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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신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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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8.05.08 01:59
최근연재일 :
2019.03.11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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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11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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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종말 [3]

DUMMY

"시델, 잘 돼가고 있나요?"


"네."


시델은 그런 거짓말을 하고는 손으로 약의 가슴을 뚫어서 그녀의 근원을 움켜쥐었다.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신계에 잠들어 있던 약속의 의지의 조각을 꺼냈다.

원래대로면 천사가 되어 약을 만나게 되었었고 그렇게 약과 함께 약속의 계획에 참여하는 것이었다.


가슴의 구멍은 사라지지 않았고 약은 정신을 잃었다.

이제 약이 약속의 계획에 따라서 움직이는 일은 없을 것이었다.

약속의 의지의 조각을 얻었으니 악마와 물질계에 있는 조각들만이 남았다.


그렇게 귀의 영역으로 돌아왔다.

이곳은 여전히 고요했다.

종말을 알리는 나팔의 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았고 신계의 주인들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들이 정신을 차렸기 보다는 자신의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세계의 눈치를 보고는 행동을 조심하고 있는 걸로 보였다.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했던 말이었을 뿐 기대도 하지 않았다.

그 정도로는 정신 차릴 거였으면 이렇게 심해지기 전에 대비할 수 있었을 테니까.


시델은 양을 소리의 대천사에게 맡겼다.

이어서 대천사에게 인간계로 가는 길을 열어 달라고 했다.

통로는 열렸고 양의 곁에서 웃고 있는 대천사에게 말했다.


"난 다시 인간계로 내려가야 해. 날 다시 만난다면 선물을 줄게."


"네!"


그 다음으로 양에게 말했다.


"고마워. 덕분에 일이 잘 풀렸어."


"응."


"선물을 줘야 하는데, 지금 네가 뭘 원하는지를 모르니까. 내 마음대로 줄 수 밖에 없어. 틀렸다고 해도 어쩔 수가 없어."


"응."


시델은 양의 정신을 분석해서 오염시키는 모든 것들을 뽑아냈다.

그리고 그녀의 정신이 정화되는 것을 보며 말했다.


"분명 말했어. 이건 틀렸다고 해도 어쩔 수가 없는 거야. 네가 부정하지 않아서 생긴 일이야."


양은 빼앗긴 의지로 인해 정신 고갈 증상이 나타나서 멍하니 있을 뿐이었다.

시델은 그런 그들을 뒤로 하고 물질계로 가는 공간 통로로 들어갔다.


바로 물질계로 돌아왔고

신계와 연결된 통로가 열린 것을 보고는 설란이 그곳에 있었다.


"귀, 잘 됐어요?"


"아주 잘 됐습니다."


"다행이네요."


"신계의 모두에게 그에 걸맞은 메시지를 전하고 왔지."


"네?"


설란은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


"아주 한심한 자들이야. 편안하다고 더 나아가지 않는 자들과 그런 놈들 때문에 피해 받고 고통 받는 피조물들 뿐이었다. 모든 위협을 막아야 할 최고의 집단이 아무것도 하지않는 무능한 곳이 되어버렸다."


시델은 그 표정 그대로 설란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리고 너도 결국 신계의 것들과 하나도 다르지 않아."


설란은 이제서야 그가 귀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확실하게 느껴지는 것은 귀였지만 그는 귀가 아니었다.

어떻게 이렇게 됐는지는 모르지만 귀가 위험해졌다는 사실은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귀를 어떻게 했어요? 걔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이런 일을 저지르신 거에요?"


"그는 원하는 게 있어서 나를 찾았고, 이게 그 호기심의 대가다."


"고작 그런 걸로 이렇게까지 한다고요?"


"네가 듣지 못한 이야기를 내가 말해줄 이유는 없지."


"귀가 뭘 했든, 돌려주세요. 뭘 원하시든 해드릴 테니 제발, 돌려주세요."


"무엇이라······, 그렇게 다 해줄 용기가 있었으면서 왜 이런 일이 벌어지게 뒀나? 이런 문제가 평생 안 생길 거라고 생각했나?"


"제가 잘못 생각했어요. 제가 더 좋은 것을 드릴 테니, 제발 그를 그냥 두세요."


"넌 내가 뭘 원하는지 이미 알고 있어. 너와 관련된 모든 것의 이유는 거기에서 시작되는 거다."


"그건······,"


설란은 그게 정신 포식자를 인정하라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그 요청은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건, 그럴 수 없어요. 그 이외의 다른 것을 드리겠습니다."


"너가 나에게 줄 수 있는 것은 그것 밖에 없어."


"그렇지 않아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아요. 그 중에 분명 가치 있는 게 있을 거에요."


시델은 그녀의 대답에 웃으며 말했다.


"너가 네 일만을 계속할 수 있으면 모든 게 잘 될 거라 생각하는 건 자기 만족이야. 나한테는 그 모든 게 아무 의미가 없는 것들이야."


"그건, 당신이라고 다르지 않잖아요. 당신이 위대한 격을 가졌다고 해도 그건 피해갈 수 없잖아요."


"난 가능해. 내가 하는 일이 곧 전부가 잘 되게 할 수 있다. 그게 나다."


"오만해요."


시델은 그 단어를 들으면서 웃었다.

자신이 아주 잘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 그게 나야. 그러니 지금 내 결정도 모두에게 옳게 된다는 거야."


그녀는 드디어 그 의미를 이해했다.

이대로 시델의 결정이 바뀌지가 않으면 귀가 희생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거짓말하지 마세요. 그런 의지는 본 적이 없어요."


"니가 모든 걸 알았으면 세계를 이렇게 만들지도 않았겠지."


설란은 그 말에 반박하지 못했다.

시델은 그런 그녀에게 다시 경고했다.


"그러니 너는 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해. 내가 원하는 건 바뀌지 않을 거니까."


"제발, 저한테서 가져가세요."


"이야기는 해줬다. 경고도 해줬고, 이제 대비하거나 막아서는 것뿐이다."


시델은 포기하지 않는 그녀의 모습을 아주 가소롭게 보였다.

아직도 이겨낼 수 있다는 고집이 남아 있었고 포기할 줄을 몰랐다.

하지만 상관 없었다.

지금이 아니라고 해도 어차피 일어날 일이 될 것이었다.

그녀는 어차피 미래를 보고는 굴복할 것이었다.


"정해진 걸 거부한다고 해서 막을 수 있는 게 아니지만, 그 발버둥이 있기에 나라는 게 만들어진 거지. 네가 내가 정한 미래에 절망하며 굴복할 때를 기대하지."


시델은 몸을 돌려서 떠나려고 했고 설란은 그런 그에게서 대답을 듣기 위해서 잡아보려고 했다.


"잠깐만요, 귀는요?!"


하지만 붙잡을 수가 없었다.

지금 눈에 보이는 위치에는 이미 그가 없었다.

거기에 있는 것처럼 보일 뿐 이미 떠난 것이었다.

그의 모습이 점점 사라져갔다.


"제발, 돌려주세요."


공허한 울림일 뿐이었고 그녀도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았다.

환상이 사라지면서 그의 위치도 사라졌다.

그리고 귀의 위치는 보이지가 않았다.


귀가 위험으로 가득하다는 생각에 속이 타들어가기 시작했지만 화도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

시델이 한 이야기를 들을 수록 화가 나고 있었다.

그 정신체가 이 세계에 의미를 갖고 있을 리가 없었다.

지금 태도가 어떻든 결국 이 세계를 장난감처럼 다루게 될 것이었다.


그들에게는 모든 게 장난일 뿐, 의미는 없었다.

이대로 요구하는 것을 그대로 허락해버리면 장난감이 되는 미래는 확실하게 될 것이었다.

그렇게 세계 안의 모든 것들을 장난감처럼 다루다가 자기들 계획이 틀리게 되면 이 세계를 버려두고 떠날 것이었다.


그렇기에 이 결정은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

결정을 회피해야 하는 다른 가치를 얻어야 했다.

아니면 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비를 해야 했다.


"지금 당장, 대사제단에게 정신 포식자들을 사냥하라고 해. 독립 도시에서 사람 흉내 내는 것들까지 전부 없애버려."


성녀는 그것들을 심판의 대상으로 지정하는 과정을 준비했다.

하지만 얼마 있지 않아서 신계 쪽에서 변화가 생긴 것을 보게 됐고 그 내용을 설란에게 말했다.


"설란님, 심판이 불가능합니다."


"뭐? 왜?"


"신계에서 연결을 끊었습니다."


"왜?"


설란은 터무니 없는 상황을 들을 것 때문에 같은 말을 반복했다.


"이유는 신계에 봉인한 존재들이 인간계로 탈출했다고 합니다."


"아,"


시델이 신계에 들어갔던 이유를 알게 된 것 같았다.


모든 패, 모든 공격 수단이 그의 손에 들어갔다.

방어할 수 있는 수단도 이미 망가졌고 회복할 수가 없었다.

얼마 안되는 그 시간만으로 모든 걸 빼앗기기만 하고 있었다.


"어떻게······."


설란은 자신이 아직도 그들을 과소평가를 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자신들은 이미 계획 안에 들어 있었다.

잘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실상은 전혀 달랐다.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더 좋은 방법을 찾지 못하면 계획에서 벗어날 수가 없을 것이었다.

더 노력하고, 더 필사적이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를 전혀 알 수가 없었다.


"포기하고 싶지 않아. 절대로, 포기 안 해."


하지만 그녀는 이렇게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상대가 정신체였기에 절대로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싸워서 이 세계를 지켜내야 했다.

이곳은 정신계가 아닌 우리의 세계였으니까.


*


귀는 계단으로 내려오는 그의 소리를 듣고는 시선을 돌렸다.

소리의 시작에서 시델이 나타났고 귀는 그게 의외라고 생각했다.

시델은 들어올 때처럼 반형체를 이용해서 순식간에 아래 층으로 내려왔다.


"빨리 왔네?"


시델은 귀에게 말했다.


"이제 네 주인에게 돌아가도 된다. 가서 달래줘라."


"어, 왜? 걸렸어?"


"어."


"어? 진짜? 뭘로?"


"전해야 할 말이 있었어. 이제 가."


시델이 일부로 정체를 드러낸 것 같았다.

설란에게 대단한 게 있는 줄 알았었는데 아니었다.


"알겠어."


귀는 바로 떠나려고 했고 시델은 그런 그에게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말해줬다.


"그리고 너는 이제 신계로 못 돌아간다."


"뭐? 왜?"


귀는 그 말에 놀라며 이유를 물었지만 시델은 대답해주지 않았다.


"그리고 만약에 양을 만나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해줘."


"뭐? 걔는 왜?"


"다 알려줬으니 이제 가."


자기 멋대로였지만 그래도 핵심은 다 알려줬다.

헛짓은 안 해도 됐기에 그 정도로만 만족하기로 했다.


"어, 알겠어. 그렇게 할게."


시델은 그렇게 귀를 떠났고 귀도 시델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밖으로 향했다.

시델은 에이리에게 다가갔다.


"다녀왔습니다."


에이리는 노트북으로 커뮤니티들의 글들을 지켜보다가 시델을 맞이했다.


"고생하셨어요."


이미 에이리의 옆에는 빈 의자가 하나 있었고 시델은 그 자리에 앉았다.

다시 돌아왔으니 일은 이렇게 끝났다.

그런 생각을 하니 자신의 정신이 흐트러지는 걸 느끼기 시작했다.

양에게 한 일의 부작용이 시작되고 있었다.


"조금, 소화하기가 힘듭니다. 쉴게요."


"네."


시델은 정신이 지쳐서 움직이기 힘들어지기 전에 약속의 의지의 파편을 꺼내서 에이리의 노트북의 옆에 두었다.


"하나를 얻었으니 끝까지, 안 멈출 겁니다."


"네. 그 의지도 존중해요."


"이제는, 존중만,으로는 안될 겁니다. 제가 원하는 대로 될 거니까요."


시델은 피곤함을 참지 못하고 눈을 감고 잠에 들었다.

에이리는 그가 어떤 의도로 말한 것인지를 알았기에 시델을 보며 바라보았다.


"책임은 조금 어려운 일이에요."


잠든 그는 대답도 반응도 없었다.

에이리의 시선은 다시 노트북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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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7. 종말 [2] 19.03.10 22 0 11쪽
30 7. 종말 [1] 19.03.09 25 0 9쪽
29 6. 공개 협조 [4] 19.03.08 21 0 14쪽
28 6. 공개 협조 [3] 19.03.07 22 0 14쪽
27 6. 공개 협조 [2] 19.02.27 21 0 9쪽
26 6. 공개 협조 [1] 19.02.26 23 0 9쪽
25 5. 악령 [4] 19.02.25 19 0 8쪽
24 5. 악령 [3] 19.02.24 21 0 12쪽
23 5. 악령 [2] 19.02.23 18 0 9쪽
22 5. 악령 [1] 18.09.03 26 0 9쪽
21 4. 사도 [5] 18.09.02 26 0 10쪽
20 4. 사도 [4] 18.08.31 34 0 8쪽
19 4. 사도 [3] 18.08.28 24 0 17쪽
18 4. 사도 [2] 18.08.26 32 0 9쪽
17 4. 사도 [1] 18.08.25 26 0 11쪽
16 3. 계시록 [6] 18.08.10 30 0 11쪽
15 3. 계시록 [5] 18.08.06 31 0 11쪽
14 3. 계시록 [4] 18.08.04 29 0 13쪽
13 3. 계시록 [3] 18.08.03 23 0 12쪽
12 3. 계시록 [2] 18.08.01 25 1 9쪽
11 3. 계시록 [1] 18.07.30 29 1 10쪽
10 2. 기적을 겪은 자들 [6] 18.07.29 37 1 10쪽
9 2. 기적을 겪은 자들 [5] 18.07.28 30 1 17쪽
8 2. 기적을 겪은 자들 [4] 18.07.25 32 2 12쪽
7 2. 기적을 겪은 자들 [3] 18.07.20 36 2 10쪽
6 2. 기적을 겪은 자들 [2] 18.07.19 37 2 8쪽
5 2. 기적을 겪은 자들 [1] 18.06.20 49 2 14쪽
4 1. 잘못된 순수함 [4] 18.06.18 52 2 10쪽
3 1. 잘못된 순수함 [3] 18.06.12 70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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