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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화신2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글터파수꾼
그림/삽화
ysdp
작품등록일 :
2018.05.10 15:55
최근연재일 :
2019.11.11 21:03
연재수 :
86 회
조회수 :
23,089
추천수 :
169
글자수 :
298,619

작성
18.11.1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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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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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9쪽

제35화 좀비는 못 찾고

DUMMY

김혁도 안다. 타인의 고통이 내 것보다 아플 때가 있다는 것을. 그걸 보고만 있는 게 어떤 기분인지 김혁은 너무도 잘 알았다.


고아원 아이들 중 하나가 외출하고 돌아온 원장에게 불려가 아무 이유 없이 화풀이 대상이 될 때 그 비명소리를 들으며 귀를 막았던 김혁이다. 제발 날 때려, 라고 소리치고 싶었었던 어린 시절의 그 고통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서정이 원장에게 몹쓸 일을 당할 때 그토록 무서워했던 원장에게 뛰어 들어갔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저승사자가 된 이후에도 죄인이 가족들과 뭔가를 하던 도중이면 조금 더 시간을 주곤 했다. 시간을 좀 지체하더라도 마무리가 되면 그때 데려갔다. 그건 김혁이 최대한 그들에게 해줄 수 있는 배려였다. 악마가 늘 고개를 설레설레 짓게 하게 하던 ‘쓸데없는 짓’말이다.


그런 자들을 수없이 보아 오면서 알았다. 밖에선 온갖 죄를 저지르는 사람일지라도 가족들 앞에선 누구보다 좋은 남편, 아내, 자식, 멋진 부모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장소와 사람에 따라 처신이 달라질 수 있는 게 인간이라는 것, 지옥에서 죄를 물어야 할 때는 그 모두를 아우르는 한 인간을 평가하는 게 아니라 그동안 쌓아놓은 죄의 무게에 따라서였다. 그 무게에 따라 지옥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다. 그런 걸 어떻게 설명해줘야 할까? 죄인의 가족은 공범이 아니라면 그 죄를 함께 물을 수 없는 것으로 끝날 뿐 인간적으로 동정할 수는 있지만 결코 가족이 죄인의 죄를 가볍게 해주는 구실이 될 수 없다는 지옥의 법칙을 이해하는데 김혁 역시 한참 걸렸었다.


“네 가족들은 네가 이런 짓 하고 다니는 걸 알아?”

“뭐?”


“네가 사람 죽이고 벌어온 돈으로 먹고살고 그걸로 생명 연장하는 걸 아냐고. 다른 사람 가족 빼앗고 다른 가정 파괴하고 벌어온 돈인 거 알고도 아무렇지 않아 하냐고. 더 벌어오라고 해? 계속 하라고 해? 내가 살고 싶으니 남을 죽이라고 해?”


“무슨 헛소리야. 우리 가족은 아무것도 몰라.”


“그렇지? 네가 떳떳하게 밝히지 못하는 일을 하면서 그 일이 발각됐을 때 가족을 파는 건 말이다. 전 가족을 공범으로 만들겠다는 거다. 알겠냐?”


“대체 우리한테 왜 이래? 우리 같은 피라미한테 이런다고 뭐가 달라져? 우리 아니라도 이런 일 할 사람은 널렸어. 진짜 악랄한 건 이런 걸 시키는 놈이잖아.”


“그놈은 그놈대로 죄가 있고 너희는 너희대로 죄가 있지. 여기 없는 놈 얘긴 할 필요 없어.”


인간들이란 늘 핑계를 대느라 본질을 잊어버리곤 한다. 그때 민하진이 빨간 얼굴을 그 사람에게 들이밀며 말했다.


“우린 피라미도 잡고 대어도 잡고 다 해. 그건 걱정 마. 우린 지옥에서 왔거든.”


남자는 경기라도 일으키는 것처럼 눈에 띄게 벌벌 떨었다. 하진의 새빨간 얼굴 때문인지 지옥이란 말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다. 보고만 있던 주은정이 한 마디 했다.


“이러다 날 새겠다.”


새벽 하늘이 제법 밝아져 있었다. 해 뜰 때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건 분명했다. 아직 할 일이 남아 있는 이상 이렇게 시간 끌고 있을 수 없었다. 모두 연구소 건물로 돌아갔다.


창가에 서서 건물 밖의 모든 상황을 바라보고 있던 김은성과 명석원은 말이 없었다. 김은성은 울었는지 눈이 빨갛고 눈물 자국이 뺨에 남아 있었다.


“대체 어떤 곳이랑 일을 하길래 저런 무뢰배 같은 놈들이 오지? 응? 난 사태를 수습하러 온다길래 정부 사람이나 군인들이라도 오는 줄 알았는데 저건.... 참. 설마 이럴 줄 알고 있었나?”


김혁은 명석원에게 이미 ‘명석’한 대답을 듣기를 포기한 채 질문했다. 지금까지 하는 걸로 봐서 뭐 하나 제대로 아는 것도 없는 위인이다. 지옥에 가서 악마에게 듣는 게 낫다.


“아니,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명석원은 얼빠진 사람처럼 고개를 가로저으며 중얼거렸다. 본인에게도 엄청난 충격인 모양이었다.


“아니 이 사람은 혼자만 아니라고 하면 그냥 다 아닌 게 되는 모양이네. 보아하니 몰랐나봐. 하, 우리가 데리러 오지 않았어도 당신 오늘 저렇게 될 뻔 했어.”


주은정이 창밖을 가리키며 말했다. 창밖에 쓰러져 있는 연구원들의 시체가 좀 더 환해진 하늘 아래 더 또렷이 보였다.


“그나저나 좀비는 어디서 찾지?”


민하진도 한마디 했다. 김혁은 몸이 사라지기 전 그 짧은 시간 안에 좀비를 찾아내 해치우는 건 불가능할 것이기에 오수연과 함께 일하는 정부 사람들을 부르는 게 나을 것 같단 생각을 했다.


“아무래도 오박사님께 연락을 취해보는 게 좋겠어요. 정부 쪽하고 연결이 되니까 이 사태 수습을 의논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김은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연락을 하고 그들이 올 때까지 안전한데 잘 숨어 계세요.”

“네.”


“우리는 날 밝기 전까진 좀 더 찾아보죠. 너희들은 1층을 더 찾아봐. 난 입구 쪽을 살펴보고 올게. 철책이 망가지거나 한 곳은 없겠죠?”

“경비원이 수시로 순찰 돌면서 확인하는 걸로 알고 있네.”


“그들이 제대로 일을 했길 바라는 수밖에 없겠네. 다 둘러볼 시간은 없고. 일단 날이 밝으면 박사님들은 스스로의 생존은 알아서 챙기셔야 합니다. 그리고 당신, 만약 김박사님한테 손가락 하나라도 댔다간 당신은 지옥에서 더 큰 벌을 받게 될 거야. 명심해.”


명석원은 아무말 없이 고개만 떨구었다.


김혁은 재빨리 날아가 검색대가 있는 입구 쪽으로 가서 훑어보았다. 차단막이 부서져 있고 경비원들은 총에 맞아 이미 죽어 있었다. 뚫려 있는 입구를 무엇으로든 막아야 했다. 주변을 둘러 봐도 입구를 막을만한 건 눈에 띄지 않았다. 너무 단단히 막아 놓으면 구조대도 들어오는데 시간이 걸릴 텐데... 하지만 그건 나중 문제였다. 일단은 자신들이 없는 동안 좀비들이 밖으로 나가는 것만이라도 막아야 했다. 지옥에 갔다 다시 돌아온다 해도 오후 늦어서야 올 것이고 활동을 시작할 수 있는 건 해진 이후일 테니. 어떻게든 낮 시간 동안 별 일이 없기만을 바랄 수밖에 없었다.


김혁은 자동차가 있는 황무지로 돌아가서 차 두 대를 해체하기 시작했다. 그러는 동안에도 묶여 있는 남자들은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거나 애원을 하거나 욕설을 하거나 제각각 목소리들을 쏟아내고 있었다. 살려 달라는 놈, 욕설을 내뱉는 놈, 엉엉 우는 놈도 있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지금은 신경 쓸 새가 없었다. 해가 뜨기 직전이었다. 김혁은 손을 재게 놀려가며 차체와 외관 철판을 뜯어냈다. 연결 구멍을 뚫어 연결하면 대충 긴 벽을 만들어 세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점점 더 주변이 환하게 밝아져 오고 있어서 마음이 급했다.


일단 뜯어낸 것들을 골 구조만 남은 차체에다 넣어 들고 날아갔다. 차를 대충 중간에 세로로 눕혀 놓아 중간 벽을 세우고 숲에서 나무 두 그루를 뽑아왔다. 양쪽 벽 가까이 바닥에 쑤셔 박아 기둥을 세우고 차와 기둥 사이에 길게 연결한 철판을 박아 넣었다. 사람 키만한 장벽이 만들어지긴 했지만 넘어가려고 마음만 먹으면 넘어갈 수 있는 높이였다. 끝을 죽죽 찢어 뾰족하게 만들어 두어도 안심이 되질 않았다. 하늘을 살피다 근처의 숲에 눈이 닿았다. 서둘러 가서 높은 나무 한 그루를 부러뜨리고 있는데 해가 뜨려고 했다. 마지막 힘을 짜내어 나무를 부러뜨렸지만 날아갈 시간이 부족해 나무를 입구 쪽으로 그냥 던졌다. 다행히 나무는 입구 즈음에 가로로 길게 누웠으니 차는 못 빠져나갈 거였다. 미덥지 않았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었다. 아슬아슬하게 해가 뜸과 동시에 김혁의 몸이 사라졌다.


김혁은 연구소로 날아갔다. 민하진과 주은정을 부르자 각자 이쪽 저쪽에서 목소리만 대답했다.


“우리는 이제 돌아가자.”

“네.”

"네."


김혁은 떠나기 전에 명석원과 남겨진 김은정을 다시 한번 돌아보았다. 좀비도 다 해치우지 못하고 김은성을 명석원과 남겨놓고 가는게 마음에 걸렸다. 차라리 김은성만이라도 차에 태워 탈출시키는게 나았을까 하는 후회가 살짝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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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제86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3 19.11.11 10 0 8쪽
85 제85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2 19.11.09 14 0 7쪽
84 제84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1 19.11.08 10 0 9쪽
83 제83화 탈출4 19.11.04 16 0 7쪽
82 제82화 탈출3 19.11.03 15 0 8쪽
81 제81화 탈출2 19.11.02 15 0 7쪽
80 제80화 탈출1 19.11.01 17 0 7쪽
79 제78화 종말의 시작2 19.10.28 32 0 8쪽
78 제77화 종말의 시작1 19.10.27 32 0 10쪽
77 제76화 길고 긴 낮 5 19.10.21 31 0 8쪽
76 제75화 길고 긴 낮 4 19.10.19 28 0 8쪽
75 제74화 길고 긴 낮 3 19.10.15 32 0 9쪽
74 제73화 길고 긴 낮 2 19.10.14 28 0 10쪽
73 제72화 길고 긴 낮1 19.10.08 28 0 9쪽
72 제 71화 그 여자의 집 19.09.30 57 0 9쪽
71 제70화 오작교 위의 다른 삼인조 19.09.27 28 0 9쪽
70 제69화 사자들의 고독2 19.09.25 37 0 8쪽
69 제68화 사자들의 고독1 19.09.21 44 0 9쪽
68 제67화 먹장구름 19.09.20 39 0 10쪽
67 제 66화 트렁크 속의 세 남자 19.09.16 38 0 7쪽
66 제 65화 강탄이2 19.09.14 36 0 8쪽
65 제 64화 강탄이1 19.09.12 42 0 8쪽
64 제63화 비밀 속의 비밀 19.09.11 48 0 7쪽
63 제62화 새벽은 오고 19.09.10 39 0 8쪽
62 제61화 고요한 밤 19.09.09 38 0 7쪽
61 제60화 숲속에서 19.09.07 47 0 7쪽
60 제59화 도로에서 2 19.09.06 48 0 7쪽
59 제58화. 도로에서 1 19.09.05 57 0 7쪽
58 제57화 검은 고치들 19.09.04 50 0 8쪽
57 제 56화 우리 중 누구? 19.09.03 53 0 8쪽
56 제 55화 불신의 늪 19.09.02 48 0 8쪽
55 제54화 좀비들4 19.07.05 76 0 7쪽
54 제53화 좀비들3 19.06.30 85 0 7쪽
53 제52화 좀비들2 19.06.25 124 0 7쪽
52 제 51화 좀비들1 19.06.05 81 0 9쪽
51 제 50화 그밤의 이야기 4 19.06.05 91 0 8쪽
50 제49화 그밤의 이야기3 19.05.27 88 0 10쪽
49 제48화 그밤의 이야기2 19.05.23 80 0 9쪽
48 제47화 그 밤의 이야기 19.05.22 68 0 9쪽
47 제46화 그들은 울지 않는다. 19.01.17 213 1 9쪽
46 제45화 결단은 어려워 18.12.18 150 1 7쪽
45 제44화 삼인조 18.12.12 146 1 9쪽
44 제43화 짱똘의 여자 18.12.10 158 1 8쪽
43 제 42화 이런 조직 저런 조직2 18.12.09 197 1 7쪽
42 제41화 이런 조직 저런 조직 18.12.09 163 1 8쪽
41 제40화 저녁 노을 18.11.27 164 1 8쪽
40 제39화 그들의 세상 18.11.19 210 1 8쪽
39 제38화 좀비 없는 세상을 위해 18.11.14 226 2 7쪽
38 제 37화 유일한 희망 18.11.13 234 1 8쪽
37 제36화 악마의 환영식 18.11.13 218 1 7쪽
» 제35화 좀비는 못 찾고 18.11.11 229 2 9쪽
35 제34화 동트는 하늘 18.11.10 218 2 8쪽
34 제33화 해뜨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 18.11.09 254 3 7쪽
33 제32화 좀비를 찾아서2 18.11.08 222 2 8쪽
32 제31화 좀비를 찾아서 18.11.08 258 2 7쪽
31 제30화 좀비잡는 저승사자3 18.10.14 260 3 8쪽
30 제29화. 좀비 잡는 저승사자2 18.10.09 312 3 7쪽
29 제28화. 좀비 잡는 저승사자1 18.10.08 319 3 8쪽
28 제 27화 리스트의 비밀2 18.10.03 324 3 7쪽
27 제26화 리스트의 비밀1 18.10.02 313 3 7쪽
26 제25화. 리스트를 찾아서 9- 연구소의 비극 18.09.17 308 3 8쪽
25 제24화 리스트를 찾아서8- 연구소의 비극 18.09.13 323 3 7쪽
24 제23화 리스트를 찾아서7- 연구소의 비극 18.09.12 346 3 7쪽
23 제22화 리스트를 찾아서6 18.06.29 380 3 8쪽
22 제21화 리스트를 찾아서5 18.06.28 371 3 8쪽
21 제20화 리스트를 찾아서4 +2 18.06.28 358 3 7쪽
20 제19화 리스트를 찾아서3 +2 18.06.25 425 4 8쪽
19 제18화 리스트를 찾아서2 18.06.24 378 4 7쪽
18 제17화 리스트를 찾아서1 18.06.23 398 4 7쪽
17 제 16화 부유하는 기억들 +2 18.06.02 426 3 8쪽
16 제 15화 저승사자로 산다는 것 +4 18.05.24 468 4 8쪽
15 제 14화 환상 짜는 악마 18.05.24 456 5 9쪽
14 제 13화 나를 알아? 18.05.21 440 4 7쪽
13 제 12화 여자가 꼬이는 날 18.05.20 477 4 8쪽
12 제 11화 번개를 부르는 사나이 18.05.19 490 4 8쪽
11 제10화 소설책 속의 남자4 18.05.18 507 5 8쪽
10 제9화 소설책 속의 남자3 18.05.14 557 5 8쪽
9 제8화 소설책 속의 남자2 18.05.14 619 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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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제6화 기억 이전의 감각 18.05.13 680 6 7쪽
6 제5화 나는 한 조각 어둠이다. 18.05.13 727 6 8쪽
5 제4화 그 여자의 첫사랑 18.05.12 923 5 9쪽
4 제3화 나를 아는 여자 18.05.11 1,010 7 9쪽
3 제2화 미래에서 온 남자 +2 18.05.10 1,278 9 8쪽
2 제1화 여긴 어디? 나는 누구? 18.05.10 1,694 15 8쪽
1 프롤로그 +4 18.05.10 1,804 8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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