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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alreths
작품등록일 :
2018.05.01 22:24
최근연재일 :
2018.11.07 02:16
연재수 :
5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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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59
추천수 :
45
글자수 :
208,682

작성
18.06.25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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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악의 혼'을 없애고 난 뒤......

'희'는 고대로 부터 내려오는 땅의 수호신녀인 '숙'과 이 세상의 방관자이자 신수인 주작 사이에서 태어난 딸입니다. '희'가 태어날 당시 '숙'곁에 주작은 보이지 않았고 '숙'의 유모인 '주'씨만이 곁을 지켰습니다. 주씨는 아이를 가지며 신력을 봉인 당한 '숙'곁을 산속 깊은 곳에서 돌보고 있었으나 달을 채우지 못하고 태어나 버린 '희' 때문에 결국 '숙'은 죽게 됩니다. 죽기전 '숙'은 유모 주씨에게 아이의이름을 '희'라 내리며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그 동안 '희'의 운명을 살펴보며 적은 일기장과 청옥반지 하나를 주게 됩니다. 인간이였지만 인간의 운명이 아니였던 '숙'의 죽음 또한 신비롭고 처절했는데 숨이 끊어지는 순간 '숙'의 몸은 무수히 많은 파란 반딧불이로 변해 회오리 바람에 휘날리듯 날아가 사라져 버리고 맙니다. 그렇게 '희는 아비도 어미도 잃고 유모'주'씨를 할머니라 여기며 살게 됩니다.




DUMMY

손바닥 크기의 휘도는 번개를 닮은......


너무도 번쩍이는......


그것을 오른손으로 잡은 후,


잠깐,


(착~)


감겨오는 신검을 손으로 느낀 나는 망설이지 않고 '모용보'의 심장에 꽂았다.


그에, 우리 신수들과 환인의 신력에 굴복된 '악의 혼'은 고통스러워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괴기스런 소리를 내지르며 '모용보'의 몸 또한 마치 재가 날리 듯 사라져 갔다.


지금까지 이 '악이 혼'을 없애기 위해 끈임없이 노력하고 희생해 온 것들이 너무도 무색하게 빠르게 끝이나 버렸다.


그래서 그런지 순간 허무해 짐을 느끼기까지 했다.


'악의 혼'이 내 손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을 확인한 나는 다시 신검을 반지로 전환하며 '담덕'의 심장 안에


(스르륵~!)


들어가게 만들어 '담덕' 또한 반지의 부재로 인해 혹여 발생할지도 모를 부작용이 없도록 만든 후 나는 소멸하기 직전인 '백호'를 향해 빠르게 다가가 인간의 형상으로 돌아온 그를 누인 채 품에 안고는 흐느끼며 그에게 내 신력을 쏟아 붇기 시작했다.


그러자 나를 보고자 눈을 뜬 '백호'는 내 얼굴을 천천히 쓰다듬으며 아련한 슬픈 눈빛으로 나를 향해 무거운 입을 열었다.


“ 그만두려므나! 소용없을 것이니......!

나마저...... 널 또 울게 만들었구나!

'용'이 그렇게 빨리 갔기에 나는 오랜 시간 너의 곁에 머물며 너를 지키고 싶은 욕심을 가졌었다.

허나 그것마저 환인께선 허락 치 않으시는 구나!

하지만 그 분의 뜻을 이제야 알겠다.

우리의 신력이 하나가 되어야 했었던 것이란 걸......

하지만 환인을 원망해선 아니 된다.

우리의 때가 다 되어 그런 것이니......!

널 만나 세상의 아름다움을 알았구나! 고맙다 '희'야!

'희'야~ 몹시도 널 사랑하였다.

내 온 마음을 다하여 널 사랑하였으니 후회는 없다.

그리고 과연 사랑은 운명보다 강하다는 걸 내 직접 겪었구나!

그러니 이 마음을 기억해 다오.

부디 기억해서......

아이와 함께 짧으나마 행복한 삶을 살아 주었으면 한다.

꽃이 피었다 지듯 그렇게 돌고 도는 것이 생이며 그 어떠한 생도 불멸하지 않고 완성하지 않으니 너무 서러워 말려므나!

짧은 시간이나마 같은 시간...... 너와 함께하여 참 많이도 행복하였다.

또한 꽃이 바람에 흔들려 꽃잎이 떨어지는 것조차 너의 탓이 아니 듯 우리 또한 그러하단다! ”


'호'는 고통스러웠을 것이나 그의 성격처럼 끝까지 의연했고 몸은 서서히 지워지듯 사라지고 있었다.


그에게 어떤 행위를 하여도 그의 소멸을 막을 수 없자 나는 울음이 터졌고 그런 나의 아픈 마음을 위로하려는 듯 그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속닥속닥~!)


“ 나는 너를 떠나는 것이 아니다.

너의 곁에 바람으로 그렇게 남아 있을 것이니 언제나 돌아보면 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그러면서 완전히 사라진 '호'의 몸을 다시 잡으려는 듯 움켜진 나의 손을 초점 없는 눈으로 보고 있던 나는 내 귀에 속삭이듯 울려 퍼지는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속닥속닥~!)


“'희'야~! 너의 곁에 있을 것이다~! ”


그 마저 잃은 충격을 주체하지 못한 나는 갑자기 울음 섞인 소리를 내 질렀다.


“ '호'! 당신마저...... 보낼 수는 없습니다~! 아아악~~~! ”


나의 소리엔 엄청난 신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고 이 때문에 멈췄던 시간은 다시 흐르기 시작했지만 동시에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다.


마치 핵폭탄이 터지 듯 사방 넓은 범위의 땅이 나의 소리의 힘에 의해


(두두두두두~~!)


터져나갔고 그 땅위에서 전투를 하던 '후연과 고구려'의 병사들 또한 온전하지 못했다.


그렇게 예상치 못한 폭발까지 있은 뒤 하늘을 뒤덮으며 흩날렸던 흙먼지가 가라앉자 어느새 깨어나 이런 나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담덕'은 내 결계에 의해 몸은 안전할 수 있었으나 그 또한 마음은 처절히 무너지고 있었다.


'용'을 잃었을 때도 흘리지 못한 눈물 이였다.


다시금 '호'를 잃게 된 그 또한 더 이상 눈물을 담아둘 수 없었고 소리를 지른 후 쓰러진 나의 곁으로 다가온 '담덕'은 나를 꼭 품에 안고는 어린 아이가 울 듯 소리를 내어 울기 시작했다.


(흐윽! 끄윽! 허어엉~!)


이 후 '후연'과의 전투는 끝이났고 '고구려'가 승리하였다.


그렇게 '고구려'는 '후연'의 요동성까지 점령하게 되었다.


'후연'의 총사령관 '모용보'는 죽었고 그의 부관이자 대장군 '난한'을 붙잡은 '담덕'은 상황을 정리한 후 나와 아이, 그리고 그의 군대를 이끌고 다시 국내성으로 복귀하였다.


며칠 후,


내가 도착한다는 소식에 먼저 국내성으로 돌아와 있던 신녀 '현'은 성문 앞까지 나를 마중 나와 있었다.


왕궁에 도착하고 다시 침전에 나를 누인 뒤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던 나의 상태를 살펴보던 '현'은 '담덕'을 향해 착잡한 듯 입을 열었다.


“ 다른 곳엔 문제가 없으십니다.

왕후님께선 지금 잠들어 계신 것입니다.

허나 언제 깨어나실지......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스스로 깨어나실 때까지...... 기다려야 할 듯 싶습니다! ”


그녀의 말에 어두운 표정을 보이는 '담덕',


그렇게 시간은 무심하게 흘러갔다.


'악의 혼'을 없애고 '호'를 잃은 순간 정신을 잃은 나를 매일같이 곁에 와서 정성스레 돌보고 있던 '담덕'은 내 옆에 누인 아이를 보며 나를 깨우려는 듯 또는 내가 들으라는 듯 말을 걸고 있었다.


“ '희'! 아직도 자는 것이냐?!

이제 일어나야 될 때다.

어서 일어나 보거라!

옆에 우리 아이가 있지 않느냐!

내 '거련' 이란 이름을 내렸다.

보아라! 튼실한 왕자 이니라!

이 고구려의 후계자이다!

그 일을 니가 해주어서 고맙구나! ”


말하는 내내 목이 메이는 듯 울음을 삼키는 '담덕' 이였다.


그렇게 기약 없이 시간은 흘러갔고 점점 초조해지는 마음을 숨길 수 없었던 어느 날,


'담덕'은 아무도 없는 국신당 제단 앞으로 와서 무릎을 꿇고 하늘에 계신 환인께 빌고 있었다.


“ 제발! '희'를 제게 돌려보내 주십시오.

그녀가 없으면 저도 살지 못합니다.

'희'마저 데려가시면 안됩니다.

이제 제겐 그녀 뿐이니......

그러니 제발......

그녀에게 못 다한 말이 있습니다.

그녀를 너무도 사랑한다고......

그 한마디 더 말하지 못하고 그녀가 듣게 하지 못해서 가슴이 너무도 아픕니다.

얼마나 더 아파해야 제 마음이 전해지겠습니까?! ”


이렇듯 서럽게 울며 말하고 있던 '담덕'의 뒤로 조용히 그의 말을 듣고 있던 나는 그를 향해 달려가 안으며 내가 깨어난 것을 직접 느끼게 해주었다.


나의 품을 느낀 '담덕'은 순간 놀란 눈으로 돌아보며 내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 안고는 말하기 시작했다.


“ '희'야! 너냐?! 정녕 너인 것이냐?! ”


그의 눈에 가득 담긴 눈물이


(또르륵~!)


떨어지며 나를 확인하는 '담덕' 이였다.


“ 예! 폐하!

걱정 하셨지요?!

저......너무 아팠습니다!

너무 힘들었어요! ”


나의 반려에게 그리고 너무도 보고 싶었던 마음과 걱정했을 그에게 숨기는 감정 없이 투정 부리 듯 말하는 나였다.


“ 그래! 그래! 괜찮다! 이제 괜찮아!

난 너마저 잃는 줄만 알았구나!

나또한 너무 무서웠다.

너를 잃을까봐 너무도 무서웠어!

하지만 니가 이렇게 다시 내 곁에 돌아왔으니 이제 괜찮다. 정말 괜찮아!

그리고 '희'야! 너를 너무도 사랑한다. 너무도......

나 자신 보다 더 너를 사랑한다.

알아주겠느냐?! ”


그는 눈물을 거두며 내게 연신 괜찮다 말해주고 있었고 또 나를 향해 깊이 사랑하고 있음을 표현해 주었다.


그 말과 동시에 그의 뜨겁게 아팠던 마음이 내게 스며들었고 그 동안의 그의 고통을 나 또한 고스란히 느끼게 되어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희'야! 힘을 내야한다.

너의 고통! 너의 회한!

그 모든 걸 내가 다 이해할 수는 없겠으나 우리를 위해 희생하신 그 분들의 마음을 생각해서라도 힘을 내야 해!

그러니 제발 마음을 굳게 세우거라! ”


그는 내가 또 혹여 라도 잘못된 생각을 할까 걱정이 되는 듯 싶었다.


실제로 내가 오랜 시간 동안 깨어나지 않은 것도 내 곁에 언제나 머물 줄 알았던 '용과 호'의 예상치 못한 희생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깊은 슬픔에 빠져 있었기 때문 이였다.


또한 '호'는 환인을 원망해선 안 된다 하였으나 내 마음에는 그들을 잃은 슬픔으로 인한 체념과 원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슬픔을 못 이겨 깨어나지 않고 있던 그때,


어둠 한 가운데 멍하니 있었던 나의 마음속에서는 한가지 생각만이 가득했었다.


‘신탁이 이것 이였던가?!

이것이 환인의 뜻 이였습니까?!

내가 해야 하는 이 일이 내 사람들을 희생시켜서야 이룰 수 있는 일 이였던가요?! ’


이런 생각을 하며 하염없이 절망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던 그때,


꿈속에 '용과 호'가 같이 나타나더니 나를 부르며 말했다.


“ 우리의 당부를 잊은 것이냐?! '희'야! 일어나거라! ”


나를 부르는 그들의 그리운 목소리에 힘겹게 눈을 뜬 나는 내 심장 안에 자리한 나의 신력과 합해진 그들의 신력을 느끼며 한층 그리움이 짙어졌지만 내 사람들의 당부를 다시 잊을 수는 없었다.


이렇듯 아직도 내 곁에 잔상으로라도 남아 나를 깨우려는 그들의 진심을 느낀 나는 더 이상 잠들어 있을 수 없었고 '담덕' 또한 나를 걱정하고 있을 것이란 생각에 마음이 쓰인 나는 눈을 뜨자마자 그를 찾아 국신당 제단으로 왔으나 그의 이 같은 애절한 기도 소리를 들으며 나를 향한 마음을 표현하던 그의 뼈아픈 진심에 다시 나의 가슴은 울기 시작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남은 내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살아야만 했다.


처음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순간순간 목이 메어와 숨도 쉬기도 힘들었다.


내 기억이 그들을 잊지 못해서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고 또 가슴은 그들과의 추억을 놓지 못했다.


깊은 잠에서 깨어난 이후 나는 정말 하루하루를 그렇게 힘겹게 살아내고 있었다.


허나 '거련'이가 눈에 들어오던 순간 부터는 더 이상 울지 않을 것이라 다짐하며 나는 그들과의 추억을 벗 삼으려 노력했고 또 그 기억으로 서서히 마음을 잡아가려 하였다.




사건의 전개는 대부분 주인공'희'의 시선과 시간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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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악의 혼'을 없애는 방법-기억의 봉인이 풀리다! 18.06.20 379 0 8쪽
52 나를 찾기 위한 '모용보'의 무리수 18.06.11 327 0 8쪽
51 '담덕'을 자극하는 '모용보' 18.06.06 370 0 9쪽
50 '희'드디어 '담덕' 옆으로... 18.06.03 461 0 11쪽
49 '모용보'의 광기어린 집착! 18.05.30 403 0 10쪽
48 '모용보의 '악의혼' 드러내기 시작하다. 18.05.27 405 0 9쪽
47 '모용보'의 정체 18.05.23 366 0 10쪽
46 '담덕' 드디어 정복군주로써 빛나기 시작하다. +2 18.05.18 442 0 11쪽
45 '모용보' 와의 만남! 18.05.18 437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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