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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인피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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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디
작품등록일 :
2018.05.10 10:53
최근연재일 :
2018.05.17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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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12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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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남자의 총

DUMMY

피트가 피를 두어 번 더 쏟아내더니 바 안쪽으로 쓰러졌다. 내가 피트를 향해 달려가려는 순간 안 쪽 당구테이블을 뒤로하고 경찰복과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 몇 명이 튀어 나왔다. 전부 피범벅 되어있었으며 팔이며 몸통이며 하나같이 크게 뜯겨져있었다.


그들은 몸 여기저기서 피를 쏟아냈고 내장을 그대로 드러낸 채 어질러진 테이블에 부딪히며 나에게 달려들었다. 무슨 소리인지 모를 괴성을 내지르고 있었다. 뜻은 모르겠지만 분명 살려주세요 라는 말 같지는 않았다. 내가 빌어먹을 어쩌지 라는 고민도 하기 전에 내 몸은 이미 총을 갈기기 시작했다.


‘진짜 미쳐버리겠다. 이 몸뚱이.’


생각보다 총알을 많이 낭비했다. 이 미쳐버린 몸뚱이는 살아생전 포크를 든 시간보다 총을 든 시간이 많았건만 이 꼴을 보고 있자니 가관이다. 갑자기 나에게 위협과 공격을 가하더라도 그들을 제거하기 보다는 제압을 먼저 했어야 했고 정보를 얻는다거나 왜 공격을 했는지 물어봐야 했다. 한쪽 허벅지에 한두 발 정도면 충분하다.


그런데 갈겨 버렸다. 미친 몸뚱이가, 미친 손가락이. 내 몸은 온몸에 구멍이 나버린 채 쓰러져서 꺼억 거리고 있는 경찰관 머리에 총알을 마저 쏟아 붓더니 MP7 대신 HK416을 꺼내 들었다.


나는 계속되는 람보 놀이에 이제는 헛웃음이 나와 버렸다. 이 상황에 웃음이라니.


***


나는 방금 제이크가 웃은 건가 싶어 잠시 게임을 멈춰보려다 이내 다시 L1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제이크의 조준 상태를 유지했다. 피트 쪽으로 갈까 하다가 적이 더 있을까 싶어서 일단은 술집 안을 돌아다녀 보기로 했다. 제이크를 당구 테이블 쪽으로 움직였다.


***


나는 피트를 보러 바 쪽으로 몸을 돌려보려 했지만 내 발은 이미 당구 테이블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빌어먹을’


군데군데 핏자국과 뜯겨진 살점들이 눈에 띄었고 핏자국은 화장실 쪽을 향하고 있었다. 나는 총구를 치켜세우고 심호흡을 했다. 살짝 열린 화장실문을 발끝으로 살짝 밀었다.


내 기억으로 레인저스 화장실은 심하게 깨끗했다. 피트는 화장실에서 자고 가는 주정뱅이들이 있을 정도고 나름 자신의 영업 전략이며 아직까지도 이 구역 넘버원 술집 타이틀을 뺏기지 않고 있는 비결 중 하나라고 말 했었다.


피트의 프라이버시이자 영업 전략이던 새하얗던 화장실은 이미 새빨갛게 물들어져 있었고 문이 열린 화장실 칸 안에는 시체라고 해야 할지 살점들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는 것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냉장고 냉장 칸에 빼곡히 쌓아놓은 스테이크 덩어리들처럼. 물론 저것들은 절대 먹지 못할 것들이고.


나는 화장실에서 나와 바 쪽으로 몸을 돌렸다. 바 쪽문으로 들어가자 피터가 쓰러져 있었다. 한쪽 허벅지와 등의 일부가 뜯겨져서 피를 쏟아내고 있었다. 손에는 남자의 권총이라던 데저트 이글을 쥐고 있었다. 피터가 눈을 감은채로 말을 했다.


“올 줄 알았어. 제이크, 네가 올 줄 알았다고......”

“말하지 마 피트, 내가 병원으로 데려가 줄게.”


피트가 피를 쏟아내며 힘겹게 말을 이었다.


“아니야. 네가 꼭 올 줄 알았어. 그래서 아직 버텼던 거야. 너에게 해줄 말이 있어.”

“말하지 말라고 피트!”


피트는 마지막 말을 하고는 손에 쥔 총을 떨어뜨렸다.


“제이크, 빨리 도망가. 아무 소리도 내지 말고. 검은 남자......”


피트의 말이 끝난 순간 레인저스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쉬익- 쉬익- 크고 가뿐 숨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총을 가슴에 끌어안고 바 안쪽으로 몸을 최대한 붙였다. 숨소리를 죽이며 천천히 고개를 들어 입구 쪽으로 총구를 들이밀었다. 그 남자가 서 있었다. 이번에는 서류가방 대신에 양손에 피범벅이 된 시체들을 들고 서 있었다.


남자는 심하게 충혈 되고 검은자 없이 흰자위만 꽉 찬 눈을 껌벅이고 서 있었다. 온몸의 피부가 검은색 이었다. 비싸보였던 양복은 거의 벗겨지다 시피 찢겨져 있었고 몸은 전체적으로 약간 굽어있었다. 양손에 살았는지 죽었는지 모를 사람의 목덜미를 틀어 쥔 채 술집 안을 가로질러 안 쪽 화장실 쪽으로 향했다.


나는 조금 전처럼 무식하게 총을 안 갈기는 몸뚱이가 처음으로 고마웠다. 내가 검은 남자를 엿보며 본능적으로 느낀 것은 위험하다가 정도가 아니라 죽을 수도 있다 였다. 그리고 피트가 마지막 까지 피를 쏟아내며 해준 말이 떠올랐다.


‘빨리 도망가. 아무 소리도 내지 말고......’


나는 이대로 도망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릭과 빌리 생각이 났다. 10분이 넘었을까. 예전 같으면 오차 3~5초 내 초단위로 작전 시간을 맞추기도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서 있을 힘도 없고 바에서 몇 걸음 안 되는 입구까지 갈수 있을까 싶기도 했다.


온몸이 떨리고 있었다.


그렁거리는 소리와 타이어 바람 빠지는 소리를 반복적으로 내던 남자는 이내 귀가 찢어질듯 한 날카로운 소리를 내질렀다. 검은 남자는 다시 쉬익 거리는 소리를 반복 했다.


내가 레인저스 입구로 달리려는 순간이었다. 검은 남자의 발소리와 살 부딪히는 소리가 반복적으로 나더니 바 테이블을 지나 입구 쪽으로 향하는 듯 했다. 나는 그 자리에 멈추고 다시 소리에 집중했다.


간간히 싸이렌 소리나 비명소리가 멀리서 들려왔을 뿐 술집 안은 조용해졌다. 나는 다시 자신을 자책하기에 이르렀다. 조금 전 검은 남자가 들어왔을 때 레인저스 문을 열어 두었는가 다시 닫았는가. 람보놀이에 정신이 팔려 정작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있는 몸뚱이와 머리를 욕했다.


나는 입구 쪽을 향해 총구를 치켜들며 조금씩 몸을 일으켰다. 열려있는 레인스저의 문이 내 눈에 들어 온 순간이었다. 오른쪽 시야 끄트머리에서 검은 형체가 느껴졌다. 순간 이렇게 죽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검은 남자가 서있었다. 아무 행동도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서 바텐더에게 술을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는 것 처럼 바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내 쪽을 바라보며 마치 거기 있는 거 다 알고 있었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이고 있었다.


검은 남자가 나를 향해 오른손을 치켜들었을 때 내 눈에 똑똑히 보였다. 조금 전 시체 목덜미를 움켜쥐고 있을 때는 몰랐지만 검은 남자의 손가락은 다섯 개가 서로 엉겨 붙어 세 덩어리 였다. 손톱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긴 무언가가 그 덩어리들 끝에 달려있었다.


그것은 아직도 입구 쪽으로 총구를 향한 채 서있는 나를 향하고 있었다.


***


나는 검은 남자에게 제이크가 발각 되는 영상에서 한번, 곧바로 전투가 시작하자마 한번, 지릴....... 패드를 놓칠 뻔 했다.


***


검은 남자의 손끝에 박힌 것은 내 머리가 아니라 HK416 이었다. 검은 남자는 손끝에 박힌 소총을 뽑아내며 자신의 뒤로 아무렇지도 않게 던져버렸다. 나는 그 충격으로 뒤로 밀려 술들이 잔뜩 세워져있던 진열장에 몸이 처박혔다.


몸을 일으켜 세우다 팔에 통증이 느껴져서 확인해 보니 일자로 그어진 곳에서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깊진 않았다. 오히려 깨진 술병들이 몸 이곳저곳에 박혀 따가웠다. 나는 그 와중에 이 술들이 아깝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레인저스의 술들을 지키지 못해서 피트에게 또 한 번 미안했다.


상처를 어찌해 볼 세도 없이 바 테이블 위에 올라서 자신을 내려 보고 있는 검은 남자가 보였다. 기분 더럽게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레인저스에 오는 길에 보았던 방호복 사내와 피터의 상처를 생각하면 저 검은 남자가 이 학살의 범인이고 저 손이 증거다. 찌른다. 뜯어낸다. 아직 베어버리거나 하는 패턴의 상처는 보지 못했다.


그렇다면 저 남자의 공격 반향은 거의 직선 일 것이다.


침착하자. 등 뒤를 보인다면 그대로 뜯길 것이다. 정면을 마주보아도 마찬가지이고 그러니 최대한 장애물이.......


이렇게 저렇게 머리를 굴리고 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 몸이 멋대로 일어나 어느새 검은 남자에게 MK18을 갈겨대고 있었다. 검은 남자는커녕 총알의 절반이상을 벽이나 바닥에 갈겨 버렸다. 이런 전개가 이제는 놀랍지도 않다.


그것보다 진짜 놀라운 것은 검은 남자의 행동 패턴이다.


나는 확신했다. 검은 남자는 앞을 보지 못한다. 검은 남자는 총알이 아니라 총소리를 피하고 있었다. 처음 몇 발 정도는 몸에 박히지만 이내 총구를 크게 벗어난 방향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것도 손을 바닥에 집고 네발로 짐승처럼 이리저리. 빌어먹을 정신없게.


날카로운 손끝을 천장에 박은 채 위에서 내려 볼 때는 입이 떡 벌어졌다.


‘이 새끼 도대체 뭐야!’


총알을 전부 소진하고도 검은 남자는 별다른 데미지를 입지 않은 듯 했다. 마음만 먹으면 빠른 몸놀림을 갖고 있으니 총소리 방향을 가늠하여 언제든 나에게 접근해와 공격할 수 있을 텐데 이상하게도 이리저리 피하기만 했다.


나는 또 확신했다. 이 녀석 나를 가지고 놀고 있다. 입맛을 다시면서.


이 짐승 같은 남자는 경찰이나 방호복사내들을 장난감처럼 갖고 놀았을 것이다. 피트 마저 장난감 취급 한 것인가. 장난감들이 싫증나거나 죽어버리면 화장실에 차곡차곡 쌓아 놓았을 것이다. 나중에 어쩌려고.


검은 남자가 싫증난 장난감들을 먹어치우는 모습이 상상되자 구역질이 올라왔다.


완전군장 한 군인들까지 갈기갈기 찢어 놓았다.


‘군인들도 처음에는 갖고 놀았을까? 그리고 새 장난감을 찾아서 레인저스 주위를 돌아다녔겠지. 쌩쌩하게 비명 지르는 새 장난감을 찾으려고.’


미친 내 몸뚱이는 권총의 남은 탄약까지 허무하게 비워버리고 나서야 술집 안을 이리저리 움직였다. 레인저스 입구로 내 몸이 미친 듯이 달리자 검은 남자가 재빠르게 문 앞을 막아서더니 쉬익- 쉬익- 소리를 내질렀다. 수류탄을 써볼까 싶었지만 이내 포기했다.


이 구역질나는 남자와 같이 죽기는 싫었다. 적어도 이런 식으로는 죽고 싶지 않았다. 잔뜩 술에 취해 침대에 골아 떨어져 그대로 죽어버리는 것이 내 소원이었다.


검은 남자가 쉬익- 거리는 것을 멈추고는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나는 검은 남자의 의도를 알아챘다.


이제 재미없다. 그만 놀자. 배도 고프니 그냥 먹혀라.


***


나는 온라인 대회 때 자동조준 온오프 기능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없을 거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오프닝 챕터를 왜 이런 난이도로 설정 해놓은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쩌라고.’


제이크를 이리저리 움직여 보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별다른 방법이 없어 보였다. 오프닝 챕터부터 보스라니. 검은 남자는 화면의 표시에 따르면 에너지도 거의 닳지 않았다.


총알이 다 떨어진 지금 일부로 죽어버리고 다시 레인저스 도착부분부터 플레이해야 하나? 당구대로 달려가서 전방 수류탄을 외치며 수류탄으로 없애야하나? 그러면 제이크는 데미지 입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제이크가 당구대 쪽으로 달려가는 도중에 검은 남자가 쫒아와 등에 팔을 꽂는 모습이 선해서 이내 포기했다. 내가 쓴 시나리오와는 다른 전개다. 빌어먹을 도둑놈.


“어쩌라고 아!”


***


나는 어디서 들려온 탄성인지 모르지만 똑똑히 들었다. 하지만 곧바로 나를 향한 검은 남자의 손끝을 피해 재빨리 뒤쪽으로 몸을 굴렸다. 검은 남자는 나를 향해 빠르게 접근하며 날카로운 손끝을 나에게 찔러댔다.


나는 간신히 이쪽저쪽 구르면서 검은 남자의 공격을 피했다. 양쪽 팔과 어깨에서 피가 철철 흘러나왔다. 채 피하지 못한 공격에 베인 것이다.


“어쩌라고!”


검은 남자가 이제 정말 끝이라고 하는 듯 달려오고 있었다. 뒤로 구르려 했지만 바에 가로막혀서 제자리 구르기를 해버렸다. 검은 남자는 손끝을 세우고 팔을 뒤로 재끼며 나에게 달려들었다.


‘빌어먹을.’


나는 순간 왼쪽으로 피해야 하나 오른쪽으로 피해야 고민했다. 이왕이면 입구 쪽으로 향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오늘 처음으로 내 몸이 내 뜻대로 움직여줬다. 나는 입구 쪽으로 몸을 굴리며 검은 남자의 손끝을 피했다.


장작 패는 듯한 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왔다. 몸을 일으켜 세워 보니 검은 남자는 바 테이블 벽에 오른손이 박힌 채 끙끙 거리고 있었다.


***


내가 내뱉은 말을 제이크가 동시에 내뱉자 어이가 없었지만 한편으로는 재미있기도 했다. 그리고 제이크를 이리저리 굴리면서 한 가지를 발견했다. 술집 안의 벽들이 살짝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바 테이블도 빛나고 있었다.


검은 남자는 이동속도와 공격속도가 조금씩 올라가고 있었다. 제이크를 입구 쪽으로 굴렸을 때 검은 남자는 제이크가 있던 자리에서 바테이블 벽에 팔이 박힌 채 움찔거리더니 날카로운 소리를 뱉어냈다.


***


검은 남자는 박힌 팔을 빼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듣기 괴로운 날카로운 소리를 내지르며 버둥거렸다. 이내 박힌 손을 빼내는 걸 포기한 건지 갑자기 버둥거리기를 멈췄다. 그리고는 다시 쉬익 거리는 소리를 내며 숨을 골랐다.


검은 남자는 팔을 빼기는커녕 더 깊숙이 쑤셔 버리더니 소리를 내질렀다. 박힌 팔을 다시 들썩이더니 그대로 뽑아버렸다. 팔뚝 이곳저곳에는 나뭇조각들이 박혀 피를 흘리고 있었다.


검은 남자는 몸을 돌려 다시 나를 바라보았다. 이제 진짜 끝이라는 듯 날카로운 소리를 내지르며 또 다시 내게 달려 들었다.


나는 나뒹굴고 있던 동그란 판의 테이블을 치켜들었다. 몸이 다시 멋대로 움직였다. 그리고 손을 내지르는 검은 남자를 향해 쳐들었다. 검은 남자의 날카로운 손끝이 테이블 판을 뚫고 나와 내 눈동자 바로 앞에서 멈췄다.


나는 쥐고 있던 테이블 다리를 놓아버리고 다시 재빠르게 검은 남자의 뒤 쪽으로 몸을 굴렸다.


검은 남자는 또 날카로운 소리를 내지르며 팔을 이리저리 휘둘렀다. 테이블에 꽂힌 팔을 빼내려고 버둥거리고 있었다.


검은 남자의 단순한 공격패턴을 이용하면 일시적으로나마 움직임을 멈추게 할 수는 있을 것 같았다.


‘등 뒤에 벽을 두고 유인 하자. 하지만 공격은 어떻게 하지. 총알도 다 떨어졌는데.’


검은 남자를 앞에 두고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자 바 안쪽에서 무언가 빛나고 있는 것이 보였다.


‘남자의 총이라고’


피트가 옆에서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재빨리 바를 뛰어넘어 피트의 데저트 이글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다시 바를 넘어와서 검은 남자를 마주 했다. 검은 남자 또한 어느새 테이블을 박살내고서는 나를 마주했다.


둘 중 하나는 곧 죽는다.


검은 남자가 몇 번이나 숨을 고르더니 나를 향해 돌진했다. 이놈은 학습효과라는 것이 전혀 없나 생각했다.


‘그래 또 벽에다 그 팔을 처박아라. 그걸로 끝이다. 머리통을 날려주마.’


나는 다시 몸을 굴렸다.


하지만 검은 남자는 숨을 헐떡이며 몸을 일으키는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양팔은 그대로 흔들거렸고 쉬익 거리는 소리는 마치 꽤 즐거웠다는 소리로 들렸다. 또 속을 줄 알았냐는 표정 이었다.


그리고는 나를 향해 검은 몸을 잔뜩 웅크렸다. 즐거웠지만 이제 좀 짜증난다. 그만 죽어버려라 하고 말하는 것 같았다.


검은 남자의 등 뒤로 피트가 일어난 건 그때였다.


작가의말

쉬익 쉬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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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작전 개시 18.05.16 32 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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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새로운 현상 18.05.14 32 1 15쪽
12 생존자들 18.05.14 33 1 16쪽
11 여신의 고백 18.05.13 29 1 16쪽
10 오 나의 여신님 18.05.13 28 1 15쪽
9 악몽 18.05.12 51 1 15쪽
» 남자의 총 18.05.12 55 1 16쪽
7 총을 들다 18.05.11 47 1 19쪽
6 삼총사 18.05.11 33 1 16쪽
5 레인저스 18.05.10 54 1 15쪽
4 제로 프로젝트 18.05.10 63 1 16쪽
3 뜻밖의 동료 18.05.10 68 2 15쪽
2 뜻밖의 기록들 18.05.10 94 2 15쪽
1 프롤로그 18.05.10 98 4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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