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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화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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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터파수꾼
그림/삽화
ysdp
작품등록일 :
2018.05.10 15:55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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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수 :
5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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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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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글자수 :
181,179

작성
18.10.08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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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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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8쪽

제28화. 좀비 잡는 저승사자1

DUMMY

김혁은 여기까지 와서 더구나 인간들 앞에서 저승사자들끼리 으르렁대는 모양새를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그래. 은정아. 우리도 최선을 다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말하면 섭섭하지. 암튼 너 아니었음 큰일날 뻔 했네. 빈틈 없으신 우리 박사님은 이래도 당신이 할 일을 잘 했다고 생각하시나?”


김혁이 명석원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그건 내 탓이 아니야.”


명석원도 조금 겁에 질린 얼굴이었다. 어쩌면 머리가 부서진 시체를 아무렇게나 바닥에 팽개쳐놓은 저 소녀의 괴력에 겁을 먹었던가.


“당신은 그날 지하동을 페쇄시켰어야 했어. 그러면 오늘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았겠지. 그랬다면 적어도 본인들이 뭘 하는지 아는 연구원들만 좀비가 되고 말았겠지. 하긴 그 사람들이라고 뭐 그러고 싶었겠어? 1층 사람들은 뭔 죄야? 아무것도 모르는 연구원들까지 좀비를 만들고도 떳떳하네 참.”


“그날은, 그날은 안전했다고. 다 잘 처리됐어. 그때가 언젠데...”

“그럼 지금 이 사태가 왜 벌어진 건데? 그 좀비가 또 탈출한 건가?”

“.....”


명석원의 침묵이 이어지자 주은정의 짜증스러움이 묻어나는 날카로운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그런 건 나중에 따지고 지금은 좀비들을 먼저 없애야 한다구요. 치료법도 없다니 더 퍼지기 전에 서둘러 해치우라고 했다구요.”


주은정 쪽을 바라보자 발치께 있는 머리가 짓이겨진 몸뚱이도 같이 눈에 들어왔다. 이전까지는 모두 성실한 사람들이었던 누군가의 배우자였고 누군가의 아이였을 젊은이들을 모두 저렇게 만들어야 한다는 게 꺼림칙하기만 했다.


“저 사람들을 다? 정말 그것밖에 방법이 없대?”

김혁은 사무실에 가둬둔 좀비들을 떠올리며 물었다. 주은정은 건조함에 짜증을 섞어 대꾸했다.


“그렇다니까요.”


언제나 지옥에서도 무표정한 얼굴로 말이 없거나 말을 하면 필요 이상으로 짜증을 내는 주은정이지만 김혁에겐 여전히 적응이 어려웠다. 그러나 처음에는 핀잔도 계속 하고 했지만 이제는 그런 건 멈추게 된 것도 적응의 일종이라고 해야 할까?


“진짜 너무하네.”

하진이 쫑알거렸지만 은정은 하진의 말은 무시하고 자기 할 말만 한다.


“빨리 처리하고 돌아오래요. 더 이상 꾸물거리지 말고.”

“누가 꾸물거렸다고 자꾸...”


하진이 말을 다 끝맺지도 못했는데 주은정이 빠르게 대꾸했다.


“모두 열 아홉명이에요. 지금까지 생성된 좀비는.”


김혁과 민하진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아까 밀폐된 사무실에 마구 던져 넣은 좀비들은 정확히 세진 않았지만 대략 열명 남짓 됐던 것 같은데 그럼 저기 한명을 빼도 대여섯 명은 더 어디엔가 있다는 말이 된다. 어디에 있지? 1층에 없다면 아직 지하에서 돌아다니고 있는 걸까?


“미치겠군. 지하동이 몇 층이지?”


명석원을 바라보며 김혁이 묻자 명석원은 순순히 대답했다.


“지하 5층.”

“밖으로 통하는 입구는? 그 엘리베이터 뿐인가?”

“엘리베이터가 작동되지 않을 때를 대비해서 비상 탈출로가 하나 있긴 하지만 정상적인 상태에선 안 열리게 돼 있지. 물론 페쇄시켜도 안 열리고.”

“좀비들이 열 가능성은 없고?”

“아마도.”

“당신 책임자 맞아? 상황이 이런 데도 뭘 제대로 아는 게 없구만.”

“나도 갑자기 시작하게 된 일이야. 난 원래 타임머신을 총괄하는 사람이었다고.”

그 말을 듣고 있던 은성이 끼어들었다.


“그러니까 결국 그냥 허울 좋은 책임자였군요. 양쪽 다에서. 뭐 하나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김박사. 오만이 지나쳐. 난 아직 자네 상사라네. 그런 걸 안다고 뭐 달라지나? 훌륭한 연구원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관리하고 그게 책임자가 할 일이지. 안 그런가? 내가 일일이 세세히 모든 내용을 다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가? 자네가 아직 이런 자리에 앉아 본 적이 없어서 그런 거지. 연구원들이 재량을 잘 펼칠 수 있게 하는 게 내 일이지. 모든 일에 간섭하고 그러다 보면 일이 안 돼지.”


“당신 같은 사람한테 일을 맡긴 사람도 당신 같은 부륜가보네요. 그 사람들은 정말 당신이 능력 있고 이 일의 책임자로 적합하다고 믿었을까요? 연구소장의 동생이 아니라도요?”


뭐야 명석원이 연구소장 동생이야? 역시 인맥은 위대하군. 김혁은 속으로 그런 생각을 했지만 그 대화에 끼어들고 싶지는 않았다.


“뭐라고? 그렇게 안 봤는데 김박사, 아주 돼먹지 못했군. 그런 생각을 가지고 여태껏 내 앞에선 호의적으로 굴었다는 건가? 난 당당히 내 연구 업적으로 오늘 이 자리까지 온 것이네. 내 논문들과 그동안 내가 들인 노력과 열정들을 뭘로 보는 건가?”


은성은 명석원 박사를 째려보고 있다가 말했다.


“그렇겠죠. 오늘 하는 행동만 아니었으면 저도 끝까지 박사님에 대한 존경심을 잃지 않았을 거예요. 누가 아무리 뭐라고 해도 전 박사님을 믿었으니까요. 책임지지 못할 일을 떠맡아서 이 지경까지 만들지 말고 그냥 연구만 하시지 그러셨어요?”


“점점... 지금 굉장히 모욕적이군...”

“아니. 지금 좀비가 급하다니까. 박사님들아 싸움은 나중에 하시라고 좀.”


주은정이 또 한번 날카롭게 소리쳤다. 그 기세에 대화는 중단됐다. 명석원은 잠시 은성을 노려보더니 고개를 저었다.


“야, 주은정. 그렇게 근질거리면 저기 저 사무실에 좀비들 한가득 있으니까 가서 처리해. 너 혼자로도 충분하겠지? 참, 물리면 안 된다거나 그런 얘기는 없든?”


주은정은 대답도 않고 하진을 무서운 눈빛으로 한번 째려보고는 하진이 가리킨 사무실로 날아갔다.


“야, 숫자 세는 거 잊지 말고.”


벽을 가볍게 통과해 들어간 주은정. 이어서 으아아, 우억, 퍽, 퍼벅하는 소음들이 뒤섞여 들리기 시작했다. 괴물들이나 낼 것 같은 괴상한 화음들이 계속 이어졌다. 일시에 내지르는 듯한 톤이 다른 괴성들이 뒤섞인 가운데 단단한 것들이 부서지는 소리가 재빠르게 섞여들었다. 그 끔찍한 소리엔 모두가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지옥문지기를 대신해 죄인들을 끌어다 지옥으로 던져버리는 일을 자청해서 하곤 하던 주은정이다. 이런 일에 일말의 망설임 따위는 없을 거였다. 김혁은 문가에 놓여 있는 머리가 너덜거리는 시체를 잠시 바라보고 있었다.


갑자기 가까운 곳에서 ‘끼아악’하는 세된 비명소리가 들렸다. 익숙한 비명소리다. 벌써 여러번 들었던 김은성의 비명소리. 은성의 손에 들고 있던 리스트에서 이름 하나가 불탔다. 너무 놀랐는지 은성은 손에서 황급히 털어내듯 리스트를 놓아버렸다. 리스트는 허공중에 날리면서 불길은 사그라지고 그대로 종이만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리스트를 민하진이 주었다.


“지옥의 물건이라니까요.”


김혁에게 전해진 리스트는 이제 절반이 여백이었다. 모두 다섯 개까지 사라지고 나서는 더 이상 불타는 이름이 없었다. 아직 사무실에서 들려오는 괴성과 파열음은 이어지고 있었다. 이번 사태만 아니었으면 아직 명이 길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그렇게 희생되고 있는 거였다. 그저 잘못된 장소에서 잘못된 일에 연루됐다는 이유만으로.


김혁은 다시 한번 명석원을 바라보았다. 명석원은 이 모든 사태에 얼이 빠져 있는 듯 보였다.


“다섯은 지옥의 리스트에 올랐는데 나머지는 그저 성실한 연구원들이었던 모양이네. 이래도 죄책감 같은 건 없으신가?”


“아니야, 아니야.”


명석원은 얼이 빠진 얼굴로 뭐가 아니라는 건지 알 수 없는 혼잣말 '아니야'만 반복해서 중얼거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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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제 51화 좀비들 19.06.05 14 0 9쪽
51 제 50화 그밤의 이야기 4 19.06.05 13 0 8쪽
50 제49화 그밤의 이야기3 19.05.27 24 0 10쪽
49 제48화 그밤의 이야기2 19.05.23 21 0 9쪽
48 제47화 그 밤의 이야기 19.05.22 17 0 9쪽
47 제46화 그들은 울지 않는다. 19.01.17 101 1 9쪽
46 제45화 결단은 어려워 18.12.18 94 1 7쪽
45 제44화 삼인조 18.12.12 95 1 9쪽
44 제43화 짱똘의 여자 18.12.10 103 1 8쪽
43 제 42화 이런 조직 저런 조직2 18.12.09 110 1 7쪽
42 제41화 이런 조직 저런 조직 18.12.09 97 1 8쪽
41 제40화 저녁 노을 18.11.27 99 1 8쪽
40 제39화 그들의 세상 18.11.19 135 1 8쪽
39 제38화 좀비 없는 세상을 위해 18.11.14 148 2 7쪽
38 제 37화 유일한 희망 18.11.13 135 1 8쪽
37 제36화 악마의 환영식 18.11.13 131 1 7쪽
36 제35화 좀비는 못 찾고 18.11.11 131 2 9쪽
35 제34화 동트는 하늘 18.11.10 122 2 8쪽
34 제33화 해뜨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 18.11.09 152 3 7쪽
33 제32화 좀비를 찾아서2 18.11.08 131 2 8쪽
32 제31화 좀비를 찾아서 18.11.08 163 2 7쪽
31 제30화 좀비잡는 저승사자3 18.10.14 162 3 8쪽
30 제29화. 좀비 잡는 저승사자2 18.10.09 187 3 7쪽
» 제28화. 좀비 잡는 저승사자1 18.10.08 187 3 8쪽
28 제 27화 리스트의 비밀2 18.10.03 201 3 7쪽
27 제26화 리스트의 비밀1 18.10.02 200 3 7쪽
26 제25화. 리스트를 찾아서 9- 연구소의 비극 18.09.17 193 3 8쪽
25 제24화 리스트를 찾아서8- 연구소의 비극 18.09.13 208 3 7쪽
24 제23화 리스트를 찾아서7- 연구소의 비극 18.09.12 209 3 7쪽
23 제22화 리스트를 찾아서6 18.06.29 245 3 8쪽
22 제21화 리스트를 찾아서5 18.06.28 225 3 8쪽
21 제20화 리스트를 찾아서4 18.06.28 222 3 7쪽
20 제19화 리스트를 찾아서3 +2 18.06.25 266 4 8쪽
19 제18화 리스트를 찾아서2 18.06.24 235 4 7쪽
18 제17화 리스트를 찾아서1 18.06.23 247 4 7쪽
17 제 16화 부유하는 기억들 +2 18.06.02 263 3 8쪽
16 제 15화 저승사자로 산다는 것 +4 18.05.24 299 3 8쪽
15 제 14화 환상 짜는 악마 18.05.24 277 5 9쪽
14 제 13화 나를 알아? 18.05.21 274 4 7쪽
13 제 12화 여자가 꼬이는 날 18.05.20 297 4 8쪽
12 제 11화 번개를 부르는 사나이 18.05.19 306 4 8쪽
11 제10화 소설책 속의 남자4 18.05.18 305 5 8쪽
10 제9화 소설책 속의 남자3 18.05.14 339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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