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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화신2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글터파수꾼
그림/삽화
ysdp
작품등록일 :
2018.05.10 15:55
최근연재일 :
2019.01.17 17:11
연재수 :
47 회
조회수 :
10,556
추천수 :
114
글자수 :
158,206

작성
18.05.24 11:29
조회
261
추천
3
글자
8쪽

제 15화 저승사자로 산다는 것

DUMMY

김혁은 곁눈으로 소녀를 슬몃 보았다. 거짓말을 하거나 그래보이진 않지만 환상 짜는데 일가견이 있는 악마라면 또 모르는 일이다. 이 모든 게 다 환상이라면?


“근데 저승사자들 중에 여자는 너 하나야?”

“아뇨. 한명 더 있어요. 엄청 사나운 애.”

“사나운 애?”


“맨날 선배님이 남잔지 여잔지 모르겠다고 하던 애에요. 오, 그앤 엄청 무서워요. 맨손으로 바위도 가루로 만들 것 같이 힘이 그냥”


“뭐 저승사자들의 힘이야 다 세잖아.”

“아 걔는 상상을 초월한다니까요. 악마새끼도 걔한텐 제발 좀 나가서 손가락 하나도 까딱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할 정도니까.”


다른 저승사자들을 놔두고 그나마 여자다운 애를 보낸 이유가 뭘까 점점 더 궁금해졌다.


“근데 왜 너를 보냈지?”


“글쎄요. 한가한 애가 나뿐이었나 보죠 뭐. 난 환상 속에 있었으니까. 아니면 제가 사람 찾는 덴 도사거든요. 한참동안 아이돌들과 숨박꼭질을 많이 해봐서. 한때 빠순이의 재능을 높이 사서일까요? 헤. 결국 찾아냈잖아요. 이렇게요.”


“그렇군. 근데 넌 몇 살이지?”

“열 일곱이요.”


열 일곱 살과 뭔가 깊은 인연이 있는 건 확실하네 ... 만나는 족족 열 일곱살이라고 말하다니. 이것도 참 이상한 우연이다.


“그나저나 우선 리스트를 찾아야 해요. 그걸 찾고 기억은, 일단 번개 한번 맞아주시고 그래도 안 돌아오면... 지옥으로 돌아가는 건 ... 나머진 그때 가서 생각하죠 뭐. 미리 걱정할 건 없으니까 번개 맞으면 기억이 돌아올지도 몰라요.”


“그것도 확실한 건 아니다?”


“워낙 저승사자가 기억을 잃는다는 거 자체가 말이 안 되거든요. 악마새끼도 그런 일은 수천년 동안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한숨을 푹푹 쉬어요.”


“그 새끼란 말은 좀 빼면 안 될까? 그 예쁜 입에서 자꾸 새끼 새끼 그러니까 이상하다.”


예쁘다는 말 때문인지 소녀가 얼굴을 붉혔다.


“네.”


“아 근데 몸이 왜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지 혹시 알아?”


“음 우리는 원래 밤엔 몸을 자유자재로 사라지게 할 수 있어요. 보세요.”


소녀가 눈앞에서 몸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곧바로 다시 나타났다.


“그렇군. 어떻게 사라지게 만들지?”


“음, 정신을 집중하고 힘을 빼면 되는데 날 때랑 똑같아요. 날기는 하잖아요,”


“그건 본능적으로 그냥 되던데?”


“이것도 본능적으로 거의 돼요. 근데 뭔가 좀 이상이 있는 모양이네요.”


“그건 아직 조절이 안돼. 아 그리고 오라? 그건 모든 사람에게 보이는 게 정상인가?”


“네. 살아 있는 사람한테는 다 있어요. 색깔도 다양하고. 사람마다 그게 다 달라요. 죽어가는 사람이나 영혼이 썩은 사람은 오라가 검죠. 우리가 찾아다니는 리스트 속의 사람들은 거의 검은 오라의 소유자들이고요. 그건 보여요?”


“응, 처음엔 안 보이더니 이제 많이 보이고 있어.”


“그럼 뭔가 회복되고 있다는 징조 같네요. 다행이다.”


“미래를 볼 수 있는 건 어떻게 하는 거야?”


“미래를 본다고요? 그건 안 되는데요? 미래가 보여요? 우와, 혹시 초능력까지 얻은 거예요”


소녀는 큰눈을 더 동그랗게 떴다.


“아니, 누가 나에 대해 쓴 책을 보니까 미래를 예지하는 것처럼 보여서.”

“에이 난 또, 그거야 아마도 허세부린 걸 거예요.”

“그런 건가?”


“아~아, 그래서 오라라는 이름도 거기서 알게 된 거군요. 보통 처음 본 사람들은 그게 뭔지 잘 모르는데. 난 또 그건 기억이 나는 건가 했네요. 와, 근데 선배를 주인공으로 한 책도 있어요?”


“이런 저런 사람을 만나다보니까. 그렇더라고.”


“이제 보니 저승사자계의 스타셨네요. 어? 근데 이상하다. 우리는 웬만하면 데리고 올 사람 외에는 다른 사람들한테 저승사자인 걸 밝히지 못하게 돼 있는데? 정말 어쩔 수 없다면 모를까.”


“음.... 그래? 내가 초창기 때 멋모르고 막 그러고 다닐 때라서 그런 거겠지. 40년 전에 만난 사람이라고 하더라고.”


소녀가 알아들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아! 그럴 수도 있겠네요. 악마새.. 악마도 초반에 환상 짜기의 부작용을 몰랐다고 하는 거 보니까.”


“하나도 기억이 안나니 그 모든 게 다 남의 얘기 같기만 하네. 난 사실 내가 저승사자라는 것도 못 믿겠어.”


“음 저는 차라리 과거 일이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났으면 좋겠어요. 찬수 오빠나 학교 다니던 거 다.”


“왜 그렇지? 별로 행복하지 않았어?”


“음.... 좀 그랬죠. 저도 그 기계에 한번 들어갔다 나올까요?”


“니가 몰라서 그러는 거야. 지금 얼마나 답답하고 미칠 것 같은 줄 아냐? 뭐 하나라도 빨리 생각났으면 좋겠는데 하나도 모르겠으니 돌아버리겠다고. 바보가 된 것 같고. 내가 누군지도 모르겠고. 뭘 해야 할지도 모르고. 넋 놓고 있은지가 벌써 얼만지.”


“별로 안 됐는데요? 아 참 여기만 있었죠. 지옥이랑 여기랑 시간 흐름이 달라서요.”


“시간 흐름이 다르다고?”


“지옥에선 잠깐이 여기선 하루가 될 수도 있고 한달이 될 수도 있고 어떤 땐 1년, 10년도 금방 가요.”


또 혼자 고개를 끄덕이는 소녀. 생각의 속도로 말을 하고 말이 끝나고 나서야 깊은 의미, 더 넓은 범위를 알아차리는 유형인가보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을 먼저 넓고 깊게 한 다음에 한 마디를 내뱉는 것과 반대로.


“민하진이라고 했지?”

“네 선배님!!”

“고맙다. 네 덕분에 그래도 좀 뭔가 답답함이 풀렸어. 가슴과 머리가 꽉 막힌 것 같은 기분이었는데.”


“..... !”


소녀의 큰 눈에서 눈물이 글썽이는 게 보인다.


“왜, 왜 그래? 내가 뭐 잘못했어?”


무척 당황스러운 기분이다. 여자의 눈물은.... 왠지 그렇다.


“아니요. 제가 선배님을 만난지 어언 10년인데 고맙다는 말은 처음 들어봐서요.”


“헙, 10년 동안 고맙다는 말을 한번도 안 했다고?”  


소녀가 고개를 끄덕이자 눈물이 턱밑으로 굴러 떨어졌다. 여자나 울리는 나쁜 놈이 된 것 같다.


“음, 내가 혹시 후배들이나 괴롭히는 못된 저승사자였던 거야?”


“뭐 못됐다고는 할 수 없지만 잘해주는 편도 아니었어요. 그저 서열 2위답게 군기 잡는 존재? 카리스마 짱, 가오 짱, 짱짱 짱답게 살겠다 뭐 그런 거였죠. 그래도 어린 나이에 저승사자가 됐는데 혹시 온통 우락부락한 아저씨들만 있을까 봐 걱정했는데 찬수 오빠보다는 못하지만 헤헤, 또래 오빠가 있다는 건 엄청 좋았어요.”


소녀는 슬며시 미소 짓고 있었다. 찬수라는 사람이 그렇게 좋은가? 생각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날 만큼? 죽은 지 10년이나 됐는데 참나. 왜 아이돌 가수 그만 그리워하라며 알밤을 먹였는지 알 것 같았다.


“찬수라는 사람은 어떻게 됐는데? 다시 만난 적 없어? 유명한 가수였으면 지금도 종종 방송에 나올 거 아니야.”


“그게 갑자기 사라져버렸어요. 은퇴를 했는데 어딘가 은둔해 있다고도 하고 마약중독으로 죽었다는 소문도 떠돌고 이민 가서 잘 산다는 소문도 있고 소문만 무성해요. 악마새, 아, 악마한테 좀 보여달라고 해도 죽어도 안 보여주고 있어요. 그러더니 갑자기 제가 우연히 찬수 오빠를 짜잔 만나게 된 거죠. 정말 영화처럼. 그게 제 환상의 시작이었어요.”


소녀는 고개를 떨구며 다시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잠시 침묵. 둘 다 각자 생각에 빠져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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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7 sv7lucky
    작성일
    18.05.25 04:14
    No. 1

    1편보다 개인적으로 글이 잘읽히네요 1편 때는 뭔가 읽을때 내용이 부족하다고 해야되나 그런 느낌을 받았는데 2편은 상당히 재밌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글터파수꾼
    작성일
    18.05.25 04:28
    No. 2

    아, 저의 은인이십니다. 프롤로그의 첫댓글에 막 답변 달았는데 다 읽어주시기까지 하시다니.
    처음 이어가는 소설과 두번째 쓰는 소설의 차이일까요? 아니면 기본적으로 알고 보는 거라서 더 익숙한 것일까요?
    1부는 웹소 처음 쓴 거라 미흡한 부분도 있고 고구마들도 많고 했어요. 쓰면서 나름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던 결과가 2부에 반영되서 최대한 간결하게 나가려고 노력중입니다. 재밌다고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게 행복한 새벽을 선물해주셨어요.(꾸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sv7lucky
    작성일
    18.05.29 22:13
    No. 3

    ㅠㅠ 기다리고 있는데 요즘 바쁘신가보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글터파수꾼
    작성일
    18.05.30 09:43
    No. 4

    앗! 죄송합니다. ㅜ ㅜ 이럭저럭 쓰기에 대한 고민이 겹쳐서 글을 쓰지 못하고 있네요.
    곧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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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제46화 그들은 울지 않는다. 19.01.17 55 1 9쪽
46 제45화 결단은 어려워 18.12.18 72 1 7쪽
45 제44화 삼인조 18.12.12 75 1 9쪽
44 제43화 짱똘의 여자 18.12.10 85 1 8쪽
43 제 42화 이런 조직 저런 조직2 18.12.09 90 1 7쪽
42 제41화 이런 조직 저런 조직 18.12.09 82 1 8쪽
41 제40화 저녁 노을 18.11.27 83 1 8쪽
40 제39화 그들의 세상 18.11.19 106 1 8쪽
39 제38화 좀비 없는 세상을 위해 18.11.14 119 1 7쪽
38 제 37화 유일한 희망 18.11.13 105 1 8쪽
37 제36화 악마의 환영식 18.11.13 105 1 7쪽
36 제35화 좀비는 못 찾고 18.11.11 108 1 9쪽
35 제34화 동트는 하늘 18.11.10 102 1 8쪽
34 제33화 해뜨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 18.11.09 117 2 7쪽
33 제32화 좀비를 찾아서2 18.11.08 106 1 8쪽
32 제31화 좀비를 찾아서 18.11.08 123 1 7쪽
31 제30화 좀비잡는 저승사자3 18.10.14 139 2 8쪽
30 제29화. 좀비 잡는 저승사자2 18.10.09 160 2 7쪽
29 제28화. 좀비 잡는 저승사자1 18.10.08 158 2 8쪽
28 제 27화 리스트의 비밀2 18.10.03 168 2 7쪽
27 제26화 리스트의 비밀1 18.10.02 173 2 7쪽
26 제25화. 리스트를 찾아서 9- 연구소의 비극 18.09.17 168 2 8쪽
25 제24화 리스트를 찾아서8- 연구소의 비극 18.09.13 183 2 7쪽
24 제23화 리스트를 찾아서7- 연구소의 비극 18.09.12 182 2 7쪽
23 제22화 리스트를 찾아서6 18.06.29 210 2 8쪽
22 제21화 리스트를 찾아서5 18.06.28 196 2 8쪽
21 제20화 리스트를 찾아서4 18.06.28 198 2 7쪽
20 제19화 리스트를 찾아서3 +2 18.06.25 232 3 8쪽
19 제18화 리스트를 찾아서2 18.06.24 210 3 7쪽
18 제17화 리스트를 찾아서1 18.06.23 215 3 7쪽
17 제 16화 부유하는 기억들 +2 18.06.02 231 3 8쪽
» 제 15화 저승사자로 산다는 것 +4 18.05.24 262 3 8쪽
15 제 14화 환상 짜는 악마 18.05.24 235 4 9쪽
14 제 13화 나를 알아? 18.05.21 231 3 7쪽
13 제 12화 여자가 꼬이는 날 18.05.20 256 3 8쪽
12 제 11화 번개를 부르는 사나이 18.05.19 263 3 8쪽
11 제10화 소설책 속의 남자4 18.05.18 262 4 8쪽
10 제9화 소설책 속의 남자3 18.05.14 289 4 8쪽
9 제8화 소설책 속의 남자2 18.05.14 301 5 8쪽
8 제7화 소설책 속의 남자1 18.05.14 314 4 8쪽
7 제6화 기억 이전의 감각 18.05.13 336 4 7쪽
6 제5화 나는 한 조각 어둠이다. 18.05.13 353 4 8쪽
5 제4화 그 여자의 첫사랑 18.05.12 434 3 9쪽
4 제3화 나를 아는 여자 18.05.11 489 5 9쪽
3 제2화 미래에서 온 남자 +2 18.05.10 592 4 8쪽
2 제1화 여긴 어디? 나는 누구? 18.05.10 745 5 8쪽
1 프롤로그 +4 18.05.10 798 5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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