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데드와 거리를 둔 사령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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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紺旗)
작품등록일 :
2018.05.09 02:00
최근연재일 :
2018.05.1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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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1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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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제 7장. 유적지 안의 인연들 (4)

DUMMY

제 7장. 유적지 안의 인연들 (4)


기묘한 인연들이 마왕의 힘이 모든 것을 가려버린 이 폐허에서 모였다. 누군가는 자신이 믿는 신을 위해. 누군가는 상황에 휩쓸려 이 유적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런 기묘한 인연 중 한축을담당하고 있는 이들이 있으니 이들은 다른 둘 과는 반대 방향에서 인연의 장소를 향해 가고 있었다.


“그 검은 아니라며?”


“하지만 그곳에 있어요 느낄 수 있었어요!”


역시 유적의 복도를 달리는 한 무리의 인물들. 그들은 제오닐, 아이오넬, 그리고 진이었다. 선두는 아까와는 달리 제오닐이다. 제오닐은 유적을 통제하여 함정을 일시 정지시키며 빠르게 전진하고 있었다.


“갈림길 우측!”


길을 지시하는 것은 후미에 선 진. 그가 가장 유적탐사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함정의 해체나 무력화는 제오닐이 유적을 그때 그때 통제해서 가는게 빠르다 쳐도 어둡고 방향 감각이 어지러지는 복잡한 미로 같은 유적내에서 정해진 지도를 보고 방향을 잡아 길을 안내할 수 있는 것은 진이 당연히 제일 나았다. 비록 유적으 지형정보를 획득한 것은 제오닐이엇지만 그것에서 지도를 만들고 현재 길을 찾고있는 것은 역시 특급 용병이다.

시점은 얼마전으로 돌아가 그들이 유적의 원견방에서 이곳 저곳을 지켜 봤었을때이다. 외부에서들어온 모험자나 용병의 시체인듯한 해골 몇이 누워있는 방에는 왠지 찬란한 빛을 발하는 검 하나가 우뚝 꼽혀 있었다.


“우와 멋진데?”


진의 감탄성. 특별히 화려하게 꾸며진 검은 아니었다. 수수한 가드에 보석장식 같은 것도 없는 평범한 폼멜. 하지만 그 검에는 검사들의 눈을 끄는 알 수 없는 특별한 아우라가 있었다. 제오닐의 감상으로는······


‘아더왕 전설이냐.’


각진 바위에 딱 꼽혀 있는 그 모습이 왠지 너무도 전생의 문화에서 익숙했다.


‘왠지 내가저걸뽑으면 어디선가 팡파르가 울려퍼지며 목소리가들려올것같아. 축하합니다. 천만번째 아더님.’


연구에만 영혼을 팔았다지만 모바일게임도 꽤 했었던 제오닐이다. 돈도많이 꼬라박아봤고 후회도많이 했었던 그였다.


‘한 때의 추억이지···’


전생의 추억에 쓴 읏음을 짓는 제오닐 옆에서 진은 마치 석화의 미녀를 본 것처럼 검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의외로 이 유적에 ‘칼’을 찾으러 왔던 아이오넬은 그 검을 보고도 별 다른 반응이 없었다. 오히려 그녀가 관심을보인 것은 잠시후 시야를 좀 수정했을 때.


“저기!”


이리저리 어지러이 쓰러져있는 다 부식된 해골들 - 시신들을 봤을때였다.


“어휴우···”


진은 왠지 그 방에서 일어난일이 눈에보이는듯 했다. 경험많고 쩌는 특급용병 진이 단언하건데 저 장소는······


“배신의 장소네.”


단언하는 진.


“아니 뭘 보고 그렇게 단언하는데요?”


“척하면 윽이지. 저것봐 저 시체 방향. 비록 이미 해골만 남아서 완벽하게 그렇다고 할 수 없지만 가만보면 저건 등을 찔린거야. 시체들의 복장을 보면 전원 모험가나 용병. 대충 상황을 그려보면 말이지. 저 기둥쪽 해골이 먼저 저 단검띠 있는 녀석한테 찔렸을거야. 그와 동시에······ 반쯤 무너진 기둥쪽에 한쪽팔이 떨어져나간 해골보이지? 그 팔은 이쪽 반대편에 있네. 칼 쥔채로 말이지. 걔가 두번째 희생자겠네. 갑작스런 공격에 칼 뽑다가 그대로 공격당한거야···..”


마치 본듯이 설명하는 진. 왠지 그럴듯했다. 하지만 여전히 아이오넬의 시선은 한 곳에서 벗어날줄을 몰랐다. 두 시신이 겹쳐진 채, 이 좁은 유적에는 별로 어울려보이지 않는 대형 미늘창이라는 상식 밖의 무기로 꿰어있는······


“어..엄마··· 아빠···.”


비록 남은 것은 해골뿐이고 그 시신이 입고 있는 것은 그 누구라도 입을 만한 평범한 용병복장이지만 그녀는 알아볼 수 있었다.


“그러니까 마지막에 저 칼에 손대고 죽은 바보는 혼자 살아남아서 저주같은게 있는줄도 모르고 그냥 탐욕에 젖어... 응? 뭐라고?”


열심히 당시 상황을 재현해내던 진은 그제서야 아이오넬의 반응에 얼굴을 돌렸다.


“저기 계셨네요.”


눈물 흘리는 아이오넬. 그녀는 드디어 이 유적에 들어온 목적을 발견했다.

그 이후로 일행은 유적 최심부를 대충 정리하고 바로 함정 가득한 유적 복도로 들어서야 했다. 본래대로라면그렇게 서두르지않아도 될 것 같았는데······ 성기사단 말고도 또 다른 불청객을 발견한 것이다.


“어라? 쟤들 그때 그 수배서 애들 아냐?”


진의 발견, 그리고 거기다 그들은 매우 빠른 속도로 그 ‘배신이 있었던 방’으로 향하고 있었다. 거기다 눈치를 보아하니 성기사단은 그 수배자들을 쫓고 있는 듯 했다.


“상황을 정확히는 모르지만 일단 서두르는게 좋을 것 같은데? 느낌이 쎄~하네.”


그렇게 달리기 시작한 일행. 다른 두 부류와는 달리 이 쪽은 유적을 역으로 짚어가고 있는데에다 군데군데 지름길도 이용하고 함정도 프리패스하고 있었다. 결국 다른 두 집단보다 빠르게 홀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엄마! 아빠!”


부모님의 시신을 향해 무작정 돌진하려는 아이오넬을 제오닐과 진이 막아섰다.


“잠깐 뭐가 어떻게 설치 되어 있을지 몰라.”


황급한 진의 말림과 함께 제오닐은 급하게 주술력을 동원해서 홀 내부를 탐색했다. 유동하는 주술력. 움직이는 주술력의 촉수. 세세하게 홀 내부를 살펴본 제오닐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깨끗해요.”


그 말과 동시에 다시 달려드는 아이오넬. 부모님으 ㅣ시신으로 추정되는 유해 앞에서 엎어져 펑펑우는 그녀를 달래며 진은 가방안에서 뭔가를 꺼냈다.


“그래도 부모님이잖아 일단 수습하는게 어떨까?”


특급 용병 진, 그는 마냥 냉정하지만은 않은 남자였으니 그녀를 위해 유골함을 꺼낸것이다.


“뭐 불의의 사고로 동료를 잃게되면 그냥 묻을때도 있지만 가급적 그 자리에서 화장해서 보관하려고 갖고 다니는거야. 이 동네에서는 툭하면 불사자로 일어날 수도 있으니 특별히 성프란체스코에서 축성까지 해서가져온거다.”


그의 배려에 눈물을 흘리며 유골을 수습하는 아이오넬. 유골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그녀가 원래 목표 했었던듯한 그 칼이 툭 떨어졌다.

그녀를 옆에서 돕다가 그것을 줏어들어본 진


“중앙대륙 아파스왕국의 문장. 그 왕국은 요정이살았다는숲이 유명했지. 이거냐? 찾던것이?.....”


“네··· 흑···..”


결국 이 유적에 들어온 모든목적을 달성한 아이오넬. 그러나 그녀는 지금 기쁘다고 할수는할 수는 없었다.


‘어디든 어디든 살아 계시기를 바랬는데······.’


그럴때 제오닐은 홀 안, 특히 인상적인 검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었다. 홀 전체를 뒤덮은 복잡한 주술진. 오직 지누크라테스학파의 주술사인 그의 눈에만 어려운 조치 없이 보이는 그 주술진은 제오닐로서도 알아 볼 수 없는 그 무엇인가였다. 아마도 제오닐도 읽지 못했던 연구일지의 결과물과 연관이 있을지도······

하지만 일단 주술진의 복잡함이나 비밀은 차치하고서라도, 칼잡이가 아닌 제오닐에 눈에도, 아니 오히려 그가 주술사이기에 이 검의 매우 특별한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진 형··· 아까 한 말 맞아요?”


“뭐?”


아이오넬을 달래며 그녀를 도와주고있던 진은 제오닐의 뜬금없는 질문에 살짝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너도 헛짓 하지 말고 이리와서 돕기나 하는게 어때?”


“아니 그게요··· 마지막에 형이 그랬잖아요. 마지막에 살아남은, 배신자였을 녀석이 검의 저주로 죽었을거라구요.”


“그게 중요하냐?”


“네··· 중요해요. 이거 저주가 아닌데요?”


“뭐?”


마침 수습이 끝나 유골함의 뚜껑을 닫고 황급히 검쪽으로 다가오는 진.

아이오넬은 눈물을 훔치며 유골함의 봉인을 마저 하는중이다. 눈물이 뚝뚝 유골함 위로 떨어진다.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그녀였다. 그간 여행에서 많은 더러운꼴도 봤지만 결국 여기까지 와서라도 좋은 사람들 덕분에 수습이 되었다. 그녀 혼자였으면 여기 들어 올 수도, 이렇게 부모님의시신을 수습 할 생각도 못했을 것 같았다.

그때 진은 제오닐의 옆에서 검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물론 함부로 손을 대는 우를 범하지는 않았다.


“이거···이거···”


기대를 가지고 진을 바라보는 제오닐.


“알아보시겠어요?”


“아니 모르겠는데···?”


실망하는 제오닐. 어떻게 이것을 모를 수 있다는것인가? 생명기를 극한으로 가다듬은 특급 용병이 이 검에 서린 기운을 몰라보다니! 그러나 제오닐은 오해하고 있었다. 물론 진이 기운을 읽는것도 뛰어나고 경험도 많지만 실상 이 검은 이곳에 ‘봉인된‘ 상태였다. 물론 봉인의 목적과 그 효과를 아직은 제오닐도 알 수 없었지만 적어도 제오닐은 이 검을 봉인하고 있는 유적의 관계자로서 제약없이 봉인 너머 검의 힘을 느낄 수 있었으나 진은 그렇지 못했던것이다.

이것은 이전에 유적의 통제자들이 검의 힘을 이용해서 진행하는 어떤 실험을 보다 원활하게 진행하기위해 봉인 너머의 힘을 쉽게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 주술진에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지만 주술진의 분석을 완벽하게 하지못한 제오닐은 알지 못했다.


“화면으로 봤을때는 확신못했어요 그런데 와서 직접보고 알았어요. 이 검은······”


그때 복도쪽에서 다급하게뛰는발소리와 철컹거리는, 갑옷 부딛히는 소리가 쉴새없이 들려온다. 칼끼리 부딛히는 소리까지!

홀안의 일행들은 일단 하던 것을 모두 멈추고 홀 중앙으로 모였다.

진은 아이오넬이 내미는 유골함을 말없이 일단 자신의 주술 가방안에 넣어주었다.

미리 주술력을 연동시켜놓는 제오닐. 그리고 다시 칼을 뽑아든 진중한 특급용병의 모습이 된 진. 마지막으로 눈물을 닦고 붉어진눈을 한 채로 검을뽑아들고서는 입구쪽을 바라보는 아이오넬까지.


“그쪽. 막힌곳. 좋지 않음. 우측!”


“늦었어어어어!”


남자의 경고음과 여자의 외침소리 그리고 다급한 발소리가 홀 바로앞에까지이어진 직후.

하늘색머리의 여성이 먼저 홀안에 진입했고 그에 이어 뭔가에 튕기듯 검은 머리의 검은 피부인이 밀려들어왔다.

그들은 곧 슈리아와 키리탄.


“이런 쥐새끼들 이제 잡았··· 아니 여깄었군!!!!!!”


딱봐도 신성력인 기운을 줄기줄기 흘려내며 홀안으로 진입한 중갑주의 사내, 바타서스.

그리고 그의 조원들까지 모두 이 그리 넓지 않은 홀에 모였다.

전혀 관계없던 인연들이 이 자리에서 교차하였다.


작가의말

오늘연재는 여기까지입니다.


사실 노출도를 조금이라도 높여보려고... 시간간격을 두고 예약연재를 걸어놨습니다. (그러면 조금이라도 연지한지얼마안되서 신연재쪽에서 노출될까봐....)

이글은 아마 8시건너 뛰고 9시에나 올라가겠죠.

과연얼마나 더홍보가 되려나요......



그런데 왠지 그래봤자 거기서 거기일듯한 느낌적인 느낌입니다.

(슬픔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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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제 9장. 다시 새로운 출발 (3) 18.05.18 435 4 10쪽
30 제 9장. 다시 새로운 출발 (2) 18.05.18 415 3 11쪽
29 제 9장. 다시 새로운 출발 (1) 18.05.18 418 5 10쪽
28 제 8장. 바퀴는 다시 굴러간다 (3) 18.05.18 478 3 12쪽
27 제 8장. 바퀴는 다시 굴러간다 (2) 18.05.18 482 7 12쪽
26 제 8장. 바퀴는 다시 굴러간다 (1) 18.05.18 434 5 11쪽
» 제 7장. 유적지 안의 인연들 (4) 18.05.17 441 6 11쪽
24 제 7장. 유적지 안의 인연들 (3) 18.05.17 432 3 12쪽
23 제 7장. 유적지 안의 인연들 (2) 18.05.17 449 3 11쪽
22 제 7장. 유적지 안의 인연들 (1) 18.05.17 446 3 10쪽
21 제 6장. 치유 사령술 학파의 폐허 (5) 18.05.17 442 4 11쪽
20 제 6장. 치유 사령술 학파의 폐허 (4) 18.05.17 463 5 13쪽
19 제 6장. 치유 사령술 학파의 폐허 (3) 18.05.17 459 4 11쪽
18 제 6장. 치유 사령술 학파의 폐허 (2) +1 18.05.16 450 2 12쪽
17 제 6장. 치유 사령술 학파의 폐허 (1) 18.05.16 461 2 11쪽
16 제 5장. 불쾌한 잔향의 유적 (4) 18.05.15 469 5 10쪽
15 제 5장. 불쾌한 잔향의 유적 (3) +1 18.05.14 462 3 13쪽
14 제 5장. 불쾌한 잔향의 유적 (2) 18.05.14 475 4 11쪽
13 제 5장. 불쾌한 잔향의 유적 (1) +1 18.05.13 521 3 11쪽
12 제 4장. 이상하고 신비한 검은대륙 (3) 18.05.12 507 3 11쪽
11 제 4장. 이상하고 신비한 검은대륙 (2) 18.05.11 500 4 10쪽
10 제 4장. 이상하고 신비한 검은대륙 (1) 18.05.11 518 5 16쪽
9 제 3장. 예정된 것과 예정되지 않은 것 (4) +1 18.05.10 517 5 11쪽
8 제 3장. 예정된 것과 예정되지 않은 것 (3) 18.05.10 517 4 12쪽
7 제 3장. 예정된 것과 예정되지 않은 것 (2) 18.05.09 532 4 11쪽
6 제 3장. 예정된 것과 예정되지 않은 것 (1) 18.05.09 533 4 14쪽
5 2장. 돌아오지 못하는도시로 (3) 18.05.09 593 4 11쪽
4 2장. 돌아오지 못하는도시로 (2) +1 18.05.09 590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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