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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화신2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글터파수꾼
그림/삽화
ysdp
작품등록일 :
2018.05.10 15:55
최근연재일 :
2019.01.17 17:11
연재수 :
47 회
조회수 :
10,563
추천수 :
114
글자수 :
158,206

작성
18.09.13 07:55
조회
183
추천
2
글자
7쪽

제24화 리스트를 찾아서8- 연구소의 비극

DUMMY

돌아다녀 보니 좀더 광범위하게 연구소 전체에 드문드문 좀비 같은 연구원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누군가를 물기 위해 그들 나름대로는 애타게 '인간'을 찾아다니고 있다. 저런 느릿한 몸으로 어떻게 사람을 문다는 것일까? 의심스럽긴 하지만 그 의문은 곧 풀렸다.


어떤 연구실에 막 들어섰을 때 아무것도 모른 채 정상적으로 자신의 일을 하고 있던 한 연구원이 좀비에게 물리는 장면을 목격하게 됐던 것이다.


그는 서류를 보다가 들어선 좀비에게 잠깐 눈길을 주곤 인사치레로 아는 척을 한다. 어? 아직 퇴근 안 했어? 그리곤 다시 서류룰 들여다본다. 아마 흘깃만 보고 정확하게 상대의 상태를 살피지 않았기 때문에 이상한 점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고 더구나 평소 함께 일하는 동료라 아무런 경계심이 없었던 거였다.


그때 좀비는 충분히 다가와서 그 연구원을 물어 뜯을 수 있었다. 연구원은 물어뜯기고 나서야 상황의 이상함을 깨닫게 되지만 이미 늦고 난 다음이었다. 그런 식으로 하나 둘 좀비가 늘어나고 있는 중인 듯 보였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재난. 김혁은 우선 좀비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저승사자 생활 40년만에 좀비를 맞닥뜨리다니 참 별일이다 생각하면서.


저들을 그냥 영화에서처럼 머리를 터뜨려 죽여야 하나, 아니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올 수도 있으니 어디 가둬둬야 하는 건가, 누가 그 해답을 알고 있지? 그 뽀글머리, 명석원 박사라면? 그때 하진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떻게 하죠? 선배님, 어떻게 해야 돼요?”

“그러니까 어떻게 해야지?”


아무리 경력이 오래 된 저승사자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니 김혁으로서도 당황스러운 건 마찬가지였다. 악마가 여기 있어도 이런 일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아마 잘 모를 것 같단 생각마저 들었다. 수천년을 살았던 악마라면 혹시 좀비를 본 적이 있을까? 긴 세월이니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을지도 모를려나?


좀비들이 어슬렁어슬렁 걸어 다니고 있는 걸 보며 두 저승사자는 허공에 멈춰 목소리로만 서로 소통하고 있었다.


“근데 좀비들을 저승으로 보내버리면 저승도 좀비 천지가 되는 거 아니에요?”


역시 엉뚱한 민하진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타임머신에 반응한 저승사자도 있는데 좀비한테 물려서 이상해지는 저승사자가 없으란 법도 없지 않지... 않으려나? 문득 혼란스러워졌다. 만약 그게 가능하다면 그건 정말 큰일이다. 그렇지 않아도 괴력을 자랑하는 저승사자가 좀비의 비상식적인 특성을 갖게 된다면 그것만큼 끔찍한 일도 없으리라.


어쨌든 일단은 좀비들이 연구소 밖으로 못 나가게 막는 게 우선일 것 같았다. 저들이 퍼져 나간다면 삽시간에 세상은 좀비로 점령당하고 말 거다. 저들의 느린 걸음으로는 어쩌면 그 넓은 황무지를 걷다가 지쳐 쓰러져 죽거나 굶어 죽을지도 모르지만. 또 모르는 일이다. 아무리 행동이 느리다 해도 아까 그 연구원처럼 방심을 틈타 조금씩 조금씩 어떻게든 퍼져 나갈 수도 있는 문제니까. 한명이라도 도시로, 그 사람들 많은 곳으로 들어가게 된다면 그때부터는 걷잡을 수 없어질 거였다. 그것만은 막아야 한다. 좀비들을 먼저 어딘가에 가둬두고 생각은 그때 해야 할 것 같았다.


“좀비들부터 일단 어디다 몰아넣고 생각해보자. 그런 다음에야 정상적인 박사들을 찾아도 찾지. 이 사태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거야. 혹시 모르니까 물리지 않게 조심하고.”


“네. 근데 어디다 가둬요? 저들이 못 나올만한 데가....”


김혁도 연구실을 둘러봤지만 딱히 그럴만한 데가 보이지 않아 고민중이었다. 그때 지하실의 유리 부스들이 떠올랐다. 거기의 천정을 뜯고 좀비들을 던져 넣는 상상을 해보았다. 유리병 속에 차곡차곡 쌓이는 흉측한 인형들. 하지만 거긴 너무 먼 지하에 있다. 거기까지 좀비들을 끌고 간다는 것도 문제고 이미 나와 있는 좀비들을 하나하나 옮기는 건 우선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 거였다.


김혁과 민하진은 빠르게 여기저기 다른 공간들을 돌아다니며 좀비들을 가둘만한 곳을 찾아보았다. 창문이 없는 한 연구실이 적당해 보였다.


“하진아, 저기 저 사무실에다 몰아놓자.”

“네.”


김혁과 하진은 좀비들을 가볍게 들어 공간 안으로 던져 넣기 시작했다. 열명 남짓 됐다. 처음엔 함께 하다가 나중엔 안에 던져진 좀비들이 빠져나오려고 해서 하진이 문을 닫고 서 있다가 김혁이 좀비를 던질 준비가 되면 문을 열었다. 나오려는 좀비들이 새로 던져진 좀비에게 맞아 도미노처럼 쓰러졌다. 일단 그 층에서 보이는 대로 다 던져넣은 다음 사무실 문을 닫고 바깥에다 대형 캐비닛 하나를 눕혀 놓았다.


“휴!”


하진이 먼저 이마의 땀을 닦았다. 여전히 새빨간 하진이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건 그동안 좀비들에게 물어 뜯겨 흘린 피로 붉어진 것들을 여기저기서 너무 많이 봐서 그런 걸까? 이제 하진의 피부색이 전혀 이상해 보이지 않았다.


“선배님 이런 거 본적 있어요?”

“아니 나도 40년만에 처음.”

“대체 무슨 일일까요? 진짜 좀비라는 게 있었던 거예요?”


“모르지 뭐. 뭔가 이상한 바이러스가 퍼진 건지도. 여긴 하여튼 좀 이상한 데라고 지난번에 김박사가 그랬거든. 곧 나을 수 있는 건지도 모르고. 암튼 아는 사람을 찾아야 할 텐데. 그나저나 정상적인 사람들은 다 어디들 들어가 있는 거지?”


“그러게요.”


김혁은 타임머신을 열어보았다. 혹시나 거기 누군가 들어가 있을까 해서였다. 둥그런 문이 열리고 어두운 텅 빈 공간이 나타났다. 하긴 안에서 잠글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니 오히려 저기 들어가 있으면 만약 좀비가 문을 연다면 안전은커녕 도망칠 데가 아예 없어지는 것이니 꼼짝없이 당할 수 밖에 없다.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들어가 있을 리가 없겠지.


저 안에서 정신이 들고 김은성이 둥근 문을 열었을 때 무심히 바라보고 있었던 그때가 떠올랐다. 김은성은 그때 이런 텅빈 공간을 바라보고 있었을 거였다. 종이 한장만 달랑 놓인 어둡고 빈 공간. 그녀는 타임머신이 종이를 옮겨 놓지 못한 것에 실망하고 그냥 돌아섰다. 그 표정이 첫 기억이라 더 생생하게 떠오르는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일은 그리 오래전 일도 아닌데 아주 먼 과거 일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타임머신 문을 닫고 김혁은 김은성씨, 김은성씨 하고 큰 소리로 몇 번 불러 보았다.


“김혁입니다. 어디 있어요?”


벌써 좀비가 되서 연구소 밖으로 나가버린 건 아닐까?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때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연구소 한켠의 책상 아래 쌓여 있던 서류박스 같은 것이 움직였다. 서류들이 앞으로 무너지면서 거기서 김은성이 나왔다. 흰 가운은 피로 드문드문 물들어 있고 머리도 헝클어진 채 여전히 겁에 질린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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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제46화 그들은 울지 않는다. 19.01.17 55 1 9쪽
46 제45화 결단은 어려워 18.12.18 72 1 7쪽
45 제44화 삼인조 18.12.12 75 1 9쪽
44 제43화 짱똘의 여자 18.12.10 85 1 8쪽
43 제 42화 이런 조직 저런 조직2 18.12.09 90 1 7쪽
42 제41화 이런 조직 저런 조직 18.12.09 82 1 8쪽
41 제40화 저녁 노을 18.11.27 84 1 8쪽
40 제39화 그들의 세상 18.11.19 106 1 8쪽
39 제38화 좀비 없는 세상을 위해 18.11.14 119 1 7쪽
38 제 37화 유일한 희망 18.11.13 105 1 8쪽
37 제36화 악마의 환영식 18.11.13 105 1 7쪽
36 제35화 좀비는 못 찾고 18.11.11 108 1 9쪽
35 제34화 동트는 하늘 18.11.10 102 1 8쪽
34 제33화 해뜨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 18.11.09 117 2 7쪽
33 제32화 좀비를 찾아서2 18.11.08 106 1 8쪽
32 제31화 좀비를 찾아서 18.11.08 123 1 7쪽
31 제30화 좀비잡는 저승사자3 18.10.14 139 2 8쪽
30 제29화. 좀비 잡는 저승사자2 18.10.09 160 2 7쪽
29 제28화. 좀비 잡는 저승사자1 18.10.08 158 2 8쪽
28 제 27화 리스트의 비밀2 18.10.03 169 2 7쪽
27 제26화 리스트의 비밀1 18.10.02 173 2 7쪽
26 제25화. 리스트를 찾아서 9- 연구소의 비극 18.09.17 168 2 8쪽
» 제24화 리스트를 찾아서8- 연구소의 비극 18.09.13 184 2 7쪽
24 제23화 리스트를 찾아서7- 연구소의 비극 18.09.12 182 2 7쪽
23 제22화 리스트를 찾아서6 18.06.29 210 2 8쪽
22 제21화 리스트를 찾아서5 18.06.28 196 2 8쪽
21 제20화 리스트를 찾아서4 18.06.28 198 2 7쪽
20 제19화 리스트를 찾아서3 +2 18.06.25 234 3 8쪽
19 제18화 리스트를 찾아서2 18.06.24 210 3 7쪽
18 제17화 리스트를 찾아서1 18.06.23 215 3 7쪽
17 제 16화 부유하는 기억들 +2 18.06.02 231 3 8쪽
16 제 15화 저승사자로 산다는 것 +4 18.05.24 262 3 8쪽
15 제 14화 환상 짜는 악마 18.05.24 235 4 9쪽
14 제 13화 나를 알아? 18.05.21 232 3 7쪽
13 제 12화 여자가 꼬이는 날 18.05.20 257 3 8쪽
12 제 11화 번개를 부르는 사나이 18.05.19 263 3 8쪽
11 제10화 소설책 속의 남자4 18.05.18 262 4 8쪽
10 제9화 소설책 속의 남자3 18.05.14 289 4 8쪽
9 제8화 소설책 속의 남자2 18.05.14 301 5 8쪽
8 제7화 소설책 속의 남자1 18.05.14 314 4 8쪽
7 제6화 기억 이전의 감각 18.05.13 336 4 7쪽
6 제5화 나는 한 조각 어둠이다. 18.05.13 353 4 8쪽
5 제4화 그 여자의 첫사랑 18.05.12 434 3 9쪽
4 제3화 나를 아는 여자 18.05.11 489 5 9쪽
3 제2화 미래에서 온 남자 +2 18.05.10 592 4 8쪽
2 제1화 여긴 어디? 나는 누구? 18.05.10 745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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