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에서 캐리 받습니다만?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게임

김가렌
작품등록일 :
2018.05.05 13:46
최근연재일 :
2018.06.22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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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0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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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prologue

찾아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DUMMY

prologue




나는 대한민국 백수이다.

아니지, 백수이기 이전에··· 나는 게임을 좋아한다.

나는 단지 다른 사람보다 게임을 좋아했고, 공부에 시간과 노력을 쏟기 싫었다.

왜냐?

재미가 없었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지만 태생적으로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은 몇 안 된다.

그런데 왜 이렇게 공부를 하는 걸까?

공부··· 공부··· 공부하면 성공한다. 보다 공부에 힘을 보태야 성공하는 인생을 보낼 수 있다.

장난삼아 말하는 공부를 하면 배우자의 얼굴이 바뀐다.

과연··· 와 닿기나 하는 걸까?

그렇게 공부를 열심히 해서 바란 결과가 기어이 청년실업 12%를 넘기며,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이 제때 안 되면서 다시 부모의 품으로 돌아가는 ‘캥거루족’이 급속도로 늘어나는 추세.

고학력 실업난이 최절정으로 치솟았고, 나날이 대기업 공채마다 압도적으로 몰리는 실업자들.

당연하다.

그들은 노력했다.

S.K.Y가 아니더라도, 노력하여 일류의 대학을 나오며 평범한 집안으로 태어난 이상, 4년 동안 결코 값싸지 않은 등록금을 내며 남성들은 조국을 위하여 국방의 의무를 21개월의 기간 동안 복무하게 된다.

그러면 벌써 나이는 20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그만큼 자신의 재산은 마이너스가 된다는 소리인데,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마인드는 눈을 낮추면 자신이 손해를 본다는 생각이 안들 수가 없다.

대기업 기준 평균 1년 연봉만 받으면 자신의 마이너스를 삭감할 수 있는데, 내가 이렇게 노력수치를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왜 눈을 낮춰야 하지?

당연한 것이다. 그들은 노력했고, 많은 것을 배웠다. 그들은 그들이 소모한 시간과 자금에 대한 보상을 받아야하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나는 노력하는 것을 포기하였다.

배우는 것을 포기하였다. 하기 싫었으니까.

나는 나의 인생을 나대로 내가 하고 싶은 게임을 하며 살았다.

부모님 또한, 나에게 간섭을 하지 않으셨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간섭을 하였다가 말게 되었다.

처음에 초등학생 때는 학교에서 수업하는 것만으로도 집중해서 듣고, 공부하면 상위권의 성적을 맞았다.

자신만만하게 성적표를 부모님에게 보여드려서 칭찬받고, 부모님의 친구들에게 나에 대한 자랑을 하였을 때 나의 기쁨은 넘쳐 솟아올라서 행복하였다.

하지만, 중학교로 올라가고 나서는 달라졌다.

수업시간에 열심히 공부하였다. 방과 후에도 불구하고, 방과 후 수업 맞춤반이라 하여 그 쪽에서도 공부를 하였다.

그리고 집에 돌아가면 나는 기분 좋게 게임을 하였다.

나는 나대로 열심히 공부하였다 생각하였지만, 시험결과. 성적은 중상위권에서 멈추게 되었다.

이유는 실로 간단하였으며, 나 또한 자각하고 있었다.

첫 번째이자, 가장 큰 문제는 진도에 이해도이다.

중학교 수업과정 45분. 이 45분 동안의 시간에 선생님은 학생들을 가르친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각자의 이해도는 차이가 났으며, 수업에 대한 진도를 맞추기 위해서는 이제 ‘복습’이 필요하게 되는데, 애석하게도 나는 그 행동을 하지 않았다.

당연하다. 나는 학교에서 수업을 착실하게 받았다. 근데 집에서까지 공부를 하는 것 자체가 나는 매우 불쾌하였다.

그렇게 1학기 기말고사가 이어지자, 나는 역시 성적을 유지하며 그렇게 나의 1학기는 끝이 났다.

그런 끝에, 부모님 쪽에서 먼저 움직임이 보였다.

내 방문을 열고 아버지와 어머니가 들어오셨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눈치를 살피셨고, 아버지는 무거운 표정을 지으신 채, 나에게 권유하였다.

“학원. 다녀라.”

“네?”

나는 마치, 들지 말아야할 소리를 들은 놀란 표정을 지었었다.

“아빠, 학원이라뇨?”

“말 그대로야. 네가 성적이 오를 생각이 없어 보이기 때문에, 이 방식대로는 밝은 미래를 볼 수가 없단다.”

“미래요?”

“아들도 알다시피,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은 학문에 게을리 하지 않고, 과정을 끝 맞추었을 때 비로소 사회에 나가 너의 능력을 증명하는 것이란다. 역사 교과서에서도 많은 위인들이 그 증명을 해냈지?”

“···네.”

나는 아버지의 말을 결국 수긍하며, 학원을 다니게 되었다.

첫 소감은 실로 간단명료했다.

지루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나를 미래를 생각해주셔서 사비를 들여 학원을 다니게 해주셨다.

나는 그 기대를 부응해주기 위하여 학원에 출석하여 수업을 들었지만, 역시나 결코 흥미롭지 못했다.

그렇게 1년이 지났을까.

2학년 1학기 중간고사. 나는 배운 대로 열심히 시험에 응하였다.

그리고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중상위권에서, 나름대로 반에서 다섯 손가락에 들었고 전교에서도 32등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오늘 두 분의 반응이 어떨지 기대돼!’

오랜만의 든 이 감정, 나는 기쁨을 만끽하며 부모님에게 성적표를 보여드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돌아오는 반응은 나의 기대와는 상반되는 결과였다.

“역시 학원 한 개가지고는 이정도 결과밖에 나오지 않네.”

“······.”

아버지의 발언에 어머니는 조용히 곁을 지키며, 나는 고개를 숙였다.

“여보. 조만간 컴퓨터 고철상에 팔던가, 버리던가, 어쨌든 처분해.”

“예?!”

나는 당혹스러움에 크게 소리치고 말았다.

“아버지, 무슨 소리에요?”

“말 그대로다. 너에게는 컴퓨터라는 존재는 도움이 전혀 되질 않고 있어. 그에 반해 학원을 다님으로써 너의 성적은 올라갔지.”

“······.”

“그러니까, 너의 게임 활동을 줄임으로써, 심화학습 학원을 하나 더 다니는 게 너의 인생에 더욱 도움이 될 거다. 앞으로 고등학교의 진도도 따라잡으려면 이정도 쯤은 기본으로 해야 해. 다른 아이들은 학원 세 네 개는 기본으로 다닌단다. 불평부리지 말려무나. 다 널 위한 것이야. 나중에 어른이 되면 다 알게 될 거란다.”

아버지는 말을 마치더니 나의 양 어깨에 손을 올렸다.

“아빠의 마음 알고 있잖니?”

“······.”

부르르.

나는 황당함에 주먹을 움켜쥐고 몸이 떨렸다.

부르르르.

“응? 대답 안하는 거니?”

타앗!!!

“웃기지마세요!!!!!”

나는 아버지의 팔을 쳐내며 소리쳤다.

“아버지. 저는, 저는요. 아버지, 어머니가 절 생각해주시는 것쯤은 다 알아요. 그런데 말이죠?”

아버지는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나를 쳐다보았다.

“다 저를 위해. 저를 위해를 강조하셨는데, 정말로 저를 위해 하시는 행동은 맞는 거예요? 어떻게 하시면 저를 위해서 이렇게 하실 수가 있는 거예요? 하기 싫다는데, 이젠 몇 안 되는 시간마저 없애고, 학원을 늘리는 것이 저를 위한 것이에요?”

“하, 고작 그런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냐?! 내가 말했잖느냐!! 공부를 해서, 좋은 대학을 졸업하면, 비로소 너의 노력이 보답 받게 되는 날이 올 거라고 했잖아!”

“내가!! 내가··· 내가 그렇게까지, 살고 싶다고 했냐고요······. 네?”

나는 울먹이며 말을 이었다.

“아버지가 하시고 싶은 말씀은 이해했어요. 그런데, 그런데 말이죠? 꼭 인생을 그렇게까지 성공해서 살아가야 하는 거예요? 그냥 평범하게 지내서 평범하게 돈을 벌고 만족하면서 살면 안 되는 거냐고요······.”

“임태식!!!!!”

“왜요!!!!!”

아버지는 나에게 소리쳤고, 나는 뭐 어쩌라는 듯 소리쳤다.

“널 먹여주고! 재워주고! 학교에 다니게 해주는 사람이 누군지 알고 큰소리치는 거냐?!!”

“그럴 거면 왜 날 낳았는데요!!!”

“······.”

“······.”


나의 한 마디에 순식간에 내 방은 침묵의 공간이 되었고, 나는 이때다 싶어 눈이 경련할 정도로 흥분하며 말을 이어나갔다.

“요즘 시대에 결혼만 하고 맞벌이이해서 자식 안 낳고, 서로 생활비 여유 있게 행복하게 사는 집안이 태산인데, 그냥 본능에 따라 절 낳고 이례적인 변수는 단 하나도 생각하지 않고 그냥 부모님의 말만 듣다가 효도하고 끝나실 줄 알았어요? 제 생각과 기분은 단 일절도 하지 않으시고?”

“······.”

그렇게 잠시 동안 침묵이 유지되었고, 그리고 침묵을 깬 것은 아버지였다.

“알겠다.”

아버지의 얼굴은 기운이 쭉 빠졌고, 측은한 목소리로 변하였다. 허탈한 느낌. 그런 감정이 드신 것 같았다.

“미안하구나. 지금 다니는 학원 끊고 싶니?”

“여보?!”

“가만있어!”

무슨 소리냐는 듯 당황한 어머니의 말을 가로채며, 아버지는 나를 쳐다보았다.

“네. 그만하고 싶어요.”

“···알겠구나. 학원에 전화해 두마.”

“······.”

“아비는··· 나가보마. 갑시다.”

“네? 잠깐, 잠깐만요!”

발걸음을 옮기는 아버지를 어머니는 서둘러 뒤따라가시더니, 문을 닫으며 안방으로 돌아가셨다.

“하하··· 하핫. 하하하하하······.”

나는 침대에 주저앉으며, 헛웃음이 나왔다.

해냈다는 느낌도 있었으나, 무언가 잃어버린 느낌이 강렬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학창시절을 누리고, 고등학교까지 졸업을 하면서 대학교는 희망하지 않았기에, 바로 청년백수가 되었다.

20살이 되고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게임을 하였고, 시간이 흐르자 군대를 제대하고, 또 다시 내가 하고 싶은 행동만 하다 보니, 스무 다섯 살이라는 나이가 되었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응. 태식아. 좋은 아침이다.”

부모님과의 대화는 그저 형식적인 대화로 시작하고, 그것으로 끝이 났다.

일을 안 해도 아무런 간섭을 하지 않으셨다. 월초마다 아버지는 나에게 용돈을 주시며, ‘부족하면 더 말하려무나.’라는 말씀을 하시며, 회사에 출근하셨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면서, 어느 날 인터넷 방송이라는 것이 화제가 되었다.

입소문과 입소문을 타면서, 나의 귀에까지 들려왔고 나는 그것이 뭔지 포털사이트에 검색하여 블로그 및 인터넷 뉴스를 통한 자료를 보고 있었다.

“하? 이렇게 하면 돈을 번다고?”

내가본 자료는 정말 가관이었다.

인터넷으로 방송을 하며 게임을 하거나, 여성들이 캠코더를 켜서 시청자들과 대화와 춤을 추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는 열광하며, 팟 풍선(PAT balloon)을 마구 퍼주었는데, 이 팟 풍선은 현금으로 인출할 수 있다.

“정말 이런 게 즐거워서 저렇게 돈을 쏟아 붓는 거야? 믿기지가 않아.”

직접 홈페이지를 찾아가서 방송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내가 했었던 게임도 있어서 직접 시청해 보았다.


“와··· 와 이거 자, 잠, 잠깐만! 잠깐만!!!!!! 워메 시발 것!”

쾅! 쾅! 쾅!


6스테이지의 보스 ‘말벌’의 속사공격을 피하지 못하고 죽더니 키보드를 와장창 내려찍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채팅창이 더욱 가관이었다.


ㅁㄴㅇㄹ : 왘ㅋㅋㅋㅋ 와 개못해 개미침 이거 실화냐?

파프리카난민 : 오늘도 죄 없는 키보드만 작살 나는구나; 키보드 바꾸는데 보태라.

-파프리카난민님께서 팟 풍선 100개를 후원하였습니다.


“와, 백 개? 발컨으로 보스에게 죽고선 키보드를 내려찍는다고 백 개를 받아?”

팟 풍선의 가치를 보았는데, 한 개에 백 원. 백 개는 만 원이라는 가격이라는 소리인데, 만 원이라는 돈을 한순간에 저 사람에게 기부를 하는 것이었다.

“아니 저런 사람조차 저렇게 돈을 버는데, 내가 해도 저것보단 잘하겠다.”

나는 인터넷으로 방송하는 방법을 찾아보고, 다음날 점심에 첫 방송을 시작해 보았다.

방송 제목은 겸손하게.


[신입] -Quest Monsters- 켠 김에 왕까지! 마왕루트 밤샘방송 32시간 클리어 방송!


“이정도가 무난하겠지.”

‘퀘스트 몬스터즈’라는 게임이 마왕 클리어까지 32시간이 쉽냐고?

아, 말 안했었구나?

전 세계에서 나 혼자밖에 할 수 없는걸.




부족한 만큼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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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제 15장 성장을 겸비한 은혜 갚기. (2) 18.06.05 65 1 13쪽
36 제 15장 성장을 겸비한 은혜 갚기. 18.06.04 88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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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제 14장 인싸가 된 느낌은 어때? (3) 18.06.02 62 1 11쪽
33 제 14장 인싸가 된 느낌은 어때? (2) 18.06.01 69 1 14쪽
32 제 14장 인싸가 된 느낌은 어때? 18.05.31 73 1 13쪽
31 제 13장 영웅 vs ……. (3) 18.05.30 83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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