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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캡슐먹고 축구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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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섭元燮
작품등록일 :
2018.04.2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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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0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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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13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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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화

DUMMY

체스터 필드와 버리FC의 경기가 끝난 다음날.

체스터필드의 지역신문에 중배의 기사가 실렸다.

[Lee, 체스터필드의 중심에 서다.]

집에서는 파티가 벌어졌다.

아들의 만점짜리 활약이 지역 신문에 올라오자, 가족들이 난리가 난 것이다.

중배는 MOM으로 선정됐다.

지치지 않는 체력에서 비롯된 완벽한 중원장악력, 상대의 허를 찌르는 킬러패스, 마지막 속 시원한 중거리 포까지.

경기가 끝나고 폴과 모든 체스터필드 선수단 역시 중배에게 엄지를 추켜세우며 그 활약을 인정했다.

물론 선취골을 넣은 이적생 지미 라이언 그리고 후반에 들어가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찰리 웨이크필드 역시 호평을 들었다.

하지만 감독의 바람처럼 스포트라이트는 중배의 것이었다.

“미션 완료! 이중배!”

저녁식사 겸 파티를 마치고 방으로 올라온 중배에게 저승이가 찾아왔다.

요 근래 과도한 업무 때문인지 피곤하고 지쳐있던 모습을 보였던 저승이.

하지만 오늘은 조금 달랐다. 군대에 있을 때 만났던 그 모습과 같았다.

“왜 이렇게 신났어?”

“네 경기 보니까,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는 기분이야. 아주 훌륭했다!”

저승이가 엄지를 추켜세우며 싱긋 웃어 보인다.

“고맙다. 네 덕분이지 뭐.”

중배의 말에 저승이가 흠칫하는 표정을 지어 보인다.

“뭐야?”

“뭘?”

“너 명부도 안 나왔는데...”

“무슨 소리야?”

“죽을 때가 되면 사람이 바뀐다는데... 너 조금 바뀌었다?”

미션을 성공하고 나면 항상 당당하게 손을 내밀며 캡슐을 요구했던 중배.

근데 오늘은 조금 달랐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법이야.”

그런 이유도 있었지만 경기가 끝난 지 하루밖에 되지 않았다.

아직 까지는 심신이 많이 지쳐있는 상태였기에 평소처럼 저승이를 대해주기가 힘들었다.

저녁 식사 때에도 물어보는 말에 대답만 했을 뿐, 말 한마디 내뱉을 힘도 없었다.

“그래. 그런 모습 보기 좋아. 나중에 스타가 되더라도 그런 마음가짐 잃지 말라고.”

저승이가 얘기를 하며 품을 뒤적거렸다.

그리고 캡슐하나를 꺼내 들었다.

갈색 빛이 도는 C등급의 캡슐이었다.

캡슐을 보는 순간, 슬쩍 손을 내미는 중배.

“후후. 피로회복제는 아니지만, 먹고 힘내라.”

중배의 손바닥에 살짝 캡슐을 내려놓는 저승이.

“피로회복제보다 이게 더 좋아.”

중배가 입 꼬리를 올리며 대꾸한다.

그리고 거침없이 캡슐을 털어 넣었다.

[2000 FC 바르셀로나 사비 에르난데스의 시야(C)] 캡슐을 섭취하셨습니다.]

[능력이 각성합니다.]

[2003 AS 로마 다니엘레 데로시의 투지(C)] -> [2006 AS로마 다니엘레 데로시의 투지(B)]

“오...”

사비 에르난데스.

축구계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선수.

21세기 플레이메이커 자리를 지단과 함께 양분한 선수라 칭해지는 전설적인 패스마스터.

13/14시즌, 나이가 들면서 과거에 비해 경기력이 많이 떨어졌다고 평가받고 있지만 그래도 바르셀로나의 최전성기를 함께한 레전드 임은 분명했다.

“역시 어머니의 피가 흘러서 그런지, 투지, 체력 부분이 잘 성장하는 군...”

중배의 능력 성장을 본 저승이가 입을 열었다.

“우리 엄마?”

“그래.”

저승이의 말에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린 중배가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우리 어머니가... 파이팅이 좀 넘치시긴 하지...”

“아니! 멍청아! 너희 어머니 한국인이잖아.”

“그게 왜?”

“한국 축구하면 뭐냐? 투지! 체력! 투혼을 불사르며 뛰는 축구!”

저승이의 말에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던 중배가 의아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되물었다.

“그게 상관있는 거야? 끼워 맞춘 거 아니냐?”

중배의 되물음에 저승이가 헛기침을 하며 대화주제를 돌렸다.

“흐흠. 끼워 맞춘 거 아니다. 그리고 오늘 활약은 진짜 대단했어. 데뷔전에 그 정도를 보여 주다니... 후후. 마치 퍼거슨과 루니를 보는 것 같더군.”

퍼거슨은 16살의 루니를 에버튼에게 데려오기 위해 보드 진을 끝없이 설득하고 그들과 다퉈야했다.

하지만 결국 막대한 돈을 들여 루니를 데려왔고, 루니는 보란 듯이 데뷔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자신에게 투자한 돈이 도박이 아닌 미래를 위한 것이라는 것을 증명해낸 것이다.

포지션은 달랐지만 중배의 모습과 비슷했다.

중배를 데려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던 폴 감독.

그리고 중배는 그에 부응하며 경기에서 완전히 펄펄 날았다.

‘어쩌면...’

중배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를 원한 것이, 구단 보드 진에게 메시지를 보내기 위함이 아닐까하고 생각하는 중배였다.

“시선은 확실히 잡아 당겼으니까, 이제 더 날아봐. 내가 처음 만났을 때 얘기했지? 네가 하기에 따라 ‘최소’ 챔피언십이라고.”

저승이의 말에 중배가 다부진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지금 하는 거 보면 프리미어리그도 꿈은 아닐 것 같은데?”

“이제 데뷔전인데 무슨...”

저승이의 말에 중배가 머리를 긁적이며 대꾸했다.

그 모습에 저승이가 손을 턱에 괴며 의아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아무래도 이상해... 너무 겸손해졌단 말이지...”

‘프리미어리그라...’

물론 겉과 속은 달랐다.

저승이가 얘기한 프리미어리그라는 소리를 듣고 심장이 두근거렸다.

이제 데뷔전을 치른 신인이다.

분명 프리미어리그라는 꿈을 바라보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하지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 ‘꿈’을, 실행 가능한 ‘목표’로 바꿀 수 있는 해답을 잘 알고 있는 중배였다.

군대에서 다시 축구를 시작하겠다는 꿈을 갖고 난 이후로 하나씩 목표에 가까워 질 때마다 함께했던 집중과 노력.

높은 곳으로 갈수록 더욱 많은 집중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저승이와 캡슐, 가족들의 힘, 그리고 오늘 느꼈던 서포터들의 사랑이 있다면...

앞으로의 미래를 생각하며 더욱 마음을 다잡는 중배였다.





#






버리FC와의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둔 체스터필드.

하지만 그 후, 5일 뒤에 있던 캐피탈 원컵(리그 컵) 128강전에서 리즈 유나이티드에게 2:1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정말 아쉬운 경기였다.

1:1로 끝나가던 중, 중배를 교체한 폴 감독.

컵 경기가 끝나고 이틀 뒤, 곧장 리그 경기가 있었기에 체력안배를 위한 교체였다.

그리고 역전을 위해 조금 더 공격적인 수를 두기 위한 것도 있었다.

하지만 미스였다.

중배의 교체와 함께 중원에 잠깐의 혼돈이 찾아왔고, 리즈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결과는 2:1. 리그 컵에서는 조기에 탈락하고만 체스터필드였다.

하지만 리그컵에서 일뿐, 체스터필드는 다시 상승곡선을 그렸다.

그 이후, 있는 리그 경기에서 첼트넘, 사우스엔드, 포츠머스, 에크링턴, 옥스퍼드, 윔블던을 제물로 삼으며 리그 6승을 올렸고, 중간에 로치데일과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리그성적 7승1무로 순식간에 리그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우승을 경험했던 10/11시즌보다 훨씬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현재 체스터 필드였다.

에이스 다리콰의 득점력이 불을 뿜고 있었고, 이적생 지미도 넣어줘야 할 때는 꼭 골을 넣어주면서 팀의 성적에 일조하고 있었다.

찰리 웨이크필드는 후반 조커로 사용되며 팀의 마무리를 담당했고, 기존 수비수들의 단단한 틀과 골키퍼 토미의 활약으로 무실점 경기가 늘었다.

물론 그 모든 중심에 있는 중배의 활약도 엄청났다.

팀이 시즌 총 성적 7승 1무를 거두는 동안 중배는 세 개의 골과 다섯 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당 공격 포인트 하나.

그리고 패스성공률 88%로 팀 내 1위.

태클 시도 횟수, 성공률이 모두 리그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었다.

중원을 탄탄하게 지켜주면서 높은 성공률을 자랑하는 패스를 적재적소에 뿌려주는...

폴이 그리던 완벽한 선수에 가까워지고 있는 중배였다.

그렇게 연승 가도를 달리던 중, 9월 마지막 경기에서 맨스필드를 상대로 의외의 일격을 맞은 체스터필드.

홈구장에서의 경기였다.

플랜B 4-2-3-1을 들고 경기에 나섰던 체스터필드.

중배는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홀딩맨 역할을 부여받았다.

상대는 3-4-1-2의 포메이션으로 완벽한 쓰리백 수비전술을 들고 출전했다.

전반 37분.

역습을 얻어맞으며 선취골을 허용한 체스터필드.

맨스필드 역시 리그 6위를 기록하고 있었고,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중이었다.

그 저력을 보여주듯, 원정경기에서 선취골을 기록한 것.

따라잡으려고 부단히 노력했지만 후반에 나온 레드카드 한 장이 체스터필드에 찬물을 끼얹었다. 체스터필드의 우측 미드필더 로버츠의 퇴장.

한명이 부족한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미친 듯 뛰었지만 결국 숫자차이를 극복할 순 없었다.

리그에서 처음 패배를 맛 본 중배였다.

그리고 여파 때문인지 다음 리그 경기 모어캠과의 원정에서도 4:3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모어캠과의 경기는 만족할만한 경기였다. 졌지만 잘 싸운 경기. 상대 원정에서 3골을 몰아넣었지만 마지막 집중력 때문에 패배했다.

‘다음에 만나면 무조건 이긴다...’

이 모든 일의 시발점이 맨스필드와의 경기라 생각하는 중배였다.

홈경기에서의 패배, 팬들의 실망한 표정, 풀이 죽은 동료들의 모습.

그것이 다음 경기인 모어캠과의 경기까지 이어졌고, 분명 큰 영향력을 작용했다.

리그에서 처음 패배를 안겨준 팀이기에 더욱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도저히 잊을 수가 없는 패배.

그리고...

복수의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모어캠과의 경기가 끝나고 4일 뒤 존스톤즈 페인트 트로피(체커트레이드 트로피) 32강 경기, 홈에서 맨스필드를 다시 한 번 만나게 된 중배였다.






#





“진짜 가시려고요?”

“응. 가야지.”

얼마 전, 축구계의 역사라는 책 한 페이지에 새로운 내용이 새겨졌다.

‘알렉스 퍼거슨경의 은퇴.’

12/13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리그 우승을 마지막으로 살아있는 전설이 은퇴를 선언했다.

그리고 그의 거대한 업보를 다시 짊어지고 달려 나갈 신임 감독으로 임명 된, 데이비드 모예스.

맨체스터에 있는 구단 사무실에서 모예스와 구단 스카우터가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음... 4부는 좀...”

“왜? 내가 원하는 선수가 있으면 가서 봐도 되잖아?”

“그렇긴 합니다만...”

“어차피 A매치 휴식기간 중이야. 시간은 있다고.”

모예스가 손에 턱을 괴며 생각에 잠겼다.

‘텐다이 다리콰...’

체스터필드의 에이스, 텐다이 다리콰.

모예스가 에버턴 감독일 시절 당시부터 눈여겨보고 있던 선수였다.

한때 리버풀의 영입명단에도 올랐던 재능 있는 선수.

91년생, 좌측 전면을 소화하는 다재다능함. 영국 국적...

매력적인 면이, 한 두 개가 아니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의 감독이 챔피언십도 아닌 4부 리그를 직접 관전하러 간다?

보기 드문 일이었다.

맨유의 지휘봉을 잡고 하향세를 타고 있는 데이비드 모예스.

하지만 이제 막 감독직에 올랐기에, 아직 적응기라고 괜찮다며 자신을 위로하고 있었다.

다리콰를 보려는 이유 역시 즉시전력 감으로 채용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미래를 보고 있기 때문이었다.

“오늘 체스터필드 경기 있지 않나?”

“글쎄요... 잠깐만요.”

모예스 감독의 물음에 스카우터 휴대폰을 훑어보며 곧장 입을 열었다.

“존스톤즈 세인트 컵 32강이 있네요. 맨스필드와 홈경기입니다.”

“다음 경기는?”

“12일, 플릿우드와 홈경기가 있네요. 리그2, 1위와 2위의 싸움입니다.”

“아주 최선을 다해 뛰겠군.”

“네. 그렇겠죠.”

스카우터의 대답에 모예스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12일이면... 휴식기가 시작되는 날이군. 그 경기나 한 번 보러 가야겠어.’

속으로 중얼거리는 모예스의 눈이 반짝이고 있었다.


작가의말

8시 연재 없습니다.

오늘 조금 일찍 올렸어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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