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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화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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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터파수꾼
그림/삽화
ysdp
작품등록일 :
2018.05.10 15:55
최근연재일 :
2019.10.19 02:46
연재수 :
7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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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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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
글자수 :
264,217

작성
18.05.14 20:46
조회
544
추천
6
글자
8쪽

제8화 소설책 속의 남자2

DUMMY

“그날은 그게 무슨 소린가 했어요. 뭐가 배부른 투정인가 싶었죠. 근데 신기하게도 나중에 찾게 된 제 쌍둥이 누나가 고아원에서 살고 있었어요. 직접 보니까 알겠더군요. 그때 그 고아원을 제 진짜 엄마가 맡아서 운영하시다 돌아가셨죠. 지금은 없어졌지만.


뭐 모든 고아원이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처음 가보니 환경이 참 열악하더라고요. 제 진짜 엄마가 누나가 있던 고아원을 찾아갔을 땐 그 고아원에서 끔직한 일이 있었던 다음이더라고요. 혹시 제 얘기가 지루하신가요?”


“아닙니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말씀해주세요 저도 뭔가 떠오를지도 모르니까”


“그 고아원을 찾게 된 게 한 떠들썩한 사건 때문이었는데요. 원래 고아원 원장이 남자였는데 우리 누나를 건드리려고 하다가 말리던 남학생 하나를 때려서 식물인간 상태가 됐던 겁니다. 고아원 원장은 감옥에 가고 저희 누나가 고아원을 운영하다시피 하는데 또 거기랑 관련된 무슨 사이비종교 단체 사람들이 내려갔다가 둘이 동반자살까지 하고 그러면서 뉴스에 나고 알려지게 된 거죠.


저희 엄마가 할머니 돌아가시고 유산을 정리하면서 그 단체가 할머니랑도 연관이 있다는 걸 알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찾아갔다가 결국 거기서 제 쌍둥이 누나를 찾은 겁니다. 참 그런 우연 아닌 우연이 있더라고요.”


헐, 그런 끔찍한 고아원이 실제로 있다는 건가?


“근데 그때 누나는 너무 실의에 빠져 있었어요. 그 직전에 누나를 구해준 남학생이 죽었다고 하더라고요. 열 여덟살 밖에 안 됐는데 참 안 됐죠. 누나가 어찌나 서럽게 울던지 한동안 거의 아무도 안 만나고 방에 틀어박혀서 울기만 했어요. 누나는 그 형이 살아날 거라고 믿고 있었대요. 근 1년간이나 학교도 안 가고 정성들여 간호하고 책도 읽어주고 했다는데”


“열 여덟살짜리 남자애요?”


“네 그렇게 들었어요. 나이는 한 살 많은데 누나랑 같은 학년에 다녔대요. 오빠 소리를 그렇게 듣고 싶어 했다는데 한번도 불러주지 못했다고 하면서 불러줄 걸 그랬다고 후회하는 소리를 몇 번이나 하던지. 아마 그게 한이 됐나봐요.”


열 여덟살짜리 남자애들은 많고 많다. 내가 고아원 출신이라고 그 고아원의 그 아이일리도 없는데 왠지 가슴이 찡하다. 열 여덟살에 그렇게 죽는다면 얼마나 억울할까! 채 피어보지도 못하고. 나 역시 피어보지도 못한 청춘이었으니 동병상련인가?


“누나는 잘 살고 있나요?”


“네 아까 그애가 그 누나 딸이에요. 셋째죠. 흔치 않죠. 요즘 세상에 다 한 자녀만 두는데 누나가 어릴 때부터 혼자라는 생각이 많아서 그런지 아니면 많은 아이들 틈에 살아서 그런지 애들을 좋아해요. 학교 선생이 됐어요.”


“그렇군요.”

“근데 어쩌다가 기억이 그렇게 됐습니까?”


오수연 딸이 타임머신은 극비리에 개발중이라고 했었다. 여기서 그 얘기를 하면 안 될 것 같은데 ...


“음 어딘가 낯선 곳에서 깨어보니까 기억이 전혀 안 나더라고요. 날 알아보는 여자가 있었는데 저더러 저승사자였다고 하더군요. 근데 도무지 믿기지가 않아서. 아까 그 조카분이 왠지 낯익어서 저도 모르게 따라가다 보니 치한처럼 돼버렸어요. 급하게 둘러대다가 이렇게 됐습니다.”


김혁은 멋쩍어서 웃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쭉 저승사자였다면 낯익은 사람이 어디 한둘이겠어요? 그때가 언젠데”


“그렇죠?”


“혹시 당신 얘기를 소설로 써도 될까요? 아 좋은 이야기가 떠올랐어요. 사실 그 소설도 쓸까 말까 망설이다가 제 고마움을 표현할 길도 없고 해서 혹시라도 어디서든 보실까 해서 쓴 거긴 한데 만났으니 이번엔 허락을 받고 싶군요.”


“뭐 쓸게 있을까요? 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데”


“기억을 잃은 저승사자, 뭔가 그럴듯하잖아요. 우리 누나 얘기랑 뒤섞으면 그럴 듯한 로맨스도 나올 것 같고 괜찮습니까?”


“아 그거야 뭐 제 얘기가 아닌데 허락하고 말고 할 게 있을까요? 오히려 누나한테 물어봐야 할 것 같은데”


“허락하신 걸로 알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슬럼프라 소설이 안 써졌는데 정말 오랫만에 의욕을 되찾았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김혁은 이 남자가 뭐가 자꾸 고맙다는 건지 사실 다 이해하지 못했다.


대체 뭐가 이렇게 고마운 게 많은 걸까? 내가 저승사자였던 건 맞나? 왜 만나는 사람마다 고맙다는 건지 참.


서진수와 헤어져 오수연의 집으로 돌아왔다. 찬찬히 책을 넘겨보았다.


서진수가 목차에 표시해둔 부분들이 있었다. 처음 저승사자를 만나는 장면이 서술된 부분부터 읽기 시작했다.


[그는 검은 옷을 입은 스무 살 정도의 남자였다. 우리 집엔 가끔 그런 남자들이 드나들곤 했다. 엄마가 하는 일을 도와주는 남자들은 대부분 비슷하게 생겼고 가끔 방을 잘못 찾아들어오는 일이 있었기 때문에 그도 그런 사람들 중 하나인 줄 알았다.


그가 처음 말을 걸었을 때는 그런 줄 알고 흘깃 보았지만 나중에 그가 다시 말을 걸었을 때 보니 허공에 떠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방바닥은 치우지 못한 쓰레기들로 어지러웠기에 그가 공중에 떠 있는 것이 더 잘 보였다. 그는 나에게 할 말이 있다고 했다.


나는 악마가 내게 찾아온 거라고 생각했다. 메피스토가 찾아와 영혼과 재능을 맞바꾸는 제안을 하는 것처럼 내게도 어떤 기회가 온 것은 아닐까 들뜨기까지 했다. 난 그때 한창 작가를 꿈꾸던 열혈 작가지망생이었기 때문이다.]


일단은 띄엄띄엄 표시된 부분만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서진수란 남자 은근히 세심한 면이 있다.


[그는 내 이름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영혼을 사러 온 악마냐고 묻자 정말 처음 듣는다는 얼굴로 되물었다.


“뭐?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야?”

그때 그의 얼굴은 정말 순진한 남자의 얼굴이었다. 그가 공중에 떠 있지만 않다면 그냥 어디 동네형이라고 해도 믿을만한 그런 순박한 표정을 짓던 얼굴.


“이게 꿈이라고 생각하나?”

그가 되물었다. 나는 길게 꿈과 현실은 구분할 줄 안다는 것을 설명했다. 그런데 내가 메피스토에 대해서 말할 때 그는 정말 그게 뭔지 모르는 얼굴을 했다. 저승사자들은 그런 책을 안 읽는 모양이다. 아니면 외국과 한국은 지옥도 따로 관리가 들어가서 서로 모르는 건가 생각했다. 그때 난 메피스토가 정말 존재하던 악마라고 믿고 있었기 때문에 그가 당연히 알아야 한다고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내 영혼을 사면 뭘 주실 건가요?”

“난 그런 거 안 사”

“그럼요?”

“난 영혼을 거둬가지”

“에? .... 아, 그럼 결국 내가 죽는 거군요 난 또 메피스토가 내 작가적 재능을 업시켜 주러 온 줄 알았는데”

“메 뭐? 넌 안 무섭냐? 이렇게 사람도 아닌 것이 공중에 떠 있고 영혼을 거둬간다고 하는데 무슨 반응이 그래?”


그는 점점 더 모르겠다는 얼굴로 변해갔다. 난 그런 얼굴들을 학교에서 자주 마주치기 때문에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내가 학교를 그만두기 전까지 내 얘기를 이해하는 녀석은 아무도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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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제75화 길고 긴 낮 4 NEW 14시간 전 9 0 8쪽
75 제74화 길고 긴 낮 3 19.10.15 17 0 9쪽
74 제73화 길고 긴 낮 2 19.10.14 18 0 10쪽
73 제72화 길고 긴 낮1 19.10.08 13 0 9쪽
72 제 71화 그 여자의 집 19.09.30 14 0 9쪽
71 제70화 오작교 위의 다른 삼인조 19.09.27 13 0 9쪽
70 제69화 사자들의 고독2 19.09.25 26 0 8쪽
69 제68화 사자들의 고독1 19.09.21 32 0 9쪽
68 제67화 먹장구름 19.09.20 28 0 10쪽
67 제 66화 트렁크 속의 세 남자 19.09.16 28 0 7쪽
66 제 65화 강탄이2 19.09.14 26 0 8쪽
65 제 64화 강탄이1 19.09.12 33 0 8쪽
64 제63화 비밀 속의 비밀 19.09.11 38 0 7쪽
63 제62화 새벽은 오고 19.09.10 31 0 8쪽
62 제61화 고요한 밤 19.09.09 31 0 7쪽
61 제60화 숲속의 남자들 19.09.07 40 0 7쪽
60 제59화 도로에서 2 19.09.06 40 0 7쪽
59 제58화. 도로에서 1 19.09.05 48 0 7쪽
58 제57화 검은 고치들 19.09.04 41 0 8쪽
57 제 56화. 선택 19.09.03 44 0 8쪽
56 제 55화. 불신의 늪 19.09.02 36 0 8쪽
55 제54화 좀비들4 19.07.05 67 0 7쪽
54 제53화 좀비들3 19.06.30 77 0 7쪽
53 제52화 좀비들2 19.06.25 112 0 7쪽
52 제 51화 좀비들1 19.06.05 74 0 9쪽
51 제 50화 그밤의 이야기 4 19.06.05 80 0 8쪽
50 제49화 그밤의 이야기3 19.05.27 78 0 10쪽
49 제48화 그밤의 이야기2 19.05.23 69 0 9쪽
48 제47화 그 밤의 이야기 19.05.22 57 0 9쪽
47 제46화 그들은 울지 않는다. 19.01.17 201 1 9쪽
46 제45화 결단은 어려워 18.12.18 138 1 7쪽
45 제44화 삼인조 18.12.12 136 1 9쪽
44 제43화 짱똘의 여자 18.12.10 147 1 8쪽
43 제 42화 이런 조직 저런 조직2 18.12.09 183 1 7쪽
42 제41화 이런 조직 저런 조직 18.12.09 148 1 8쪽
41 제40화 저녁 노을 18.11.27 152 1 8쪽
40 제39화 그들의 세상 18.11.19 195 1 8쪽
39 제38화 좀비 없는 세상을 위해 18.11.14 212 2 7쪽
38 제 37화 유일한 희망 18.11.13 215 1 8쪽
37 제36화 악마의 환영식 18.11.13 200 1 7쪽
36 제35화 좀비는 못 찾고 18.11.11 210 2 9쪽
35 제34화 동트는 하늘 18.11.10 197 2 8쪽
34 제33화 해뜨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 18.11.09 236 3 7쪽
33 제32화 좀비를 찾아서2 18.11.08 203 2 8쪽
32 제31화 좀비를 찾아서 18.11.08 241 2 7쪽
31 제30화 좀비잡는 저승사자3 18.10.14 243 3 8쪽
30 제29화. 좀비 잡는 저승사자2 18.10.09 292 3 7쪽
29 제28화. 좀비 잡는 저승사자1 18.10.08 278 3 8쪽
28 제 27화 리스트의 비밀2 18.10.03 303 3 7쪽
27 제26화 리스트의 비밀1 18.10.02 292 3 7쪽
26 제25화. 리스트를 찾아서 9- 연구소의 비극 18.09.17 289 3 8쪽
25 제24화 리스트를 찾아서8- 연구소의 비극 18.09.13 297 3 7쪽
24 제23화 리스트를 찾아서7- 연구소의 비극 18.09.12 320 3 7쪽
23 제22화 리스트를 찾아서6 18.06.29 354 3 8쪽
22 제21화 리스트를 찾아서5 18.06.28 344 3 8쪽
21 제20화 리스트를 찾아서4 18.06.28 326 3 7쪽
20 제19화 리스트를 찾아서3 +2 18.06.25 393 4 8쪽
19 제18화 리스트를 찾아서2 18.06.24 349 4 7쪽
18 제17화 리스트를 찾아서1 18.06.23 367 4 7쪽
17 제 16화 부유하는 기억들 +2 18.06.02 390 3 8쪽
16 제 15화 저승사자로 산다는 것 +4 18.05.24 432 4 8쪽
15 제 14화 환상 짜는 악마 18.05.24 414 5 9쪽
14 제 13화 나를 알아? 18.05.21 396 4 7쪽
13 제 12화 여자가 꼬이는 날 18.05.20 428 4 8쪽
12 제 11화 번개를 부르는 사나이 18.05.19 439 4 8쪽
11 제10화 소설책 속의 남자4 18.05.18 451 5 8쪽
10 제9화 소설책 속의 남자3 18.05.14 492 5 8쪽
» 제8화 소설책 속의 남자2 18.05.14 545 6 8쪽
8 제7화 소설책 속의 남자1 18.05.14 561 5 8쪽
7 제6화 기억 이전의 감각 18.05.13 591 6 7쪽
6 제5화 나는 한 조각 어둠이다. 18.05.13 631 6 8쪽
5 제4화 그 여자의 첫사랑 18.05.12 809 5 9쪽
4 제3화 나를 아는 여자 18.05.11 887 7 9쪽
3 제2화 미래에서 온 남자 +2 18.05.10 1,127 9 8쪽
2 제1화 여긴 어디? 나는 누구? 18.05.10 1,488 13 8쪽
1 프롤로그 +4 18.05.10 1,590 8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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