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루나루, 천부검의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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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시간의힘
작품등록일 :
2018.04.16 22:49
최근연재일 :
2018.07.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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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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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결전 8

방문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DUMMY

“그들은 아까 우리들이 싸우고 있을 때 이미 도망갔어요.”

김 원장이 분한 얼굴로 대답했다.

“정말 미꾸라지 같은 놈들이야! 항상 일은 자기들이 벌여놓고 잘도 빠져나가네!”

나루가 흥분해서 소리쳤다. 그러자 두건이 연한 쪽빛으로 변하며 해루가 말했다.

“아마도 세상에 가득한 악의 기운이 이번에도 그들을 구해준 것 같구나. 그래도 다행이다. 화천 장군이 변하지 않았느냐? 비록 그들을 놓쳤지만 오히려 이 일이 더 잘 됐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그럼 나는 내 갈 길을 찾아보겠네······.”

앞에서 천인들이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듯 화천이 말했다.

“그러시죠. 다음에는 좋은 일로 만나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제는 좋은 일 많이 하셔야 해요!”

김 원장까지 인사를 거들자 화천은 멋쩍은 듯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는 몸을 날렸다. 마침 연구소 주변은 산이었기 때문에 그의 모습은 금방 울창한 숲 뒤로 사라져 버렸다.

“저는 화천이 왜 변했는지 알 것 같습니다.”

화천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지고 나서야 신원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게 정말입니까? 왜 그렇게 된 것입니까?”

해루 또한 궁금한 듯 신원을 보며 물었다.

“바로 나루 군이 가진 진성천인의 유전자 때문입니다!”

“진성천인이요?”

모두가 신원의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김 원장만은 알겠다는 표정이 되었다.

“맞아요! 저들은 나루 군이 가진 절대기맥의 회생능력만을 믿고 화천에게 유전자이식을 했지만 거기에는 절대기맥 말고도 다른 기질이 있다는 것을 몰랐던 거에요!”

모두가 어리둥절한 얼굴이 되자 신원이 문득 나루를 보며 이야기했다.

“내가 자네의 기맥을 열어줄 때 자네에게는 진성천인의 기질이 있어 <하늘맑은눈>을 가졌다는 말을 해주지 않았었나? 천성적으로 선악을 판단하고 악한 일을 할 수 없는 능력 말일세! 그래서 자네가 YCI 그룹에서 함께 일하자는 제의를 자신도 모르는 이유로 거절한 것 아닌가!”

“그렇다면······”

나루가 뭔가 알 듯한 표정을 짓자 신원이 밝은 얼굴로 말했다.

“그래! 그것이 바로 진성천인의 기질이지! 화천은 자네의 유전자이식을 받으면서 그것까지 함께 받게 된 것일세. 그러니까 그 몸이 더 이상의 악행을 저지를 수가 없었던 거야!”

“듣고 보니 화천이 표 회장과 이 실장이 은인이라서 해칠 수 없었다는 말도 이해가 되네요.”

“그렇지! 아무리 악인이라도 자신을 구해준 사람들을 해칠 수는 없으니까!”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모든 의문이 풀렸다는 표정이었다.

“자 이제 모든 것이 끝났으니 지긋지긋한 이곳을 떠나죠!”

김 원장이 아직도 어깨가 축 늘어진 이 선생을 부축하며 소리쳤다. 사달이 죽어 사라진 이곳에 그녀를 오래 있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 것이다.

“오천 년을 살아오는 동안 저를 사랑해준 단 한 분이 죽었어요! 이제 저는 어쩌면 좋죠?”

걸음을 옮기면서 설움이 다시 복받치는 지 이 선생은 김 원장에게 의지하며 흐느꼈다.

“바보······ 이 선생은 정말 바보야······”

“네? 뭐라고요?”

울고 있는 자신을 빈정거리는 김 원장의 엉뚱한 이야기에 이 선생이 되물었다.

“제가 왜 바보라는 거에요?”

이 선생이 다시 묻자 김 원장은 곤란한 표정으로 잠시 망설이더니 조용히 속삭였다.

“그래! 이제 모두 끝났으니까 이야기해도 되겠지 뭐, 왜 이 선생은 자신을 사랑한 사람이 사달 장군 한 사람밖에 없다고 생각해?”

“네? 그게 무슨 말씀이에요? 그 분 말고 또 저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인가요?”

김 원장이 정색하며 이 선생을 쳐다보고 목소리를 낮추라는 시늉을 했다.

“이 선생은 신원 님이 왜 그렇게 사달 장군을 싫어했는지 생각해 보기나 했어?”

“그거야 원래 황실 호위대와 신궁 수비대가 사이가 안 좋았으니까······ 네? 뭐라고요? 신원 님이 저를 좋아했었다고요?”

김 원장의 물음에 대답하던 이 선생이 놀라서 물었다.

“젊은 사람이 눈치는 이 늙은이보다 없다니까? 난 오래 전부터 그 낌새를 알았는데······”

김 원장의 이야기에 이 선생은 다시 한 번 주변 정리에 여념이 없는 신원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여전히 알 수 없다는 얼굴이었다.

“그런 내색을 전혀 보이지 않으셨는데?”

“나이 차가 많아서 드러낼 수 없다고 생각했던 모양이지. 하지만 이 선생이 사달 장군을 좋아하는 것을 보고 그게 중요한 문제가 아닌 것도 알게 된 것 같고······”

“······..”

이 선생은 당황한 듯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했다. 어찌 할 바를 모르는 얼굴이었다. 두 사람의 대화를 아는지 모르는지 저쪽에서 신원은 땅에 떨어진 천부검을 소중하게 챙기고 있었다.


잠시 후 그들은 은신처로 돌아가는 차에 있었다. 마침 라디오에서는 연기되었던 김봉갑 대한민국대통령이 담화문을 발표한다는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런데 나루 군, 어제 밤 대통령에게는 뭐라고 이야기했기에 그렇게 협조가 잘 된 거에요?”

이 선생에게 자신의 어깨를 빌려준 김 원장이 갑자기 생각난 듯 물었다.

“나도 궁금하네. 한 나라의 대통령을 설득하는 것이 그리 쉬울 거라 생각하지 않았거든?”

신원도 나루를 보며 물었다. 이 선생은 여전히 신원의 눈을 피하고 있었다.

“제가 말씀 드리는 것 보다 대통령에게 직접 듣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나루의 대답에 맞춘 듯 대통령의 담화가 시작되었다. 일행들이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불과 몇 시간 동안이었지만 제가 잠시 쉬는 동안에도 제 건강을 염려해 청와대 게시판에 글을 올려주신 많은 분들께 일일이 답글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더불어 마음으로 저와 대한민국을 염려해주신 모든 국민 여러분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여러분이 가장 궁금해 하시는 오늘 오전에 판문점 6자회담 합의문 발표 기자회견장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을 설명하기 전에 먼저 여러분께 말씀드릴 내용이 있습니다.

여러분들께서는 지금으로부터 8개월 전 서울과 대한민국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화산 폭발과 지진에 대하여 기억하고 계실 것입니다. 당시 십여 명의 사상자와 백만 가까운 이재민이 발생하고 천문학적인 재산피해를 낸 그 일은 우리 모두에게 잊기 힘든 악몽이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저는 국민 여러분께 그 일을 막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의 편지를 받았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생각해 보면 그 사람은 우리의 영웅이었지요. 또한 지진과 화산을 일으킨 세력은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서 세상의 악한 기운이 강해지면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으니 우리 모두는 서로 돕고 배려하여 세상의 선한 기운을 키워야 한다는 그의 당부도 전해 드렸습니다.”

여기까지 이야기한 대통령은 목이 마른 듯 물 한 모금을 마셨다.

“그런데 그 영웅이 어제 밤 다시 저를 만나기 위해 나타났습니다. 정상들과의 만찬을 마치고 오늘 본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혼자 집무실에서 마음을 정리하는 제 앞에 나타난 그는 제게 자신이 작년에 지진을 막고 편지를 보낸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악한 세력들이 오늘 합동기자회견에서 무서운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사실과 그것을 막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주었습니다. 사실 처음 그는 저도 가짜가 아닌가 의심하는 눈치였습니다. 제 앞에서도 빨간 공을 보여주며 던졌거든요!

제가 진짜 대한민국대통령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그가 알려준 악인들의 음모는 정말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보안상 자세히 이야기할 수 없어 간략히 설명 드리자면 이 음모는 지난 번 지진의 배후와 같은 세력이 얼마 전에 사망한 심진욱 박사의 유전자이식기술을 악용하여 꾸민 일이라고 합니다. 이들의 계획은 놀랍게도 미국, 러시아, 중국 정상들을 똑같은 모습의 가짜와 바꿔치기 한 후 합의문 발표 시간에 맞춰 이곳 한반도 전역에 핵무기 공격을 가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여러분들께서도 그러시겠지만 저 또한 이 엄청난 이야기를 쉽게 믿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오전에 정상들과 본 회담을 하면서 확인한 후 그의 말을 따를 것인가를 결정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과연 미국, 러시아, 중국의 정상들은 회담을 빨리 끝내는 것에만 관심이 있는 듯 저나 북한주석의 어떠한 요구에 대해서도 다 들어준다고 하더군요. 심지어 그들은 엄청난 자국의 손해를 감수하는 모습까지 보이더군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회담 분위기에서 그들이 가짜라고 확신한 저는 영웅이 알려준 대로 빨간 공을 던지기로 결심했습니다. 물론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그냥 장난이라고 둘러댈 생각이었습니다. 창피함은 잠깐이니까요.”

갑자기 대통령이 참기 힘든 듯 소리 죽여 웃자 장내에서도 킥킥거리는 소리가 났다.




계속 배우는 중입니다. 읽으신 후 의견이나 소감 주시면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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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최후의 결전 1 18.07.04 106 1 9쪽
61 깨어진 믿음 6 18.07.03 98 0 11쪽
60 깨어진 믿음 5 18.07.02 130 0 10쪽
59 깨어진 믿음 4 18.06.29 112 0 10쪽
58 깨어진 믿음 3 18.06.28 134 0 10쪽
57 깨어진 믿음 2 18.06.27 163 0 10쪽
56 깨어진 믿음 1 18.06.26 127 0 10쪽
55 갈등 8 18.06.25 114 2 10쪽
54 갈등 7 18.06.22 129 1 10쪽
53 갈등 6 18.06.21 146 2 10쪽
52 갈등 5 18.06.20 124 0 10쪽
51 갈등 4 18.06.19 110 0 10쪽
50 갈등 3 18.06.18 124 1 10쪽
49 갈등 2 18.06.15 135 0 10쪽
48 갈등 1 18.06.14 116 0 10쪽
47 사라진 천부검 6 18.06.13 118 1 10쪽
46 사라진 천부검 5 18.06.12 103 0 10쪽
45 사라진 천부검 4 18.06.11 122 0 10쪽
44 사라진 천부검 3 18.06.08 122 0 10쪽
43 사라진 천부검 2 18.06.07 133 1 10쪽
42 사라진 천부검 1 18.06.06 147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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