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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화신2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글터파수꾼
그림/삽화
ysdp
작품등록일 :
2018.05.10 15:55
최근연재일 :
2020.09.18 08:18
연재수 :
159 회
조회수 :
39,694
추천수 :
377
글자수 :
580,098

작성
18.06.29 15:00
조회
519
추천
5
글자
8쪽

제22화 리스트를 찾아서6

DUMMY

“선배님!!”


민하진은 스카프가 날아가는 것도 신경쓰지 않고 재빨리 떨어지는 김혁을 따라 급강하했다. 가까스로 땅에 완전히 떨어지기 전에 민하진이 김혁을 붙들긴 했지만 김혁의 무게 때문에 민하진이 붙잡은 채로 허공에 멈춰서진 않았다. 떨어지는 속도만 조금 늦췄을 뿐 김혁과 민하진은 함께 땅으로 떨어졌다. 연구소로 가는 길 어디쯤의 황무지였다. 넓디넓은 황무지에 검은 두 개의 덩어리가 널브러져 있는 모양을 달만 고요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먼저 몸을 일으킨 민하진이 김혁 쪽으로 다가갔다.


“선배님, 선배님. 눈 좀 떠보세요. 선배님 아...”


아무리 흔들어 봐도 김혁은 눈을 뜨지 않았다.


“이 악마새끼가 말도 없이 번개를 때리고. 마음의 준비할 시간은 줘야지. 아 어떡해. 선배님, 선배님. 혹시 지옥불로 가버린 건 아니죠? 안 돼요.”


여전히 김혁이 눈을 뜨지 않자 김혁의 몸을 붙들고 민하진이 엉엉 소리내어 울기 시작했다.


“나 선배님한테 할 말 있는데 이럼 안돼요. 일어나세요. 눈 뜨세요. 선배님.”


끝내 민하진은 김혁의 품에 얼굴을 묻고 울었다.


“선배님한테 고백도 못했는데...”


가슴팍에 배어드는 뜨뜻한 눈물, 어느 비밀스러운 밤, 세찬 비에 젖어 울던 소녀. 그 소녀는 잘 있을까? 씨뻘건 덩어리, 공중에 떠 있는 악마는 껄껄 웃으며 말한다. 바보, 꿈이라고 했잖아. 한낱 꿈. 딱딱 손가락을 튕기며 악마는 계속 말한다. 서정은 잘 살아. 천재급의 딸도 낳고.... 병원 침대, 바이탈사인의 요란한 소음 속에 가슴에 기대 울던 소녀. 그래, 나는 죽었어. 그날 그 눈보라치는 밤에. 18세의 끝자락에서 떠나버렸지. 그런데 지금 내 품에서 우는 여자는 누구지? ‘선배님한테 고백도 못했는데..’ 고백? 무슨 고백? 김혁은 눈을 떴다.


하늘은 고요하고 커다란 달이 휘영청 떠 있다. 자신은 땅바닥에 누워 있고 자신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검은 옷에 긴 포니테일을 늘어뜨리고 한 소녀가 울고 있다.


“저, 저기.”


소녀가 고개를 든다. 서정....? 흐억? 누, 누구냐 넌. 온통 시뻘건 얼굴이 눈물에 젖어 바라보고 있다. 악마인가? 하지만 좀 전에 본 악마의 형상과는 사뭇 다른 소녀다.


“선배님.”


온통 빨간 소녀는 눈물을 손등으로 닦았다.


“민하진?”

“괜찮아요? 전 정말 지옥불로 가버린 줄 알았잖아요.”

“너 정말 민하진이냐? 하하핫,”


갑자기 숨이 넘어갈 듯 웃는 김혁 때문에 어리둥절했는지 민하진도 살짝 미소지었다. 그러나 얼룩덜룩한 얼굴은 아까도 봤는데 새삼 뭐가 저렇게 웃긴가 이상해하며 바라보고 있었다.


“너 얼굴이 왜 그래? 완전 토마토잖아.”

“네? 아, 스카프.”


민하진은 스카프가 날아가 버린 것도 그제야 깨달았는지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하지만 김혁이 웃는 건 얼룩덜룩함 때문이 아니었다. 민하진의 얼굴 전체가 완벽하게 새빨갛게 변해 있었기 때문이었다.


“너 또 악마새끼라고 했냐? 조심하라니까. 이젠 얼굴이 얼룩덜룩한 게 아니라 전체가 다 새빨갛다.”


“네? 그게, 정말요?”


민하진은 얼굴을 더듬어보고 손을 내려다보았다. 민하진의 손도 팔목도 온통 빨갛다. 온몸이 새빨개진 모양이다.


“아, 악. 뭐야 이건. 정말 정말 ... 이 악마...새끼가 진짜 이건 너무하잖아. 야!!!”


달만 덩그란 하늘가에 민하진의 고독한 울부짖음이 쩌렁쩌렁 울렸다.


새빨가니까 그 모습이 더 기괴하고 무섭게 보인다. 새삼 지옥의 허공에 떠서 갖은 모양새로 변하며 말을 늘어놓던 악마의 모습이 떠올랐다. 때로는 완벽한 미소년 천사의 모습으로 나타날 때를 빼고는 거의 시뻘건 상체만 공중에 떠 있는데 그 모양도 꽤 다채로웠다. 40년동안 본 모습만 다시 되돌려보기를 할 수 있다면 대단한 영화 저리 가라 할 거다. 화를 낼 때는 시뻘건 불덩이가 마구 튀었다. 어쩔 땐 시뻘건 불덩어리와 눈물이 동시에 튀어서 이게 불인지 물인지 어리둥절할 때도 있었다. 때로는 아저씨처럼 때로는 소년처럼 보이던 악마. 크기도 줄었다 늘었다 자유자재였고 세상의 온갖 캐릭터들은 한번씩 흉내내봐야 직성이 풀리는 호기심꾸러기이기도 했다. 이제 악마의 얼굴이 또렷이 기억난다. 지난 40년 동안 정말 수많은 악마의 얼굴을 보았다. 지옥으로 돌아갈 때마다 다른 모습으로 맞아주던 악마. 어릿광대처럼 분장하고 맞이한 적도 있었고 서커스 단장 같았던 때도 있었다. 악마는 나름대로 저승사자들을 위해서 애를 쓰고 있었던 것이리라. 앙숙처럼 으르렁거리긴 했지만 악마와 김혁은 호흡이 꽤 잘 맞는 콤비였었다.


악마를 못 본지 꽤 오래 돼서 그런지 악마가 슬몃 짓곤 하는 슬픈 표정이 그립기까지 하다. 장난꾸러기 같고 악동 같다가도 가끔 슬픈 표정을 지을 때면 왠지 가슴 한켠이 아팠다. 그 표정이 문득 떠올랐던 것이다. 달빛 때문인지.


“민하진. 좀 진정하고 여기 누워. 그냥 우리 하늘 보고 잠깐 얘기하자.”


민하진이 김혁 옆에 누웠다. 둘은 나란히 누운 채 보름달로 환한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근데 하진아. 음, 무슨 고백을 못 했어?”


“네? ..... 그게 ... 고백이라뇨? 무슨 말씀이신지.”


“아까 울면서 그랬잖아. 고백도 못했다고.”


“그런 적 없는데요?”


“야야 내 가슴팍에 네 눈물도 아직 안 말랐다. 어디서 거짓말을."


“...그걸 들었어요?”


“그 고백이 뭔가 궁금해서 지옥불로 뛰어들기 직전에 깨어났지. 그러니까 내가 지옥불로 사라질 뻔 한 걸 살린 한 마디야. 그게.”


“.... ”


평소에도 지옥에서 김혁은 민하진을 놀리는 게 재밌었다. 깜짝 놀라는 모습도 귀여웠고 매번 속는 것도 재밌었다. 찬수 얘기를 하며 놀리면 쩔쩔매는 모양도 귀여웠다. 한번 쓰다듬어 보고 싶은데 그럴 수 없어서 꿀밤을 때리기도 했다. 하진이 찬수 생각을 하면서 멍 때리고 있는 걸 보면 질투가 났었다. 그래서 더 그랬다. 김혁은 지금 이 심각한 순간에도 민하진을 놀리고 싶어졌다. 그건 얼굴이 악마와 똑같은 색깔로 변한 민하진을 딴 생각하게 만들 수 있으리란 걸 알기 때문이다.


“그 말 들으려고 돌아왔다니까. 나 다시 지옥불로 갈까?”


“치, 한번 돌아왔으면 그만인지 가고 싶다고 그게 선배님 맘대로 될까요? 뭐.”


“암튼 빨리 말해봐. 무슨 고백인지. 궁금해.”


“저기 근데요, 선배님.”


“응!”


“우리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는데요. 김은성 그 여자 위험한 거 아니었어요?”


아 맞다. 김은성을 구하러 가던 중이었지 깜빡했다. 그 리스트에는 분명히 명석원이라는 이름이 있었다. 그날, 김혁은 첫 번째 이름을 손으로 찍었고 그 타임머신이 있는 연구실에 가게 되었다. 그때 막 회색 곱슬머리에 동그란 안경을 쓴 남자가 실험실을 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들어온 여자가 김은성이었다. 명석원이 누군지는 알았으니 언제나처럼 주변 구경을 한다고 늑장을 부리다 호기심이 들어 타임머신 안에 들어갔었다. 그때 갑자기 기계가 작동하면서 그렇게 된 거였다.


김혁은 벌떡 일어났다.


“그래 가야지. 그게 먼저지.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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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제157화 마트1 20.09.01 17 0 11쪽
156 제156화 버스2 20.08.22 14 0 9쪽
155 제155화 버스1 20.08.21 18 0 10쪽
154 제154화 풀리지 않을 오해 20.07.27 27 0 9쪽
153 제153화 강도라구? 20.07.26 30 0 11쪽
152 제152화 진짜에게 가짜가 20.05.16 28 0 9쪽
151 제151화 영혼값 20.04.19 29 0 9쪽
150 제150화 실종자들 20.04.12 32 0 9쪽
149 제149화 보물 상자를 날라라 20.04.10 33 0 10쪽
148 제148화 신도 인간도 아닌 존재 20.03.31 35 0 12쪽
147 제147화 검정과 하양 20.03.24 36 0 9쪽
146 제146화 구원자 20.03.15 38 0 10쪽
145 제145화 눈송이들 20.03.11 43 0 8쪽
144 제144화 하얀 무리 20.03.10 46 0 8쪽
143 제143화 마른 하늘에 날벼락 20.03.08 40 0 9쪽
142 제142화 장회장의 정원 20.03.08 41 0 8쪽
141 제141화 알리바바와 도둑들 20.03.06 40 0 7쪽
140 제140화 스핑크스의 방2 20.03.04 36 0 9쪽
139 제139화 스핑크스의 방1 20.03.04 32 0 8쪽
138 제138화 별걸 다하는 20.02.26 42 0 9쪽
137 제137화 너의 연기 20.02.24 43 0 9쪽
136 제136화 배우야? 저승사자야? 20.02.23 51 0 8쪽
135 제135화 악마와의 대화5 20.02.22 44 0 7쪽
134 제134화 악마와의 대화4 20.02.20 41 0 8쪽
133 제133화 악마와의 대화3 20.02.18 45 0 8쪽
132 제132화 악마와의 대화2 20.02.15 39 0 9쪽
131 제131화 악마와의 대화1 20.02.15 48 0 9쪽
130 제130화 인연의 고리4 +2 20.02.13 44 0 11쪽
129 제129화 인연의 고리 3 20.02.09 44 0 8쪽
128 제128화 인연의 고리 2 20.02.09 44 0 9쪽
127 제127화 인연의 고리 1 20.02.07 43 0 9쪽
126 제126화 나 저승사자라니까! 20.02.03 59 1 8쪽
125 제125화 도시의 밤 20.02.01 48 1 10쪽
124 제124화 고요한 마을 20.01.28 46 1 9쪽
123 제123화 비밀속으로6 20.01.24 45 1 8쪽
122 제122화 비밀속으로5 20.01.24 45 1 8쪽
121 제121화 비밀속으로4 20.01.21 42 1 9쪽
120 제120화 비밀속으로3 20.01.20 43 1 8쪽
119 제119화 비밀속으로2 20.01.17 47 1 8쪽
118 제118화 비밀속으로1 20.01.16 51 1 8쪽
117 제117화 부서진 꿈들 20.01.14 46 1 7쪽
116 제116화 악마가 이상해 20.01.12 47 1 9쪽
115 제 115화 악마의 용건 20.01.10 48 1 8쪽
114 제114화 역사적인 순간 20.01.09 61 1 9쪽
113 제113화 너의 죄를 알라 20.01.08 48 1 8쪽
112 제112화 복수의 무게 20.01.07 44 1 8쪽
111 제111화 복수라고? 20.01.06 45 1 10쪽
110 제110화 좀비는 어디에나 있다. 20.01.05 47 1 8쪽
109 제109화 사랑하기에2 20.01.04 45 1 8쪽
108 제108화 사랑하기에1 20.01.03 52 1 8쪽
107 제107화 좀비? 그게 뭐여? 20.01.03 50 1 8쪽
106 제106화 예상치 못한 위험 20.01.02 48 1 8쪽
105 제105화 마을 사람들2 20.01.02 45 1 8쪽
104 제104화 마을 사람들1 20.01.01 43 1 8쪽
103 제103화 마을로 가는 길 3 20.01.01 41 1 8쪽
102 제102화 마을로 가는 길2 19.12.27 39 1 7쪽
101 제101화 마을로 가는 길1 19.12.25 46 1 7쪽
100 제100화 모두 한 자리에 19.12.25 42 1 8쪽
99 제 99화 악마의 메세지 19.12.22 49 1 9쪽
98 제98화 진실의 힘 19.12.20 57 1 9쪽
97 제97화 산 자와 죽은 자 19.12.18 54 1 8쪽
96 제96화 오두막 앞에서 19.12.18 47 1 8쪽
95 제95화 좀비는 저승으로 19.12.17 53 1 8쪽
94 제94화 진실과 마주할 시간2 19.12.16 52 1 9쪽
93 제93화 진실과 마주할 시간1 19.12.16 52 1 9쪽
92 제92화 인과응보 19.12.13 49 1 8쪽
91 제91화 잔악한 자 19.12.13 68 1 10쪽
90 제90화 좀비와 마스크맨2 19.12.09 51 1 7쪽
89 제89화 좀비와 마스크맨1 19.12.08 55 1 7쪽
88 제88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5 19.11.28 67 1 8쪽
87 제87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4 19.11.28 56 1 8쪽
86 제86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3 19.11.11 74 1 8쪽
85 제85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2 19.11.09 62 1 7쪽
84 제84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1 19.11.08 67 1 9쪽
83 제83화 탈출4 19.11.04 62 1 7쪽
82 제82화 탈출3 19.11.03 63 1 8쪽
81 제81화 탈출2 19.11.02 66 1 7쪽
80 제80화 탈출1 19.11.01 63 1 7쪽
79 제78화 종말의 시작2 19.10.28 83 1 8쪽
78 제77화 종말의 시작1 19.10.27 91 1 10쪽
77 제76화 길고 긴 낮 5 19.10.21 85 1 8쪽
76 제75화 길고 긴 낮 4 19.10.19 77 1 8쪽
75 제74화 길고 긴 낮 3 19.10.15 81 1 9쪽
74 제73화 길고 긴 낮 2 19.10.14 68 1 10쪽
73 제72화 길고 긴 낮1 19.10.08 73 1 9쪽
72 제 71화 그 여자의 집 19.09.30 183 1 9쪽
71 제70화 오작교 위의 삼인조 19.09.27 76 1 9쪽
70 제69화 사자들의 고독2 19.09.25 83 1 8쪽
69 제68화 사자들의 고독1 19.09.21 93 1 9쪽
68 제67화 먹장구름 19.09.20 82 1 10쪽
67 제 66화 트렁크 속의 세 남자 19.09.16 88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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