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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화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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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터파수꾼
그림/삽화
ysdp
작품등록일 :
2018.05.10 15:55
최근연재일 :
2019.05.23 15:45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11,205
추천수 :
148
글자수 :
166,343

작성
18.10.14 20:50
조회
145
추천
3
글자
8쪽

제30화 좀비잡는 저승사자3

DUMMY

“혈액 접촉으로만 감염되는 게 아니던데?”


하진이 갸우뚱하며 말을 꺼냈다. 좀비에게 감염되는 모습을 직접 보았기 때문이다. 물리기만 해도, 그러니까 좀비가 상처만 내도 역시 좀비로 변했었다. 혈액보다는 체액이라고 해야 맞았다.


“공식적이라고 했네만. 변이가 놀라운 속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아. 처음 발견한 바이러스는 세포 진행도 느리고 숙주를 공격적이게 만들지도 않았었지. 인체 감염을 거듭할수록 달라지는 건지 며칠 사이에 이렇게 빠르게 변이를 거듭하고 있네.”


김혁은 지하동에서 본 느리고 이상한 남자를 떠올렸다. 그 사람이 초기 바이러스의 숙주였던 모양이다. 그때로부터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빨리 변이가 진행된다면 그 바이러스의 정체나 일어날 다음 상황에 대해서 아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다는 의미가 된다.


“통제 불능이라고 판단됐을 때 실험을 멈췄어야죠.”

은성은 여전히 원망어린 눈으로 명석원을 바라봤다.


“자네처럼 통제가 안 되는 사람이 그런 말을 한다니 우습군.”


명석원은 제 멋대로 타임머신을 시험해본 은성에게 일침을 놓는 말을 먼저 하고는 말을 이어갔다.


“엄청난 자본이 투입된 연구인데 그렇게 쉽게 결정할 일이 아니지. 우리는 이게 인류에게 도움이 될 거라는 믿음이 있었지.”


대체 이런 바이러스가 인류에게 어떤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연구를 진행시킨 자들은 그들만의 논리가 있는 모양이었다. 그런 확신이 명석원의 말투에서 묻어났다. 그것이 결국 잘못된 믿음일지라도 그 확고함이 이런 위험한 연구를 감행하게 했던 것이리라.


김혁은 시선을 돌려 강철벽을 바라보았다. 이걸 뚫어야 할지 어째야 할지 여전히 확신이 서지 않았다. 좀비들이 엘리베이터를 작동시킬 리는 없으니 뚫는다 해도 별 상관이 없으려나 싶기도 하고 그런 치명적인 바이러스라면 페쇄된 채로 놔두는 게 나은 것 같기도 하고 역시 판단이 서지 않았다.


“그냥 부숴버려요. 이거.”

하진이 허공에 주먹을 휘두르며 말했다.


“안돼. 안돼. 그냥 둬.”

명석원이 재빠르게 소리쳤다.


“숙주에게 전염된 바이러스를 완전 사멸시킬 수 있도록 설계됐어. 지금 그 과정이 진행중일 거야. 다 끝나면 저절로 열려.”


듣기에 따라서는 바이러스의 사멸인지 생명체의 사멸인지 참으로 모호한 답변이었다. 명석원이 그것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있는지도 의심스러웠다.


“완전 사멸? 뭘 어떻게 한다는 건데?”

주은정이 물었다.


“... 그건 ...”

명석원은 좀 전과 다르게 우물쭈물하며 시선을 회피했다.


“페쇄가 되면 비상탈출로도 열리지 않는다고 했지?”

김혁이 물었다.


“안 열리지.”

“안에 생존자가 있는지는 어떻게 알지?”

“그거야 뭐...”

“안다는 거야? 모른다는 거야?”

주은정이 참지 못하고 다그쳤다.


“열감지기에 생체 인식은 되니까. 문제는 좀비들도 희미하게나마 잡힌다는 거지만.”


맞다. 좀비도 희미하게 오라는 존재한다. 아직 살아 있는 존재란 의미다. 산 채로 썩어가다가 죽는지도 모르게 죽어가는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존재들.


“맙소사. 페쇄가 되면 결국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을 그냥 몰살시키자는 거였군요.”

은성이 겁에 질린 얼굴로 소리쳤다. 명석원은 대답이 없었다.


“진짜 끔찍하네!”

하진이 어설픈 연극배우처럼 한마디 했다.


“그런.... 그런 내용을 연구원들이 알았나요?”

명석원은 은성을 말없이 바라보다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런 걸 알았다 해도 아마 그들은 거기 있었을 거네. 그들은 훨씬 더 높은 보수를 받고 일했지. 자네가 상상하기도 힘들 정도로 높은 금액이야. 그런 위험 정도는 감수헸겠지.”


“모르고 있었다는 거군요. 어떻게 그런 짓을 하죠?”


“그거야 뭐 생각하기 나름 아닌가? 이런 연구도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고 남보다 몇 배나 보상이 따른다면 그만큼 감수해야 할 게 많은 일일 수 있다는 건 상식 아닌가?”


“그렇게 위험한 거면 감염되지 않도록 특별히 방호장비를 착용하고 연구해야 하는 거 아냐?”


김혁은 정말 의문스러워서 그렇게 물었다. 김혁이 이전에 지하동을 둘러 봤을 때 그 안의 연구원들은 누구 하나 그런 위험성이나 경직된 느낌이 전혀 없이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 전염이 그렇게 쉽게 되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어. 그 느리고 멍청한 숙주가 사납게 누군가를 물어뜯을 거라고 상상이 되든가? 매뉴얼은 그렇게 하라고 돼 있지만 난 쉽사리 지하동을 페쇄할 순 없었어. 스물 다섯명의 뛰어난 젊은이들이 있었네. 무슨 말인지 알겠나?”

명석원은 여전히 자신의 입장만 변명하고 싶어한다.


“뭐야, 그게 결국 모두를 위해서였다는 거야? 이제 와서?”

주은정이 날카롭게 내뱉었다.


“한번 페쇄되면 사멸할 때까지 열리지 않는다는 걸 아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겠나. 확실치도 않은 그때에. 그건 누구라도 판단하기 쉽지 않았을 거야. ”


“아, 이런 무시무시한 생각은 도대체 누구 머리에서 나온 거야?”

하진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어댔다.


김혁의 머릿속에는 안에 아직 살아 있는 사람이 있다면 1분 1초라도 빨리 구해야 한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일단 하진이 너는 여기서 박사님들과 있어.”

하진은 김혁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라보았다.


“에? 내가 갈게요.”

하진은 주은정을 슬쩍 한번 보고는 김혁에게 말했다. 주은정이 곧바로 대꾸했다.


“이런 말 하긴 뭐하지만 민하진, 너 그 시뻘건 얼굴 보면 살아 있던 사람도 다 기절해버리고 말거야. 지금 니 얼굴이 얼마나 흉측한지 모르지?”

“야, 너!”

“얘들아, 그런 얘기는 지옥 가서 하자. 응?”


이미 빨갛게 변해 있는 하진은 분하다는 표정을 짓고 주은정을 노려보았다. 평상시의 하진이었어도 지금 같은 상황이면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으리라. 부끄럼을 타거나 화가 나면 얼굴이 유난히 붉어지는 하진이었다. 감정이 숨겨지지 않는 얼굴이 오히려 저 새빨간 색깔 때문에 감정이 잘 안 읽히고 있었다.


“일단 둘러보고 올게. 생존자가 없다면 올라가서 1층을 더 수색해봐야지.”

“이 문을 뚫어선 절대 안 되네. 그렇게 되면 그들의 희생마저 헛되게 돼.”

명석원이 다시 한번 다급하게 소리쳤다.


“본인이 원하지 않는 희생을 강요할 순 없지.”


“안돼, 안돼, 페쇄는 지금 풀려선 안돼. 그들이 올 거야. 그들에게 맡겨.”

“대체 그들은 누군가요?”

은성이 명석원에게 진지하게 물었다.


“그런 것까지 알 건 없네. 어차피 이건 기밀 프로젝트니 이후에도 밖으로 새나갈 일도 없어.”

“정부 사람들 아니죠? 대체 어떤 쪽과 이런 끔찍한 일을 벌인 건가요?”

“여긴 정부 시설인데 어떤 쪽이라니? 그건 또 무슨 말이지?”

“정부에서 이런 비인도적인 연구소를 운영했을 거라곤 생각이 안 드네요.”

“그런가? 뭐 그 정도로 해두게. 모르는 편이 낫다니까. 아마 내게 고마워하게 될 걸세.”


김혁은 주은정에게 눈짓하고 가볍게 먼저 강철벽을 통과해 지하동 내로 들어섰다. 주은정도 곧 뒤따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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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제46화 그들은 울지 않는다. 19.01.17 66 1 9쪽
46 제45화 결단은 어려워 18.12.18 85 1 7쪽
45 제44화 삼인조 18.12.12 83 1 9쪽
44 제43화 짱똘의 여자 18.12.10 93 1 8쪽
43 제 42화 이런 조직 저런 조직2 18.12.09 97 1 7쪽
42 제41화 이런 조직 저런 조직 18.12.09 90 1 8쪽
41 제40화 저녁 노을 18.11.27 91 1 8쪽
40 제39화 그들의 세상 18.11.19 115 1 8쪽
39 제38화 좀비 없는 세상을 위해 18.11.14 128 2 7쪽
38 제 37화 유일한 희망 18.11.13 114 1 8쪽
37 제36화 악마의 환영식 18.11.13 114 1 7쪽
36 제35화 좀비는 못 찾고 18.11.11 116 2 9쪽
35 제34화 동트는 하늘 18.11.10 108 2 8쪽
34 제33화 해뜨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 18.11.09 125 3 7쪽
33 제32화 좀비를 찾아서2 18.11.08 113 2 8쪽
32 제31화 좀비를 찾아서 18.11.08 131 2 7쪽
» 제30화 좀비잡는 저승사자3 18.10.14 146 3 8쪽
30 제29화. 좀비 잡는 저승사자2 18.10.09 166 3 7쪽
29 제28화. 좀비 잡는 저승사자1 18.10.08 166 3 8쪽
28 제 27화 리스트의 비밀2 18.10.03 176 3 7쪽
27 제26화 리스트의 비밀1 18.10.02 181 3 7쪽
26 제25화. 리스트를 찾아서 9- 연구소의 비극 18.09.17 176 3 8쪽
25 제24화 리스트를 찾아서8- 연구소의 비극 18.09.13 191 3 7쪽
24 제23화 리스트를 찾아서7- 연구소의 비극 18.09.12 190 3 7쪽
23 제22화 리스트를 찾아서6 18.06.29 217 3 8쪽
22 제21화 리스트를 찾아서5 18.06.28 203 3 8쪽
21 제20화 리스트를 찾아서4 18.06.28 205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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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제18화 리스트를 찾아서2 18.06.24 216 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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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제 16화 부유하는 기억들 +2 18.06.02 240 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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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제 13화 나를 알아? 18.05.21 242 4 7쪽
13 제 12화 여자가 꼬이는 날 18.05.20 267 4 8쪽
12 제 11화 번개를 부르는 사나이 18.05.19 274 4 8쪽
11 제10화 소설책 속의 남자4 18.05.18 272 5 8쪽
10 제9화 소설책 속의 남자3 18.05.14 301 5 8쪽
9 제8화 소설책 속의 남자2 18.05.14 314 6 8쪽
8 제7화 소설책 속의 남자1 18.05.14 330 5 8쪽
7 제6화 기억 이전의 감각 18.05.13 352 5 7쪽
6 제5화 나는 한 조각 어둠이다. 18.05.13 375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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