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아래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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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콘파우
작품등록일 :
2018.04.15 19:37
최근연재일 :
2019.12.0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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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9,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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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2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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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우인월하 / Part H

시간 남을때마다 쓰려고 합니다. 여유가 있으면 자주 자주 올릴수 있을거 같은데 아니면 좀 연재가 지연될수 도 있는 그야말로 자유연제..... 부족하지만 재밋게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DUMMY

Part H / 검게 물든 달의 그림자 아래서 소년은 소녀의 과거와 마주한다. 2

<행간 1>

과거를 회상하던 아정샘.

지금 이야기에서 나온 설이라는 마술사를 나는 알고 있다.

한창 D.G. 라는 것 때문에 이리저리 마술조사를 다니던 올해 5월.

그 중에서도 5월 5일 어린이 날. 우리는 유원지에서 마술 사건에 휘말렸고, 자신의 아들을 납치당한 어느 아주머니를 구하였다.

그 아주머니를 아정샘은 설이라 불렀다.

마술의 핵이 파괴되어 마술을 쓸 수 없게 된 마술사라 들었었는데, 그것에 이런 사정이 있었다니.

어쩐지 그 아주머니가 연이를 보는 표정이 묘하다 했다.


“내 가장 친한 친구인 설이의 삶을 망쳐놓은 그 날의 연이를 나는 증오했어. 아니 지금도 증오해. 하지만 그 아이를 살리려고 희생한 설이의 노력을 배신할 수 없던 나는 진 아저씨에게 부탁하여 연이를 전담하였던거야.”


당시에는 너무나도 충격적인 일이었겟지.

영문을 몰라 당황도 많이 하셨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는 그 10년전의 사건이 왜 일어난 것인가를 확실히 설명 가능하다. 바로 쉐이스트라는 마술사의 존재를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당시 연이는 스스로 폭주한 것이 아니라, 어느 마술사 때문에 강제로 폭주 당한 것. 하지만 당시에는 그것을 몰랐을 터이니 연이를 향해 미운 마음이 안 들 수가 없었으리라 인정 할 수 밖엔 없었다.

그런데 혹시 이사람 선생님이란 직업을 택한 이유도 10년전 사건 때문인건가?


“물론 설이 때문이지. 그 아이 그 일로 하여 몸이 많이 상했거든.

학업에 전념하기 힘든 몸이 된지라 교직은 꿈도 못 꿨지. 그래서 그날의 사죄 겸 하여 대신 꿈을 이뤄준거야.

설이는 소식 듣고 기뻐하더라, 내가 연이를 학교에서 가르친단 이야기는 들어서 알더라고. 하하하.”


그 사건 이후 다시 교류를 시작하신 듯 하다. 혹여라도 당시의 악몽이 떠오를까 만날 엄두도 못냈었다고 하는데, 한번 만나고 난 후 멀쩡한 것을 확인하고 나니 이젠 거리낌 없이 만난다고.


“그리고 연이에게는 확실히 말했어.

설이를 다치게 한 너를 미워한다고,

그러나 널 착한 아이라 믿은 설이의 마음이 배신당하는 것은 절대로 원치 않는다고,

그러니 나와 함께하면서 증명해 달라고 말이야.”


그것이 사람을 베지 않는다라는 것이었다.

수많은 마술사와 싸우며 마술로부터 수많은 사람들을 지키되, 마술을 쓰는 사람은 해치지 말아보라고,

스스로가 다쳐가면서도 타인을 다치게 하지 않을 정도로 멍청하리만큼 착함을 보여보라고, 만약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겠다면 연이를 죽이고 자신도 죽겠다고 선언했다는 아정샘.

그런 바보 같은 부탁을 하는 아정샘이나 그 바보짓을 그대로 따라준 연이나 전부 정상이 아니다.

제 아무리 학교 성적이 좋고, 임용고시 같은 시험을 합격한 좋은 머리를 가지신 두 여자이지만 결단코 현인(賢人)이라 하긴 어렵겠다.

정말로 바보, 우인(愚人)이다

뭐 연이가 바보인 덕분에, 그 바보 같은 약속을 지금까지 철저히 지켜와 주었으며,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이상 아정샘은 연이를 친 동생처럼 바라봐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결국 오늘에 와서 10년 전의 사건이 되풀이 되기 시작하고 있다.

쉐이스트라는 노인이 심어놓은 씨앗으로 인해서.

아무래도 저 기둥을 향해 날아간 브리엘에게서 설이 아줌마의 모습을 봐버린 걸까?

평소보다 매우 감성적인 분이 되어버리셨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월하의 대저택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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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간 2>

검게 물들어가는 세상.

그 중심에서 한 소녀를 발견한다.

한 손애는 찬란하게 빛나는 검은 칼

반대편 손에는 죽는 남자의 시신.


물고기의 좌······ 쓸데없는 짓을 했군. 그녀를 너무 얕보았어.


고개를 들어올리며 창공의 나를 향해 희미한 웃음을 지어보이는 소녀.

싸워야 할 상대에 대한 예의로써 나 또한 고개를 끄덕이고, 지상으로 착지한다.


"봐봐 브리엘. 내가 사람을 죽였어. 히히히히히

내가 죽였다고~ 난 역시!"


"그러시군요 첫번째 살인을 기념 해드려야 할까요??"


그 말에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는 그녀. 언론에 나오는 소식을 알지 안느냐며 되묻는다. 그 말에 나 또한 주인님께 들은 바를 답한다.

천칭의 좌의 마술이 당신이 해온 행위가 사람을 구한 것이라 판단 하였다고 말이다.


"크크크크크 역시 마술이야 믿을게 못 돼. 거짓으로 점철된 그런 기술 따위가 하는 말을 들을까보다?"


"그 거짓된 기술로 태어난 것이 저희 마술인형입니다만······ 그럼 제가하는 어떠한 말도 믿지 못하시겠군요."


물론이라 대답하며 거대한 검은 날개를 펴보이는 그녀.

순백의 날개를 퍼덕이는 나와는 정반대로 대비되는 그 날개.

함께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의 표명이겠지.


상대는 마살사.

어지간한 마술은 통하지 않는다.

그러니 전투방식은 평소에 그것밖에는 없겠지.

공간을 열어 재끼며 나의 사랑하는 무기인 거대한 낫을 꺼내 눈앞의 적을 향해 겨눈다.

그녀 또한 닥쳐올 싸움에 신이 났는지 서서히 다가오며 웃음짓는다.

우리 사이의 거리는 약 300m

평범한 사람이라면 50초 남짓 걸릴 거리이지만 우리들에겐 적용되지 않는다.

단 한번의 날개의 퍼덕임.

그녀가 내 등뒤로 오는데 걸린 시간은 고작 눈 한번 깜빡이는데 소요되는 시간 수준이었다.

돌아서서 공격을 막기에는 촉박한 상황 오히려 정면으로 날아가며 등 뒤에서 날아드는 칼날의 공격범위 밖으로 피하는 선택을 한다.

땅을 찍은 칼날을 중심으로 땅이 갈라지고 그 틈으로 어두운 저주가 흘러 넘친다.

그녀는 진심이다.

주인님을 위해서라도 저 소녀는 죽일 수 없겠지만, 그렇다고 설렁설렁 싸우기엔 너무 강한 상대라는 것을 완벽히 파악한 나.

죽여선 안될 상대로 죽을 각오로 임전할 마음의 가짐을 다시금 하며 그녀를 향해 두 날개를 퍼덕여본다.


------------------------------

<행간>

월하 저택에 온 후, 파악된 상황은 생각보다 참담하였다.

연이의 폭주로 인하여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검은 그림자.

세상을 감싸는 검은 그림자는 마를 넘어 저주의 형태로 세상을 물들이고 있었다.

저주는 저주를 낳고 사람을 악행으로 이끈다.

쉐이스트 시절 사람들이 그림자에 잠식 당하며 무력하게 먹혀갔다면 지금은 상황이 더 심각했다.

저주에 휩싸인 일반사람들의 일탈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

지옥이 따로 없다.


그 와중에 물고기의 좌, 키엔의 사망소식까지 전해졌다.

다른 3류 마술사면 모를까, 유럽의 대표 12성좌 중 하나의 사망이 가지는 의미는 크다.

12명이 하나의 유기체인 그들 중 누군가 사망하게 될 경우 공동으로 운영중인 마술진의 가동에 바로 문제가 생겨버린다. 따라서 그들의 죽음은 바로 티가 난다. 숨길 수 없다.

유럽 마술 협회에서도 가만히 있을 순 없겠지.

아니 이것을 명분 삼아 평소 우리를 아니꼽게 보던 자들을 중심으로 불온한 일이 일어날 것임은 너무나도 뻔했다.

그 결과가 지금 유럽에서 들려오는 소식일 것이다.

12 성좌 중 무려 5명이나 한국으로 병력을 이끌어 오고 있다.

한 두명이면 월하가문이 아넬리우스에게 알아낸 시간 축 이동 마술로 어찌어찌 유리한 판은 깔아보겠지만 5명이면 한계가 있다.

결국 I랭크인 내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것인데,

문제는 반대편에도 있다.

오기를 통해서도 일본 마술계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은 들었다.

그런데 상황이 이리 되면 그녀로써도 그 분위기를 더 이상 억제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아니······ 상황이 이지경이 되었다면, 어쩌면 그녀가 직접 치러 올지도 모른다.

오기는 원래부터 연이를 경계 해 왔으니까.


"직접 치러 올 기미는 보이기 시작했네. 일종의 사절단 역할을 맞아 한국을 방문 하기로 하였던 히카리의 방문이 취소되었다네."


자신의 제자인 그 아이를 보내는 것을 취소.

확실히 직접 치러 오겠다는 뜻이군.

그나마 다행인 점은 미국에서는 자국민의 안전만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 일거다.

미국 마술계는 이번 사태의 해결보다는 자국민의 대피에 초점을 맞추어 움직이고 있고 그 외 주변국도 아직까진 사태를 관망 중.


결국 우리에겐 상대해야 할 상대가 당장은 3개란 뜻이다.


유럽의 12성좌, 오기를 중심으로 한 일본.

마지막으로 연이.


지금은 브리엘이 연이를 상대 중이니 내가 한쪽을 맞고, 월하 가문에서 반대편을 맞는다고 하면 일단 머릿수는 맞다.

문제는 브리엘이 얼마나 버티느냐다.

저장도로 폭주하는 연이를 마술인형의 몸으로 언제까지 막아설지는 미지수.

거기다가 이런 식으로 싸움만을 고려한 인력배치로는 일반 시민들의 안전은 지킬 수도 없다.


"회장님. 이제는 어쩔 수 없는 듯 합니다. 차라리 둘째 아가씨를······"


"이실장 회장님께 그게 무슨 소리인가! 말을 가려서 하시게!"


"하지만 지금으로썬 그것이 최선입니다 김집사님. 현실을 보셔야 합니다!"


가장 최악인 것은 월하 내부에서도 이견이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겠지. 애당초 마살사로써 이 집안을 떠난 지 10년이다.

연이가 가지는 이 집안에서의 입지는 매우 약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입지가 강한 것은 첫째인 인이

이 집안의 장녀인 월하인의 부상은 집안 분위기를 한층 더 심각하게 만들고 있었다.

물론 더욱 안타까운 상황을 꼽자면, 내가 김집사님보단 이실장의 말에 더 수긍을 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모습을 보다 못한 선이는 이미 회의 장을 나가버린 상황.

솔직히 이 회의장에서 진심으로 연이를 위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는지 모르겠다. 진 아저씨를 제외하면 한 명이라도 있는 것일까?


-------------------------

<행간 3>

내가 생각하는 가족애 같은 건 없었다.

모두가 연이를 포기하려 하고 있었다.

월하 가문의 사람들도, 심지어 아정샘도.

그나마 그녀를 위해 울어줄 사람이 한 명 있다고 한다면 저기서 훌쩍이는 그녀의 언니 월하인정도 일 것이다.

크게 다치긴 하였으나 다행히 목숨에는 지장은 없는 상태. 그래도 움직이면 안 되는 상태인데, 방에 누워 계시지······


“너 구나······”


뒤늦게 나를 알아보시고는 인사하는 그녀. 우선 자신을 이곳으로 데려다 준 데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지만, 딱히 감사를 받을만한 일은 하지 않았다. 그녀를 우리에게 데려다 준 것은 어디까지나 저기서 싸우고 있을 브리엘 이니까.


“내 이름은 돌아가신 어머니가 지어준 이름이야. 연이 또한 마찬가지지.”


그녀는 말한다. 좋은 인연으로 서로를 감싸 안으며 살아가라는 뜻에서 언니에게는 인을, 그 뒤로 태어난 동생에게는 연을 붙였다고.

아정샘에게 들었던 과거의 이야기를 들으면 10년전 그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는 확실히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하던 자매였던 것으로 느꼈었다.

그런데 그랬던 자매가 어찌하여 지금은 이런 꼴인지 불쌍하기 짝이 없다.

그녀 또한 그 사실을 꽤나 슬퍼하고 있다. 자신의 동생에 대한 애정은 있으나 가까이 하지 못하는 현실의 벽 앞에서 그저 눈물 지을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얼굴.

······

그런데 뭐? 돌아가신 어머니?

연이에게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는 이야기 따윈 들어본 적이 없는데 뭐지? 물론 물어본적도 없긴 하지만, 그래도 모르던 사실을 갑자기 듣게되니 솔직히 당혹스럽다.


“그건······ 연이는 모를거야. 듣지 못했을 거거든.

아무래도 정신적으로 몰리게 되어 폭주할 것을 우려해서 아무도 연이에게 말해주지 못했어.

당연히 장례식 때도 참석하지 못했지.”


솔직히 방금전 이 사람에 말에 감정이 상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한들 자신의 어머니가 죽었다는 소식조차 듣지 못할 정도로 집안과 단절된 채 살아야 한단 말인가?

그것이 가족이야?

그게 피를 나눈 부모 자식간의 관계냔 말이다. 최소한 내가 생각하는 그 관계는 이렇지 않다고!!!!


“미안. 너를 화나게 했구나.”


그녀는 말한다. 이해한다고, 자신 또한 이해 받을만한 일은 아니라 생각한다고.

그러나 그런 말을 들을수록 더더욱 짜증이 난다.

아무리 봐도 연이가 저 꼴이 난건 이 사람들 때문인 것 같아, 당장이라도 연이에게 달려가 ‘니 편을 들어줄 테니 모두를 박살내 버리자!’ 라고 말하고 싶을 지경이다.


“그래요.

당신들과 연이 사이에 10년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아정샘에게 들어서 알고 있어요.

당신들이 연이의 폭주를 두려워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요.

그래도 너무 하잖아요.

연이는 당신들에 대한 죄책감으로 항상 마음 아파하며 살아가는데, 당신들은 연이를 위해 마음 아파해 준 적 있어요?

두려워서 피하기만 할 뿐, 가족이라는 의식조차 없는 거 아니냔 말이에요!”


그 말에 욱하며 반응하는 그녀. 그러나 나 또한 말을 멈추지 않는다.

어쩌다 보니 말싸움을 시작한 모양새가 되었지만, 멈출 생각 따윈 없다.


“거짓 눈물 따윈 그만 흘려요.

동생 생각하는 척 하면서, 그냥 무서워서 흘리는 눈물이란거 다 알겠으니까.”


“니가 뭘 안다고 그래!!!!”


“최소한 아무것도 못한 채 가만히 있는 당신보단 무언가 할 제가 더 연이 앞에서 떳떳할 것 같거든요.

제 말이 듣기 싫다면 제가 틀렸다는 걸 직접 증명해 보시던가요.”


솔직히 마지막 말은 좀 후회하긴 했다.

목숨은 건졌다고는 하나 만신창이의 몸.

아무것도 못하는 상태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분노로 인해 이미 이성을 반쯤 잃어버린 나라는 녀석은 이 상황에서 사과 따위 할 생각은 눈꼽만치도 없다.

돌아서며 대문으로 향하는 나.


“오~ 결심이 선거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라다리스.

마술사로써의 이름은 세라다.

한때 세계 5위의 마술사였으나 우리에게 패배하고 연이의 마살 능력에 의해 마술사로써의 힘을 잃었던 그녀.

그렇게 월하가문 지하에 갇혀지내는 힘없는 아줌마이지만 최근 아넬리우스와의 전쟁에서 얻은 인영 시체들로부터 인공의 마력의 핵을 적출하여 자신의 팔에 이식하였다.

덕분에 전성기 수준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힘은 회복한 모양.

그런 그녀에게 한 가지 특이 사항이 있다고 한다면 마술사인 주제에 마술사를 엄청 싫어한다.

그렇기에 물고기의 좌 아저씨가 죽었다는 사실엔 별 감흥도 없는 모양.

예전에 그녀는 나에게 말했다.

쉐이스트라는 자를 막지 못하면 살인하지 않는 연이라는 가치를 잃게 될 것이라고.

그리고 그것이 현실이 되자 내 옆에 다가와서 함께 연이를 걱정해 주고 있었다. 아무래도 연이는 가족보다는 타인에게 걱정받는 타입인 듯.


"쳇······ 쉐이스트 그 빌어먹을 영감 때문에 우리 착한 연이가 고생이 많네······"


지금 이 저택에서 연이를 착하다고 말해주는 사람은 아줌마 뿐인 듯 하다.


“가려거든 이거 가지고 가라. 바깥에 사정이 말이 아니거든.”


“이건 연이의······”


“쇼핑몰에서 도망쳐나올 때 흘리고 간 것 같아. 나중에 가서 수거해왔어.”


라다리스 아주머니가 주신 것은 연이가 쓰던 칼.

생각해보면 지금 나는 매우 무모한 행동을 하고 있었다.

아무런 힘도 없는 주제에 무작정 연이에게 가려했던 나.

참고로 지금 바깥의 상황은 위험천만하다.

마에 조종당한 채 상대를 상처입히는 자들의 수는 늘어나고 있고, 짐승의 형상을 갖춰가는 그림자들은 온 도시를 마구 날뛰고 있다.

맨 몸으로 갔다간 연이에게 가기 전에 개죽음 당할 판.


물론 무기만 가진다고 해서 될 건 아니다.

몸에 힘이 깃들기 시작한다.

불과 얼마 전 그림자의 연이를 내 손으로 죽이기 위해 세상의 끝으로 향하기 전 받았던 그 마술과 유사한 마술일 것이다.

라다리스 씨의 전투경험이 머릿속에 체워져간다.

신체가 전투에 적합하도록 강화되어 간다.


“아정이 녀석 만큼 제대로 된 신체강화마술을 걸어줄 수는 없지만, 이 정도면 내 나름대로 지원해준거다?”


“정말 고맙기는 한데, 이럴거면 같이 싸우러 가주면 안되요?”


고개를 저으며 하늘을 가리키는 그녀. 머리 위로 날아가는 수많은 월하의 마술사들이 보인다.

그것을 보며 그녀는 말한다.

월하진, 연이의 아버지인 그가 결심을 하였다고,


“월하의 병력은 총 셋으로 나뉜다.

유럽에서 오는 12성좌를 막을 병력은 이실장이 지휘를,

이 도시에서 일어나고 있는 혼란한 상황을 정리할 병력들은 김집사님이 지휘를,

일본에서 오고 있는 아오오기 녀석과의 일전은 아정이 단신으로 막을 예정.

일단 연이는 브리엘을 믿고 맡길 생각이야, 각자의 일을 끝내놓으면 브리엘을 향해 지원을 간다는 계획이거든······”


“브리엘이 버텨줄 수 있을까요?”


“솔직히 모르겠어.

그러나 그쪽보다 더 불안한 건 이실장 쪽이지.

그가 훌륭한 지휘관이자 개인적으로도 강한 마술사라는 건 알지만 12성좌를 한명도 아니고 5명이나 한꺼번에 상대하는 건 힘들겠지?”


라다리스 씨는 서쪽으로 날아가는 이실장님 병력에 합류할 생각인 듯 하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연이의 아버지는, 라다리스 자신이 멋대로 도울 것을 예상하여 고려하여 서쪽에 다소 무리한 병력배치를 했을 것이라고

그녀의 국적은 영국인.

어찌되었던 유럽에 소속되었던 마술사답게 그들에 대한 전력을 잘 파악하고 있다고 한다. 월하진이라는 남자는 그저 상황을 조성하는 것만으로 아무 말없이 라다리스 씨를 서쪽으로 떠밀고 있는 상황이라 보면 되겠다.


“그럼 무운을 빈다.”


“라다리스 씨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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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 월하우인 / Part H 19.12.04 60 2 15쪽
229 월하우인 / Part G 19.12.03 52 2 14쪽
228 월하우인 / Part F 19.12.02 58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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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 월하우인 / Part D 19.11.30 63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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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 월하우인 / Part A [Chapter. 17 (시작)] 19.11.27 57 2 12쪽
222 우인월하 / Part L [Chapter. 16 (완)] 19.11.26 56 2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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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 우인월하 / Part C 19.11.17 60 2 14쪽
212 우인월하 / Part B 19.11.16 67 2 13쪽
211 우인월하 / Part A [Chapter. 16 (시작)] 19.11.15 57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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