 머리 소녀와 근심 가득한 표정의 두루마기 소녀가 우릴 향해 걸어오고 있다. 근심 중에서도 저건 꽤나 깊은 근심인 듯. 보통 내가 꼬맹이라고 부를 때 보이는 표정인데 길가다 누가 꼬마취급이라도 한걸까?

누군지 몰라도 무사하진 못했겠군. 내 경험상 녀석에게 꼬맹이 소리 하고 무사한 적은 없었으니까. 두들겨 맞든 짓밟히든 여러가지 방법으로 괴롭힘을 당해와서 어지간한 각오가 아니면 나도 녀석에게 대놓고 꼬맹이라고 요즘은 못한다.

같이 온 하나에게 오늘의 희생양은 누구였는지를 조심스레 귓속말로 물어봤지만 뭔 말인지는 이해를 못하는 듯 싶다. 아무래도 하나와 만나기 전에 꼬맹이 소리를 들은 모양. 하긴 사람 한명 죽어가는 꼴을 보고도 저리 밝은 표정을 지을 수 있다면 하나녀석은 사실 성격이 좋은 게 아니라 사디스트인 것이다.

내 유일한 여자사람 친구가 사디스트라는 사실은 받아들일 수 없기에 난 사건의 개요를 그렇게 이해하기로 하였다.

괜히 2연타로 키 작다는 소리를 들었다간 정말로 썰릴지 모르니 오늘은 더더욱 입조심 하도록 하자. 뭐 여차하면 ‘너 말고 히카리’ 라는 조건부 무적의 보호막도 있긴 하지만······


“안녕하세요 누나~”


“어 그게······ 이런 경우엔 언니라고 하는거 란다?”


“언니하세요. 누나~”


와우! 아주 완벽하게 엉뚱한 방향으로 지적사항을 적용시켰어. 실수하는 모습조차 귀엽다. 한국어 모른다는 티가 팍팍나는 군. 물론 실제로도 모르지만 말이다.

어디까지나 페테르씨 에게 마술로 받은 한국어 지식으로 대화하는 것 뿐인데, 듣자하니 슬슬 유통기한이 다 되간다고 한다. 다시금 언어에 대한 지식을 집어 넣어야 앞으로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뭐 그거야 우리 담임에게 부탁하도록 하자.

자신이 초대한 아이인데 그 정도는 말 안 해도 넣어주겠지.


10분전에 나와 세운 전략으로 하나의 시선을 유도하는 히카리 양. 못하는 한국어로 어떻게든 인사하려는 가련한(?) 모습이 하나의 모성본능이라도 자극한 것일까? 열심히 뭔가 가르쳐보려고 필사의 노력중인 원피스 차림의 양갈래 머리 소녀.

매우 진지하게 언니와 누나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중이다.

지금이다 연아. 히카리 양이 시선 끌 동안 재빨리 끝내라. 응? 뭐하니 왜 아무것도 안해. 아 그렇구나. 너도 마력 같은 건 못 본다고 했지? 결국 나랑 똑같은 상황이구나. 여기 있데. 두 사람 말로는 말이지.

그렇게 눈빛 교환으로 대화는 성공. 어찌어찌 마술진은 지워진 모양. 물론 내 눈에는 안보이지만 만족해하는 아정샘의 사역마 얼굴을 통해 확실히 마술진이 죽었다는 사실은 알 수 있었다.


“그런데 하나야. 너희 뭐하고 있었니? 연이랑 같이 있었다니 고마운데?”


연이 불러서 시킬 일은 끝났으니 더 이상 볼일은 없다. 그러나 일단 불러냈으니 뭐라도 대화는 해야겠지. 부르자마자 일 끝났으니 가도 된다 라며 돌려보내면 하나입장에서는 이게 뭔 XX 같은 상황이지 하고 황당해 할 테니까 말이다.

그래도 그 와중에 아정샘의 고맙다는 말은 진심일거다.

이 사람 표현은 안 해도 연이 녀석이 외톨이처럼 혼자 지내는걸 꽤나 걱정해 왔으니까 말이다. 그런 상황에서 꼬맹이 녀석과 어울려 주고 있었다는 사실이 정말로 고마운 것이겠지.

근데 같이 있어준 것 만으로도 고맙다고 말해야 할 정도라니······ 다시 생각해보니 진짜 연이 불쌍한 처지네.


“캣앤독에서 만났어요. 아정샘 유나샘에게 해피를 맡아두고선 연이 씨에게 모조리 넘겼다며요?”


유나샘? 해피? 이건 또 뭔 소리래? 저기요 설명 좀······


“선이랑 같이 캣앤독에 갔다가 만난거야 너무 깊숙히 알려고 하지마.”


이보세요. 선이는 나거든요? 나랑 그런 곳을 언제 갔다고 이러는 겁니까? 우리 두루마기 소녀 씨.

둘이서 쌍으로 알 수 없는 소리를 해대니 정말로 상황파악이 하나도 안 된다. 그런데 멋진 건 지금 이 상황을 아정샘과 히카리 양은 이해한듯한 표정을 하고 있다는 것.

혹시 나 바보인건가?

모두가 이해하는데 나만 못 하는거면 내가 문제 있는거잖아. 평상시에 이 녀석들에게 바보 소리 듣는 건 친구들간에 날리는 헛소리이니 그냥 무시하고 흘려보냈는데, 어쩌면 진짜로 바보일지도 모르겠어.

저기 히카리 다른 건 됬으니까 여기서 말하는 선이가 뭔지만 알려줄래? 나 지금 정체성의 혼란이 오거든?


“무슨 말이야 오빠? 선이는 선이야.”


와 진짜 돌아버리겠다. 난 지금 내가 선이라는 인물이 맞는지부터 의심해야 하는 상황인걸까? 자신에 대한 확신부터 사라지고 있어.


“미안하다 연아. 이건 변명의 여지조차 없구나 내가 정말 미안하다. 선이 밥값은 내가 내도록 할게.”


저기요? 제 밥값을 갑자기 왜요······ 아니 지금 본인 입으로 그랬잖아요! 걱정마요. 여기 밥값은 내가 낼거니까! 으아아아악!!!!!

결국 여자들의 수다를 15분이나 더 들은 이후에야 별것도 아닌 이번 일에 대한 설명을 들을수 있었다. 애완견에다가 내 이름 함부로 붙이지 말란 말이야. 거기다가 해피라는 이름이 버젓이 있는데 왜 또 이름을 따로 지어 부르는건데? 이거 고의성이 너무 다분한 거 아니야?


“그거야 니가 집안에만 쳐박혀있으니까 연이 씨가 하도 걱정이 되서 그런거잖아. 연락도 안되고.”


그냥 이해하기를 포기하였다. 일단 집안에만 있는 것이 왜 걱정의 대상이며, 대체 사람을 걱정한다는 것과 그것이 어떻게 동물에다가 사람 이름을 붙일 수 있다는 것인지도 상관관계가 이해가 되지 않고, 마지막으로 쟤가 날 왜 걱정해? 하지 말라는 마술관련 일도 표면적으로는 전혀 손대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 말이다.

혹시 내가 페테르 씨랑 몰래 일하는걸 들킨건가?

아니다 그럴 리 없다. 만약 그랬다면 연이는 당장이라도 내 집에 쳐들어 왔을거다. 그럴 리 없지. 그 일에 대한 자세한 상황은 히카리 양조차 모른다. 저 마살소녀께서 알 리가 없지.


그렇게 내 멘탈을 박박 긁어 놓으며 적당히 식사를 마친 후 조심스레 하나를 보내는 아정샘의 사역마.


“저기 얘들아 미안한데 연이랑 할 이야기가 있어서 말이야.”


“네?”


“그게 연이네 집이랑 관련된거여서 너희들 앞에서 이야기 하기가 좀 그렇거든······ 자리를 비워 줄 수 있겠니?”


복잡한 가정사가 있다는 정도는 나를 통해 알고 있는 녀석이다 보니 별 의심없이 자리를 피해주는 녀석. 물론 나와 히카리 양도 함께 일어서기에 이상한 점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 애당초 우리는 자리를 떠나도 대화가 가능하기도 하고 말이다.

텔레파시로 대화하기 위한 마술적 조치는 이미 연이와 하나 도착 전에 모두 완료되었다 이 말이지. 즉 몸은 3명이 떠나지만 실제로는 하나 혼자서만 이 공간에서 떨어져 나가는 거다. 물론 우리에게 별도의 설명을 듣지 못하는 연이는 살짝 당황해 하는 눈치이지만 말이다. 아무래도 집안일이다 라는 그 말에 상당히 긴장한 듯.

그런 불쌍한 표정의 연이를 뒤로한 채, 우리는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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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간 2>

어디까지나 마술에 관계없는 하나를 떨어뜨리기 위해 한 말이지만 연이에게도 그 말이 가지는 임펙트는 강렬했던 듯 싶다.

‘집안의 일’

10년전의 일로 인해 가족과 함께하지 못한 어린 소녀에게 있어서 그 말은 무엇보다고 두렵고, 또한 간절한 단어일 것이다. 그런 녀석에게 사실을 말해주며 안심을 시키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너무 그렇게 긴장마라 연아, 그냥 하나를 떼어놓으려 한 말일 뿐이니까. 단순한 마술 관련 일이야.”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것만 같던 연이의 눈망울에서 눈물대신 허망함이 흘러나온다.

양쪽에서 잡아당기는 실 마냥 팽팽하게 긴장을 유지하던 감성의 선은 칼로 인해 중앙이 양단되어 흐트러진다. 잘려나간 실은 더이상

서운한 것일까? 아니면 저 아이가 보이는 표정은 안도인 것일까?

이유야 어찌되었던 연이의 트라우마를 이용하여 일 처리를 한 것이니 이 아이에겐 몹쓸 짓을 한 것이다. 그런 미안함을 담아 진심으로 사과한다.


“아니에요. 마술에 관한 일인데 하나씨를 끌어들일 순 없죠. 잘하신 거에요.”


애써 부정하지만 여전히 보인다. 이 아이의 실망하는 표정이.

지금까지 같이 살아온 게 몇 년인데 내가 못 알아 볼 리 없지. 정말이지 죽을 맛이군.


“아정샘이 왜 사과해요. 할거면 제가 하죠.”


얄미운 녀석 같으니라고, 그래도 양심은 있는지 지가 잘못했단다.

딱히 변명거리가 생각 안 나서 선이 말대로 한거긴 하지만 어쨌든 그것을 하겠다고 최종판단을 내린 건 나. 딱히 선이 탓만 할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텔레파시로 연결되어 있는건 나와 선이 그리고 히카리양 3명 뿐.

마살사인 연이는 아직 연결되지 않았다. 그러니 내가 전달하지 않는이상 선이의 사과는 닿지 않겠지. 일단 연이에게는 전달하지 않았다. 그게 좋을거 같아서 말이다.

그냥 이번 일은 연이에게 있어서 나의 독단으로 인식 시키는게 좋을 듯. 모든 건 내가 뒤집어 쓰자.


“그럼 본격적으로 이야기 하자. 아까 너가 죽인 마술진 말인데······ 사실 나도 뭔지 모르겠어.”


나조차 모르는 마술진이라는 것의 의미는 연이도 잘 알고 있다. 원래대로라면 이 시대에서는 쓰일 일이 없는 마술진이라는 이야기. 즉 통일 마술 시대 이전의 언어로 작성된 마술진이라는 이야기다.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도 잘 알고 있겠지.


“별 수 없이 해석은 너희 아버지께 맞겨놨어.”


방금 전에 봤던 마술진을 수첩에 그리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아마 결과는 곧 나올거다. 다만 아무것도 안하고 있기엔 일이 심각하지. 아넬리우스 건 때문에 바쁘다고 방치하기에 이 마술진의 존재 자체가 기분이 나빠.”


“즉 저보고 이런 마술진이 있는지 한번 찾아봐 달라는 이야기이신가요?”


그 말에 끄덕인다.

이런 식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마술진을 찾기는 힘들다며 걱정을 하는 연이. 차라리 마력이라도 좀 뿜어져 나오는 마술진이라면 연이 몸에 닿아 죽는 마살반응으로라도 알아차릴텐데, 이 마술진은 어찌된 것인지 그런 것 조차 없다. 너무나도 정교한 마술진.

그러나 그것은 걱정없다며 히카리 양의 존재를 다시금 깨닫게 해준다. 이 일은 어디까지나 연이를 비롯한 그 두 아이들까지 함께 해달라고 합쳐 부탁하는 일이니까.


『결국 저는 일해야 하는건가요?』


텔레파시를 통해 들려오는 내용이 꽤나 불만인듯한 녀석. 선아, 선생님 부탁이다. 한번만 좀 들주면 안되겠니? 물론 선이에게 그런 말은 통하지 않는다. 그냥 자신이 일하는 이 상황이 매우 귀찮을 따름인 듯.


『한번만 들어주다니요? 지금까지 얼마나 많이 들어줘 왔는데.』


고작 점심 한 번 먹으러 나왔다가 이게 뭔 꼴이냐며 투덜거리는데 정말이지 듣는 1분 1초가 지친다. 그렇게 내 속을 뒤집어 놔야 속이 후련한걸까?


“선이가 못하겠데요?”



연이 녀석도 내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을 통해 대략적인 상황은 유추가 가능한 듯. 대번에 선이가싫어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챈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이 아이에게는 매번 부탁하는 수 밖에, 투덜거려도 결국은 해주니 부탁 하는데 들이는 노력은 결코 헛수고가 되지 않는다. 연이에게도 그냥 평상시의 선이라고 이야기 해주니 바로 납득하고 선이에게로 간다며 자리를 떴다.

매번 이렇게 싫은 티를 팍팍 내면서도 돕는 그 모습이 이젠 연이에게도 일상인 듯 싶다. 정말이지 어차피 도움을 줄 거라면 상대가 고마운 마음이 들도록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럼 나도 슬슬 자리를 떠볼까?

······

······

······

뭐야? 방금 전 연이가 죽였던 마술진이······

······

······

······ 되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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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 월하우인 / Part I 19.12.05 52 2 17쪽
230 월하우인 / Part H 19.12.04 60 2 15쪽
229 월하우인 / Part G 19.12.03 52 2 14쪽
228 월하우인 / Part F 19.12.02 58 2 12쪽
227 월하우인 / Part E 19.12.01 83 2 9쪽
226 월하우인 / Part D 19.11.30 63 2 12쪽
225 월하우인 / Part C 19.11.29 92 2 20쪽
224 월하우인 / Part B 19.11.28 69 2 14쪽
223 월하우인 / Part A [Chapter. 17 (시작)] 19.11.27 57 2 12쪽
222 우인월하 / Part L [Chapter. 16 (완)] 19.11.26 56 2 18쪽
221 우인월하 / Part K 19.11.25 60 2 16쪽
220 우인월하 / Part J 19.11.24 98 2 15쪽
219 우인월하 / Part I 19.11.23 78 2 14쪽
218 우인월하 / Part H 19.11.22 60 2 18쪽
217 우인월하 / Part G 19.11.21 70 2 20쪽
216 우인월하 / Part F 19.11.20 60 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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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 우인월하 / Part D 19.11.18 54 2 17쪽
213 우인월하 / Part C 19.11.17 60 2 14쪽
212 우인월하 / Part B 19.11.16 67 2 13쪽
211 우인월하 / Part A [Chapter. 16 (시작)] 19.11.15 57 2 11쪽
210 마의 노인 / Part N [Chapter. 15 (완)] 19.11.14 70 2 10쪽
209 마의 노인 / Part M 19.11.13 63 2 21쪽
208 마의 노인 / Part L 19.11.12 104 2 16쪽
207 마의 노인 / Part K 19.11.11 65 2 17쪽
206 마의 노인 / Part J 19.11.10 59 2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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