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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화신2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글터파수꾼
그림/삽화
ysdp
작품등록일 :
2018.05.10 15:55
최근연재일 :
2019.11.28 13:47
연재수 :
88 회
조회수 :
23,858
추천수 :
177
글자수 :
305,639

작성
18.06.24 20:17
조회
386
추천
4
글자
7쪽

제18화 리스트를 찾아서2

DUMMY

그 둘은 허둥지둥 조용히 뭔가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곱슬머리는 CCTV를 뒤적이고 연구원은 이곳저곳 열어보고 다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젊은 연구원이 데리고 나타난 사람은 눈에 띄게 행동이 느리고 멍한 표정의 한 남자였다. 그의 오라는 있는 듯 마는 듯 흐릿한데 검은색이다.


“어디서 찾았나?”

“격리실 밖 구석에 쪼그리고 있더군요.”

“다행이군. 멀리 가진 않았으니 다음부턴 조심하고.”

“네.”


둘의 표정에서 안도감이 스치는 걸로 보아 그들이 찾던 건 저 이상한 사람인 모양이었다.


뭘 하는데 저렇게 심각하지? 그리고 저 남자의 이상한 표정하며 느린 행동은 뭐지? 김혁은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여긴 타임머신을 개발하는 곳이 아닌가? 아니면 어디 미래나 과거에서 온 사람인가? 의문을 갖고 대충 유리 부스들 바깥쪽으로만 이동하며 지하 내부 전체를 한번 크게 둘러보았다.


뭔가 기계를 연구하는 곳이라기보단 어떤 약품 같은 걸 연구하는 것 같은 분위기가 강했다. 붉은 핏빛의 액체가 흘러 다니는 호스들도 보이고 주사바늘로 실험쥐에게 뭔가를 주입하기도 하는 연구원들의 모양새가 그랬다. 위층보다는 훨씬 영화에서 보던 실험실다운 분위기가 풍겼지만 또 그만큼 섬뜩한 느낌이 더했다. 이상한 이질감이 그득한 공간이었다.


투명한 유리부스들 말고도 나눠진 다른 장소들엔 뭔가 또 다른 연구가 진행되고 있을 테지만 지금으로선 섣불리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호기심보다도 먼저 섬뜩함이 뭔가 막아서게 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김혁은 곱슬머리를 따라 다시 지상으로 돌아왔다. 복도 창으로 비쳐드는 햇살이 많이 야위어 보였다. 이제 곧 해가 질 모양이다.


해가 진 후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연구소의 사람들이 자신의 존재를 이상하게 생각할 거란 생각이 잠깐 스쳤지만 일단 김은성의 연구실로 돌아갔다. 옷차림도 이상하고 출입 통제가 엄격한 연구소에 마음대로 들어와 있는 걸 이상하다 여길게 분명한데 우선 김은성이 자신을 위해 어떤 변명을 해줄 수 있을까 생각해봤다. 김은성 혼자 있다면 나타나도 무방하겠지만.


김은성은 여전히 뭔가 수식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다른 연구원들도 있는데 저기서 불쑥 몸이 나타나면 역시 곤란하겠지, 김은성마저도 갑작스런 김혁의 등장에 깜짝 놀라 또 비명부터 질러댈지 몰랐다. 그런 상황에서 무슨 둘러대기가 가능할지.


아무래도 김은성이 퇴근하기 위해 들르는 개인 사무실에서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는 게 낫겠단 생각이 들었다. 거기라면 아무도 없을 것이고 자연스럽게 기다리고 있다가 그녀를 만나도 이상하지 않을 듯 싶었다. 그러나...


“끼아약!!”


귀에 익숙한 비명소리. 사무실 문이 열림과 동시에 김은성이 짧은 비명을 지른 것이었다. 가만히 소파에 앉아 생각에 잠겨 있던 김혁도 놀라 몸을 반쯤 일으켰다. 아무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공간에 앉아 있는 남자의 실루엣은 충분히 놀랄만하겠지만 침대 위에 앉아 있는 것도 아니고 사무실인데 김은성의 평소 침착함과는 어울리지 않는 재빠른 반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다보니 이 여자와의 만남은 늘 비명으로 시작되고 만다. 김혁은 이 여자가 유난히 잘 놀라는 체질인지 아니면 어떤 누구라도 그 상황에선 비명부터 지르고 볼지 궁금증이 일었다.


“아, 저 김혁입니다. 김혁.”

김혁임을 확인하자 여자의 표정이 많이 부드러워졌다.


“아, 정말 놀랐잖아요. 어두운데 시커먼 게 아...”


김은성은 재빨리 문 밖을 다시 한번 살피고는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서 문을 닫았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연구소 주변에서 이상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어서 ... 여긴 어쩐 일이에요? 전화라도 주시고 오시면 안 놀라잖아요.”


“잃어버린 물건이 있어서 찾다가 여기까지 왔습니다.”


“잃어버린 물건이요?”


“네. 제가 지니고 있던 리스트인데 그걸 어디 떨어뜨렸나 봅니다. 여기저기 찾다가 아무래도 여기서 잃어버린 것 같아서요.”


“음, 꽤 먼 거린데 .... 하긴. 날아 왔으면. 그게 어디 있을까... 뭐 그건 어떤 특이점이 있나요? 한눈에 알아보기 쉽다든가.”


민하진에게 리스트에 대해서 좀 더 상세하게 물어놓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도 잘 모릅니다.”


은성은 가운을 벗어 걸다가 김혁을 돌아보았다.


“에? 모른다고요? 모르는 걸 어떻게 찾아요?”


“그건 그렇지만 이름이랑 인적사항이 쭉 적힌 명부 같은 건데 보면 연구소의 서류들과는 좀 다르단 느낌이 들지 않을까요? 급한 마음에 타임머신 안을 한번 확인하고 싶기도 하고. 꼭 거기에 있을 것만 같단 느낌이 들어서 왔어요.”


“음, 그때 이후로 열어보지 않았지만 거긴 아무것도 없었던 것 같은데 거기에 떨어뜨렸을 것 같아요?”


은성은 책상에 밀어두었던 의자를 젖히고 앉았다.


“그냥 확인 차원에서 여기저기 다녀 보고 있어요. 잘못 들어갔다간 또 지난번처럼 될 것 같아서 은성씨의 협조를 받았으면 해서 기다리고 있었죠.”


“음, 연구원들이 다 자리를 비우려면 언제가 될지... 밤늦도록 안 가는 사람도 있는데...”


은성은 손목시계를 한번 보고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아니면 은성씨가 확인해 주셔도 되고요.”


“뭐 그것도 뭔가 핑계가 있어야 될 텐데 .... 조금만 기다려 보죠. 아, 근데 오늘은 몸이 안 사라지네요? 이제 그건 다 나은 건가요?”


“네. 수시로 사라졌다 나타났다 하는 건 괜찮아졌어요. 근데 또 이런 땐 안 사라지니까 불편하군요. 사람들한테 들킬 것도 염려해야 되고.”


“그건 그렇네요. 그러고 보니 나갈 때도 걱정이네.”


“정 안 되면 아침까지 기다려야죠. 저야, 뭐. 상관없는 몸이니까. 그보단 그걸 찾아야 하는데 말이죠. 그게 없으면 제가 왔던 곳으로 돌아갈 수가 없다는군요.”


“아 그런 거예요? 그렇게 중요한 거라면 타임머신에 없으면 어떡해요? 시간도 많이 흘렀고 여기저기 날아다녔다고 하지 않았어요? 어디서 찾을까.”


은성의 얼굴은 꽤 심각하게 굳어 있다. 김혁이 저승에 못 돌아갈까봐 걱정해주는 것일까? 화제를 잠깐 돌리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김혁은 지하동에 대해 물었다.


“그런데 여기 지하동은 뭘 연구하는 곳인가요?”


“지하동이요?”


은성은 처음 듣는다는 듯이 눈을 깜빡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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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제88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5 19.11.28 15 0 8쪽
87 제87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4 19.11.28 13 0 8쪽
86 제86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3 19.11.11 22 0 8쪽
85 제85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2 19.11.09 19 0 7쪽
84 제84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1 19.11.08 17 0 9쪽
83 제83화 탈출4 19.11.04 22 0 7쪽
82 제82화 탈출3 19.11.03 23 0 8쪽
81 제81화 탈출2 19.11.02 22 0 7쪽
80 제80화 탈출1 19.11.01 23 0 7쪽
79 제78화 종말의 시작2 19.10.28 38 0 8쪽
78 제77화 종말의 시작1 19.10.27 41 0 10쪽
77 제76화 길고 긴 낮 5 19.10.21 36 0 8쪽
76 제75화 길고 긴 낮 4 19.10.19 34 0 8쪽
75 제74화 길고 긴 낮 3 19.10.15 37 0 9쪽
74 제73화 길고 긴 낮 2 19.10.14 33 0 10쪽
73 제72화 길고 긴 낮1 19.10.08 32 0 9쪽
72 제 71화 그 여자의 집 19.09.30 73 0 9쪽
71 제70화 오작교 위의 삼인조 19.09.27 32 0 9쪽
70 제69화 사자들의 고독2 19.09.25 42 0 8쪽
69 제68화 사자들의 고독1 19.09.21 49 0 9쪽
68 제67화 먹장구름 19.09.20 43 0 10쪽
67 제 66화 트렁크 속의 세 남자 19.09.16 43 0 7쪽
66 제 65화 강탄이2 19.09.14 41 0 8쪽
65 제 64화 강탄이1 19.09.12 46 0 8쪽
64 제63화 비밀 속의 비밀 19.09.11 52 0 7쪽
63 제62화 새벽은 오고 19.09.10 44 0 8쪽
62 제61화 고요한 밤 19.09.09 42 0 7쪽
61 제60화 숲속에서 19.09.07 51 0 7쪽
60 제59화 도로에서 2 19.09.06 52 0 7쪽
59 제58화. 도로에서 1 19.09.05 62 0 7쪽
58 제57화 검은 고치들 19.09.04 53 0 8쪽
57 제 56화 우리 중 누구? 19.09.03 56 0 8쪽
56 제 55화 불신의 늪 19.09.02 52 0 8쪽
55 제54화 좀비들4 19.07.05 79 0 7쪽
54 제53화 좀비들3 19.06.30 89 0 7쪽
53 제52화 좀비들2 19.06.25 128 0 7쪽
52 제 51화 좀비들1 19.06.05 86 0 9쪽
51 제 50화 그밤의 이야기 4 19.06.05 95 0 8쪽
50 제49화 그밤의 이야기3 19.05.27 94 0 10쪽
49 제48화 그밤의 이야기2 19.05.23 86 0 9쪽
48 제47화 그 밤의 이야기 19.05.22 73 0 9쪽
47 제46화 그들은 울지 않는다. 19.01.17 217 1 9쪽
46 제45화 결단은 어려워 18.12.18 154 1 7쪽
45 제44화 삼인조 18.12.12 152 1 9쪽
44 제43화 짱똘의 여자 18.12.10 162 1 8쪽
43 제 42화 이런 조직 저런 조직2 18.12.09 202 1 7쪽
42 제41화 이런 조직 저런 조직 18.12.09 167 1 8쪽
41 제40화 저녁 노을 18.11.27 168 1 8쪽
40 제39화 그들의 세상 18.11.19 216 1 8쪽
39 제38화 좀비 없는 세상을 위해 18.11.14 232 2 7쪽
38 제 37화 유일한 희망 18.11.13 240 1 8쪽
37 제36화 악마의 환영식 18.11.13 225 1 7쪽
36 제35화 좀비는 못 찾고 18.11.11 236 2 9쪽
35 제34화 동트는 하늘 18.11.10 224 2 8쪽
34 제33화 해뜨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 18.11.09 260 3 7쪽
33 제32화 좀비를 찾아서2 18.11.08 227 2 8쪽
32 제31화 좀비를 찾아서 18.11.08 264 2 7쪽
31 제30화 좀비잡는 저승사자3 18.10.14 267 3 8쪽
30 제29화. 좀비 잡는 저승사자2 18.10.09 320 3 7쪽
29 제28화. 좀비 잡는 저승사자1 18.10.08 327 3 8쪽
28 제 27화 리스트의 비밀2 18.10.03 332 3 7쪽
27 제26화 리스트의 비밀1 18.10.02 322 3 7쪽
26 제25화. 리스트를 찾아서 9- 연구소의 비극 18.09.17 317 3 8쪽
25 제24화 리스트를 찾아서8- 연구소의 비극 18.09.13 330 3 7쪽
24 제23화 리스트를 찾아서7- 연구소의 비극 18.09.12 354 3 7쪽
23 제22화 리스트를 찾아서6 18.06.29 387 3 8쪽
22 제21화 리스트를 찾아서5 18.06.28 380 3 8쪽
21 제20화 리스트를 찾아서4 +2 18.06.28 366 3 7쪽
20 제19화 리스트를 찾아서3 +2 18.06.25 435 4 8쪽
» 제18화 리스트를 찾아서2 18.06.24 387 4 7쪽
18 제17화 리스트를 찾아서1 18.06.23 406 4 7쪽
17 제 16화 부유하는 기억들 +2 18.06.02 434 3 8쪽
16 제 15화 저승사자로 산다는 것 +4 18.05.24 476 4 8쪽
15 제 14화 환상 짜는 악마 18.05.24 466 5 9쪽
14 제 13화 나를 알아? 18.05.21 450 4 7쪽
13 제 12화 여자가 꼬이는 날 18.05.20 487 4 8쪽
12 제 11화 번개를 부르는 사나이 18.05.19 506 4 8쪽
11 제10화 소설책 속의 남자4 18.05.18 516 5 8쪽
10 제9화 소설책 속의 남자3 18.05.14 567 5 8쪽
9 제8화 소설책 속의 남자2 18.05.14 636 6 8쪽
8 제7화 소설책 속의 남자1 18.05.14 660 6 8쪽
7 제6화 기억 이전의 감각 18.05.13 698 7 7쪽
6 제5화 나는 한 조각 어둠이다. 18.05.13 745 7 8쪽
5 제4화 그 여자의 첫사랑 18.05.12 948 6 9쪽
4 제3화 나를 아는 여자 18.05.11 1,039 8 9쪽
3 제2화 미래에서 온 남자 +2 18.05.10 1,310 10 8쪽
2 제1화 여긴 어디? 나는 누구? 18.05.10 1,739 16 8쪽
1 프롤로그 +4 18.05.10 1,851 9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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