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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신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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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8.05.08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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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1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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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27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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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공개 협조 [2]

DUMMY

자신들의 행동이었다는 것을 부정 당할 리가 없는 최고의 업적이었다.


운송이나 식량과 관계가 있었던 곳은 문제가 없었기에 마트는 계속 운영하고 있었다.

그 자그마한 재앙을 통해서 사람이 많이 죽었던 것도 이유이기는 하겠지만 앞으로를 봤을 때 이 정도는 아직 시작에 불과했다.


길을 걷고 있는데 꽃집이 열려 있는 것을 보았다.

진열된 꽃들의 한쪽에서 만개한 하늘꽃에 시선이 끌렸다.

푸른 하늘을 작게 만들어서 담아둔 것처럼 생긴다고 했었던 그 꽃.

유일하게 그 꽃의 의미를 확인했었고 기억했던 꽃이었다.


시델은 그 꽃을 보며 말했다.


"에이리."


"네."


"보고 있으니 생각나네요."


죽기 전의 일이 기억이 났다.

죽음이 가까워지며 정신이 또렷하지는 못할 때 눈을 뜨면 볼 수 있었던 그 꽃이었다.

에이리의 존재를 확신할 수 있었던 그 상징이었다.


"갖고 싶어요?"


"실물로 가져본 적은 없었잖아요. 그리고 쓸 곳도 있고요."


에이리의 환각으로만 보았을 뿐이었다.

에이리가 고통 받는 자신을 진정시킬 방법으로 선택한 게 저 하늘꽃이었고 그렇게 저것을 알게 됐다.


시델은 그 꽃의 향기를 맡았다.

환상 속에서 느껴졌던 그대로였다.


"당신이 해줬던 것처럼 저도 의식에 사용하려고 합니다."


이 꽃은 이 세계에서 순수함을 추구한 자가 마지막에 도착했을 때 주었던 이별 선물이라고 했었다.

지금은 잊혀진 의식이기는 했기에 대부분이 이 의미를 모르겠지만 그래도 상관 없었다.

에이리가 그걸 알았고 자신의 마지막에 그 의식을 해줬으니 자신도 그렇게 하고 싶어졌다.


시델은 하늘 꽃을 네 송이를 구매했다.

한 사람당 하나면 될 것이니까.

소중한 사람도 아니고 바로 사용할 거니 포장은 하지 않고 그대로 들고 갔다.


자신이 어디에서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둘이라서 천천히 걷고 있어도 거리는 계속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들이 가는 경로에 맞춰서 이동하면 아주 쉽게 만나게 될 것이었다.


그들이 지나갈 길에 먼저 도착했다.

엄청 천천히 왔는데도, 그들의 움직임이 더 느려지는 바람에 예상이 조금 어긋난 것이었다.

다가가면 다른 목표와 거리가 멀어지니 기다리면서 뭘 할지를 생각해봤다.


"에이리,"


"네."


"정신계로 돌아가면 뭘 하실 건가요?"


"다시 약속이 저지르는 일을 막아야죠. 왜요?"


"다른 걸 생각해본 적은 있으세요?"


"아뇨, 없어요."


"왜요?"


"약속을 상대 하면서 다른 걸 생각할 여유가 없었어요."


시델은 에이리의 반응에서 남은 시간 동안 뭘 하면서 지낼 지를 확실하게 정할 수 있었다.


"그럼, 지금은 되겠네요. 해야 할 일은 쉽고 간단하고 시간도 많으니까요."


시델이 에이리에게 손을 뻗었다.

그의 손에 닿은 에이리의 머리색이 점점 이 나라의 국민과 비슷한 갈색으로 변해갔다.

나머지는 바꿀 필요가 없었기에 바꾸지 않았다.


"이런 건, 어떠세요?"


"그럼, 당신은요?"


안타깝게도 자신은 아직 그럴 수가 없었다.


"저는 제 각오만으로 되는 게 아니네요. 다른 준비가 더 필요해요."


"치사해요."


에이리도 자신의 정체가 완벽하게 드러나면 문제 밖에 생길 뿐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말은 저렇게 하지만 단순한 투정일 뿐이었다.

시델은 그녀의 투정에 웃음으로 대답했다.


"저도 제가 당당해졌으면 좋겠네요. 당신 곁에 있는 것을 누구에게나 인정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알아요. 당신은 상황이 여의치 않는 걸 이해하고 있어요."


에이리는 인식 저해의 일부를 풀어냈다.

사람들이 에이리의 존재를 인식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완벽하게 푼 것은 아니었고 그냥 거기에 여자가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풀어둔 것이었다.


"이게 최선이에요. 더 관심 끌려봤자 좋지 않아요."


"네, 조금씩 익숙해지면 될 것 같습니다."


시델에게서 보인 생각을 읽고는 당황하며 다시 물었다.


"진짜로 그렇게까지 할 거에요? 왜 그런 생각을 하시는 거에요?"


"조금 전에 말했잖아요. 당신이 정말 소중하니까요. 이 관계를 다른 사람들이 알아주고 인정을 받았으면 하니까요."


"아까랑은 조금 다른데, 이건 그 이상이잖아요. 왜······. 그런 욕망을 저한테 하세요? 이루어질 수가 없는데. 조금만 시선을 돌려도 더 좋은 취급을 받을 수 있어요."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약속의 의지만 무력화할 수 있으면 가능성이 있는 일이에요."


에이리의 삶에서 약속만 사라져도 대부분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

그렇게 되면 에이리가 할 일은 없어지는 거고 그러니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것이었다.


"그니까, 그게 이루어질 수가 없잖아요."


"불가능한 이유가 없어요. 에이리. 전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약속의 계획을 막는 것이나 그 이후의 일에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요소는 없었다.

그저 할 수 없다는 생각 식으로 막을 수가 없는 것이었다.

에이리는 그것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말하지 않으면 바뀌지 않는 것이었다.


"치사해요. 정말······."


에이리는 칭얼거리만 할 뿐, 부정의 의사 같은 건 없었다.

자신이 시델을 선택했고 그걸 위해서 시델에게 자신의 정보를 건네주었다.

지금 시델의 행동은 그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서 결국 제일 잘못하고 있는 건 망설이고 있는 자신이었다.


시델은 그 말에 웃으며 답했다.


"당신에게 그런 말을 들으니 정말로 좋네요."


원래의 에이리라면 이런 반응을 보이지도 않는다.

굳건했다는 수식처럼 흔들리지 않고 객관적이고 누구의 의견도 존중하는 그런 존재였으니까.

상대가 자신에게 보이는 관심에 대한 이유를 알게 되면서 그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지금까지 그것을 지키고 있었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 없는 것들을 포기해버렸고 그런 상황을 만들려고 하지 않았다.


"진짜······, 너무해요. 경험이 기회 생겼다고 계속 찌르기나 하고."


"그치만 에이리, 당해보지 않으면 경험이 쌓이지 않습니다. 좀 더 완벽해지기 위해서라면 해야 할 일이에요."


에이리의 선택으로 자신과 같은 사람이 생겼다.

지금까지 그런 일이 없었던 일은 더 이상 그렇게 판단할 수가 없게 되었다.

에이리의 완벽함을 위해서 경험이 필요했고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자신 밖에 없었다.


에이리는 그가 지금 말하는 게 예전에 자신이 가졌던 마음 가짐이라는 걸 알았기에 뭐라고 할 수도 없었다.


"완벽해지기 위해서 뭐든 하기는 하지만 이런 경우에도 쓰는 게 아니에요."


"예외라는 건 없잖아요."


"그건, 그렇기는 한데······, 너무 치사하잖아요."


"하지만 전 이런 걸로 당신이 고통 받는 걸 못 봅니다."


"이미, 지금 당신이 그러고 있잖아요."


"저야 당신을 생각해서 하는 거잖아요."


"그것도, 그렇기는 한데."


"저보다 피해를 덜 받고 이런 경험을 하실 방법이 있을까요?"


"없겠죠, 그런데 지금까지 그런 걸 당한 적이 없어요. 그런 걸 시도한 자들은 저한테 죽을 거라서 그런 일도 없을 거고요."


"이미 당신이 지금 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죽이는 게 전부가 아닙니다."


"아, 괴롭히지 말아요."


시델은 아까부터 자신이 한 말을 그대로 인용해서 되받아치고 있었다.

일부로 그러는 것이었고 효과가 확실하기도 하지만 당하는 자신은 그런 그의 행동이 너무 치사했다.


"제가 나타나고 당신이 제 의지를 존중하면서 이런 위험도 생기게 될 거라는 걸 아시지 않습니까?"


"네······, 맞아요."


"그리고 이런 식으로 접근하는 게 정말로 불가능한 게 아니라는 것도 이제 아셨으니 대비책을 알아야 하고요."


"네······."


시델이 하는 말이 구구절절 다 옳을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자신의 기억을 다 가지고 있었고 자신이 더 완벽해지는 것만 바라고 있었다.

그런 마음만을 가지고 행동하는데 어떻게 남들처럼 대할 수 있겠는가.

그렇기에 참 치사했다.


그리고 결정하지 못하고 맴돌기만하는 자신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저는 당신이 이런 걸로 고통 받는 걸 못 봅니다."


"네."


에이리는 조용히 굴복했다.

시델은 그런 에이리의 반응을 보고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기로 했다.


이제부터 다시 할 일에만 집중하면 된다.


목표들은 곧 여기를 지나간다.

그 둘의 경계에는 방금 전까지 부끄러워하고 당황하는 모습을 짓던 에이리에게 닿을 리가 없었다.

에이리는 언제나 전면에 서고 당당하며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정신체였다.

소설을 읽은 모든 자들은 에이리에 대해 그렇게 알고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런 행동만을 해온 정신체가 이제와서 이럴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이런 것도 변수였다.

약속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약속이 생각하지 못한 변수를 찾는 게 중요했으니 이런 것도 필요했다.

에이리가 힘들어 할 수는 있지만 앞으로를 생각하면 어쩔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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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공개 협조 [2] 19.02.27 19 0 9쪽
26 6. 공개 협조 [1] 19.02.26 21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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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3. 계시록 [3] 18.08.03 20 0 12쪽
12 3. 계시록 [2] 18.08.01 23 1 9쪽
11 3. 계시록 [1] 18.07.30 26 1 10쪽
10 2. 기적을 겪은 자들 [6] 18.07.29 35 1 10쪽
9 2. 기적을 겪은 자들 [5] 18.07.28 27 1 17쪽
8 2. 기적을 겪은 자들 [4] 18.07.25 30 2 12쪽
7 2. 기적을 겪은 자들 [3] 18.07.20 32 2 10쪽
6 2. 기적을 겪은 자들 [2] 18.07.19 34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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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1. 잘못된 순수함 [4] 18.06.18 49 2 10쪽
3 1. 잘못된 순수함 [3] 18.06.12 67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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