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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화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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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터파수꾼
그림/삽화
ysdp
작품등록일 :
2018.05.10 15:55
최근연재일 :
2019.01.17 17:11
연재수 :
47 회
조회수 :
10,580
추천수 :
114
글자수 :
158,206

작성
18.05.14 04:42
조회
315
추천
4
글자
8쪽

제7화 소설책 속의 남자1

DUMMY

얼마간 그렇게 걸었을 때는 여자도 김혁이 따라오는 걸 눈치챘는지 조금 걸음을 빨리 했다. 그러다가 뚝 멈춰섰다.


“뭔가요?”

“네?”

“왜 따라 오냐고요”


아무래도 사람 많은 데서 해결을 지어야겠다고 생각한 듯 했다. 여자의 목소리 톤이 필요이상으로 높았다. 특이한 냄새가 났다. 공포를 감추고 있는 듯한 표정과 함께 맡아지는 냄새. 지나가던 사람 몇이 돌아보았다.


“미안해요. 너무 닮은 사람이라 혹시 제가 아는 사람인가 해서 뭐 이상한 짓 하려던 거 아니에요 제가 사고로 머리를 다쳤어요. 기억을 잃어버렸는데 당신이 눈에 익어요. 혹시 절 본적은 없으세요?”


“참 그런 유치한 방법으로 여자를 꼬셔요? 어디 딴 나라 살다 왔어요?”

“아니 그런 게 아닌데”

“앱 안 써요?”

“앱이요? 갑자기 그건 왜...?”


“아 진짜 이상하네. 요즘 누가 위험하게 길거리에서 전화번호 주고받아요? 다 앱 쓰지. 앱이 취향, 정보 다 매치시켜서 연결해주면 채팅이나 화상으로 일단 서로 알아보고 사귄 다음에 만나잖아요. 진짜 몰라서 묻는 거예요 나 놀리는 거예요?”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자애는 빠르게 말을 뱉어놓고 김혁을 쏘아보았다. 요즘 젊은 애들은 그런 식으로 만남을 이어 가는가?


“미안해요. 진짜 사고 때문에 머리를 다쳤어요. 너무 낯익은 얼굴이라 혹시 아는 사람인가 해서 미안합니다.”


김혁이 고개를 숙이고 돌아서자 여자가 갑자기 한 발짝 다가들었다. 김혁이 그대로 돌아서 걷자 여자가 따라왔다.


“정말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난다고요?”

“네 전 지금 기억의 한 조각이라도 간절해요”


여자가 잠시 얼굴을 찡그린 채 바라보다가 말했다.


“근데 그 옷은 어디서 구한 거예요? 나 그 옷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어디서 봤더라?”


여자는 잠시 생각해보는 눈치였다.


“봤는데 저거 어디서.... 아 맞다. 그 그림”

“그림?”

“잠깐만요”


여자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삼촌. 아, 뭐 물어볼게 있어서요 .... 나 삼촌이 옛날에 쓴 소설책 삽화에 나온 그 검은 옷 입은 사람 만났어요. 기억을 잃어버렸다고 하는데 옷이 똑같아. 그 삽화 속 옷 만들어져서 팔렸던 적 있었어요? 아니야? 진짜 똑같은 것 같은데... 나? 여기 시내 거리에요. 자꾸 따라와서요. ...몰라. ....응. ....정말? 왜요? ....알았어요”


전화를 끊고 여자는 김혁에게 다가와 말했다.


“저희 삼촌이 좀 보고 싶다는데요.”

“삼촌이 나를 안대요?”


“그런 것 같기도 한데 지금 오시겠다고 했어요. 잠깐 같이 있어도 괜찮아요? 금방 오시긴 할 건데”


“그래요. 어쩌면 나에 대해서 뭔가 알려줄 수도 있겠네요.”

“우리 외삼촌은 유명한 작가에요. 어디서 만났을지도 몰라요. 원래 요즘은 잘 안 나오시는데 이상하네. 먼저 오겠다고도 하고”


“근데 그 책에 정말 이런 옷 입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요?”

“네 저승사자가 나오는 소설인데요. 거기 저승사자를 그렇게 그려놨어요. 삼촌이 쓰던 류랑 어울리지 않는 소설이라서 많이 팔린 건 아닌데 그래도 베스트셀러 작가라서 사람들이 좀 읽긴 했을 거예요. 당신이 그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게 아니라면, 저승사자?”


여자는 혼자 말을 꺼내고 김혁을 보더니 깔깔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뭐가 저렇게 웃긴 걸까 아까 맡아지던 특유의 냄새는 사라지고 없었다.


여자가 김혁을 이끌고 가 어떤 백화점 앞 돌벤치에 앉았다.


“아 왜 빨리 안 오지? 나 약속 시간 다 됐는데”


여자는 두리번두리번거리며 전화기를 만지작거리기도 하고 뭔가 문자를 보내기도 하면서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아 저기, 삼촌!”


여자가 그쪽으로 달려갔다. 저쪽에서 적당히 마른 중년 남자 하나가 걸어오는 게 보였다. 중키에 뿔테 안경을 끼고 반백의 머리를 한 남자가 조그만 가방을 하나 들고 있었다. 남자의 등 뒤로 진한 파랑색이 안개처럼 서려 있었다.


“아, 저 약속에 늦어버렸어요 저기 저 사람, 그 책 그 옷 입은 거 맞죠?”


중년남자가 김혁을 본다. 그의 표정이 확연히 달라졌다.


“그래, 가봐”

“나중에 누군지 얘기해줘요. 그럼 갈게요. 저 갈게요”


여자가 김혁 쪽으로도 크게 소리쳤다. 김혁도 고개를 끄덕였다.

중년남자가 김혁에게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서진수라고 합니다.”

김혁은 손을 내밀어 악수했다.


“아 전 사실 이름을 모릅니다. 기억을 잃어버려서.”

“아, 당신을 다시 보게 되다니 꿈 같은 일이군요. 우선...”

그가 두리번거리더니 말을 이었다.

“바깥이 좋겠죠?”

“뭐 아무데나”

“사람 없는 데가 좋을 텐데 저 앞 공원으로 갑시다.”


두 사람은 한적한 공원 벤치에 나란히 앉았다. 서진수라는 남자는 가방에서 책을 한권 꺼내 그림이 들어 있는 페이지를 찾아낸 뒤 건네주었다.


정말 그 페이지의 그림 속 남자는 김혁을 많이 닮은 듯 보였다. 얼굴 생김새는 아니었지만 키며 늘씬한 몸매며 검은 옷차림에서 아까 여자가 김혁을 연상해낼만하게 그려져 있었다.


“그게 40년 전에 제가 본 당신입니다. 그때 당신은 저승사자라고 했었는데 어쩌다 기억이 안 난다는 겁니까?”


“제가 저승사자가 맞긴 맞나봅니다. 또 다른 목격자도 만났는데 그러더군요”


“또? 아, 그렇군요. 전 열 일곱일 때 만났어요”


왜 죄다 열 일곱 살짜리들만 만났지? 청소년 전담 저승사자였나? 오수연과 동갑이란 얘기군. 하지만 오수연보다는 이쪽이 조금 더 늙어 보이긴 한다.


“그때 당신은 우리 집에 와서 할머니를 데려갔죠. 그 밤에 우리 할머니가 돌아가셨거든요. 아 원래는 엄마로 알고 살았는데 나중에 보니까 엄마가 아니라 할머니라고 하더군요. 진짜 엄마는 제 누나였대요. 당신은 그러니까 나를 다시 살게 해준 은인이나 마찬가진데... 아까 지현이가 전화했을 때 가슴이 다 설레더군요. 이렇게 다시 만날 수 있다니 정말. 기억이 안 나시더라도 제가 얼마나 감사해하고 있는지 전해드리고 싶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남자가 일어나 허리를 반쯤 숙였다. 남들이 보기에는 스무살 짜리에게 60이 다 돼가는 노인이 반절을 하고 있는 꼴이니 아주 이상해 보일 광경이었다. 김혁도 엉거주춤 일어났다 앉았다.


“네 뭐, 그렇게까지. 전 정말 기억이 하나도 안 나서. 당신을 만났을 때 뭔가 또 다른 걸 말한 게 있나요?”


“그 책에 보면 당신이 어떤 모습인지 대충은 아시게 될 것 같아서 가지고 왔어요. 소설이라서 조금 과장된 부분은 있지만 그래도 대략 최대한 기억나는 대로 비슷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죠. 지금은 절판된 책이라 구하긴 힘들 거예요 한번 읽어보세요. 제가 본 느낌은 그랬으니까요. 음 특별히 당신에 대한 얘기는 한 건 없는데 아, 한 가지 고아원에 가서 다시 살고 싶다고는 했었어요.”


“고아원이요?”


“네 다시 살수만 있다면 고아원에 가서 살고 싶다고 제가 그때 좀 은둔형외톨이로 살고 있었는데 엄청나게 화를 내면서 그러더군요. 저더러 배부른 투정이나 한다고. 당신은 가난하더라도 고아원에 가서 살고 싶다고 그랬어요. 분명히.”


고아원 출신이었어? 근데 어쩌다 열 여덟에 죽고 저승사자까지 됐을까? 그렇단 말이지? 나란 인간은 대체 어떤 삶을 살았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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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제46화 그들은 울지 않는다. 19.01.17 57 1 9쪽
46 제45화 결단은 어려워 18.12.18 73 1 7쪽
45 제44화 삼인조 18.12.12 75 1 9쪽
44 제43화 짱똘의 여자 18.12.10 87 1 8쪽
43 제 42화 이런 조직 저런 조직2 18.12.09 90 1 7쪽
42 제41화 이런 조직 저런 조직 18.12.09 83 1 8쪽
41 제40화 저녁 노을 18.11.27 84 1 8쪽
40 제39화 그들의 세상 18.11.19 107 1 8쪽
39 제38화 좀비 없는 세상을 위해 18.11.14 119 1 7쪽
38 제 37화 유일한 희망 18.11.13 105 1 8쪽
37 제36화 악마의 환영식 18.11.13 105 1 7쪽
36 제35화 좀비는 못 찾고 18.11.11 108 1 9쪽
35 제34화 동트는 하늘 18.11.10 103 1 8쪽
34 제33화 해뜨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 18.11.09 118 2 7쪽
33 제32화 좀비를 찾아서2 18.11.08 106 1 8쪽
32 제31화 좀비를 찾아서 18.11.08 123 1 7쪽
31 제30화 좀비잡는 저승사자3 18.10.14 139 2 8쪽
30 제29화. 좀비 잡는 저승사자2 18.10.09 160 2 7쪽
29 제28화. 좀비 잡는 저승사자1 18.10.08 158 2 8쪽
28 제 27화 리스트의 비밀2 18.10.03 169 2 7쪽
27 제26화 리스트의 비밀1 18.10.02 173 2 7쪽
26 제25화. 리스트를 찾아서 9- 연구소의 비극 18.09.17 168 2 8쪽
25 제24화 리스트를 찾아서8- 연구소의 비극 18.09.13 184 2 7쪽
24 제23화 리스트를 찾아서7- 연구소의 비극 18.09.12 182 2 7쪽
23 제22화 리스트를 찾아서6 18.06.29 211 2 8쪽
22 제21화 리스트를 찾아서5 18.06.28 196 2 8쪽
21 제20화 리스트를 찾아서4 18.06.28 198 2 7쪽
20 제19화 리스트를 찾아서3 +2 18.06.25 234 3 8쪽
19 제18화 리스트를 찾아서2 18.06.24 210 3 7쪽
18 제17화 리스트를 찾아서1 18.06.23 215 3 7쪽
17 제 16화 부유하는 기억들 +2 18.06.02 231 3 8쪽
16 제 15화 저승사자로 산다는 것 +4 18.05.24 262 3 8쪽
15 제 14화 환상 짜는 악마 18.05.24 235 4 9쪽
14 제 13화 나를 알아? 18.05.21 232 3 7쪽
13 제 12화 여자가 꼬이는 날 18.05.20 257 3 8쪽
12 제 11화 번개를 부르는 사나이 18.05.19 263 3 8쪽
11 제10화 소설책 속의 남자4 18.05.18 262 4 8쪽
10 제9화 소설책 속의 남자3 18.05.14 290 4 8쪽
9 제8화 소설책 속의 남자2 18.05.14 302 5 8쪽
» 제7화 소설책 속의 남자1 18.05.14 316 4 8쪽
7 제6화 기억 이전의 감각 18.05.13 337 4 7쪽
6 제5화 나는 한 조각 어둠이다. 18.05.13 353 4 8쪽
5 제4화 그 여자의 첫사랑 18.05.12 434 3 9쪽
4 제3화 나를 아는 여자 18.05.11 489 5 9쪽
3 제2화 미래에서 온 남자 +2 18.05.10 593 4 8쪽
2 제1화 여긴 어디? 나는 누구? 18.05.10 745 5 8쪽
1 프롤로그 +4 18.05.10 799 5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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