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 ( 바람의 아이 )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대체역사

완결

prinsilk
작품등록일 :
2018.04.2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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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1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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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9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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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으로 - 10

DUMMY

날이 저물 무렵이 되자 북평성과 유정군의 진영에서 마치 기다렸다는 듯 흉노군대는 일제히 퇴각하였고 양측 모두 퇴각하는 흉노군대를 쫒지 못한채 자신들의 피해에 집중하고 있었다.


먼저 유정군은 예상을 뛰어넘는 피해에 집중하고 있었다.

목책으로 어느정도 방어선을 확보하고 전투를 시행하였음에도 불구 사상자는 300 명이 넘어갔던 것이다.


충분한 병력이 있다면 몰라도 총 전력이 불과 1천여명인 유정의 군대에게 있어서 300 명의 사상자는 심각한 타격이었다.


당장이라도 군이 와해될 수도 있을 심각한 타격에 유정의 천막안에서는 심각한 표정으로 회의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 이대로 진영을 유지하는 것이 무의미한 상황입니다. 내일도 이번과 동일한 방식으로의 전투가 이어지면 내일이야 말로 정말 전멸 합니다. ”

“ ...... ”


모두의 시선을 받은채 냉정한 표정으로 우 는 말을 이어나갔다.


“ 우리의 목표는 양측의 전투를 지켜보다가 행동을 정하는 것 이었습니다. 이는 우리의 전력이 과소하다는 것도 이유의 하나였습니다. ”

“ ...... ”

“ 그런데 지금 이상황은 우리가 의도한 부분과 너무나도 상반된 것입니다. 정면으로 적들을 맞아 싸우기에는 우리 전력은 너무나 부족합니다. ”


우의 말을 듣고 있던 명이 천천히 일어나 입을 열었다.


“ 말씀은 잘 들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시겠다는 거죠? 이대로 꼬리를 말고 장성 넘어로 도망이라도 가자는 건가요? ”

“ 지금 다른 방도가 없지 않습니까? 이미 우리는 태반의 전력을 잃었습니다. ”

“ 아직 병력의 3분지 2가 건재합니다. ”

“ 적들은 각기 거의 1만이나 되는 병력이 건재하죠. ”


우 는 냉정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 전투를 이어나간다고 해도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는 안됩니다. 그리고 지금 이 진영을 지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앞서서도 말했지만 내일 또다시 동일한 방식으로 전투가 이어지면 우리는 괴멸입니다. ”

“ ...... ”


유지장은 그들의 말을 한참 듣고 있더니 슬그머니 입을 열었다.


“ 어쩔수 없군요. 우 님의 말씀이 맞는 것 같습니다. 지금과 같은 전투방법으로는 안될 것 같습니다. 병력을 돌려서 다음을 대비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


유지장의 말에 몽여가 얼른 끼어들었다.


“ 이번에 편입된 병력이 있지 않습니까? 유지장님이 지휘하고 있는 병력도 있구요. 합치면 손실된 병력을 채우고도 남지 않겠습니까? ”

“ 일부 있지만.. 무장이 통일되어 있지도 않고 전투에 투입하는 것은 시기상조 라고 생각합니다. ”


몽여의 말에 유지장은 얼른 말을 끊어버리고 고개를 저었다.

몽여는 얼굴이 꿈틀대었지만 유지장을 잠시 노려보았을뿐 자리에 앉았다.


유정은 모두를 바라보더니 마침내 입을 열었다.


“ 유지장님이 가지고 있는 병력을 당장 전투에 편입시키지는 않을 것입니다. 지금은 백성들의 안전도 중요하니까요. ”

“ 네 알겠습니다. ”


유정의 말에 유지장은 웃으며 대답을 하였고, 명과 몽여는 그런 그를 노려보았지만 당장 어쩔 방법은 없었다.


“ 이대로 병력을 모두 뺄수는 없습니다. 우리를 믿고 있을 백성들을 저버릴수도 없고, 지금 자리를 뜬다면 우리가 도모할 기회 마저도 잃어버릴수 있습니다. ”

“ 하지만 당장 내일이 문제입니다. ”

“ 소수의 병력으로 흉노군대를 효과적으로 방어하는 방법이 무엇일까요? ”


유정의 질문에 쾌가 입을 열었다.


“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성에서 방어하는 것 이겠지요. ”

“ 지금 성을 쌓을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

“ 그렇다면 자연물에 의지해야 겠지요. ”

“ 네. 그러면 좀더 방어하기 쉬운 지형을 찾아내어 진영을 옮기도록 하겠습니다. ”


유정의 말에 모두는 고개를 끄덕였고, 모두의 반응을 살피던 유정이 말을 이어나갔다.


“ 최대한 빨리 효과적인 지형을 찾아 단계적으로 진영을 옮기도록 하세요. ”

“ 제가 책임지고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몽여는 먼저 몸을 일으키며 말하였고, 이에 유정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날이 완전히 어두워 지기전 천막을 나온 몽여가 이끄는 기병들이 진영을 빠져나갔다.



같은시간 북평성은 또다른 고민에 빠져 있었다.

병력의 손실은 불과 100 여명에 불과하여 큰 타격을 입지는 않았지만 병사들은 이미 성안에 흉노군대가 숨어들어 있다는 생각에 불안감이 휩싸여 있었다.


벌써부터 병력과 성주민을 분리하여 전투가 완료될 때 까지 사실상 일부 병력에 의한 연금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북평성 수비병력의 수가 많다고는 하지만 성주민에 비하면 소수에 불과하였고, 이들 모두를 제어 한다는 것에는 무리가 있었다.


또한 성주민을 감시하기 위한 병력이 수비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에 사실상 한번의 전투로 수비에서 빠져버린 병력은 1천여 명이 넘어가고 있었다.


사실상 1천이 넘는 병력을 잃어버린 것이다.


무엇보다 군부가 백성들에 대한 신뢰가 없어졌다는 것과, 그로 인하여 백성들의 불만이 커져가고 있다는 것이 잠재적인 문제였다.


“ ...... ”


심각한 표정으로 위만은 턱을 고인채 성밖을 노려보고 있었다.


썰물처럼 흉노병력이 빠져나가고 성벽에서 보이는 숲들과 평원들에는 적막이 찾아왔다.

조금전 까지 기병들이 뛰어다니며 공격을 해오던것과는 완전히 달려져 버린 것이다.


“ 장군님.. 적이 물러간 상태입니다. 날이 찹니다. 안으로 드십시오. ”


위만은 자신에게 말을 건 장수를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입을 열었다.


“ 자네는 공성전 경험이 있는가? ”

“ 그.. 그것이.. ”

“ 그럼 수성전 경험은 있는가? ”

“ 지금이 첫 전투입니다. ”

“ 그럼 지금까지 전투 경험은? ”

“ 야전 전투경험 뿐입니다. ”

“ 그렇군.. ”


위만은 짦은한숨 후 몸을 일으켰다.


“ 한방 제대로 먹었는데.. 되갚아줄 방법이 없군.. ”

“ 우리는 잘 막아내었습니다. ”

“ 내일이 지나고 다음날이 지나고 그렇게 보름이나 한달이 지나고 나면 우리 병력의 사기는 바닥으로 떨어질 것이다. ”

“ ...... ”

“ 그리고 성주민들의 불만은 그보다 더 빨리 높아지겠지.. 그렇다면 누군가 성문을 열어주지 말라는 법도 없지.. ”

“ ...... ”

“ 그것이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태에서도 빈번하게 벌어진다. 지금처럼 불만이 표면화 되었을때는 더욱더 심하겠지.. ”

“ 하지만 적병들이 성안에 침입한 이상.. ”

“ 그 수가 얼마나 되겠느냐? ”

“ ...... ”


위만은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물더니 앞서서 성벽 아래로 걸음을 옮겼다.


위만의 추측으로는 흉노군대는 이미 성안에 어느정도 기반을 마련해 놓았을 것이었다.

그는 어쩔수 없는 상황이었다.

북평성에서 국경까지는 그리 먼 거리가 아니었고, 장사치와 이주해온 이민족들이 성안에 가득했다.

이들중 다른 목적으로 들어온 이가 없으란 법이 없었다.


당장 자신이 그렇지 않은가..


위만은 그런 상황에서 군이 먼저 성주민들에게 겁을 내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는 생각이었다.

초반에 빠르게 진압을 했어야 했다.

어느정도 피해가 있다고해도.. 성주민들의 불안을 잠재우고 병사들의 불안감도 없애야 했다.


뒤통수가 불안하다고 느끼고 있는 병사들의 사기는 더욱더 빨리 떨어질 터였고,

그런 상황은 적에게 이로울 뿐이었던 것이다.


장군부의 집무실에 들어서자 몇 명의 장수가 먼저 들어와 있었고 그들은 문을 들어서는 위만에게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 보고할 것이 있는가? ”

“ 네. 유정 왕자의 진영에 대한 정찰을 완료하여 이에 대하여 보고 합니다. ”

“ 어떻던가? ”

“ 흉노부대의 공격을 받았던 모양입니다. 병사들의 사상이 상당한 것 같습니다. 목책은 반파된 부분이 곳곳에 있고.. ”

“ 그래서 유정왕자의 부대는 어떻게 행동하고 있느냐? ”


장수의 보고가 길어지려고 하자 위만은 말을 끊어버리고 결론으로 바로 돌진하였다.

보고하던 장수는 위만의 말에 조금 당황하는 듯하였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말을 이었다.


“ 현재 수습중입니다. 목책을 수리하고 병사들을 쉬게 하고 있습니다. 현재 자리를 고수할 예정인 것 같습니다. ”

“ 그럼 큰 타격은 아닌가 보군.. 아니면 다른 생각이 있겠지.. ”

“ 네.. ”

“ 그럼 그것을 파악해야겠지.. 다른 생각을.. ”

“ 네? ”

“ 정찰병을 동원해서 유정왕자의 움직임을 좀더 확인하라.. ”

“ 네 알겠습니다. ”


위만은 명령을 내리고는 손짓으로 장수를 집무실에서 내보냈다.


“ 지금은 유정이 문제가 아니지.. 흉노놈들을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문제지.. 그리고 막아낸다고 끝나는것도 아니고 말야.. ”


뮈만은 혼자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끝을 흐렸다.

시간에 쫒기는 쪽은 방어하는 쪽이라니.. 상식적으로는 말이 안되는 상황이기도 했다.

내부에 침입한 흉노족을 몰어낸다는 명목하에 중앙에서 병력이라도 파견된다면..


흉노족이 지나간 이후 한나라 정규군과 전투를 치러야 할지도 몰랐다.


위만은 다시한번 긴 한숨을 내 쉬었다.



모두의 고민이 깊어지는 밤이 그렇게 흘러갔다.


다음날이 밝아오자 북평성과 유정왕자의 진영에서는 다시한번 병사들에게서 긴 한숨이 흘러나왔다.

숲을 지나 북평성과 목책 밖으로 흉노군대가 꾸역꾸역 밀려나오고 있었던 것이다.


“ 젠장 질리지도 않고 또 온거야? 피곤하지도 않나? ”


늦게까지 주변을 살펴보고 아침 일찍 들어왔던 몽여는 연신 하품을 하며 흉노군대의 모습에 대해여 평하였다.


“ 부지런한 놈들! ”


몽여의 평에 병사들과 다른 장수들은 긴장 속에서 웃음을 터트렸다.


“ 그렇군.. 부지런한 놈들이군. ”

“ 뭐 먹을 것 있다고 아침도 안먹고 싸우러 오냐? ”


몽여는 목소리를 높여 흉노군대에게 외쳤다.

그의 목소리를 들었는지 흉노족의 군대가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두두두두두


“ 온다! 전투에 대비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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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 주객전도 -6 20.04.30 456 8 12쪽
200 주객전도 -5 20.04.30 476 9 15쪽
199 주객전도 -4 20.04.29 481 9 14쪽
198 주객전도 -3 20.04.28 474 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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