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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화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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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터파수꾼
그림/삽화
ysdp
작품등록일 :
2018.05.10 15:55
최근연재일 :
2020.10.27 10:19
연재수 :
16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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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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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2
글자수 :
593,408

작성
18.06.28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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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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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7쪽

제20화 리스트를 찾아서4

DUMMY

처음에 김혁은 은성이 다시 돌아온 건가 생각했다. 그런데 노크소리가 들렸다.


자기 사무실에 들어오는데 노크를 할 리 없다. 아닌가? 내가 있는 걸 아니까 예의를 차리는 걸까? 그래도 밖에서 보면 자기 사무실을 노크하는 사무실 주인은 이상해 보일 텐데 그런 행동을 할 것 같진 않다.


김혁은 일단 몸을 숨기기로 하고 사무실을 둘러보았다. 마땅히 몸을 숨길만한 곳이 눈에 띄지 않았다. 급한 대로 책상과 거리가 먼 소파 뒤쪽에 몸을 숨겼다. 그 주변엔 별다른 게 없어서 거기까지 오진 않을 것 같았다. 오게 된다면 맞닥뜨릴 수밖에.


들어온 사람은 문을 닫더니 책상 쪽으로 간다. 소파 옆쪽으로 해서 보니 다리가 보였는데 남자 구두를 신었다. 누구지? 이 오밤중에 남의 사무실에 들어온 사람은? 뭘 하러 온 걸까?


남자는 서랍 여기저기를 열어보고 뒤적여보고 있었다. 노트북도 켜보긴 했지만 암호가 걸려 있는지 곧바로 꺼버렸다. 책장 쪽의 책들도 하나하나 꺼내 열어보고 다시 끼워두고 한다.


김혁은 슬쩍 소파 위로 눈을 들어 남자를 훔쳐보았다. 뒷모습은 그저 평범한 연구원의 모습이다. 평범한 연구원들이 입는 흰 가운에 깔끔하게 정리 된 짧은 머리를 한 남자. 다만 드리워진 오라가 검은빛에 가까웠다. 저 남자가 왜 남의 사무실을 뒤지는지 모르겠지만 요즘 연구소에서 일어난다는 ‘이상한 일’과 뭔가 관련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는 한참을 더 책장을 뒤적이다가 빈손으로 사무실에서 나갔다.


김혁은 소파 뒤에 등을 기댄 채 생각에 잠겼다.


저승사자가 리스트를 가지고 이 연구소에 왔다. 물론 저승사자가 잡아갈만한 인간이 어디나 한두명은 있고 장소를 가리는 건 아니지만 이 연구소에 왔다는 건 여기에 그런 사람이 있다는 거고 그건 누구라도 될 수 있다는 거다. 김은성일 수도 있을까? 그녀가 뭔가 음모를 꾸미고 있고 그래서 의심 받고 있는 거라면? 은성의 선한 눈이 떠오른다. 급하게 달려가던 곱슬머리 남자는? 그 사람이 은성의 상관이자 타임머신 책임자라면 그 사무실에 간 이유가 될 수 있다. 뭔가 비밀스럽고 음흉한 일을 벌이고 있는 건 그 사람일지도 모른다. 타임머신 안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지기 전에는 그가 사무실 안에 있었을까? 은성은 분명히 그날 혼자 있어서 한번 몰래 해봤다고 했는데... 그럼 역시 김은성을 잡으러 왔다가 그렇게 된 걸까? 처음 오수연을 만났을 때 누굴 데리러 온 거냐고 붇던 그 얼굴이 떠오른다. 혹시 자신의 딸을 데리러 온 건가 두려움에 질린 그 얼굴.


김혁은 김은성을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았지만 지금으로선 의심의 끈을 놓을 수도 없었다. 만약에 김은성이 그 리스트에서 자신의 이름을 발견했다면 그 리스트를 돌려주지 않고 싶어 할 것이다. 발견했더라도 숨길 것이 분명하다. 도대체 이 연구소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김혁은 점점 더 알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기억의 블랙홀에서 허브적대다 이제 간신히 빠져나왔는데 의혹의 늪에 발을 디딘 것 같았다.


다음날 김혁은 날이 새자마자 오수연의 집으로 돌아왔다. 김은성에 대해 궁금했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았다.


김은성. 28세. 물리학자.


스물 여덟이야? 그렇게 나이 들어 보이진 않는데 꽤 나이가 많네. 과학자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고 어릴 때부터 신동 소리를 들었고 오, 말로만 듣던 학년 건너뛰기, 꼬마의 몸으로 대학생들과 나란히 공부, 최연소 물리 박사 타이틀에 논문은 쓰는 족족 해외 유수 과학잡지에 소개 되고 .. 음 꽤 대단한 인재군.


오수연도 검색해 보았다.


오수연. 57세. 분자생물학자.


분자생물학자? 그건 또 뭐지? 분야 내에서 최고 권위자라니. 음, 그러니 정부 요원들이 득달같이 달려오겠지. 노벨과학상 유력 후보자로서 매번 거론되고 있다... 자살하려다 날 만났다고 했지? 그때 죽었으면 어쩔 뻔 했나. 노벨과학상 후보도 최연소 물리박사도 없었을 것 아닌가. 새삼 과거의 조그만 일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래도 자신이 과거에 좀 대단한 일을 하긴 했었단 생각에 조금 우쭐해지는 기분도 들었다.


해가 지고 나서 나타난 민하진 때문에 김혁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김혁은 그때 TV를 보고 있었는데 조그맣게 뒤에서 선배님, 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돌아보니 거기 민하진이 서 있었다.



“어떻게 된 거야? 너 그게 ....”


김혁은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간신히 참았다. 자신을 보자마자 김혁의 얼굴이 씰룩이자 민하진은 곧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모양이더니 김혁의 말이 끝나자마자 눈물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왜, 왜 그래? 진정해. 민하진? 응? 미안 미안.”


그러나 웃음은 참으려 하면 할수록 더 강렬하게 터져 나왔다. 끄윽, 이상한 소리를 내며 입술 사이로 비져 나온 웃음.


민하진의 얼굴과 목덜미, 드러난 손에 드문드문 크기가 제작각인 빨간색 얼룩점들이 여기저기 찍혀 있었다. 어떤 건 크고 어떤 건 작고 붉게 얼룩덜룩한 모양이 마치 특이한 젖소 같기도 하고 그런 몰골은 처음 보는 거라 놀랍기도 했지만 우선 그 모습이 꽤나 웃겼다. 민하진은 울음 섞인 목소리로 대꾸했다.


“그러니까 악마님이 이렇게...”


악마님? 악마새끼에서 악마님으로 급상승하셨네, 보아하니 악마가 무슨 장난을 친 모양이다. 벌인가?


“이런 꼴로 죽어도 오긴 싫었는데 선배님 안 데려 오면 영원히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해서 어쩔 수가 없었어요. 보기 흉하죠? 네? 어떻게 해. 여기 무슨 스카프 같은 거 없을까요? 선글라스라도 아 정말. 저 보지 마세요. 아 싫어, 싫어. 정말 이게 뭐냐구요. 너무하잖아요.”


“몸 전체에 다 그런 게 있는 거야?”


뭘 상상했는지 민하진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 붉어진 얼굴 때문에 김혁도 덩달아 부끄러운 기분이 든다. 별 생각 없이 물은 건데 뭐야, 알몸을 상상했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런 거야?!!


왠지 더 당황스러워져 시선을 한곳에 두지 못하는 김혁과 힘없이 대꾸하는 민하진.


“‘악마새끼’라고 말 한 수만큼요. 악마님을 떠올릴 수 있도록 붉은 점. ‘악마새’는 좀 작은 점,”


“엄청 창의적이네 하핫, 푸후훗.”


참아보려고 했지만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입을 막아도 저절로 웃음 때문에 입이 벌어졌다. 민하진의 눈에 또 다시 눈물이 글썽인다.


“아, 뭐 ... 풉, 그래도 이뻐. 이뻐. 원래 본바탕이 이쁜데 그런 얼룩점들이야 뭐 그냥 특이한 분장 했나보다 생각할 수도 있는 거지 뭐. 괜찮아. 괜찮아.”


민하진은 재빨리 몸을 숨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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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제160화 마트4 +2 20.09.27 24 1 9쪽
159 제 159화 마트3 +2 20.09.18 31 1 11쪽
158 제158화 마트2 +2 20.09.11 19 1 12쪽
157 제157화 마트1 20.09.01 18 0 11쪽
156 제156화 버스2 20.08.22 17 0 9쪽
155 제155화 버스1 20.08.21 20 0 10쪽
154 제154화 풀리지 않을 오해 20.07.27 31 0 9쪽
153 제153화 강도라구? 20.07.26 31 0 11쪽
152 제152화 진짜에게 가짜가 20.05.16 31 0 9쪽
151 제151화 영혼값 20.04.19 33 0 9쪽
150 제150화 실종자들 20.04.12 34 0 9쪽
149 제149화 보물 상자를 날라라 20.04.10 34 0 10쪽
148 제148화 신도 인간도 아닌 존재 20.03.31 38 0 12쪽
147 제147화 검정과 하양 20.03.24 38 0 9쪽
146 제146화 구원자 20.03.15 40 0 10쪽
145 제145화 눈송이들 20.03.11 44 0 8쪽
144 제144화 하얀 무리 20.03.10 48 0 8쪽
143 제143화 마른 하늘에 날벼락 20.03.08 42 0 9쪽
142 제142화 장회장의 정원 20.03.08 43 0 8쪽
141 제141화 알리바바와 도둑들 20.03.06 42 0 7쪽
140 제140화 스핑크스의 방2 20.03.04 38 0 9쪽
139 제139화 스핑크스의 방1 20.03.04 33 0 8쪽
138 제138화 별걸 다하는 20.02.26 45 0 9쪽
137 제137화 너의 연기 20.02.24 44 0 9쪽
136 제136화 배우야? 저승사자야? 20.02.23 55 0 8쪽
135 제135화 악마와의 대화5 20.02.22 47 0 7쪽
134 제134화 악마와의 대화4 20.02.20 46 0 8쪽
133 제133화 악마와의 대화3 20.02.18 47 0 8쪽
132 제132화 악마와의 대화2 20.02.15 41 0 9쪽
131 제131화 악마와의 대화1 20.02.15 49 0 9쪽
130 제130화 인연의 고리4 +2 20.02.13 45 0 11쪽
129 제129화 인연의 고리 3 20.02.09 44 0 8쪽
128 제128화 인연의 고리 2 20.02.09 45 0 9쪽
127 제127화 인연의 고리 1 20.02.07 44 0 9쪽
126 제126화 나 저승사자라니까! 20.02.03 62 1 8쪽
125 제125화 도시의 밤 20.02.01 50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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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제123화 비밀속으로6 20.01.24 46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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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제121화 비밀속으로4 20.01.21 42 1 9쪽
120 제120화 비밀속으로3 20.01.20 43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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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제 115화 악마의 용건 20.01.10 49 1 8쪽
114 제114화 역사적인 순간 20.01.09 63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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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제 99화 악마의 메세지 19.12.22 51 1 9쪽
98 제98화 진실의 힘 19.12.20 59 1 9쪽
97 제97화 산 자와 죽은 자 19.12.18 55 1 8쪽
96 제96화 오두막 앞에서 19.12.18 48 1 8쪽
95 제95화 좀비는 저승으로 19.12.17 54 1 8쪽
94 제94화 진실과 마주할 시간2 19.12.16 55 1 9쪽
93 제93화 진실과 마주할 시간1 19.12.16 54 1 9쪽
92 제92화 인과응보 19.12.13 50 1 8쪽
91 제91화 잔악한 자 19.12.13 71 1 10쪽
90 제90화 좀비와 마스크맨2 19.12.09 52 1 7쪽
89 제89화 좀비와 마스크맨1 19.12.08 56 1 7쪽
88 제88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5 19.11.28 69 1 8쪽
87 제87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4 19.11.28 57 1 8쪽
86 제86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3 19.11.11 75 1 8쪽
85 제85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2 19.11.09 63 1 7쪽
84 제84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1 19.11.08 68 1 9쪽
83 제83화 탈출4 19.11.04 63 1 7쪽
82 제82화 탈출3 19.11.03 64 1 8쪽
81 제81화 탈출2 19.11.02 67 1 7쪽
80 제80화 탈출1 19.11.01 64 1 7쪽
79 제78화 종말의 시작2 19.10.28 84 1 8쪽
78 제77화 종말의 시작1 19.10.27 93 1 10쪽
77 제76화 길고 긴 낮 5 19.10.21 86 1 8쪽
76 제75화 길고 긴 낮 4 19.10.19 81 1 8쪽
75 제74화 길고 긴 낮 3 19.10.15 83 1 9쪽
74 제73화 길고 긴 낮 2 19.10.14 70 1 10쪽
73 제72화 길고 긴 낮1 19.10.08 74 1 9쪽
72 제 71화 그 여자의 집 19.09.30 186 1 9쪽
71 제70화 오작교 위의 삼인조 19.09.27 77 1 9쪽
70 제69화 사자들의 고독2 19.09.25 86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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