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루나루, 천부검의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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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시간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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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6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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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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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천부검 6

방문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DUMMY

이 선생의 물음에도 불구하고 사달은 한참 동안 뭔가를 생각하면서 대답을 하지 않았다.

“답답하게 왜 그러세요? 무슨 일인데요?”

이 선생이 채근하듯 다시 묻자 사달은 결심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나에게 천부검을 한 번 보여 줄 수 있을까?”

“천부검을요?”

이 선생이 조금 당황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과 신원의 관계가 이렇게 악화된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 사달에게 천부검을 보여주려던 것이 아니었던가? 만약 그녀가 다시 그 일을 한다면 신원은 더욱 크게 화를 낼 것이다. 그런데 그런 사정을 뻔히 아는 사달이 이런 요구를 하는 것이 그녀로서는 당황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오빠의 능력을 증명한 다음에 보는 낫지 않을까요? 그때는 모두가 오빠를 우리의 일원으로 인정하니까 아무 거리낌이 없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특히 신원 님이······”

이 선생이 당황해서 양해를 구하려 하자 사달은 크게 실망한 얼굴로 대답했다.

“역시 그렇겠지? 내가 너무 무리한 부탁을 한 거야······ 그래, 미안해 괜히 내가 선영의 마음만 어지럽게 한 거 같아. 신경 쓰지 말고 못들은 것으로 해줘, 미안해······”

자신의 대답에 실망하고, 또 어쩔 줄 몰라 당황하는 사달의 모습을 보자 이 선생은 오히려 화가 났다. 도대체 신원이 누구이기에 그 사람이 무서워서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천부검을 주는 것도 아니고, 보여주지도 못한단 말인가? 역천인들로부터 그것을 빼앗아 온 사람도 바로 자신이 아니던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간단한 부탁 조차 들어주지 못한다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입술을 한 번 깨문 뒤 그녀가 다시 물었다.

“오빠, 혹시 천부검을 보셔야 할 이유가 따로 있는 거에요?”

천부검을 봐야 할 이유를 꼭 말해 주기를 바라는 간절한 말투였다. 이 선생의 물음에 사달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응, 천부검을 보고 싶은 이유가 나에게 있긴 하지······ 그것도 아주 중요한 이유가······”

사달의 대답에 귀가 번쩍 뜨인 이 선생이 반갑게 물었다.

“그게 뭐죠? 제게 말씀해 주세요. 오빠가 꼭 필요하다면 봐야죠!”

“하지만 태 조장의 이야기도 있고······. 내가 조금만 더 참으면 되지······”

힘없이 말끝을 흐리는 사달의 이야기에 이 선생은 더욱 화가 치밀었다.

“오빠! 그러지 말고 이야기해 보세요! 저는 오빠의 이유를 알고 싶단 말이에요!”

이 선생의 큰 소리에 사달이 마지못한 표정으로 더듬거리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뭐가 부끄럽다는 말이에요? 어서 저에게 속 시원히 말해 보세요. 이유가 뭔가요?”

이 선생의 간절한 물음에 사달이 깊은 한숨을 한 번 내 쉰 후 입을 열었다.

“사실, 나는 환웅 폐하께서 천부검을 하사한다고 하셨지만 한 번도 그것을 직접 본 일이 없어!”

“네? 뭐라고요? 오빠는 그것을 한 번도 보신 일이 없다고요?”

사달의 대답에 이 선생의 눈이 커지며 물었다.

“응, 그것이 항상 부끄러웠어. 뭐랄까 자존심도 상하고······. 그래서 나중에 정당하게 소유를 주장하더라도 일단 한 번 그것을 직접 봤으면 하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는 거야······ 허허······ 이 모두 내가 수양이 부족한 탓이겠지······. 선영, 너무 신경 쓰지 않아도 좋아. 내 것이 확실하다면 언젠가는 내 손에 들어오지 않겠어?”

이 선생의 마음은 더욱 안타까워졌다.

“아니에요! 보러 가요. 오빠가 이렇게 원하는데······. 그 까짓 것 보는 게 닳기라도 하나요? 걱정 마시고 저와 보관실로 가요! 나중에 신원 님이 뭐라 하시면 제가 책임질게요! 일단 오늘은 구경만 하더라도 나중에 꼭 오빠 손에 간직하도록 하세요!”

“내가 괜한 소리를 해 가지고······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괜찮아요! 제가 책임진다니까요!”

이 선생이 억세게 사달을 호숫가 두 그루 소나무 사이에 있는 은신처 입구로 잡아 끌었다.


“죄송해요. 모두 제 잘못이에요.”

이 선생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녀의 얼굴에는 미안함보다는 허탈함이 가득했다. 그것도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에 대한 것이었다.

다음 날 이 선생은 신원, 김 원장 그리고 나루와 함께 회의실에 앉아 있었다. 모두들 심각한 얼굴이었지만 특히 이 선생은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을 하지 못했다. 나머지 사람들 또한 몹시 충격을 받은 얼굴로 아무 말을 하지 못한 채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디 다친 데는 없어? 도대체 어떤 공격을 받았길래 밤새도록 정신을 잃은 거야?”

김 원장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부드럽게 이야기했다.

“······”

신원도 답답한 표정으로 이 선생을 보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특히 심하게 굳어 있었다.

“신원 님이야 말로 뭐라고 하셔야죠? 제가 신원 님의 충고를 무시해서 이 꼴이 된 거니까요!”

이 선생이 신원을 보면서 울먹거렸지만 그는 여전히 말이 없었다. 하지만 그가 치미는 분노를 참고 있다는 것은 잘 정리된 콧수염이 거친 숨결에 흔들리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었다.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군요. 사달 장군이 천부검을 훔쳐 가다니······ 결코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기가 막힌 듯이 해루가 입을 열었다. 그리고 이 선생에게 부드럽게 말을 건넸다.

“선영, 지금은 감정에 치우쳐 있을 때가 아니에요. 괴롭더라도 어젯밤에 있었던 일에 대하여 우리에게 자세히 이야기해줘야 해요.”

해루의 위로를 듣고 이 선생은 입술을 지긋이 깨물더니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사달 장군은 자기가 천부검을 한 번도 직접 보지 못한 것이 부끄럽다고 했어요.”

그리고 해루를 보면서 다시 한 번 울먹였다.

“저는 그분이 천부검의 주인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주인이라는 분이 천부검을 한 번도 못 봤다고 아쉬워하시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까웠어요!”

이 선생은 말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모두가 무거운 표정이었다.

“저는 사달 장군을 믿었기에 그 분께 천부검을 보여드려도 상관없다고 생각했어요. 어차피 그 분이 주인이니까요······. 그래서 보관실에 함께 가서 천부검을 보여드렸어요.”

이 선생은 잔뜩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는 신원의 눈치를 살핀 후 말을 이었다.

“그런데 사달 장군이 한 번 만져봐도 되겠냐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그러시라고 했죠······”

다시 이야기를 멈춘 이 선생은 갑자기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그 분의 손이 천부검에 닿는 순간 저는 정신을 잃고 만 거에요. 그리고 깨어보니 그 보관실 바닥에 쓰러져 있었어요······”

“응, 하도 이 선생에게 연락이 안 되어 갈만한 곳을 찾아 다니다 보니 보관실 바닥에 쓰러져 있더라고······ 나도 얼마나 놀랐는지······”

김 원장이 그 장면을 떠올렸는지 몸을 움찔거리며 이야기했다.

“사달 장군이 천부검에 손을 대는 순간 정신을 잃었다는 말이죠? 다른 것은 기억나는 것이 없나요?”

해루가 묻자 이 선생은 실망스럽게 고개를 저으며 힘없이 말했다.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아요······ 그 순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때 지금까지 듣고만 있던 신원이 입을 열었다.

“그거야 뻔하지 않습니까? 사달 장군이 이 선생을 기절시키고 천부검을 훔쳐간 것 아닙니까?”

신원의 이야기에 이 선생은 그럴 리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차마 반박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저는 이해가 안 되는 것이······.”

잠자코 듣고 있던 나루가 입을 열었다.

“환웅 폐하가 천부검을 사달 장군에게 주기로 했다면 언젠가 주인이 될 것이 분명한데 왜 지금, 그것도 이 선생을 기절까지 시키고 훔쳐갈 필요가 있었을까요?”

“사달 장군 스스로가 천부검을 가질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 것이지!”

신원이 힘을 주어 이야기하자 이 선생이 원망스럽게 쳐다보았다. 그녀의 눈길을 느껴서인지 그는 더욱 단호하게 말했다.

“저는 사달 장군이 혹시나 역천인들과 연결된 것이 아닌가 염려가 됩니다.”

“그럴 리가 없어요!”

마침내 이 선생이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그녀는 흐느끼며 말을 이었다.

“그 분은 목숨을 걸고 저를 구해주셨다고요······ 그런 분이 역천인과 연결되었다고 의심하는 것은 너무 심한 것 같아요!”

“하지만 그는 이 선생을 기절시키고 천부검을 가지고 사라졌어요!”

신원도 목소리를 높이자 이 선생은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 모두들 안타까운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잠시 후 침묵하던 그녀가 입술을 깨물며 이야기했다.

“그래요. 제 잘못이니 제가 바로 잡을게요. 어떻게 해서든지 사달 장군을 찾아서 천부검을 찾아오도록 할 게요. 그렇게 하도록 허락해 주세요!”

이 선생이 해루를 보았다. 허락을 구하는 표정이었다. 해루는 신원의 얼굴을 한 번 쳐다본 후 이선생에게 부드럽게 말했다.

“선영은 지금 너무 흥분해 있어요. 이런 때는 누구나 실수를 하기 쉽죠. 지금은 차라리 며칠 쉬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사달 장군은 우리가 찾아보도록 할 게요.”

“응 그래, 학원도 며칠 쉬도록 하고······. 충격이 클 텐데, 좀 쉬어.”

김 원장이 이 선생의 옆에서 어깨를 부드럽게 감싸 안으며 부축했다. 그녀는 대답을 못하고 김 원장에게 몸을 맡겼다. 그녀의 작은 어깨가 살며시 떨렸다.




계속 배우는 중입니다. 읽으신 후 의견이나 소감 주시면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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