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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화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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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터파수꾼
그림/삽화
ysdp
작품등록일 :
2018.05.10 15:55
최근연재일 :
2020.10.08 21:10
연재수 :
161 회
조회수 :
40,449
추천수 :
381
글자수 :
588,648

작성
18.05.24 11:29
조회
663
추천
6
글자
8쪽

제 15화 저승사자로 산다는 것

DUMMY

김혁은 곁눈으로 소녀를 슬몃 보았다. 거짓말을 하거나 그래보이진 않지만 환상 짜는데 일가견이 있는 악마라면 또 모르는 일이다. 이 모든 게 다 환상이라면?


“근데 저승사자들 중에 여자는 너 하나야?”

“아뇨. 한명 더 있어요. 엄청 사나운 애.”

“사나운 애?”


“맨날 선배님이 남잔지 여잔지 모르겠다고 하던 애에요. 오, 그앤 엄청 무서워요. 맨손으로 바위도 가루로 만들 것 같이 힘이 그냥”


“뭐 저승사자들의 힘이야 다 세잖아.”

“아 걔는 상상을 초월한다니까요. 악마새끼도 걔한텐 제발 좀 나가서 손가락 하나도 까딱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할 정도니까.”


다른 저승사자들을 놔두고 그나마 여자다운 애를 보낸 이유가 뭘까 점점 더 궁금해졌다.


“근데 왜 너를 보냈지?”


“글쎄요. 한가한 애가 나뿐이었나 보죠 뭐. 난 환상 속에 있었으니까. 아니면 제가 사람 찾는 덴 도사거든요. 한참동안 아이돌들과 숨박꼭질을 많이 해봐서. 한때 빠순이의 재능을 높이 사서일까요? 헤. 결국 찾아냈잖아요. 이렇게요.”


“그렇군. 근데 넌 몇 살이지?”

“열 일곱이요.”


열 일곱 살과 뭔가 깊은 인연이 있는 건 확실하네 ... 만나는 족족 열 일곱살이라고 말하다니. 이것도 참 이상한 우연이다.


“그나저나 우선 리스트를 찾아야 해요. 그걸 찾고 기억은, 일단 번개 한번 맞아주시고 그래도 안 돌아오면... 지옥으로 돌아가는 건 ... 나머진 그때 가서 생각하죠 뭐. 미리 걱정할 건 없으니까 번개 맞으면 기억이 돌아올지도 몰라요.”


“그것도 확실한 건 아니다?”


“워낙 저승사자가 기억을 잃는다는 거 자체가 말이 안 되거든요. 악마새끼도 그런 일은 수천년 동안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한숨을 푹푹 쉬어요.”


“그 새끼란 말은 좀 빼면 안 될까? 그 예쁜 입에서 자꾸 새끼 새끼 그러니까 이상하다.”


예쁘다는 말 때문인지 소녀가 얼굴을 붉혔다.


“네.”


“아 근데 몸이 왜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지 혹시 알아?”


“음 우리는 원래 밤엔 몸을 자유자재로 사라지게 할 수 있어요. 보세요.”


소녀가 눈앞에서 몸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곧바로 다시 나타났다.


“그렇군. 어떻게 사라지게 만들지?”


“음, 정신을 집중하고 힘을 빼면 되는데 날 때랑 똑같아요. 날기는 하잖아요,”


“그건 본능적으로 그냥 되던데?”


“이것도 본능적으로 거의 돼요. 근데 뭔가 좀 이상이 있는 모양이네요.”


“그건 아직 조절이 안돼. 아 그리고 오라? 그건 모든 사람에게 보이는 게 정상인가?”


“네. 살아 있는 사람한테는 다 있어요. 색깔도 다양하고. 사람마다 그게 다 달라요. 죽어가는 사람이나 영혼이 썩은 사람은 오라가 검죠. 우리가 찾아다니는 리스트 속의 사람들은 거의 검은 오라의 소유자들이고요. 그건 보여요?”


“응, 처음엔 안 보이더니 이제 많이 보이고 있어.”


“그럼 뭔가 회복되고 있다는 징조 같네요. 다행이다.”


“미래를 볼 수 있는 건 어떻게 하는 거야?”


“미래를 본다고요? 그건 안 되는데요? 미래가 보여요? 우와, 혹시 초능력까지 얻은 거예요”


소녀는 큰눈을 더 동그랗게 떴다.


“아니, 누가 나에 대해 쓴 책을 보니까 미래를 예지하는 것처럼 보여서.”

“에이 난 또, 그거야 아마도 허세부린 걸 거예요.”

“그런 건가?”


“아~아, 그래서 오라라는 이름도 거기서 알게 된 거군요. 보통 처음 본 사람들은 그게 뭔지 잘 모르는데. 난 또 그건 기억이 나는 건가 했네요. 와, 근데 선배를 주인공으로 한 책도 있어요?”


“이런 저런 사람을 만나다보니까. 그렇더라고.”


“이제 보니 저승사자계의 스타셨네요. 어? 근데 이상하다. 우리는 웬만하면 데리고 올 사람 외에는 다른 사람들한테 저승사자인 걸 밝히지 못하게 돼 있는데? 정말 어쩔 수 없다면 모를까.”


“음.... 그래? 내가 초창기 때 멋모르고 막 그러고 다닐 때라서 그런 거겠지. 40년 전에 만난 사람이라고 하더라고.”


소녀가 알아들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아! 그럴 수도 있겠네요. 악마새.. 악마도 초반에 환상 짜기의 부작용을 몰랐다고 하는 거 보니까.”


“하나도 기억이 안나니 그 모든 게 다 남의 얘기 같기만 하네. 난 사실 내가 저승사자라는 것도 못 믿겠어.”


“음 저는 차라리 과거 일이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났으면 좋겠어요. 찬수 오빠나 학교 다니던 거 다.”


“왜 그렇지? 별로 행복하지 않았어?”


“음.... 좀 그랬죠. 저도 그 기계에 한번 들어갔다 나올까요?”


“니가 몰라서 그러는 거야. 지금 얼마나 답답하고 미칠 것 같은 줄 아냐? 뭐 하나라도 빨리 생각났으면 좋겠는데 하나도 모르겠으니 돌아버리겠다고. 바보가 된 것 같고. 내가 누군지도 모르겠고. 뭘 해야 할지도 모르고. 넋 놓고 있은지가 벌써 얼만지.”


“별로 안 됐는데요? 아 참 여기만 있었죠. 지옥이랑 여기랑 시간 흐름이 달라서요.”


“시간 흐름이 다르다고?”


“지옥에선 잠깐이 여기선 하루가 될 수도 있고 한달이 될 수도 있고 어떤 땐 1년, 10년도 금방 가요.”


또 혼자 고개를 끄덕이는 소녀. 생각의 속도로 말을 하고 말이 끝나고 나서야 깊은 의미, 더 넓은 범위를 알아차리는 유형인가보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을 먼저 넓고 깊게 한 다음에 한 마디를 내뱉는 것과 반대로.


“민하진이라고 했지?”

“네 선배님!!”

“고맙다. 네 덕분에 그래도 좀 뭔가 답답함이 풀렸어. 가슴과 머리가 꽉 막힌 것 같은 기분이었는데.”


“..... !”


소녀의 큰 눈에서 눈물이 글썽이는 게 보인다.


“왜, 왜 그래? 내가 뭐 잘못했어?”


무척 당황스러운 기분이다. 여자의 눈물은.... 왠지 그렇다.


“아니요. 제가 선배님을 만난지 어언 10년인데 고맙다는 말은 처음 들어봐서요.”


“헙, 10년 동안 고맙다는 말을 한번도 안 했다고?”  


소녀가 고개를 끄덕이자 눈물이 턱밑으로 굴러 떨어졌다. 여자나 울리는 나쁜 놈이 된 것 같다.


“음, 내가 혹시 후배들이나 괴롭히는 못된 저승사자였던 거야?”


“뭐 못됐다고는 할 수 없지만 잘해주는 편도 아니었어요. 그저 서열 2위답게 군기 잡는 존재? 카리스마 짱, 가오 짱, 짱짱 짱답게 살겠다 뭐 그런 거였죠. 그래도 어린 나이에 저승사자가 됐는데 혹시 온통 우락부락한 아저씨들만 있을까 봐 걱정했는데 찬수 오빠보다는 못하지만 헤헤, 또래 오빠가 있다는 건 엄청 좋았어요.”


소녀는 슬며시 미소 짓고 있었다. 찬수라는 사람이 그렇게 좋은가? 생각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날 만큼? 죽은 지 10년이나 됐는데 참나. 왜 아이돌 가수 그만 그리워하라며 알밤을 먹였는지 알 것 같았다.


“찬수라는 사람은 어떻게 됐는데? 다시 만난 적 없어? 유명한 가수였으면 지금도 종종 방송에 나올 거 아니야.”


“그게 갑자기 사라져버렸어요. 은퇴를 했는데 어딘가 은둔해 있다고도 하고 마약중독으로 죽었다는 소문도 떠돌고 이민 가서 잘 산다는 소문도 있고 소문만 무성해요. 악마새, 아, 악마한테 좀 보여달라고 해도 죽어도 안 보여주고 있어요. 그러더니 갑자기 제가 우연히 찬수 오빠를 짜잔 만나게 된 거죠. 정말 영화처럼. 그게 제 환상의 시작이었어요.”


소녀는 고개를 떨구며 다시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잠시 침묵. 둘 다 각자 생각에 빠져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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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7 sv7lucky
    작성일
    18.05.25 04:14
    No. 1

    1편보다 개인적으로 글이 잘읽히네요 1편 때는 뭔가 읽을때 내용이 부족하다고 해야되나 그런 느낌을 받았는데 2편은 상당히 재밌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2 글터파수꾼
    작성일
    18.05.25 04:28
    No. 2

    아, 저의 은인이십니다. 프롤로그의 첫댓글에 막 답변 달았는데 다 읽어주시기까지 하시다니.
    처음 이어가는 소설과 두번째 쓰는 소설의 차이일까요? 아니면 기본적으로 알고 보는 거라서 더 익숙한 것일까요?
    1부는 웹소 처음 쓴 거라 미흡한 부분도 있고 고구마들도 많고 했어요. 쓰면서 나름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던 결과가 2부에 반영되서 최대한 간결하게 나가려고 노력중입니다. 재밌다고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게 행복한 새벽을 선물해주셨어요.(꾸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sv7lucky
    작성일
    18.05.29 22:13
    No. 3

    ㅠㅠ 기다리고 있는데 요즘 바쁘신가보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2 글터파수꾼
    작성일
    18.05.30 09:43
    No. 4

    앗! 죄송합니다. ㅜ ㅜ 이럭저럭 쓰기에 대한 고민이 겹쳐서 글을 쓰지 못하고 있네요.
    곧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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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제160화 마트4 +2 20.09.27 21 1 9쪽
159 제 159화 마트3 +2 20.09.18 28 1 11쪽
158 제158화 마트2 +2 20.09.11 19 1 12쪽
157 제157화 마트1 20.09.01 18 0 11쪽
156 제156화 버스2 20.08.22 17 0 9쪽
155 제155화 버스1 20.08.21 20 0 10쪽
154 제154화 풀리지 않을 오해 20.07.27 29 0 9쪽
153 제153화 강도라구? 20.07.26 31 0 11쪽
152 제152화 진짜에게 가짜가 20.05.16 29 0 9쪽
151 제151화 영혼값 20.04.19 32 0 9쪽
150 제150화 실종자들 20.04.12 34 0 9쪽
149 제149화 보물 상자를 날라라 20.04.10 34 0 10쪽
148 제148화 신도 인간도 아닌 존재 20.03.31 38 0 12쪽
147 제147화 검정과 하양 20.03.24 37 0 9쪽
146 제146화 구원자 20.03.15 40 0 10쪽
145 제145화 눈송이들 20.03.11 44 0 8쪽
144 제144화 하얀 무리 20.03.10 48 0 8쪽
143 제143화 마른 하늘에 날벼락 20.03.08 42 0 9쪽
142 제142화 장회장의 정원 20.03.08 43 0 8쪽
141 제141화 알리바바와 도둑들 20.03.06 42 0 7쪽
140 제140화 스핑크스의 방2 20.03.04 38 0 9쪽
139 제139화 스핑크스의 방1 20.03.04 33 0 8쪽
138 제138화 별걸 다하는 20.02.26 45 0 9쪽
137 제137화 너의 연기 20.02.24 44 0 9쪽
136 제136화 배우야? 저승사자야? 20.02.23 54 0 8쪽
135 제135화 악마와의 대화5 20.02.22 46 0 7쪽
134 제134화 악마와의 대화4 20.02.20 45 0 8쪽
133 제133화 악마와의 대화3 20.02.18 46 0 8쪽
132 제132화 악마와의 대화2 20.02.15 40 0 9쪽
131 제131화 악마와의 대화1 20.02.15 48 0 9쪽
130 제130화 인연의 고리4 +2 20.02.13 44 0 11쪽
129 제129화 인연의 고리 3 20.02.09 44 0 8쪽
128 제128화 인연의 고리 2 20.02.09 45 0 9쪽
127 제127화 인연의 고리 1 20.02.07 44 0 9쪽
126 제126화 나 저승사자라니까! 20.02.03 62 1 8쪽
125 제125화 도시의 밤 20.02.01 50 1 10쪽
124 제124화 고요한 마을 20.01.28 47 1 9쪽
123 제123화 비밀속으로6 20.01.24 46 1 8쪽
122 제122화 비밀속으로5 20.01.24 46 1 8쪽
121 제121화 비밀속으로4 20.01.21 42 1 9쪽
120 제120화 비밀속으로3 20.01.20 43 1 8쪽
119 제119화 비밀속으로2 20.01.17 48 1 8쪽
118 제118화 비밀속으로1 20.01.16 53 1 8쪽
117 제117화 부서진 꿈들 20.01.14 46 1 7쪽
116 제116화 악마가 이상해 20.01.12 47 1 9쪽
115 제 115화 악마의 용건 20.01.10 48 1 8쪽
114 제114화 역사적인 순간 20.01.09 62 1 9쪽
113 제113화 너의 죄를 알라 20.01.08 48 1 8쪽
112 제112화 복수의 무게 20.01.07 44 1 8쪽
111 제111화 복수라고? 20.01.06 45 1 10쪽
110 제110화 좀비는 어디에나 있다. 20.01.05 48 1 8쪽
109 제109화 사랑하기에2 20.01.04 46 1 8쪽
108 제108화 사랑하기에1 20.01.03 54 1 8쪽
107 제107화 좀비? 그게 뭐여? 20.01.03 51 1 8쪽
106 제106화 예상치 못한 위험 20.01.02 50 1 8쪽
105 제105화 마을 사람들2 20.01.02 46 1 8쪽
104 제104화 마을 사람들1 20.01.01 44 1 8쪽
103 제103화 마을로 가는 길 3 20.01.01 42 1 8쪽
102 제102화 마을로 가는 길2 19.12.27 40 1 7쪽
101 제101화 마을로 가는 길1 19.12.25 47 1 7쪽
100 제100화 모두 한 자리에 19.12.25 43 1 8쪽
99 제 99화 악마의 메세지 19.12.22 51 1 9쪽
98 제98화 진실의 힘 19.12.20 59 1 9쪽
97 제97화 산 자와 죽은 자 19.12.18 55 1 8쪽
96 제96화 오두막 앞에서 19.12.18 48 1 8쪽
95 제95화 좀비는 저승으로 19.12.17 54 1 8쪽
94 제94화 진실과 마주할 시간2 19.12.16 54 1 9쪽
93 제93화 진실과 마주할 시간1 19.12.16 53 1 9쪽
92 제92화 인과응보 19.12.13 50 1 8쪽
91 제91화 잔악한 자 19.12.13 71 1 10쪽
90 제90화 좀비와 마스크맨2 19.12.09 52 1 7쪽
89 제89화 좀비와 마스크맨1 19.12.08 56 1 7쪽
88 제88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5 19.11.28 68 1 8쪽
87 제87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4 19.11.28 57 1 8쪽
86 제86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3 19.11.11 75 1 8쪽
85 제85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2 19.11.09 63 1 7쪽
84 제84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1 19.11.08 68 1 9쪽
83 제83화 탈출4 19.11.04 63 1 7쪽
82 제82화 탈출3 19.11.03 64 1 8쪽
81 제81화 탈출2 19.11.02 67 1 7쪽
80 제80화 탈출1 19.11.01 64 1 7쪽
79 제78화 종말의 시작2 19.10.28 84 1 8쪽
78 제77화 종말의 시작1 19.10.27 93 1 10쪽
77 제76화 길고 긴 낮 5 19.10.21 86 1 8쪽
76 제75화 길고 긴 낮 4 19.10.19 81 1 8쪽
75 제74화 길고 긴 낮 3 19.10.15 83 1 9쪽
74 제73화 길고 긴 낮 2 19.10.14 70 1 10쪽
73 제72화 길고 긴 낮1 19.10.08 74 1 9쪽
72 제 71화 그 여자의 집 19.09.30 185 1 9쪽
71 제70화 오작교 위의 삼인조 19.09.27 77 1 9쪽
70 제69화 사자들의 고독2 19.09.25 85 1 8쪽
69 제68화 사자들의 고독1 19.09.21 97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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