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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화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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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터파수꾼
그림/삽화
ysdp
작품등록일 :
2018.05.10 15:55
최근연재일 :
2019.10.21 05:39
연재수 :
77 회
조회수 :
20,547
추천수 :
167
글자수 :
267,511

작성
18.05.19 07:16
조회
442
추천
4
글자
8쪽

제 11화 번개를 부르는 사나이

DUMMY

구급차가 신속하게 와서 여자를 실었다. 그리고 일단 목격자라며 김혁도 병원까지 함께 가야 한다고 했다. 본 게 없다고 말했지만 그들은 그렇게 해주기를 강요했다. 아마도 김혁의 모습이 수상해선지 어떤 다른 범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용의자로 생각하는 것처럼 보였다. 김혁은 그들의 강요가 살짝 기분이 나빴지만 어차피 할 일도 없으니 더 이상 대꾸하지 않고 병원까지 따라갔다.


병원으로 여자의 어머니로 보이는 여성이 달려왔다. 뒤이어 경찰들도 왔다. 김혁은 본 대로 말했다.


“그건 검은 차였는데 번호판은 보지 못했어요. 너무 멀기도 했고 소리를 듣고 돌아본 다음이라서 다가갔을 땐 이미 가버렸더군요. 사람이 더 급한 것 같아서 전화를 걸었던 겁니다. 전 잠깐 나온 거라 지갑도 전화기도 없었고 해서 급한 대로 여자분 가방을 뒤졌습니다.”


“주민번호가 어떻게 되시죠?”

붉은기가 도는 오라를 가진 경찰이 김혁에게 질문하는데 호의적이진 않은 말투였다.


“전, 사고로 기억이 없어서 그건 모릅니다.”


경찰의 시선이 더욱 의심쩍은 눈길로 변했다.


“... 음, 제가 잠시 머물고 있는 곳은 그 동네 사는 오수연이란 과학자 집인데요. 주소는 모르지만 그분께 한번 연락해 보시면 될 텐데 연락이 안 되시면....”


김혁은 오수연 집에 적혀 있던 딸의 전화번호를 생각해내려 애쓰고 있었다. 잘 생각이 나지 않는데 경찰이 먼저 말을 꺼냈다.


“오수연씨요?”

“네”

“정말 그분과 아는 사이라고요?”

“네”


경찰의 눈길이 또 한번 변했다. 그때 다갈색 오라를 두른 다른 경찰이 다가와 그 거리의 CCTV 화면을 확인했다고 속삭였다. 김혁이 목격자가 맞다고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지금껏 질문하던 경찰이 표정을 한껏 부드럽게 만들고 김혁에게 말했다.


“아 그러시군요. 정말 좋은 일 하셨습니다. 덕분에 생명을 구하셨군요.”

“아 뭐 그거야 당연히”


경찰들이 멀어지자 사고당한 여자의 어머니가 다가와 김혁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아 정말 어떻게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우리 애가, 우리 애가 이 밤에 거기는 왜 갔는지 모르겠어요. 사는 동네도 아닌데...정말 감사합니다.”


나이 지긋한 중년여인이 김혁에게 머리를 조아린다.


“아닙니다.”


오수연 정도 나이의 예쁘장한 중년여인이다. 그녀에겐 특이한 빛깔의 오라가 보였다. 약간 눈이 부실 정도로 광채가 도는 주황빛에 가까운 노랑색이다. 막 떠오르는 태양빛 같은 오라. 이 사람도 낯이 익다. 여자가 전화번호라도 알려달라고 하고 사례금이라도 주겠다고 했지만 사양하고 김혁은 서둘러 병원을 나왔다. 모든 사람들이 다 낯이 익은 것도 뭔가 이상한 건 아닌지 혼자 이상해 하면서 걷다보니 어느새 도로가였다.


구급차로 한참 왔기 때문에 어떻게 돌아가야 할지 막막했다. 돈이 있는 것도 아니라 택시를 탈수도 없고 몸이 뻔히 보이는 상태에서는 날아갈 수도 없었다. 몸이 사라졌다 나타났다 하는 게 많이 호전되어서 이제 거의 밤에는 인간의 몸인 채로 지내고 있는 중이었다. 이런 때야말로 몸이 사라져주면 좋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수연 동네쪽이라 생각되는 방향으로 터벅터벅 걷고 있는데 갑자기 맑은 밤하늘에서 벼락이 쳤다. 높고 먼 하늘이 몇 갈래로 쪼개지는 것처럼 번쩍거리며 빛을 뿜었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라더니, 오늘따라 날씨까지 참 희한하네,


김혁은 그런 하늘을 바라보며 속으로 되뇌이곤 다시 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갑자기 번개 하나가 김혁 바로 뒤에 떨어졌다. 파각, 도로가 움푹 패였다. 막 걸음을 옮긴 다음이라 하마터면 번개에 맞을 뻔한 것이었다. 허억, 이거 뭐지? 간발의 차로 번개에 맞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드니 간담이 서늘했다. 또 한번 하늘이 우르릉거리며 먼 하늘에서 번쩍하는가 싶더니 이어서 김혁이 지나는 길에 번개 하나가 또 내리꽂혔다. 이번엔 나무 하나가 잘려 쓰러졌다. 연기를 내며 쓰러진 나무를 뒤돌아보고는 김혁은 또 한번 놀랐다.


번개가 원래 이렇게 도심 한가운데 자주 치는 건가? 이 도시에선 자주 있는 일인지 궁금해졌다. 하룻밤에 연속적으로 두 번이나 번개에 맞을 뻔하는 경험이 가능한 건가 싶어 하늘을 올려다보니 또 꿈틀대는 듯 보인다. 김혁은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는 것 같아서 재빨리 하늘 높이 치솟았다. 그리고 빠른 속력으로 오수연 동네 쪽으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김혁은 눈치 채지 못했지만 김혁 뒤를 아슬아슬하게 따라붙으며 치는 번개가 몇 번 더 있었다. 번개로 하늘이 밝아질 때마다 날아가는 김혁의 모습이 검은 제트기처럼 보였다.


김혁이 집으로 돌아오고 얼마 안 있어 오수연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아, 잘 지내고 있나요? 기억은 어때요?”

“아직입니다.”

“뭐 불편한 건 없죠?”

“네”

“경찰에서 연락을 받았는데 뺑소니 당한 여자를 구해줬다고요?”

“네.”

“아 참 당신답네요. 근데 그 거리에는 CCTV가 많아요. 워낙 부자들이 사는 동네라서. 가급적이면 당신의 존재가 노출 안 되도록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지난번 그 일 있고나서 그날 건 급히 자료를 삭제하긴 했지만 일부 요원들은 당신의 존재를 이상하게 여기고 있어요. 극비리에 실험중인 약물을 복용했다고 둘러대긴 했지만. 막 날아다니고 그러면 안돼요. 알겠죠?”

“네.”


수상한 자들이 오수연을 납치하러 온 날밤, 주먹 한방으로 남자가 멀리 가로등까지 나가 떨어지고 또 다른 남자를 한 팔로 던져 차가 장난감처럼 구겨졌던 것에 대해서 정부 요원들에게 설명하는 오수연의 모습이 어땠을까 상상해보았다. 그들조차 깍듯이 모실만큼 권위 있는 사람이니 꼬치꼬치 캐묻진 않았겠지만 그런 장면이 CCTV에 찍혀 있었다면 엄청 이상해 보이긴 했을 것 같았다.


“오늘은 그런 건 없었죠?”

“네 그냥 걸어가다 본 거라서”


“원래 거긴 범죄는 잘 안 일어나는데 무슨 일인지 모르겠네. 뺑소니 같은 걸 해봐야 금방 잡힐 텐데. 무슨 일인지. 길에서 사람을 납치하려고 하질 않나 뺑소니라니. 요즘 들어 부쩍 이상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네요. 지금 제 상황이 집으로 금방 돌아가긴 어려울 것 같아요. 무슨 일 있으면 은성이한테 전화하고 편히 지내도록 해요.”


“네.”

“그럼 다음에 또 할게요.”

“네.”


김혁은 또 한동안 옛날 영화와 TV 채널만 뒤적거리게 되었다. 한참 원로 영화배우가 작고한 것이 화제라 그 전에 찍은 작품들까지 보여주며 특집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었다. 젊은 시절에 찍은 드라마라는데 고아원 아이들의 삶과 사랑을 다룬 내용이라는 말을 듣고 찾아서 보기 시작했다.


자신의 잃어버린 과거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서진수로부터 자신이 고아라는 말을 들은 다음이라 그런지 보는 내내 감정이입이 더 잘 되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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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제76화 길고 긴 낮 5 NEW 8시간 전 6 0 8쪽
76 제75화 길고 긴 낮 4 19.10.19 14 0 8쪽
75 제74화 길고 긴 낮 3 19.10.15 19 0 9쪽
74 제73화 길고 긴 낮 2 19.10.14 18 0 10쪽
73 제72화 길고 긴 낮1 19.10.08 15 0 9쪽
72 제 71화 그 여자의 집 19.09.30 15 0 9쪽
71 제70화 오작교 위의 다른 삼인조 19.09.27 13 0 9쪽
70 제69화 사자들의 고독2 19.09.25 26 0 8쪽
69 제68화 사자들의 고독1 19.09.21 32 0 9쪽
68 제67화 먹장구름 19.09.20 28 0 10쪽
67 제 66화 트렁크 속의 세 남자 19.09.16 28 0 7쪽
66 제 65화 강탄이2 19.09.14 26 0 8쪽
65 제 64화 강탄이1 19.09.12 33 0 8쪽
64 제63화 비밀 속의 비밀 19.09.11 38 0 7쪽
63 제62화 새벽은 오고 19.09.10 31 0 8쪽
62 제61화 고요한 밤 19.09.09 31 0 7쪽
61 제60화 숲속의 남자들 19.09.07 40 0 7쪽
60 제59화 도로에서 2 19.09.06 40 0 7쪽
59 제58화. 도로에서 1 19.09.05 48 0 7쪽
58 제57화 검은 고치들 19.09.04 41 0 8쪽
57 제 56화. 선택 19.09.03 44 0 8쪽
56 제 55화. 불신의 늪 19.09.02 36 0 8쪽
55 제54화 좀비들4 19.07.05 67 0 7쪽
54 제53화 좀비들3 19.06.30 77 0 7쪽
53 제52화 좀비들2 19.06.25 113 0 7쪽
52 제 51화 좀비들1 19.06.05 74 0 9쪽
51 제 50화 그밤의 이야기 4 19.06.05 80 0 8쪽
50 제49화 그밤의 이야기3 19.05.27 80 0 10쪽
49 제48화 그밤의 이야기2 19.05.23 70 0 9쪽
48 제47화 그 밤의 이야기 19.05.22 57 0 9쪽
47 제46화 그들은 울지 않는다. 19.01.17 201 1 9쪽
46 제45화 결단은 어려워 18.12.18 140 1 7쪽
45 제44화 삼인조 18.12.12 136 1 9쪽
44 제43화 짱똘의 여자 18.12.10 147 1 8쪽
43 제 42화 이런 조직 저런 조직2 18.12.09 184 1 7쪽
42 제41화 이런 조직 저런 조직 18.12.09 148 1 8쪽
41 제40화 저녁 노을 18.11.27 152 1 8쪽
40 제39화 그들의 세상 18.11.19 195 1 8쪽
39 제38화 좀비 없는 세상을 위해 18.11.14 212 2 7쪽
38 제 37화 유일한 희망 18.11.13 215 1 8쪽
37 제36화 악마의 환영식 18.11.13 200 1 7쪽
36 제35화 좀비는 못 찾고 18.11.11 210 2 9쪽
35 제34화 동트는 하늘 18.11.10 197 2 8쪽
34 제33화 해뜨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 18.11.09 236 3 7쪽
33 제32화 좀비를 찾아서2 18.11.08 204 2 8쪽
32 제31화 좀비를 찾아서 18.11.08 241 2 7쪽
31 제30화 좀비잡는 저승사자3 18.10.14 243 3 8쪽
30 제29화. 좀비 잡는 저승사자2 18.10.09 293 3 7쪽
29 제28화. 좀비 잡는 저승사자1 18.10.08 284 3 8쪽
28 제 27화 리스트의 비밀2 18.10.03 305 3 7쪽
27 제26화 리스트의 비밀1 18.10.02 294 3 7쪽
26 제25화. 리스트를 찾아서 9- 연구소의 비극 18.09.17 291 3 8쪽
25 제24화 리스트를 찾아서8- 연구소의 비극 18.09.13 299 3 7쪽
24 제23화 리스트를 찾아서7- 연구소의 비극 18.09.12 322 3 7쪽
23 제22화 리스트를 찾아서6 18.06.29 356 3 8쪽
22 제21화 리스트를 찾아서5 18.06.28 346 3 8쪽
21 제20화 리스트를 찾아서4 18.06.28 329 3 7쪽
20 제19화 리스트를 찾아서3 +2 18.06.25 395 4 8쪽
19 제18화 리스트를 찾아서2 18.06.24 351 4 7쪽
18 제17화 리스트를 찾아서1 18.06.23 369 4 7쪽
17 제 16화 부유하는 기억들 +2 18.06.02 392 3 8쪽
16 제 15화 저승사자로 산다는 것 +4 18.05.24 434 4 8쪽
15 제 14화 환상 짜는 악마 18.05.24 418 5 9쪽
14 제 13화 나를 알아? 18.05.21 401 4 7쪽
13 제 12화 여자가 꼬이는 날 18.05.20 432 4 8쪽
» 제 11화 번개를 부르는 사나이 18.05.19 443 4 8쪽
11 제10화 소설책 속의 남자4 18.05.18 454 5 8쪽
10 제9화 소설책 속의 남자3 18.05.14 495 5 8쪽
9 제8화 소설책 속의 남자2 18.05.14 549 6 8쪽
8 제7화 소설책 속의 남자1 18.05.14 564 5 8쪽
7 제6화 기억 이전의 감각 18.05.13 595 6 7쪽
6 제5화 나는 한 조각 어둠이다. 18.05.13 637 6 8쪽
5 제4화 그 여자의 첫사랑 18.05.12 814 5 9쪽
4 제3화 나를 아는 여자 18.05.11 894 7 9쪽
3 제2화 미래에서 온 남자 +2 18.05.10 1,135 9 8쪽
2 제1화 여긴 어디? 나는 누구? 18.05.10 1,497 1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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