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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화신2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글터파수꾼
그림/삽화
ysdp
작품등록일 :
2018.05.10 15:55
최근연재일 :
2020.02.15 10:55
연재수 :
1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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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66
추천수 :
368
글자수 :
469,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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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8.05.10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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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글자
8쪽

제2화 미래에서 온 남자

DUMMY

“금고? 실험실... 금고? 머신? 설마 거기 있었다고요?”


여자는 눈을 몇 번 깜빡깜빡거리다가 갑자기 냉철해진 표정으로 뭔가를 심각하게 생각해보는 눈치였다.


“어쩌면 당신은 다른 차원에서 이동된 사람인지도 모르겠네요. 그렇다면 이거 대단한 건데”


“다른 차원? 그건 또 무슨 말인지 그럼 내가 귀신이 아니라고요?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납니다. 정말 아무것도”


“잠깐만 잠깐만 우선 좀 돌아서봐요. 옷부터 입고 얘기합시다.”


소리를 질러대던 여자와는 딴사람 같은 모습과 말투로 변해서 여자는 명령조로 말했다. 김혁의 출현이 갑자기 뭔가 그 기계와 관련된 연구 성과물이란 생각이 든 모양이다.


김혁은 여자가 두르고 있던 샤워타월을 풀고 옷을 걸쳐 입을 동안 돌아서 있었다. 유리창에 여자가 비춰 보여서 잠시 보고 싶은 생각이 일었지만 눈을 질끈 감았다.


“됐어요. 우선, 이름도 기억이 안 나요? 어느 시대 사람인지도? 생각나는 게 정말 한 개도 없어요?”


“전혀요. 정말 아무것도”

“음, 인간을 실험한 적은 없는데 혹시 미래에서 보낸 건가?”


여자는 김혁을 다시 한번 찬찬히 뜯어보았다.


“저 옷차림은 미래적이라기엔 좀 아닌 것 같은데.... 특수 소잰가? .... 살아 있는데 몸이 사라졌다 나타났다 하는 건 ... 물성이 변이를 일으켜서... 음.... 기계가....”


여자는 혼잣말을 했다가 말다가 하면서 생각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듣고 있자니 이 여자 쪽에서 실험을 한 건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정말 미래에서 실험당하다 과거로 온 거라는 건가?


여자가 혼잣 생각에 잠겨 있는 동안에도 김혁의 몸은 몇 번이나 사라졌다 나타났다를 반복했다. 그 간격이 약간씩 처음보다는 뜸해지고 있긴 했지만.


“아, 적어도 우리가 뭔가 한 건 아니에요. 당신도 처음 보는 사람이고. 우린 아직 인간을 실험하진 않고 있으니까요. 아직 실험 초기 단계라 그 정도 단계까지 간 것도 아니고요. 하지만 당신이 분명 거기 있었다면... 아, 그 금고 같이 생긴 건 저희가 실험중인 일종의 타임머신이에요.”


타임머신? 그 금고 같은 게? 그런 걸 정말 만들고 있다고?


“아직 한번도 성공한 적 없죠. 요즘 실험하고 있는 종이 한 장도 벌써 수십 차례 실험했어도 한 시간 뒤로도 이동시켜본 적도 없는데요. 아까 당신이 있던 곳 거기에 종이가 그대로 있었어요. 아깐 분명히 종이만 보였는데...”


기계의 둥그런 문을 열고 들여다보던 무표정한 얼굴의 여자가 다시 떠올랐다.


“하지만 당신의 존재를 증명할 수만 있다면 아니 기억이라도 돌아온다면 확실해지겠지만 분명히 언젠가 저희가 성공은 한다는 거겠죠. 미래에서 과거로 보낼 수 있을 만큼. 당신은 아마도 과학자였을지도 몰라요”


“과학자요?”

“보기엔 뭐 좀 안 어울리긴 하지만 너무 젊기도 하고”


여자가 김혁을 슬쩍 훑어본다. 내가 과학자라기엔 좀 잘생긴 것 같은데? 모델이라면 몰라도. 김혁은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어차피 미래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우리는 모르죠. 만약 미래에서 과거로 보내는 실험을 했다고 해도 그쪽에서도 이렇게까지 기억도 잃고 몸이 불안정해지는 부작용이 있는 줄 몰랐을 수도 있고. 미래에서 왔다면 우리 다음 세대쯤일까? 혹시 내가 보냈을까? 안타깝네요. 기억만 잃지 않았어도 엄청난 연구 성과를 들을 수 있었을 텐데 정말”


여자는 김혁이 단순한 유령이 아니라는 쪽으로 믿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것이 연구 성과라면 더 희망적일 뿐더러 과학자가 믿기에는 유령을 만나서 혼비백산 했다는 쪽보다는 좀 더 과학적이고 신빙성 있는 스토리라고 말 할 수 있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배고프지 않아요? 저녁 땐데”

“아니요. 전혀”

“뭐 좀 먹죠.”


여자는 일어나 냉장고에서 꺼낸 냉동식품을 전자레인지에 돌린 다음 꺼내 접시에 나누어 담았다. 피자에서 약간 변형된 커다랗게 부푼 빵이다. 또 다른 냉동식품이 땡 소리를 내며 전자레인지에서 보글보글 끓었다. 스프 같이 걸쭉한 것을 두 그릇에 나누어 담았다. 들어갈 때는 전부 조막만한 크기의 블럭 모양이었는데 그걸 큰 그릇에 담아 넣으니 그릇 가득 불어나 있었다.


“전 요리 같은 건 할 줄 몰라요. 집에선 늘 먹는 게 이래요. 연구소에서 거의 지내다시피 하니까 거기서 다 해결해서 장도 봐놓기 힘들고 이건 다 연구소에서 공동구매해서 나눠주죠. 가끔 집에 오면 그냥 이렇게 먹어요.”


여자는 스프에 빵을 찍어 크게 베어 물었다. 김혁도 먹어본다. 빵은 흙맛이고 스프는 더 흙맛이다.


“맛이 이상해서 못 먹겠습니다.”


여자가 직접 한 요리가 아니라서 쉽사리 그런 말을 꺼낼 수 있었다. 만약에 여자가 정성을 들여 만든 음식이라면 흙맛이든 말든 억지로 억지로 먹어치웠을 것이다. 기억은 잃었지만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까지 잃은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요? 전 괜찮은데 음식이 상한 건 아닌데? ... 아무래도 당신 몸의 변화가 좀 심각한 것 같군요. 내일은 실험실로 가서 검사를 몇 가지 해보는 게 좋겠어요. 연구원들을 봐주는 의사가 있어요. 잠은 저 방에서 자도록 해요. 오늘은 더 생각하기도 힘들군요. 이틀밤을 꼬박 새고 온 거라.”


식사를 마친 여자는 대충 치우고 곧 잠에 빠져들었다. 여자는 김혁을 아예 유령 같은 존재로 인식하고 있는 듯 했다. 그렇지 않다면 20대로 보이는 젊은 남자를 두고 저렇게 금방 잠이 들 수는 없을 거다.


김혁은 졸리지 않았기 때문에 침대에서 뒹굴거리다가 아침을 맞았다. 생각나는 것도 없고 따로 할 것도 없고 거의 미칠 듯한 밤이었다. 밤이 너무 길었다.


아침에 여자를 따라 실험실로 갔지만 해가 뜬 이후엔 김혁의 몸이 나타나질 않아서 아무 검사도 받을 수가 없었다. 아침에 차에 탈 때까지만 해도 있는 것을 확인했고 간단한 대화도 가능했던 존재가 또 사라져버리자 여자는 허전한 건지 아쉬운 건지 일하다 말고 가끔씩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하지만 낮 동안은 김혁이 다시 나타나지도 않았기 때문에 주변 직원들한테도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어제와 다르게 실험실에는 서너명의 연구원들이 각자 흩어져 자기만의 뭔가에 열중해 있었다.


다시 여자의 집으로 돌아왔다. 저녁이 되자 김혁의 몸이 나타나긴 했지만 또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기 시작했다. 여자도 그러려니 하면서 대화를 이어나갔다.


“낮 동안엔 어디에 있었죠?”


“계속 실험실에 있었어요. 일하는 당신을 보거나 건물을 돌아다녀봤어요. 정말 바람 같은 느낌으로 날아다닐 수도 있네요. 벽도 뚫고 나가고 사람들이 다 보이고 다 들리는데 제 목소리나 몸은 공기처럼 투명해서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더군요.”


“그건 참 이상한데.... 왜 낮에는 몸이 안 변하지? 물성이 불안정한게 낮밤을 가릴리는 없는데?... 누가 투명인간 실험을 했나?”


여자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얼굴이다.


“혹시 아, 아니에요.”

여자는 말을 꺼내려다 말았다.


“제가 정말 귀신인가 생각해보고 있죠?”


“그, 그럴 수도 있을지....”

“뭐 그럴 수도 있겠죠.”


그때 인터폰이 울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1 tkfkddja..
    작성일
    18.06.01 23:49
    No. 1

    궁금증을 일으키는
    마지막 문장~^-^*
    자야하는데.
    다음편을 자꾸 열게되니 어쩌죠~^-^v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0 글터파수꾼
    작성일
    18.06.02 09:23
    No. 2

    ^^ 어디서 끊어야 할지 늘 고민입니다.
    주무시고 다음날 또 읽어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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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제129화 인연의 고리 3 20.02.09 16 0 8쪽
128 제128화 인연의 고리 2 20.02.09 15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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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제126화 나 저승사자라니까! 20.02.03 22 1 8쪽
125 제125화 도시의 밤 20.02.01 26 1 10쪽
124 제124화 고요한 마을 20.01.28 25 1 9쪽
123 제123화 비밀속으로6 20.01.24 26 1 8쪽
122 제122화 비밀속으로5 20.01.24 24 1 8쪽
121 제121화 비밀속으로4 20.01.21 24 1 9쪽
120 제120화 비밀속으로3 20.01.20 24 1 8쪽
119 제119화 비밀속으로2 20.01.17 32 1 8쪽
118 제118화 비밀속으로1 20.01.16 34 1 8쪽
117 제117화 부서진 꿈들 20.01.14 32 1 7쪽
116 제116화 악마가 이상해 20.01.12 32 1 9쪽
115 제 115화 악마의 용건 20.01.10 31 1 8쪽
114 제114화 역사적인 순간 20.01.09 32 1 9쪽
113 제113화 너의 죄를 알라 20.01.08 30 1 8쪽
112 제112화 복수의 무게 20.01.07 26 1 8쪽
111 제111화 복수라고? 20.01.06 27 1 10쪽
110 제110화 좀비는 어디에나 있다. 20.01.05 27 1 8쪽
109 제109화 사랑하기에2 20.01.04 25 1 8쪽
108 제108화 사랑하기에1 20.01.03 27 1 8쪽
107 제107화 좀비? 그게 뭐여? 20.01.03 27 1 8쪽
106 제106화 예상치 못한 위험 20.01.02 26 1 7쪽
105 제105화 마을 사람들2 20.01.02 26 1 7쪽
104 제104화 마을 사람들1 20.01.01 26 1 8쪽
103 제103화 마을로 가는 길 3 20.01.01 26 1 8쪽
102 제102화 마을로 가는 길2 19.12.27 26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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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제98화 진실의 힘 19.12.20 38 1 9쪽
97 제97화 산 자와 죽은 자 19.12.18 40 1 8쪽
96 제96화 오두막 앞에서 19.12.18 34 1 8쪽
95 제95화 좀비는 저승으로 19.12.17 36 1 8쪽
94 제94화 진실과 마주할 시간2 19.12.16 33 1 9쪽
93 제93화 진실과 마주할 시간1 19.12.16 40 1 9쪽
92 제92화 인과응보 19.12.13 34 1 8쪽
91 제91화 잔악한 자 19.12.13 40 1 10쪽
90 제90화 좀비와 마스크맨2 19.12.09 35 1 7쪽
89 제89화 좀비와 마스크맨1 19.12.08 36 1 7쪽
88 제88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5 19.11.28 47 1 8쪽
87 제87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4 19.11.28 40 1 8쪽
86 제86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3 19.11.11 51 1 8쪽
85 제85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2 19.11.09 47 1 7쪽
84 제84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1 19.11.08 47 1 9쪽
83 제83화 탈출4 19.11.04 46 1 7쪽
82 제82화 탈출3 19.11.03 48 1 8쪽
81 제81화 탈출2 19.11.02 47 1 7쪽
80 제80화 탈출1 19.11.01 48 1 7쪽
79 제78화 종말의 시작2 19.10.28 63 1 8쪽
78 제77화 종말의 시작1 19.10.27 70 1 10쪽
77 제76화 길고 긴 낮 5 19.10.21 66 1 8쪽
76 제75화 길고 긴 낮 4 19.10.19 58 1 8쪽
75 제74화 길고 긴 낮 3 19.10.15 64 1 9쪽
74 제73화 길고 긴 낮 2 19.10.14 54 1 10쪽
73 제72화 길고 긴 낮1 19.10.08 58 1 9쪽
72 제 71화 그 여자의 집 19.09.30 158 1 9쪽
71 제70화 오작교 위의 삼인조 19.09.27 58 1 9쪽
70 제69화 사자들의 고독2 19.09.25 62 1 8쪽
69 제68화 사자들의 고독1 19.09.21 73 1 9쪽
68 제67화 먹장구름 19.09.20 64 1 10쪽
67 제 66화 트렁크 속의 세 남자 19.09.16 70 1 7쪽
66 제 65화 강탄이2 19.09.14 68 1 8쪽
65 제 64화 강탄이1 19.09.12 70 1 8쪽
64 제63화 비밀 속의 비밀 19.09.11 80 1 7쪽
63 제62화 새벽은 오고 19.09.10 65 1 8쪽
62 제61화 고요한 밤 19.09.09 65 1 7쪽
61 제60화 숲속에서 19.09.07 72 1 7쪽
60 제59화 도로에서 2 19.09.06 74 1 7쪽
59 제58화. 도로에서 1 19.09.05 88 1 7쪽
58 제57화 검은 고치들 19.09.04 76 1 8쪽
57 제 56화 우리 중 누구? 19.09.03 84 1 8쪽
56 제 55화 불신의 늪 19.09.02 75 1 8쪽
55 제54화 좀비들4 19.07.05 102 1 7쪽
54 제53화 좀비들3 19.06.30 114 1 7쪽
53 제52화 좀비들2 19.06.25 154 1 7쪽
52 제 51화 좀비들1 19.06.05 107 1 9쪽
51 제 50화 그밤의 이야기 4 19.06.05 121 1 8쪽
50 제49화 그밤의 이야기3 19.05.27 123 1 10쪽
49 제48화 그밤의 이야기2 19.05.23 113 1 9쪽
48 제47화 그 밤의 이야기1 19.05.22 110 2 9쪽
47 제46화 그들은 울지 않는다. 19.01.17 245 3 9쪽
46 제45화 결단은 어려워 18.12.18 180 3 7쪽
45 제44화 삼인조 18.12.12 186 3 9쪽
44 제43화 짱똘의 여자 18.12.10 191 3 8쪽
43 제 42화 이런 조직 저런 조직2 18.12.09 235 3 7쪽
42 제41화 이런 조직 저런 조직 18.12.09 202 3 8쪽
41 제40화 저녁 노을 18.11.27 208 3 8쪽
40 제39화 그들의 세상 18.11.19 261 3 8쪽
39 제38화 좀비 없는 세상을 위해 18.11.14 282 4 7쪽
38 제 37화 유일한 희망 18.11.13 293 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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