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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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alreths
작품등록일 :
2018.05.01 22:24
최근연재일 :
2018.11.07 02:16
연재수 :
5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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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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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30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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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용보'의 광기어린 집착!

'희'는 고대로 부터 내려오는 땅의 수호신녀인 '숙'과 이 세상의 방관자이자 신수인 주작 사이에서 태어난 딸입니다. '희'가 태어날 당시 '숙'곁에 주작은 보이지 않았고 '숙'의 유모인 '주'씨만이 곁을 지켰습니다. 주씨는 아이를 가지며 신력을 봉인 당한 '숙'곁을 산속 깊은 곳에서 돌보고 있었으나 달을 채우지 못하고 태어나 버린 '희' 때문에 결국 '숙'은 죽게 됩니다. 죽기전 '숙'은 유모 주씨에게 아이의이름을 '희'라 내리며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그 동안 '희'의 운명을 살펴보며 적은 일기장과 청옥반지 하나를 주게 됩니다. 인간이였지만 인간의 운명이 아니였던 '숙'의 죽음 또한 신비롭고 처절했는데 숨이 끊어지는 순간 '숙'의 몸은 무수히 많은 파란 반딧불이로 변해 회오리 바람에 휘날리듯 날아가 사라져 버리고 맙니다. 그렇게 '희는 아비도 어미도 잃고 유모'주'씨를 할머니라 여기며 살게 됩니다.




DUMMY

나는 그의 말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했다.


그의 뜻은 확고했고 더 이상 그에게 따져 물어도 소용이 없을 것이라는 게 느껴졌다.


잘못하면 그에 의해 어떠한 일을 당할지 알 수 없었기에 그를 자극하는 행동은 삼가 해야 했다.


또한 나에게도 너무나 갑작스레 벌어진 일 이였다.


그가 이렇게 까지 나올 거라곤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고 그건 그만큼 그가 내 앞에서 가면을 철저히 썼었던 것 이리라......


나는 갑작스런 이 상황을 냉정히 바라 볼 필요가 있었고 살아서 '담덕'에게 가기 위해선 '아신' 때처럼 그의 뭔가를 이용해야만 했지만 그의 마음을 이용하기엔 뭔가 석연치 않았다.


그리고 나에겐 어떻게 해야 이 위기를 넘길 수 있을지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담덕'에게 돌아가기 위한 여정이 너무도 복잡하고 힘들게 엮여버렸다.


위기를 넘겼다 싶을 때마다 또 다른 위기들이 나를 옥죄었고 그 때문에 결국 나는 '용' 마저 잃어야 했으며 그의 소멸 후 내 마음은 찟겨졌다.


머릿속이 얽히고 설켜 복잡한 마음을 다스리기 힘들어지자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 혼자 있고 싶습니다! ”


나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으나 그를 향해 목소리의 고저도 없이 싸늘하게 말했다.


“ 그래요!

어떻게 하는 것이 그대에게 좋을지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언제든 나와 동침하기를 허한다면 여기서 나갈 수 있을지도......

(그의 얼굴엔 처음 보았을 때와 달리 나를 비웃 듯하는 비열함이 가득 이였다.)

참! 또...... 말하지 않았던 것이 있었는데......저는 이 '후연의 태자'랍니다.

그러니 그대는 태자비가 된 것입니다~

이 얼마나 영광 된 일입니까?!

내가 왕이 되고 나면 그대는 우리 '후연의 왕후'가 되는 것입니다. 하하하하~! ”


나는 그에게서 광기마저 느끼고 있었고 밖으로 나가며 이렇게 말하는 '모용보'를 보고 경악스런 놀람도 감출 수 없었다.


‘그렇다면 그가 '모용씨' 였단 말인가?!

그가 '후연의 태자 모용보'?!......

이 집의 누구도 그런 말을 해주지 않았었는데 어찌 이럴 수가......

그리고 동침이라니......말도 안된다.! 말도 안돼~! 그럼 이 모든게?! '


이 마을 자체를 감시하는 군사들과 '고구려'로 가는 모든 길목이 차단된 것이 제대로 설명이 되는 말 이였다.


‘ 나 하나를 갖고자 이런 집착을 보이다니......

분명 처음 보았던 그는 이렇지 않았었는데......

언제 무엇 때문에 그가 이리 변한 것일까?! ’


너무도 달라진 그의 모습에서 이질감이 느껴졌다.


‘ 그의 친절을 받아들이지 말았어야 했는데......

이 상황을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


신력을 발현 할 수 없는 이 순간이 너무 뼈아프게 느껴졌다.


‘ 그는 나를 진정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가지고 싶을 뿐!

그럼 그의 마음을 이용할 수가 없다.

어쩌면 좋을까?! ’


아무리 생각을 해 보아도 여기서 벗어날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고 그렇게 시간은 내편이 아닌 듯 흐르기 시작했다.


'모용보'는 나를 이곳에 가둬 두고도 몇 번 보러 오지도 않았다.


올 때마다 나에게서 아무 말도 들을 수 없었던 것이 그를 더 오기 싫어지게 만들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였다.


허나 그로 인해 그의 나를 향한 집착은 더욱 강해지고 있었고 그는 내가 지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서 그때까지 그의 유모만을 드나들게 하며 식사를 주곤 그녀를 통해 내 의향을 묻는 것만 하고 있던 그였다.


그런 그의 마음을 가늠할 수 없었던 나는 그녀에게 사정을 하며 여기서 빼내주길 청했지만 그때마다 그녀는 나의 청을 냉정히 거절했다.


시간을 가늠할 수 없는 이곳,


햇볕한 점 들지 않는 이 석실에 있자니 나는 '담덕'이 더욱 그리워졌다.


그렇게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시간을 흘려보냈고 더 이상 배가 나온 것을 감출 수도 없었다.


' 우리 아이! 어쩌면 좋을지......'담덕'! '


아이를 이 곳에서 나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들어 너무나 초조했다.


그래서 나는 식사를 가져다주는 '모용보의 유모'에게 다시 한 번 애절하게 빌었다.


“ 저는 보시다시피......

다른 사람의 아이를 가진 몸입니다.

이제 몸을 풀 때도 다 되어 가는 듯 하구요.

그런데 어찌 그의 마음을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부디~ 저를 불쌍히 여기시어 저를 이곳에서 나가게 해주세요~! ”


눈물을 흘리며 말하는 나의 이 같은 모습에 안타까운 듯 쳐다보던 '모용보의 유모'는


“ '보님'께......!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저도 이런 당신이 '보님'의 반려가 된 것이 싫습니다.

허나 '보님'이 저리 좋다하시고 가지고 싶다 하시니 어쩔 수 없었던 것입니다.

하지만.....여하튼 기다려 보세요.”


그녀는 한숨을 내쉬고는 내게 이렇게 말했고 진짜 '모용보'에게로 가서 말을 전해 주고 있었다.


“ 태자님!

저 여인,

다른 사람의 아이까지 가진 사람입니다.

그러니 놓아주세요~!

어찌 힘들게 이러 십니까?!

태자님만 사랑하고 태자님께서도 사랑하실 수 있는 그런 여인를 찾으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


내말대로 '모용보'를 설득해 보는 그의 유모였다.


“ 그녀가 그렇게 내게 가서 말해 달라 하던가요?!

(쾅! 탁자를 주먹으로 내리치며)

유모! 잘 들어요......

저 여인의 모든 것은 제 것입니다.

아이를 가진 상태 였다는 걸...... 모르긴 하였으나 이제 그 아이 또한......

제 아이가 될 것입니다.

그러니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다시는......

그런 말 하지 말아요!

이미 마음은 굳혔고 그녀가 죽기 전엔 변할 것이 없을 거예요.

그녀가 어디로 도망치더라도...... 반드시...... 다시 찾아 내 옆에 둘 것이니...... ”


자신의 유모를 돌아보며 억눌린 분노를 보이는 '모용보',


이 말은 자신에게도 다짐하는 듯한 말 이였다.


그의 말이 기폭제가 되었을까?!


'모용보의 유모'는 그 에게서 시선을 떼고 한참을 고민하는 것 같더니 알았다며 '모용보'에게서 떨어져 나왔다.


밤이 되어 다시 나를 찾아온 '모용보의 유모',


“ 여기 이 어두운 포를 머리까지 두르세요.

지금 여기서 나갈 겁니다.

'보님'은 모르시니 어서 준비하세요.

잠깐 관청에 들어가 계신 오늘, 바로 지금이 기회입니다.

어서 서두르세요! ”


나에게 포를 내밀며 이곳에서 빼내줄 것을 말하는 그의 유모였다.


“ 고맙습니다!

정말......이 은혜 잊지 않겠어요. ”


그리곤 순간 기쁜 마음에...... 그리고 이 기회가 아니면 빠져 나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급한 마음에 서둘러 그의 유모를 아무 의심 없이 따라 나섰고 드디어 어둡고 습한 지하 석실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다.


“ 이 마을을 빠져나가기 위해선 군사들이 배치되지 않은 뒷산 꼭대기를 돌아 나가야 합니다.

길을 모르실 테니 제가 앞장서지요. ”


나는 온 몸을 어두운 포로 두르고 있었고 그런 나를 조용하고 은밀하게 빼내서는 군사들이 배치되지 않은 곳이라며 뒷산 꼭대기로 나를 안내하는 '모용보의 유모'였다.


제법 나온 배 때문에 산을 오르는 것이 힘들었지만 이제야 '담덕'에게로 갈수 있다는 마음에 홀가분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드디어 '모용보'의 마수에서 벗어나는 구나!

그런데......나를 빼내준 것이 그의 유모라는 것을 알면 이 여인을 가만두지 않을 것 같은데 괜찮을지......’


그의 유모가 나 때문에 고초를 겪을까 살짝 걱정이 들었다.


그러나 설마 자신의 유모를 어찌할까 싶은 마음에 걱정을 접었다.


지금은 나와 내 아이가 안전한 곳으로 가는 것이 먼저였다.


‘ 어서 나의 '담덕'에게로 가자! ’


이렇게 생각하며 산을 오르는 나였다.


거의 꼭대기 즈음인 듯 ,


새벽 동이 트고 있었다.


앞서가던 '모용보의 유모'는 여기서 헤어지기라도 하려는 듯 갑자기 나를 돌아봤고 다시 내게로 오더니 나를 잡아끌기 시작했다.


그리곤 나를 향해 차갑고 모진 말을 뱉었다.


“ 당신은 여기서...... 죽어 줘야 겠어요!

'보님'께선 당신이 죽어야만 잊을 수 있다 하셨으니 이를 위해선 이길 밖에 없어요.

그러니 원망하려거든 나를 원망하고 어서 떨어져주세요. ”


그녀의 억센 힘에 끌려가던 나는 손을 떨쳐 내었으나 옆을 본 순간 몸이 얼어붙었다.


바로 옆이 엄청난 높이의 낭떠러지였기 때문 이였다.


“ 왜 이러 십니까? 이렇게 죽을 수는 없습니다! ”


다시 나를 떠밀려고 달려드는 그녀의 손을 떨쳐내며 큰소리로 악을 내질렀다.


“ 나는 '고구려'로 돌아가야 한다.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

지금껏......내가 어떻게 살아남았는데 여기서 이렇게 아이와 같이 죽을 수는 없어! ”


그리고는 그녀를 노려보며 위엄이 서린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 정녕 죽고 싶은 것이냐......!

감히 누구에게......!

내가 바로 고구려의 왕후이며 대신관이다.

나의 무서움을...... 소문으로도 듣지 못했더냐! ”


그를 위해서라면 인두껍을 쓴 악마와 같은 짓을 하는 '모용보의 유모'를 보며 나는 분노에 치를 떨었고 그간 숨겨왔던 내 정체를 밝혀버렸다.


허나 그녀는 내 말을 듣고도 잠깐 놀라는 듯 하기만 했을 뿐 이내 냉정한 표정을 보이며 내게 따지듯 언성을 높였다.


“그래요? 흐흐흐!

그럼! 그 대단하다던 신력은 어쨌습니까?!

'고구려의 왕후'는 신과 같은 능력을 지녔다는데 어이해 그 신력으로 탈출조차 하지 못했습니까?!

그리고 '고구려의 왕후'라면 '고구려 궁'에 마땅히 있어야지!

어째서 여기!, 이렇게!, 초라하게!, 있을 수 있는 거지?!




사건의 전개는 대부분 주인공'희'의 시선과 시간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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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다시금 드러내는 '백제'의 야욕! 18.06.29 330 0 9쪽
54 '악의 혼'을 없애고 난 뒤...... 18.06.25 368 0 11쪽
53 '악의 혼'을 없애는 방법-기억의 봉인이 풀리다! 18.06.20 379 0 8쪽
52 나를 찾기 위한 '모용보'의 무리수 18.06.11 327 0 8쪽
51 '담덕'을 자극하는 '모용보' 18.06.06 370 0 9쪽
50 '희'드디어 '담덕' 옆으로... 18.06.03 461 0 11쪽
» '모용보'의 광기어린 집착! 18.05.30 403 0 10쪽
48 '모용보의 '악의혼' 드러내기 시작하다. 18.05.27 405 0 9쪽
47 '모용보'의 정체 18.05.23 366 0 10쪽
46 '담덕' 드디어 정복군주로써 빛나기 시작하다. +2 18.05.18 442 0 11쪽
45 '모용보' 와의 만남! 18.05.18 437 0 10쪽
44 '후연'으로 가는 배 안에서...... 18.05.17 451 0 7쪽
43 '호' 다시 나를 찾아 나서다. 18.05.17 455 0 7쪽
42 '용' 소멸하다! +2 18.05.16 457 0 8쪽
41 '아신'! 모든걸 내어놓고 나와 도망치려하다. 18.05.16 433 0 8쪽
40 '희' 독에 당하다! 18.05.15 444 0 7쪽
39 '용'과 '호' 나의 행적을 쫒다. 18.05.15 376 0 7쪽
38 '아신'이 나를 좋아하게 만들어야 해......! 18.05.15 396 0 8쪽
37 '희' , 아신에게 납치되다. 18.05.14 386 0 9쪽
36 '월'의 분노, 표출되다. 18.05.14 378 0 8쪽
35 '희' 담덕의 아이를 가지다. 18.05.14 387 0 7쪽
34 고구려, 거란의 큰형이 되다. 18.05.13 394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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