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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화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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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터파수꾼
그림/삽화
ysdp
작품등록일 :
2018.05.10 15:55
최근연재일 :
2019.09.16 18:01
연재수 :
67 회
조회수 :
18,078
추천수 :
156
글자수 :
227,578

작성
18.10.09 16:18
조회
268
추천
3
글자
7쪽

제29화. 좀비 잡는 저승사자2

DUMMY

눈앞의 존재가 저승사자가 아니라는 건지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건지 명석원의 말이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없었다.


사무실 너머에서 들려오던 끔찍한 괴성과 소음이 멈췄다. 벽을 통과해 나온 주은정이 다시 아까 서 있던 문가에 와서 섰다.


저승사자는 감각은 살아 있지만 지옥의 물건 외에는 다른 걸 소유할 수가 없다. 총알을 맞아도 끄덕 없는 건 총알을 ‘소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사라져버린다. 그러니 그 많은 좀비들을 해치우는 동안 엄청나게 튀었을 좀비들의 핏방울이나 살점도 소유되지 못하니 결국 주은정은 말끔한 모습 그대로일 수 있었다.


어디 잠시 바람 쐬러 나갔다 온 사람처럼 말짱한 얼굴로 주은정은 11이야, 라고 말했다. 좀전에 주은정이 해치운 사무실의 좀비들이 11명이었다는 말이다. 문가에 1명. 그러면 7명이 남았다.


“그럼 지하동으로 내려가보자고.”

김혁이 명석원 쪽으로 다가들었다.


“왜 , 왜.”

명석원이 겁에 질린 얼굴로 앉은 채 뒤쪽으로 몸을 뺐다.


“지하동을 잘 아는 사람은 당신뿐이잖아. 같이 가줘야겠어.”

“싫어 안 가. 안돼.”

“궁금하지 않아? 당신이 저지른 짓거리가 어떤 건지?”

“싫어 안 가. 난 안 가. 못 가.”

명석원은 거의 울 것 같은 얼굴이었다.


“선택은 없어. 무조건이야. 우리끼리 가는 것보단 빨리 끝나겠지. 거기가 어떤 덴지 잘 아는 사람이 간다면.”


“내가, 내가 약도 그려줄게. 다 설명해줄게. 제발!”

명석원이 애걸복걸하는 사이 은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저도 가겠어요.”


은성은 책상 쪽에서 나오며 김혁 쪽으로 다가왔다. 명석원이 그런 은성을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았다.


“거긴 좀비가 있다고. 좀비 바이러스가 있는 곳이라고. 자네 제정신인가?”

“보고 싶어요. 지하동이란 데.”


은성은 단호해보였지만 김혁은 반대했다.


“그건 안됩니다. 너무 위험해요. 한 사람이라면 어떻게든 케어하겠지만 두명이면 좀... 방해만 돼요. 그리고 거긴 여기보다 훨씬 위험할 겁니다. 이 사람이야 어차피 지옥에 가야 하는 사람이지만 당신은 아니잖아요. 남아서 사태를 수습해야 하기도 하고.”


“가고 싶어요.”


“그건 나중에 상황이 정리되면 그때 보도록 하세요. 이건 단순히 호기심 때문에 가보기엔 너무 위험합니다. 1층도 혹시 모르니 어디 안전한 곳에 숨어 계세요.”


은성은 더이상 말없이 김혁을 바라보기만 했다. 김혁은 은성의 시선을 피하고 명석원의 멱살을 잡고 한 팔로 들어 일으켜 세웠다.


“싫어, 난 안가. 나한테 왜 이래 ...”

명석원은 멱살이 잡힌 채 계속 김혁의 손에서 빠져나가려 애쓰고 있었다.


“미리 지옥을 맛본다 생각하라고. 당신이 가야 할 지옥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으니까.”


저승사자 셋과 질질 끌려가다시피 하는 명석원은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명석원은 계속 저항해보고 있었지만 김혁의 팔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명석원은 정말 지옥에라도 끌려가는 사람처럼 필사적이었다. 마치 주은정이 지옥문 앞에서 지옥문지기들을 대신해 들쳐메고 가던 죄인들처럼 절박하게 버둥거렸다.


엘리베이터에 타서도 명석원은 몸을 빼내려 애쓰기만 할 뿐 버튼 조작을 하지 않았다. 지하동으로 가는 버튼은 특수 버튼에 지문 인식 기능을 거쳐야 패널이 열리게 돼 있었다.


“아 참내, 이러나 저러나 당신은 지옥행이야. 본인이 만든 지옥 구경하는 게 그렇게 무서워? 빨리 눌러.”


김혁이 윽박질러 봤지만 명석원은 여전히 고집스러웠다.


“선배님, 제가 손 좀 볼까요?”

주은정이 싸늘한 시선을 명석원 쪽으로 돌리며 앞으로 나서는 시늉을 했다.


“아니, 내가 할게요. 쟤한테 맡기면 한방에 지옥으로 날라가 버릴지도 몰라요.”

하진이 과장된 목소리로 말하자 주은정이 지지 않고 또 대꾸했다.


“야, 내가 먼저 말했는데 니가 왜 끼어들어? 내가 지옥 불구덩이에다 사람들을 얼마나 많이 쳐 넣었는지 알면서. 이래봬도 제법 노련하다구.”


명석원의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 그때 엘리베이터 문이 다시 열렸다. 김은성이 거기 서 있었다. 그녀는 곧바로 엘리베이터에 올라섰다. 고집스럽게 다문 입과 단호한 몸짓은 밖으로 던져버리지 않는 한 내리도록 설득하기 불가능할 것처럼 보였다. 죽을 각오를 하고 덤비는 사람을 무슨 수로 말릴까! 김혁은 더이상 은성에게 말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명석원에게 다시 한번 소리쳤다.


“빨리 눌러. 지하동에도 살아 있는 사람들이 있을 거 아냐. 한 명이라도 더 살려야 네 죄가 가벼워지지 않겠어?”


“다리를 부서뜨려야 할까요?”

주은정이 명석원의 다리를 잡아 올렸다.


“흐억!”


“아니 팔이 낫지. 다리가 부러지면 들고 다녀야 하잖아.”

하진이 명석원의 팔을 잡아 끌었다.


“놔 놔 놓으라고!”


“아니, 명박사님은 나머지 연구원들을 구한 의인으로 기억될 거예요. 내가 그렇게 말할 거니까요.”


멱살을 잡고 있는 김혁, 한쪽 다리를 들고 있던 주은정, 팔을 잡아끌고 있던 하진, 세명의 저승사자가 달라붙은 모양새를 한 채 울상을 짓고 있는 명석원까지 모두 은성을 바라보았다.


“박사님, 분명히 지하동에도 아직 숨어 있는 연구원들이 있을 거예요. 누군가 와서 간절히 도와주기를 바라고 있을 거구요. 비상탈출로를 아는 분은 박사님뿐이에요. 도와주세요.”


명석원은 고개를 떨구었다. 얌전해진 명석원의 몸에서 저승사자들도 모두 팔을 뗐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은성의 차분한 호소에 마음이 열린 건지 명석원이 패널을 열고 지하동의 층을 눌렀다.


우웅, 엘리베이터가 작동했다. 아래로 아래로 엘리베이터는 그들을 싣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엘리베이터가 멈췄다. 모두가 깊은 바닷속에 들어가기 전에 심호흡을 하는 것 같은 분위기였다. 문이 열리고 ... 그러나 문 앞은 두꺼운 강철 벽이 막아서고 있었다.


“누군가 안에서 페쇄를 실행했나보군. 이건 밖에선 열수 없네. 애초에 그렇게 설계된 페쇄 시스템이라네.”


명석원은 다행이라는 얼굴로 말했다. 김혁은 지하동을 이대로 페쇄 된 채로 두는 게 좋은지 잠시 헷갈리는 마음이 되었다.


“이 바이러스가 정확히 어떻게 감염이 진행되는 거지?”

“공식적으론 주사 주입이나 사람간 혈액 접촉이라고 알려져 있네만.”

“지하동에서 연구하던 사람들은 몇 명이었지?”

“스물 다섯명이었네. 그들은 모두 여기서 숙식을 해결했지.”


은성이 놀라는 얼굴로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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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제 66화 트렁크 속의 세 남자 NEW 15시간 전 7 0 7쪽
66 제 65화 강탄이2 19.09.14 13 0 8쪽
65 제 64화. 강탄이1 19.09.12 17 0 8쪽
64 제63화 비밀 속의 비밀 19.09.11 21 0 7쪽
63 제62화 새벽은 오고 19.09.10 21 0 8쪽
62 제61화 고요한 밤 19.09.09 21 0 7쪽
61 제60화 숲속의 남자들 19.09.07 28 0 7쪽
60 제59화 도로에서 2 19.09.06 25 0 7쪽
59 제58화. 도로에서 1 19.09.05 26 0 7쪽
58 제57화 검은 고치들 19.09.04 28 0 8쪽
57 제 56화. 선택 19.09.03 31 0 8쪽
56 제 55화. 불신의 늪 19.09.02 24 0 8쪽
55 제54화 좀비들4 19.07.05 60 0 7쪽
54 제53화 좀비들3 19.06.30 67 0 7쪽
53 제52화 좀비들2 19.06.25 95 0 7쪽
52 제 51화 좀비들1 19.06.05 60 0 9쪽
51 제 50화 그밤의 이야기 4 19.06.05 66 0 8쪽
50 제49화 그밤의 이야기3 19.05.27 65 0 10쪽
49 제48화 그밤의 이야기2 19.05.23 58 0 9쪽
48 제47화 그 밤의 이야기 19.05.22 41 0 9쪽
47 제46화 그들은 울지 않는다. 19.01.17 180 1 9쪽
46 제45화 결단은 어려워 18.12.18 128 1 7쪽
45 제44화 삼인조 18.12.12 125 1 9쪽
44 제43화 짱똘의 여자 18.12.10 134 1 8쪽
43 제 42화 이런 조직 저런 조직2 18.12.09 168 1 7쪽
42 제41화 이런 조직 저런 조직 18.12.09 137 1 8쪽
41 제40화 저녁 노을 18.11.27 140 1 8쪽
40 제39화 그들의 세상 18.11.19 181 1 8쪽
39 제38화 좀비 없는 세상을 위해 18.11.14 198 2 7쪽
38 제 37화 유일한 희망 18.11.13 195 1 8쪽
37 제36화 악마의 환영식 18.11.13 184 1 7쪽
36 제35화 좀비는 못 찾고 18.11.11 191 2 9쪽
35 제34화 동트는 하늘 18.11.10 178 2 8쪽
34 제33화 해뜨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 18.11.09 215 3 7쪽
33 제32화 좀비를 찾아서2 18.11.08 181 2 8쪽
32 제31화 좀비를 찾아서 18.11.08 222 2 7쪽
31 제30화 좀비잡는 저승사자3 18.10.14 223 3 8쪽
» 제29화. 좀비 잡는 저승사자2 18.10.09 269 3 7쪽
29 제28화. 좀비 잡는 저승사자1 18.10.08 256 3 8쪽
28 제 27화 리스트의 비밀2 18.10.03 280 3 7쪽
27 제26화 리스트의 비밀1 18.10.02 269 3 7쪽
26 제25화. 리스트를 찾아서 9- 연구소의 비극 18.09.17 268 3 8쪽
25 제24화 리스트를 찾아서8- 연구소의 비극 18.09.13 276 3 7쪽
24 제23화 리스트를 찾아서7- 연구소의 비극 18.09.12 295 3 7쪽
23 제22화 리스트를 찾아서6 18.06.29 329 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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