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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화신2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글터파수꾼
그림/삽화
ysdp
작품등록일 :
2018.05.10 15:55
최근연재일 :
2019.10.15 01:22
연재수 :
75 회
조회수 :
20,186
추천수 :
166
글자수 :
260,583

작성
18.09.12 05:14
조회
316
추천
3
글자
7쪽

제23화 리스트를 찾아서7- 연구소의 비극

DUMMY

둘은 다시 날아올라 연구소로 향했다. 날아가면서 김혁은 생각했다. 모든 것이 선명하게 돌아온 건지는 몰라도 잊고 있었던 많은 일들이 되살아났다. 텅 빈 머릿속이 이제 속속 채워져 있는 기분이었다. 기억이 돌아온 건 민하진에게 조금 더 있다가 말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지옥에서 멍하니 생각에 잠겨 있던 민하진에게 꿀밤을 먹이던 때가 떠올랐다. 여자애한테 너무 했었다는 생각이 새삼 든다. 뾰루퉁해져서 흘겨보던 하진의 얼굴이 떠올라 슬몃 미소지었다.


“선배님은 왜 맨날 저한테만 그래요? 주은정한테는 안 그러잖아요. 은정이 쟤도 맨날 두고 온 남자애 생각하는데 왜 저만 꿀밤 때려요? 혹시 은정이한테 맞을까봐 겁나셔서 그런 건 아니죠?”


“은정이는 이 정도까지 멍때리고 있진 않아. 자기 할 일도 늦는 법이 없고. 매사 정확하잖아.”

“치, 선배님 혹시 은정이 좋아해요?”

“무슨 말도 안 되는 헛소리냐?”

“그렇잖아요. 저랑 은정이랑 맨날 차별하고. 저만 꿀밤 때리고 놀려 먹고.”

“너는 쟤가 여자로 보이냐? 남잔지 여잔지도 모르겠는데.”


그때 은정은 멀리서 지옥문까지 죄인들을 데려가는 파수꾼 악마를 대신해 심하게 버둥거리는 어떤 남자를 어깨에 들쳐매고 지옥문까지 가고 있었다. 가끔 은정이 지옥문을 지키는 파수꾼 악마들을 대신해 그런 일을 하곤 했다. 왜 그러는지는 몰랐지만 주은정이 먼저 자청해서 하겠다고 한다고 했다. 지옥불에 인간들을 던져 넣을 때 통쾌하다나 뭐라나. 정말 무서운 여자애다.


“제가 보기엔 선배님이 은정이한테 맞을까봐 그러는 것 같...”


민하진에게 꿀밤 한 대를 더 먹였다.


“쓸데없는 소리 자꾸 할래?”


그 큰 눈에 원망을 담고 바라보던 민하진. 어중이. 지옥에서 민하진의 별명은 어중이였다. 또 다른 남자 저승사자 중에 떠중이가 있었다. 그 둘은 지옥에서 가장 꼴통으로 분류됐다. 리스트를 들고 갔다가 눈물을 질질 짜고 돌아오질 않나, 리스트에 오른 사람이 거짓말로 둘러대는 걸 곧이곧대로 믿고 시간을 하염없이 지체하다가 악마에게 강제 소환 돼서 혼쭐이 나질 않나, 김혁도 그런 적이 없던 것이 아니니 이해 못할 바는 아니었지만 그 둘은 심해도 너무 심했다.


그에 비하면 주은정은 철두철미에 가까웠다. 두말할 필요가 없었다. 무표정한 얼굴에 송곳 같은 눈매로 째려보면 어떤 사람이라도 바짝 긴장이 될 정도였다. 외모만 놓고 보자면 주은정 쪽이 더 예쁜 편이었다. 하지만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 그 단호함이 그 미모를 미모처럼 보이지 않게 했다. 악마 말로는 주은정은 세상에 원한이 깊은 아이라고 했다. 오뉴월의 서릿발 같은 아이. 근데 어찌 보면 그런 주은정이 저승사자에 더 어울리고 잘 뽑은 것 같긴 한데 어쩌다 어중이나 떠중이, 그 중에서도 민하진 같은 아이가 저승사자로 낙점 된 건지는 모를 일이었다. 가끔 악마가 하는 결정은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있었다.


뒤따라 오는 민하진을 돌아보니 하진의 얼굴에서 눈물이 방울져 날아가는 게 달빛에 반짝였다. ‘뭐가 그렇게 슬프냐? 곧 정상으로 돌아갈 건데 이 바보야.’ 그렇게 말해주고 싶었지만 지금은 모른척 해주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잠자코 있었다.


연구소는 겉보기에는 조용했다. 달빛 아래 덩그라니 놓여 있는 건물 한 채는 가만히 웅크리고 앉아 있는 백곰 같았다. 그러나 안쪽에선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중이었다.


김혁이 정상으로 돌아온 줄 모르는 하진이 먼저 스르륵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김혁은 문이 열릴 때까지 기다리는 모양새를 취했다. 김혁도 이제는 몸을 사라지게 만들 수 있었지만 아직 하진에게 정상으로 돌아온 것을 말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안 그런척하고 있으려니 하진이 문을 따줄 때까지 기다리는 시늉이라도 해야 했다.


김혁은 하진을 살짝 살짝 속이고 나중에 반응을 보는 일들이 재밌었다. 사실을 알고 났을 때 하진이 짓는 표정이 너무 귀엽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눈앞에 불쑥 새빨간 하진의 얼굴이 나타났다. 흐익, 다시 봐도 적응이 안 되는 모습이다.


“저 안에, 저 안에 지금...”

하진의 얼굴은 꽤 심각하게 굳어 있었다.


“왜 그래? 민하진. 무슨 일인데?”

“좀비 같아요.”

“좀비?”

“사람들이 막 허적허적대며 다니는데 정상은 아니고 정상인 사람들은 도망치고 그게 좀비영화에서나 보던 장면인데요. 금방 어떤 사람 목덜미를 물어뜯었어요. 내부가 꽤 조용하긴 한데 복도며 건물이며 피칠이 돼 있고 이상해요. 저기.”


갑자기 하진이 자신에게 복수하려고 장난을 친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비는 무슨 민하진, 내가 그런 장난에...”

“그런 게 아니라 진짜라니까요. 지금 저 안에 끔찍한 일이 벌어졌어요.”


얼굴 전체가 새빨개서 표정이 잘 읽히지 않긴 하지만 정말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하진은 이렇게까지 철저하게 표정 연기를 하며 장난치는 아이가 아니다. 어설픈 연기는 어디선가 티가 나게 돼 있었다. 저 표정은 사뭇 진지하다. 진짜라고? 좀비라니. 그런 게 어떻게 저걸 믿어야 해? 아니기만 해봐라. 민하진.


“가보자.”


눈앞에서 김혁의 몸이 사라지자 하진은 눈이 둥그래져서 바라보다가 따라왔다.


“선배님, 이제 돼요? 그거?”

빈 허공에 호기심에 물든 하진의 목소리만 울린다.


“응, 되나봐.”

김혁은 자신도 몰랐다는 듯 모른척 대답했다.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니까.


내부는 하진의 말처럼 피빛 아수라장이었다. 흰 가운을 걸친 사람들 일부가 비정상적인 몸짓으로 돌아다니고 있었다. 정상적으로 걷는 사람들은 모두 어디로 숨어버린 건지 보이지 않았다. 한쪽에 목에 피를 흘리며 죽은 듯 누워 있는 사람이 보였다. 그러나 곧 그가 벌떡 일어서는 게 보였다. 눈은 어디도 보고 있지 않은 것 같고 오라는 흐릿하게 검은 안개처럼 드리워져 있었다. 흰 가운 위로 목에서 나오는 피를 줄줄 쏟으면서도 휘청휘청 걸었다. 흰 가운 한쪽이 금새 붉게 물들었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저 정도 피를 쏟으면 쇼크사 할 텐데 그는 이미 그런 것과는 상관이 없는 존재가 돼 버린 듯 했다. 이런 광경을 목격하게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저게 뭐지? 김혁은 문득 지난날 보았던 행동이 느리고 이상해 보였던 남자가 떠올랐다. 그 남자와 무슨 관계가 있는 건가? 그보다 김은성은 어디서 찾지? 어딘가 잘 숨어 있는 건지 아니면 저런 이상한 존재가 돼서 문득 앞에 나타날 좀비 김은성과 마주칠까봐 두려운 마음도 들었다. 김혁은 좀 더 이곳저곳을 들락거리며 날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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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제74화 길고 긴 낮 3 19.10.15 12 0 9쪽
74 제73화 길고 긴 낮 2 19.10.14 16 0 10쪽
73 제72화 길고 긴 낮1 19.10.08 12 0 9쪽
72 제 71화 그 여자의 집 19.09.30 12 0 9쪽
71 제70화 오작교 위의 다른 삼인조 19.09.27 12 0 9쪽
70 제69화 사자들의 고독2 19.09.25 24 0 8쪽
69 제68화 사자들의 고독1 19.09.21 28 0 9쪽
68 제67화 먹장구름 19.09.20 26 0 10쪽
67 제 66화 트렁크 속의 세 남자 19.09.16 27 0 7쪽
66 제 65화 강탄이2 19.09.14 25 0 8쪽
65 제 64화 강탄이1 19.09.12 32 0 8쪽
64 제63화 비밀 속의 비밀 19.09.11 37 0 7쪽
63 제62화 새벽은 오고 19.09.10 30 0 8쪽
62 제61화 고요한 밤 19.09.09 30 0 7쪽
61 제60화 숲속의 남자들 19.09.07 37 0 7쪽
60 제59화 도로에서 2 19.09.06 37 0 7쪽
59 제58화. 도로에서 1 19.09.05 46 0 7쪽
58 제57화 검은 고치들 19.09.04 38 0 8쪽
57 제 56화. 선택 19.09.03 43 0 8쪽
56 제 55화. 불신의 늪 19.09.02 35 0 8쪽
55 제54화 좀비들4 19.07.05 66 0 7쪽
54 제53화 좀비들3 19.06.30 76 0 7쪽
53 제52화 좀비들2 19.06.25 111 0 7쪽
52 제 51화 좀비들1 19.06.05 73 0 9쪽
51 제 50화 그밤의 이야기 4 19.06.05 78 0 8쪽
50 제49화 그밤의 이야기3 19.05.27 76 0 10쪽
49 제48화 그밤의 이야기2 19.05.23 68 0 9쪽
48 제47화 그 밤의 이야기 19.05.22 56 0 9쪽
47 제46화 그들은 울지 않는다. 19.01.17 200 1 9쪽
46 제45화 결단은 어려워 18.12.18 137 1 7쪽
45 제44화 삼인조 18.12.12 135 1 9쪽
44 제43화 짱똘의 여자 18.12.10 145 1 8쪽
43 제 42화 이런 조직 저런 조직2 18.12.09 182 1 7쪽
42 제41화 이런 조직 저런 조직 18.12.09 146 1 8쪽
41 제40화 저녁 노을 18.11.27 151 1 8쪽
40 제39화 그들의 세상 18.11.19 194 1 8쪽
39 제38화 좀비 없는 세상을 위해 18.11.14 211 2 7쪽
38 제 37화 유일한 희망 18.11.13 214 1 8쪽
37 제36화 악마의 환영식 18.11.13 198 1 7쪽
36 제35화 좀비는 못 찾고 18.11.11 208 2 9쪽
35 제34화 동트는 하늘 18.11.10 196 2 8쪽
34 제33화 해뜨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 18.11.09 235 3 7쪽
33 제32화 좀비를 찾아서2 18.11.08 200 2 8쪽
32 제31화 좀비를 찾아서 18.11.08 240 2 7쪽
31 제30화 좀비잡는 저승사자3 18.10.14 242 3 8쪽
30 제29화. 좀비 잡는 저승사자2 18.10.09 291 3 7쪽
29 제28화. 좀비 잡는 저승사자1 18.10.08 277 3 8쪽
28 제 27화 리스트의 비밀2 18.10.03 301 3 7쪽
27 제26화 리스트의 비밀1 18.10.02 291 3 7쪽
26 제25화. 리스트를 찾아서 9- 연구소의 비극 18.09.17 288 3 8쪽
25 제24화 리스트를 찾아서8- 연구소의 비극 18.09.13 295 3 7쪽
» 제23화 리스트를 찾아서7- 연구소의 비극 18.09.12 317 3 7쪽
23 제22화 리스트를 찾아서6 18.06.29 352 3 8쪽
22 제21화 리스트를 찾아서5 18.06.28 342 3 8쪽
21 제20화 리스트를 찾아서4 18.06.28 324 3 7쪽
20 제19화 리스트를 찾아서3 +2 18.06.25 391 4 8쪽
19 제18화 리스트를 찾아서2 18.06.24 347 4 7쪽
18 제17화 리스트를 찾아서1 18.06.23 364 4 7쪽
17 제 16화 부유하는 기억들 +2 18.06.02 387 3 8쪽
16 제 15화 저승사자로 산다는 것 +4 18.05.24 430 4 8쪽
15 제 14화 환상 짜는 악마 18.05.24 412 5 9쪽
14 제 13화 나를 알아? 18.05.21 394 4 7쪽
13 제 12화 여자가 꼬이는 날 18.05.20 426 4 8쪽
12 제 11화 번개를 부르는 사나이 18.05.19 435 4 8쪽
11 제10화 소설책 속의 남자4 18.05.18 447 5 8쪽
10 제9화 소설책 속의 남자3 18.05.14 488 5 8쪽
9 제8화 소설책 속의 남자2 18.05.14 540 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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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제4화 그 여자의 첫사랑 18.05.12 801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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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제2화 미래에서 온 남자 +2 18.05.10 1,113 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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