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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디
작품등록일 :
2018.05.10 10:53
최근연재일 :
2018.05.17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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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17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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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손가락질

DUMMY

제이크가 혼자서 그라운드 안의 어딘가를 삽으로 파내는 모습이 재생되었다. 화면은 제이크가 잠시 숨을 고르는 모습을 머리 위에서 비추더니 오른쪽으로 챕터2를 알리는 타이틀이 떠올랐다.


[챕터 2. 축제의 밤]


나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안 떠지는 눈을 몇 번이나 손으로 비볐다. 그리고 다시 패드를 쥐었다.


***


나는 에릭에게 마지막 한 삽을 덮어주고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줄리가 마지막이라고 건네 준 맥주는 어느새 미지근해져 있었다. 에릭에게도 한 모금 건넸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더 이상 경기가 열리지 않으니 걱정 말라는 얘기도 했다. 앞으로 언제까지고 이 자리는 네 위치라고 말해주었다.


‘이 자리를 지켜. 네가 원했던 자리잖아. 내가 몇 번이나 말했잖아. 너는 데릭 지터를 뛰어 넘을 거라고. 물론, 그 놈처럼 바람둥이 짓은 하지 말고.’


가족과 같이 있게 해주는 것이 어떻겠냐는 줄리의 의견도 생각해봤지만 싸늘하게 굳어버린 에릭을 옮길 용기가 나질 않았다. 그리고 이곳에 묻는다 해도 가족과 다시 만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 내가 생각하는 저 하늘 위는 그런 모습이다.


나는 에릭이 남기고 간 노트를 펼쳐보았다. 노트에는 ‘그날’이후로부터 일기 형식의 페이지와 조금 큰 글씨로 휘갈겨 쓴 정보들이 적힌 페이지가 섞여 있었다. 일기 부분은 그대로 넘기며 정보 페이지를 확인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 온건 식량이나 약품 그리고 총들 따위가 적힌 필요한 것들의 목록이었다. 자신의 가족뿐만 아니라 마을 생존자들의 몫까지 계산해 놓은 숫자들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이 부분에서 눈물이 터지고 말았다.


‘빌어먹을 멍청한 녀석.’


그리고 생존하는데 절대적으로 지켜야할 몇 가지 사항들이 적혀 있었다. 내가 멍청이들이라고 부르는 감염자들의 정보부터 덩치의 관한 내용이 적힌 페이지가 보였다. 나도 이미 알고 있는 정보이기 때문에 그냥 넘겨 버렸다.


몇 장을 넘기자 크게 동그라미가 쳐있고 옆에는 물음표가 달린 글씨들이 적혀 있는 페이지가 눈에 들어왔다.


이 곳 뿐일까? 아니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난 현상인가?

군인들은 도대체 어디서 무얼 하고 있지?

식량을 더 이상 구하지 못한다면 이곳을 떠나는 방법뿐일까?

시체들이 떠있는 호수의 물은 정말 먹지 못할까?

직접 농사를 지어 보면 어떨까?

강수량은 충분할까?

.

.

.

밤에 돌아다니는 놈을 없앨 방법은 정말 없는 것일까?


나는 노트를 덮어버리고 뒤로 누워 버렸다.


‘이제는 안전하다고 생각해도 좋을까? 농사를 지어 볼까? 앞으로의 생존에 의미가 있긴 한 걸까?’


나는 줄리에게 돌아가는 도중에도 멍청이들을 상대 해야만 했다. 다행히 무리지어 돌아다니는 놈들에게는 발각 되지 않았다. 두 팔 벌려 반갑게 인사하는 멍청이들에게 지금 그럴 기분 아니라며 손도끼로 머리를 쪼개주며 인사를 대신 했다.


인사를 멈추고 그냥 이대로 물어 뜯겨 죽어 버리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지만 내 몸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멍청이들의 머리통을 쉴 새 없이 쪼개버렸다. 그리고 시내의 건물들이란 건물들을 미친 듯이 뒤져가며 이것저것 주어 담았다. 쓸데없는 것들을 꾸역꾸역 주어 담으니 뛸 수도 없이 몸이 무거워졌다.


‘빌어먹을!’


줄리가 언제 다시 설치한 건지 자신의 침대에 걸터앉아 노트에 무언가를 적고 있었다. 남은 식량과 총기 목록 탄약수 따위를 적고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 필요한 것들도 적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눈이 퉁퉁 붓고 입술이 말라 있었다.


“물이라도 마시라고. 그러다 쓰려져.”

“괜찮아요.”


나는 줄리를 마주보고 바닥에 풀썩 주저앉았다. 줄리는 무언가 메모를 하다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는 울먹이기를 반복했다. 나는 한참을 지켜보다 줄리를 올려다보며 얘기를 꺼냈다.


“정확히 어느 정도 있지? 남은 식량들”

“정확하지는 않지만 마을의 생존자들과 우리가 오 개월 정도는 버틸 수 있을 거예요.”

“아니 너 혼자서 말이야. 혼자서 얼마나 버틸 수 있냐고.”

“그게 무슨 말이에요?”

“생존자들 생각 말고 너 혼자서 라면 1년은 버틸 수 있나?”

“제이크. 왜 자꾸 나 혼자라고 얘기 하는 거죠?”


줄리가 나를 쏘아보더니 소리를 지르며 노트와 펜을 집어 던졌다. 그리고 침대에서 내려와 내 앞에 주저앉더니 내 가슴을 주먹으로 쳐대기 시작했다.


“겁쟁이 자식! 비겁한 놈아! 에릭에게 부끄럽지도 않아!”


줄리는 곧 울음을 터트렸다. 나는 눈을 감은 채로 줄리의 울음이 멈추기까지 기다렸다. 줄 리가 애원하듯 얘기했다.


“죽으려거든 같이 죽어요. 떠나려거든 같이 떠나고요. 제발 혼자 남겨 두지 마요.”


나는 다시 울음을 터트리는 줄리에게 차마 내 생각을 말하지 못했다.


나는 더 이상 이 도시 이 마을에서 지낼 맘이 없다. 피트와 빌리 에릭과 그의 가족이 없는 이곳에서는 살아 갈 이유도 없고 사랑했던 사람들이 남겨 놓은 흔적을 지켜 볼 자신도 없었다.


줄리에게 같이 떠나자고 말하기에는 이 도시의 밖이 어떤 모습인지 얼마나 위험할지 상상이 가질 않았다. 죽더라도 혼자 죽는 것이 편하다고 생각했다. 누군가는 이기적이라고 손가락질 할지라도.


줄리는 침대로 돌아가 나를 등지고 누워버렸다. 그녀는 마주한 벽만 쳐다보며 계속해서 흐느꼈다. 나는 몸을 일으켜 천천히 2층으로 올라갔다. 창밖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나는 오늘 저녁에 에릭과 그의 가족, 그리고 크리스의 죽음을 생존자들에게 전하려 했다. 하지만 내일로 미루기로 했다. 하루쯤이야 상관없겠지 싶었다. 이제는 더 이상 덩치가 돌아다니지도 않을 것인데 창밖의 어둠이 여전히 무서워서였다.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멀뚱히 창밖만 보다보니 어느새 아침이 되어 버렸다.


나는 오전 중으로 생존자들의 집들을 모두 방문하기로 했다. 일일이 통보해주는 것보다는 모두를 교회로 불러내기로 했다. 오후에는 시내로 나가 시동이 걸리는 차와 기름을 구하기로 마음먹었다.


줄리는 여전히 침대에 누워있었다. 어제 모습 그대로 조금씩 어깨만을 조금 들썩이며 눈물을 닦아내는 듯 했다. 나는 그녀에게 다가가 말을 걸어보려 했지만 이내 포기했다. 천천히 발을 돌려 창고로 들어가 얼마 안남은 물은 그대로 남겨두고 권총과 손도끼만을 챙기고 길을 나섰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내 몸이 멋대로 지도를 꺼내 펼쳐 보았다. 마을 안에서는 눈감고도 길을 찾을 수 있는데 지도는 왜 쓸데없이 펼치나 했다. 그런데 지도에 작게 빛나는 파란 점들이 흩뿌려져 있는 것이 보였다. 파란 점들은 확인할 필요도 없이 생존자들의 집이었고 내 집 위치까지 표시 되어 있었다.


나는 지도를 접고 지금 서있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집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마을에는 감염자는커녕 미친 강아지 하나 조차 보이질 않았다. 천천히 걸으며 이것저것 생각하고 싶었지만 내 몸뚱이는 제 멋대로 뛰어다니며 생존자들의 집을 방문했다. 그들에게 교회로 모일 것을 부탁하는 일은 생각보다 빨리 끝났다. 밖은 괜찮은 거냐며 불안 해 하는 생존자들에게는 일단은 괜찮다며 안심 시켰다.


가장 늦게 도착할거라고 예상했던 노부부가 제일 먼저 교회의 문을 열고 들어왔다. 에릭에게 자신의 사냥 솜씨를 뽐냈던 노인은 자신의 아내에게 부축을 받으며 지팡이를 아슬아슬하게 움직여 교회 안으로 들어왔다.


노부부는 내가 서있는 단상 앞 첫 번째 열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는 두 손을 모아 기도를 잠깐 하더니 나를 향해 미소를 지어 보냈다. 노부부를 시작으로 교회의 문으로 생존자들이 하나 둘씩 들어왔다. 모두가 경계 섞인 눈으로 하고 안으로 들어와 단상에 서있는 나를 확인하고는 노부부와 같이 의자에 앉기 시작했다.


내 기억으로는 한두 명 정도 빠진 것 같았지만 나는 바로 말을 꺼내기로 했다. 생존자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조금이라도 빨리 이곳을 벗어나고 싶었다. 에릭의 마지막 말이 아직도 귓가에 맴돌았다. 나는 잠깐이나마 바닥을 향했던 고개를 들고 생존자들을 향해 말했다.


“에릭이....... 어젯밤 죽었습니다.”


교회 안으로 탄성과 짧은 비명들 놀라움 섞인 목소리들이 울려 퍼졌다. 나는 빠르게 말을 이었다.


“그의....... 아내 그리고....... 아이들까지 .......”


나는 다리에 힘이 풀려서 그대로 주저 앉아버렸다. 생존자들 중 절반이 소리를 지르며 울음을 터트렸다. 나는 다시 일어서서 심호흡을 한 후에 크리스의 죽음을 마저 알렸다. 교회 안에 울리고 있는 생존자들의 울음소리들을 뚫고 나에게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감염자들 에게 당한 겁니까? 아니면 밤에 울부짖으며 돌아다니는 그 놈에게 당한 겁니까?”

“모두 그놈에게 당했고 그놈 또한 저희가 없애 버렸습니다. 에릭과 저 그리고....... 크리스가.”


나는 생존자들에게 얼마 전 크리스의 여자 친구에게 벌어진 일부터 어젯밤까지의 일을 간략하게 이야기했다. 여자 친구 일로 인해 앞뒤 안 가리고 덤벼든 크리스가 그놈의 약점을 발견했고 그 점을 이용해 녀석을 없앨 수 있었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물론, 줄리와 지하실의 존재는 철저히 숨기고 건너뛰었다. 중요한 것은 이제 그놈은 없다는 것을 강조해가며 얘기를 이어나갔다. 생존자들의 절반은 여전히 울고만 있었다. 모두들 서로를 부둥켜 앉고 흐느끼고 있었다.


맨 뒷줄에 혼자 앉아있는 소녀만이 아무런 표정 없이 나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부터 할 얘기가 더 중요한 얘기입니다.”


내가 입을 열자 울고 있던 생존자들이 다시 고개를 들고 나를 주목했다.


“이제부터는....... 여러분이 직접 식량을 구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각자 스스로를 지키셔야합니다.”


내 말을 들은 생존자들은 울음을 멈추더니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향해 질문들이 쏟아내기 시작했다.


“무슨 말이에요? 제이크 당신은요? 에릭과 같이 약속했잖아요.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를 지켜준다고.”

“우리 모두가 살 수 있다고 말했잖아요. 지금 그 말은 혼자서 떠나기라도 하겠다는 말인가요?”

“각자 지내라니요. 이제부터는 우리를 무시하고 혼자서 지내겠다는 말인가요? 그럼 식량은 누가 구해다 주죠?”

“에릭과 같이 무슨 작전을 진행 한다고 해놓고 몇 개월씩이나 부려먹다 시피 하더니 이제와 무슨 말이야! 나는 차를 구하고 기름을 구하는데 목숨을 걸었었다고!”

“일주일 동안 버티라면서 겨우 통조림 몇 개와 비스킷 몇 봉지 던져주고 개처럼 부려 놓고!”

“혼자서 식량 숨겨놓고 나눠주기 싫어서 그러는 거지!”

“정말 밤에 돌아다니는 그놈을 죽였나요? 감염자들은요? 마을은 안전한건가요?”


나는 어차피 오늘 저녁이라도 떠날 계획이었던지라 통보할 것은 더 이상 없으니 몇 시간이고 생존자들의 말을 받아줄 참이었다. 나에게 뭐라고 하던 무엇을 요구하든 그대로 받아줄 생각이었다.


생존자들은 에릭과 가족들 그리고 크리스를 위해 기도하거나 나에게 고맙다는 한마디 하지 않은 채 계속해서 나를 몰아세웠다. 자신들의 앞으로가 불안해서인가. 아니면 집안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숨어 지내야만 하는 숨 막히던 생활에 마침 분풀이하기 좋은 상대가 나타나자 한꺼번에 쏟아내는 것인가.


생존자들은 서로가 서로의 말을 밀치고 덮으며 나에게 말을 던졌다. 나는 아무 말 없이 고개만 떨군 채 그들의 말을 들었다. 이곳을 떠난다느니 혼자서 편하게 죽고 싶다느니 제발 혼자 있게 내버려 두라느니 하는 말 따위도 꺼내지 않았다. 그들에게 어떻게 해서든 살아남으라고 응원조차 건네지 않았다.


내 눈을 뒤집히게 한 말이 생존자들 사이에서 튀어 나온 것은 그때였다.


“주정뱅이 자식! 예전부터 맘에 안 들었어! 에릭 아니었으면 아무것도 아닌 주제에! 다 지어낸 얘기 아니야? 네가 죽였지? 에릭이건 크리스건 네가 전부 죽여 버리고 식량 독차지 하려는 거 아니야? 어디에 숨겨 놓은 거야!”


나는 손도끼를 꺼내들고 나를 향해 소리친 남자에게 달려갔다. 남자의 멱살을 잡고 손도끼를 쥔 손을 뒤로 재꼈다. 남자는 내 손을 붙잡고 켁켁 거리며 발버둥을 쳤다. 생존자들 사이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나는 눈을 부릅뜨고 남자의 두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어금니 하나를 금으로 박아 넣었는지 남자의 입 안에서는 살짝 빛이 났다. 오른팔에 그려진 멋은커녕 지저분 하기만한 문신들과 툭 튀어나와 당장이라도 터질 듯한 뱃살.


기억난다. 이 남자. 감염자 유인 작전 전에 에릭과 같이 그의 집으로 몇 번이고 찾아갔었다. 식량과 지도를 건네 보이며 작전에 필요한 이것저것을 부탁하고 같이 움직여 줄 수 있냐고 물어봤을 때 노모가 편찮으셔서 미안하게 됫수다 하는 말만 지껄였던 놈.


우리가 매 번 찾아가는 것을 귀찮아하면서도 건네주는 식량만큼은 꼬박꼬박 챙기던 놈. 그러면서 또 다시 한 번도 본적 없는 노모 핑계를 대곤 했던 놈. 에릭은 놈에게 욕짓거리를 내뱉던 나를 오히려 나무랐었다. 자신 또한 노모를 본 기억은 없지만 설마 그런 거짓말 까지 하지는 않을 거라면서.


나는 남자를 쥐고 흔들던 손을 풀고 뒤로 돌아서 강단 쪽을 향해 손도끼를 던졌다. 그리고 교회 안이 떠나갈 듯 소리 질렀다. 교단 한가운데 박혀버린 손도끼를 뽑아 몇 번이고 내리 찍었다. 할 수만 있다면 손도끼로 내 머리를 내리치고 싶었다.


나는 십자가에 박힌 채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그를 향해서도 손도끼를 던졌다. 손도끼는 그의 머리 옆으로 날아가 박혀 버렸다. 등 뒤에서는 울음소리와 나를 몰아 부치는 소리가 계속해서 섞여 들려왔다.


그리고 누구인지 짐작되는 한 사람의 말에 생존자들의 대부분이 교회 밖을 나섰다.


나는 십자가에 박힌 그를 향해 엎드리고 울음을 터트렸다. 생존자들이 나를 몰아붙이는 것은 상관없었다. 그래도 에릭과 크리스에게 만큼은 고맙다는 말을 해줄 거라 믿었다.

누군가 내 어깨에 손을 올리는 것이 느껴졌다.


노모는 아무 말 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노모는 나에게 비스킷 한 봉지를 건네더니 자신의 남편을 부축하며 교회 밖을 향했다. 나는 얼마 안 남은 생존자들을 돌아보며 마지막 말을 꺼냈다.


“저는 이 이곳을 떠날 겁니다. 모두들 집으로 돌아가세요.”


나는 모두가 떠난 교회 안에 혼자서 한참이나 앉아 있었다. 당장이라도 시내로 향하고 싶었지만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때 왼쪽으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재빨리 권총을 꺼내들었다. 혼자 멀리 떨어져 제일 끝줄에 앉아 있던 소녀가 문밖으로 고개만 내민 채 흠칫 놀라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총을 거두고 문을 향해 걸어갔다. 내 기억으로는 알코올인지 약물인지 무언가에 중독 된 엄마와 단 둘이 사는 소녀였다. 한 번도 소녀의 목소리를 들어 본적은 없었다. 매번 식량을 전해주며 주의사항을 얘기 해줄 때마다 고개만 끄덕이던 소녀였다.


소녀가 문 밖으로 나와 나에게 다가왔다. 소녀는 갑자기 손을 뻗더니 내 손을 붙잡고는 울음을 터트렸다.


“도와주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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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인피에스 연재를 시작하며. 18.05.10 89 0 -
26 과부하 18.05.17 55 1 13쪽
25 밤의 주인 18.05.17 53 1 16쪽
24 축제의 시작 18.05.17 53 1 15쪽
» 손가락질 18.05.17 49 1 16쪽
22 그라운드의 주인 18.05.17 48 1 16쪽
21 유격수 18.05.17 38 1 16쪽
20 홈그라운드 18.05.17 49 1 15쪽
19 라스트 맨 스탠딩 18.05.17 59 1 16쪽
18 최악의 작전 18.05.16 63 1 17쪽
17 작전 개시 18.05.16 59 1 17쪽
16 원샷 원킬 18.05.15 68 0 17쪽
15 위험한 여자 18.05.15 46 0 17쪽
14 가설 18.05.14 92 1 16쪽
13 새로운 현상 18.05.14 78 1 15쪽
12 생존자들 18.05.14 61 1 16쪽
11 여신의 고백 18.05.13 55 1 16쪽
10 오 나의 여신님 18.05.13 52 1 15쪽
9 악몽 18.05.12 105 1 15쪽
8 남자의 총 18.05.12 153 1 16쪽
7 총을 들다 18.05.11 72 1 19쪽
6 삼총사 18.05.11 58 1 16쪽
5 레인저스 18.05.10 93 1 15쪽
4 제로 프로젝트 18.05.10 96 1 16쪽
3 뜻밖의 동료 18.05.10 109 2 15쪽
2 뜻밖의 기록들 18.05.10 142 2 15쪽
1 프롤로그 18.05.10 155 4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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