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화신2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글터파수꾼
그림/삽화
ysdp
작품등록일 :
2018.05.10 15:55
최근연재일 :
2022.04.28 13:19
연재수 :
2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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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624
추천수 :
637
글자수 :
798,796

작성
18.11.13 14:43
조회
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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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7쪽

제36화 악마의 환영식

DUMMY

좀비떼들이 갑자기 덮쳐왔다. 얼굴에 살점이 군데군데 떨어져나가고 피칠갑을 한 흉측한 몰골이었다.


“으아아, 뭐야!”

“아앗! 깜짝이야.”


주먹을 마구 휘둘러대는 민하진, 주은정, 김혁 사이로 사라지는 좀비 환영들. 역시 악마다운 환영식이었다.


“간 떨어질 뻔 했잖아!!!”

주은정이 버럭 소리치자 허공에 혼자 남은 좀비 하나가 악마로 변했다. 악마는 빙글거리며 말했다.


“천하의 주은정님께서도 그럴 때가 있으셔요?”

“이런 호러스러운 비쥬얼은 네 취향이냐? 저질스럽기는.”


악마는 주은정을 살짝 흘겨보고는 김혁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민하진이 조용한 건 제 살이 다시 흰 피부로 되돌아왔기 때문이었다. 팔을 이리저리 걷어 보고 하면서 재차 확인중이었다. 역시 이런 ‘가족적인’ 모습이 익숙한 것이 지옥에 돌아온 실감이 난다.


“맞아요. 정말 징그럽게 생기긴 했네요.”


뒤늦게 민하진이 한마디를 내뱉었다. 피부색은 본래대로 돌아왔지만 기묘한 존댓말은 너무도 연극적이면서도 어색했다. 벌칙의 여파는 ‘악마님’이란 호칭뿐만 아니라 평상시 쓰지도 않던 존댓말까지 끌어내는 모양이었다.


“야 민하진, 너 진짜 꼴불견이다.”

“참견 마셔.”


둘이 그러거나 말거나 악마는 김혁에게 말을 걸었다.


“정말 우리의 김혁이 돌아온 거지? 뭐 생각 안 나거나 그런 건 없지?”


“참 근데 선배님, 기억은 언제부터 돌아왔던 거예요?”

민하진이 살짝 흘겨보며 김혁에게 물었다.


“어? 어.. 그거는...”


김혁의 곤란한 상황을 면해주기라도 하는 듯이 때맞춰 악마의 눈빛이 반짝거리는가 싶더니 곧 ‘눈물불꽃쇼’를 하기 시작했다. 눈물인지 불꽃인지 모를 것들이 마구 사방으로 튀었다. 아아앙!!


주변에 있는 존재들이 ‘앗 차거’와 ‘앗 뜨거’를 동시에 내뱉게 하는 악마만의 울음 표현이었다.


“그만, 그만, 그만 좀 해. 진짜 못 봐주겠네.”


주은정은 손으로 얼굴 앞쪽을 방어하며 멀찍이 물러났고 민하진도 몸을 피했다. 김혁만 제자리에서 인상을 잔뜩 구기고 악마를 바라보고 있었다. 차가운 물방울과 뜨거운 불꽃이 동시에 얼굴에 계속 튀었다. 눈물불꽃쇼도 오랜만에 체험하니 기분이 새로웠다.


악마는 이내 눈물을 뚝 멈추고 김혁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섭섭하네. 난 이렇게 반가운데 넌 내가 안 보고 싶었던 거야? 얼마만에 온 거야. 정말. 나 안 보고 싶었어?”

“징그럽게 왜 이래? 하루 이틀 본 사이도 아니면서.”

“흥, 칫!”


처음 지옥에서 봤던 아저씨 같던 악마는 저승사자들을 청소년으로 대거 뽑고 나서는 본인도 이제는 거의 소년처럼 행동하고 있었다. 아니 오히려 더 어려지는 느낌마저 들었다. 하는 짓은 점점 더 어린애 같아지고 있다. 저승사자들이 생긴 건 어려도 연차가 길어질수록 점점 더 어른스러워지는 것과는 반비례하는 현상이다.


“보고 싶었다고 해주면 안 되겠냐?”

“안 되겠다...”


악마가 절망한 표정으로 또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그래서 얼른 다음 말을 덧붙였다.


“뭐, 쪼금 그립긴 했어. 나도.”


악마가 씨익 웃음지었다.


“그치? 그렇지? 이제나 저제나 언제 오나 계속 기다렸다구. 얼마나 걱정이 되던지. 기억을 영영 못 찾으면 어쩌나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 줄 알아? 그러니까 함부로 이상한데 막 구경 다니고 하는 짓 좀 하지 말라니까.”


“번개 때릴 때 사심 한점 없었던 거 맞지?”

“어? 물론 그럼, 그럼. 뭘 의심하는 거야?”

“아니면 됐고.”


“음....근데 말야. 지금은 우리가 이럴 시간이 없어. 반가운 건 반가운 거지만.”


불리하니까 말 돌리는 것 봐라. 난리법석은 저 혼자 다 부려놓고선.


“그런 게 아냐. 곧바로 돌아가야 돼.”

“왜?”


악마는 미묘하게 아저씨 같은 느낌으로 변해 있었다. 일 얘기를 할 때는 특히 진지해진다.


“일단 잠정적으로 지금 가지고 있는 리스트 임무는 중단하고.”

“왜 뭐 땜에?”

“세상이 위기에 처했으니까. 그게 먼저지. 좀비 바이러스가 세상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거든.”

“그렇게 빨리 그럴 수가 있어? 거긴 인가에서도 엄청 떨어진 덴데?”

“그렇게 됐지. 이제 너희들이 한가롭게 돌아다닐 때가 아냐. 저런 속도라면 좀비들이 엄청나게 불어나고... 휴, 이제 곧 모든 곳이 정지 상태가 될 거야.”


악마는 심각한 얼굴로 고개를 두어번 저었다.


“뭐가 그렇게 빠르다는 거야? 입구도 다 막아놨는데 걸어간다 해도 하루는 꼬박 걸어야 할 거리야. 벌써 퍼져나간다는 게 말이 돼?”

“그게 말이다. 좀비에 물린 인간 하나가 차에 탔거든. 연구소 밖으로 나갔어.”

“그러니까 어떻게? 좀비들이 운전도 해? 그런 거야?”

“그냥 보여주는 게 낫겠지.”


악마가 손가락을 튕기자 허공에 영상 하나가 펼쳐지기 시작했다.


훤히 밝은 황무지에 얌전히 묶여 있는 검은 무리들이 보였다. 김혁이 보일 때마다 악다구니를 쓰고 애원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이제 얌전히 앉아 있었다.


“저건 솔직히 저래선 안 됐어. 김혁. 너는 리스트에 없는 인간들을 죽게 놔둘 권리가 없잖아.”


“그래도 저런 인간들을 그냥 놔둘 순 없었어요.”

민하진이 먼저 끼어들었다.


“맞아. 그냥 뒀으면 연구소 안에 사람들을 다 죽였을 거야.”

주은정도 한마디 거들었다. 김혁은 저때 남아 있는 연구원들을 보호하겠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죄 없는 연구원들을 죽인 것에 대해 벌을 주고 싶었었다.


“그래, 뭐 시간도 별로 없었고 지금 그걸 따지겠다는 건 아니야. 하지만 잊지 마. 제멋대로의 단죄는 저승사자에게도 허용되지 않는다는 걸. 좀비들이 어딘가에 있는 걸 뻔히 알면서 좀비들에게 뜯어 먹히도록 두는 게 직접 죽이는 거와 뭐가 다르지? 암튼 이번엔 넘어가지만 좀더 신중하라고.”


김혁은 묶여 있는 검은 무리들을 바라보았다. 살인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자들을 위해서 얼마나 더 많은 배려를 했어야 한다는 건지. 악마의 핀잔에 좀 마음이 상하는데 영상 속의 풀죽어 있던 검은 무리들이 다가오는 발소리를 듣고 환한 표정을 지었다. 뭐지? 같은 편이 또 온 건가? 아 저런 건 너무 해피엔딩인데 악당들에겐.... 그러나 곧 그들은 무수한 총알세례를 받았다. 허억! 그들은 당혹감과 분노에 찬 표정을 지은 채 죽어갔다.


“어? 뭐야, 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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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 제203화 기다림3 +1 21.07.06 64 1 9쪽
204 제202화 기다림2 +1 21.06.10 68 1 9쪽
203 제201화 기다림1 +1 21.05.28 86 1 10쪽
202 제200화 악마는 왜 그럴까5 +1 21.05.15 69 1 12쪽
201 제199화 악마는 왜 그럴까4 +1 21.05.14 58 1 11쪽
200 제198화 악마는 왜 그럴까3 +1 21.05.10 79 1 10쪽
199 제197화 악마는 왜 그럴까2 +1 21.05.01 167 1 11쪽
198 제196화 악마는 왜 그럴까1 +1 21.04.24 108 1 9쪽
197 제195화 심판4 +1 21.04.18 140 1 9쪽
196 제194화 심판3 +1 21.04.15 190 1 9쪽
195 제193화 심판2 +1 21.04.11 157 1 10쪽
194 제192화 심판1 +1 21.04.09 188 1 10쪽
193 제191화 존재이유10 +1 21.04.05 93 1 9쪽
192 제190화 존재이유9 +1 21.04.04 78 1 9쪽
191 제189화 존재이유 8 +1 21.03.30 75 1 10쪽
190 제188화 존재 이유7 +1 21.03.26 70 1 9쪽
189 제187화 존재 이유6 +1 21.03.16 99 1 9쪽
188 제186화 존재 이유5 +1 21.03.14 66 1 10쪽
187 제185화 존재 이유4 +1 21.03.09 111 1 9쪽
186 제184화 존재 이유3 +1 21.03.03 94 1 9쪽
185 제183화 존재 이유2 +1 21.03.02 61 1 10쪽
184 제182화 존재 이유1 +1 21.02.26 79 1 9쪽
183 제181화 열길 사람속 탐험4 +1 21.02.22 93 1 9쪽
182 제180화 열길 사람속 탐험3 +1 21.02.21 63 1 8쪽
181 제179화 열길 사람속 탐험2 +1 21.02.16 68 1 9쪽
180 제178화 열길 사람속 탐험1 +1 21.02.14 90 1 8쪽
179 제177화 재회3 +1 21.02.06 75 1 8쪽
178 제176화 재회2 +1 21.01.31 83 1 8쪽
177 제175화 재회1 +1 21.01.30 103 1 10쪽
176 제174화 세상의 오해5 +1 21.01.27 87 1 10쪽
175 제173화 세상의 오해4 +1 21.01.19 88 1 8쪽
174 제172화 세상의 오해3 +1 21.01.17 71 1 8쪽
173 제171화 세상의 오해2 +1 21.01.16 104 1 9쪽
172 제170화 세상의 오해1 +1 21.01.15 76 1 10쪽
171 제169화 가난한 사람들3 +1 21.01.04 90 1 9쪽
170 제168화 가난한 사람들2 +1 20.12.30 98 1 10쪽
169 제167화 가난한 사람들1 +1 20.12.29 72 1 8쪽
168 제168화 사람의 마음2 +1 20.12.16 75 1 12쪽
167 제167화 사람의 마음1 +1 20.12.16 91 1 9쪽
166 제166화 가족2 +1 20.11.25 88 1 10쪽
165 제165화 가족1 +1 20.11.25 85 1 9쪽
164 제164화 대화는 어려워 +1 20.11.20 90 1 11쪽
163 제163화 그들의 아지트 +1 20.11.13 78 1 12쪽
162 제162화 봄바람같은 +1 20.10.27 73 1 11쪽
161 제161화 마트5 +3 20.10.08 92 2 10쪽
160 제160화 마트4 +3 20.09.27 84 2 9쪽
159 제 159화 마트3 +3 20.09.18 114 2 11쪽
158 제158화 마트2 +3 20.09.11 81 2 12쪽
157 제157화 마트1 +1 20.09.01 83 1 11쪽
156 제156화 버스2 +1 20.08.22 70 1 9쪽
155 제155화 버스1 +1 20.08.21 80 1 10쪽
154 제154화 풀리지 않을 오해 +1 20.07.27 113 1 9쪽
153 제153화 강도라구? +1 20.07.26 97 1 11쪽
152 제152화 진짜에게 가짜가 +1 20.05.16 102 1 9쪽
151 제151화 영혼값 +1 20.04.19 106 1 9쪽
150 제150화 실종자들 +1 20.04.12 88 1 9쪽
149 제149화 보물 상자를 날라라 +1 20.04.10 90 1 10쪽
148 제148화 신도 인간도 아닌 존재 +1 20.03.31 151 1 12쪽
147 제147화 검정과 하양 +1 20.03.24 91 1 9쪽
146 제146화 구원자 +1 20.03.15 101 1 10쪽
145 제145화 눈송이들 +1 20.03.11 93 1 8쪽
144 제144화 하얀 무리 +1 20.03.10 106 1 8쪽
143 제143화 마른 하늘에 날벼락 +1 20.03.08 89 1 9쪽
142 제142화 장회장의 정원 +1 20.03.08 94 1 8쪽
141 제141화 알리바바와 도둑들 +1 20.03.06 96 1 7쪽
140 제140화 스핑크스의 방2 +1 20.03.04 119 1 9쪽
139 제139화 스핑크스의 방1 +1 20.03.04 82 1 8쪽
138 제138화 별걸 다하는 +1 20.02.26 111 1 9쪽
137 제137화 너의 연기 +1 20.02.24 110 1 9쪽
136 제136화 배우야? 저승사자야? +1 20.02.23 117 1 8쪽
135 제135화 악마와의 대화5 +1 20.02.22 101 1 7쪽
134 제134화 악마와의 대화4 +1 20.02.20 106 1 8쪽
133 제133화 악마와의 대화3 +1 20.02.18 129 1 8쪽
132 제132화 악마와의 대화2 +1 20.02.15 89 1 9쪽
131 제131화 악마와의 대화1 +1 20.02.15 120 1 9쪽
130 제130화 인연의 고리4 +4 20.02.13 112 1 11쪽
129 제129화 인연의 고리 3 +1 20.02.09 102 1 8쪽
128 제128화 인연의 고리 2 +1 20.02.09 100 1 9쪽
127 제127화 인연의 고리 1 +1 20.02.07 103 1 9쪽
126 제126화 나 저승사자라니까! +1 20.02.03 122 2 8쪽
125 제125화 도시의 밤 +1 20.02.01 112 2 10쪽
124 제124화 고요한 마을 +1 20.01.28 117 2 9쪽
123 제123화 비밀속으로6 +1 20.01.24 109 2 8쪽
122 제122화 비밀속으로5 +1 20.01.24 118 2 8쪽
121 제121화 비밀속으로4 +1 20.01.21 107 2 9쪽
120 제120화 비밀속으로3 +1 20.01.20 101 2 8쪽
119 제119화 비밀속으로2 +1 20.01.17 105 2 8쪽
118 제118화 비밀속으로1 +1 20.01.16 115 2 8쪽
117 제117화 부서진 꿈들 +1 20.01.14 116 2 7쪽
116 제116화 악마가 이상해 +1 20.01.12 119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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