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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화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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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터파수꾼
그림/삽화
ysdp
작품등록일 :
2018.05.1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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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0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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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1.1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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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좀비 없는 세상을 위해

DUMMY

모두의 침울한 침묵을 깨고 악마가 말을 이어갔다.


“자자, 좀비도 좀비지만 일단 최우선적으로 저 무리들로부터 오수연과 유지성을 보호하는 게 중요해.”


“유지성?”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이름이다.


“왜, 김혁 네가 어느 밤에 병원에 데려다줬던 여자 있지?”


오수연 동네에서 한밤중에 뺑소니를 당했던 여자가 떠올랐다. 차에 치어 길에 쓰러져 있던 20대 여자. ‘지성아, 지성아,’ 몇 번이고 부르던 전화기 너머의 애절한 그녀 어머니의 목소리도 함께 기억났다. 그 여자 이름이 지성이라고 했지.


“그 여자는 왜?”

“유지성은 사실 그날 오수연을 찾아가고 있던 중이었지.”


맞다. 그 여자 어머니가 거기 살지도 않는데 왜 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었지.


“유지성은 그 지하동 실험실에서 일하던 수석 연구원이지. 그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알리려고 하다가 변을 당한 거야. 오수연과는 친분이 조금 있는 사이였는데 집을 알아내고 무작정 찾아가던 길이라 미행하던 놈들의 표적이 됐어. 불행중 다행인지 그때 이후로 쭉 병원에 있는 바람에 오늘 이런 끔찍한 상황은 모면했지만 그들은 계속 기회를 엿보고 있어. 결코 그냥 두지 않을 거야. 이런 사태까지 이르른 마당이니 더더욱. 지금으로선 그 바이러스에 대해서 잘 아는 건 이제 그녀뿐이야. 그러니 치료법도 그녀 손에 달렸다고 봐야지.”


“그 여자 어머니가 낯이 익었어.”

“그렇겠지. 서정이니까.”


악마가 너무도 태연스럽게 말해서 김혁은 순간적으로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곧 그 이름만 오롯이 남았다. 서정. 서정이라고? 김혁은 속으로 깜짝 놀라 말하는 것도 잊었다. 악마가 마음을 읽고 대답했다.


“그래 서정. 오매불망 그 서정.”


“우와, 그 말로만 듣던 선배님 첫사랑이요?”

민하진이 과장된 목소리로 소리쳤다. 주은정도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김혁을 바라보았다.


“원래 첫사랑은 다시 안 보는 게 좋긴 하다던데 이미 만났으니 뭐 그건 나도 어쩔 수 없었던 거니까.”


병원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던 중년여인을 떠올려 보았다. 나이치고는 고운 미모에 특이한 색감의 눈부실 정도의 노랑색 오라가 인상 깊었던 여인이었다. 그 얼굴 어디에서도 지난날의 서정의 모습을 떠올리긴 어렵다. 40년 세월은 그런 것일 테지. 오수연도 서진수도 모두 낯설기만 했었으니. 세월은 많은 것들을 변화시킨다. 그 풋풋하던 열 일곱 살 서정의 모습은 사라지고 없었다. 기억을 잃지 않았었다 해도 그 병원에서 만났을 때 서정을 단번에 알아봤을 리 없었을 거였다. 차라리 그 길에서 마주쳤던 서진수의 조카라던 어린 여자의 얼굴에서 서정을 떠올리기가 더 쉬웠다.


“그럼 그때 길에서 만났던 그 여자는....”

“맞아. 유지성의 막내 동생이지. 인연이라는 것은 참 오묘하다니까. 한번 맺은 인연은 이렇게도 저렇게도 어떻게든 다시 만나게 돼 있으니.”


살아 있다면 김은성도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됐을 거였다. 어쩌면 그때는 타임머신을 발명했다며 자랑하는 할머니 모습일지도 모른다. 자신이 미래에서 온 인물이 아님을 알고 실망하던 김은성의 표정이 떠올랐다. ‘끼아악’거리며 지르던 비명소리도 귓가에 들리는 듯 했다. 처음 만났던 그날 욕실에서 샤워 타올만 두른 채로 복도로 뛰쳐나가던 그 모습도 눈에 어른거렸다.


이제 다시 볼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건 정말 싫다. 뭔가 참을 수 없는 것 같은 기분이 된다. 뭘 참을 수 없는 건지는 불분명하지만 그런 기분 자체가 드는 게 싫다. 눈을 꾹 감았다. 눈가에 맺혀 있던 눈물 한 방울이 굴러 떨어졌다. 그런 김혁을 바라보다가 악마가 입을 열었다.


“그래 뭐 그쯤하고 나도 방해하고 싶지 않지만 지금은 그런 감상에 젖어 있을 시간이 없어. 지금 바로 가. 일단 저 좀비를 없애야지. 더 퍼지기 전에. 또 유지성의 병실에도 가서 최대한 지켜내도록 하고. 저 좀비는 김혁 네가 가지고 있는 리스트 중에 조만호가 있을 거야. 거기 가면 찾기 수월하겠지. 그 수하니까. 다른 데로 숨기 전에 얼른 가서 찾아. 리스트 임무는 잠시 중단한다. 지금 이동 수단은 그것뿐이니까. 거기 있는 인간들이 연구소 관련 인물들이라 빨리 이동하는 데는 그 리스트가 필요할 거야.”


김혁은 리스트를 꺼내 보았다. 첫 줄에 있던 명석원의 이름도 사라지고 이제 리스트에는 5명의 이름만 남아 있었다.


“서둘러. 너희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세계가 멸망하냐 마느냐, 또 구할 수 있는 사람 숫자가 달라져. 김은성 같은 죽음을 더 이상 없게 하라고. 당분간은 실수로 지옥으로 보내는 검은 오라들에 대해선 눈감아주겠지만 쓸데없는 데 시간 낭비 하지 말도록.

꼭 기억해. 너희들 목적은 좀비바이러스가 퍼지지 않게 하는 거다. 그 이외의 불필요한 단죄는 역시 금지. 그리고 당분간은 지옥에 오지 마. 셋이 함께 움직이고 연락할 일 있으면 따로 떠중이를 보낼 테니까. 지금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는 더 말 안 해도 알겠지?”


악마가 말을 마치고 셋을 둘러보았다.


“알겠습니다. 악마님.”

민하진이 먼저 대답했다. 엄청나게 심각했는데 민하진의 그 말이 분위기를 깨뜨렸다.


“푸, 푸핫. 야 민하진, 너 진짜 그만 좀 해. 니가 얼마나 웃긴지 넌 모르지?”


김혁도 김은성에 대한 마음으로 심각해져 있긴 했지만 그런 민하진의 모습은 웃긴 데가 있었다. 그러나 김혁은 웃을 수 없었다. 여전히 김은성의 죽음에서 받은 충격을 떨칠 수 없기 때문이다.


“뭐가 웃기다는 거야? 아, 난 얘랑 다니기 싫은데...”

“누가 할 소리.”

“그렇게 쓸데없는 걸로 시간 낭비 하지 말라고. 일 할 때는 투닥거리지도 말고.”


악마가 둘을 핀잔하자 주은정이 뾰족하게 대꾸했다.


“왜 이렇게 잔소리가 늘었어?”

“그만큼 심각하니까. 좀 진지해질 때는 진지해져야지. 너희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인간 세상의 명운이 달라지는데 애들처럼 노닥거릴 거냐? 응? 단단히 명심하라고. 하, 악마 생활 수천년만에 이런 일을 겪게 되다니 참나. 타임머신에 들어가서 기억상실증에 걸린 저승사자가 있질 않나...”


악마는 그 말을 하며 슬며시 김혁 눈치를 살폈다. 타임머신은 김은성과 김혁이 처음 만나게 해준 것이었고 역시 김은성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이미 잃어버린 것에 집착하느라 더 큰 것을 잃게 하는 어리석음을 반복하지 마라!”


악마의 말이 끝나자마자 저승사자 셋은 어느새 유지성이 입원해 있는 병실 밖 복도에 도착해 있었다.


작가의말

첫회부터 함께 해왔던 김은성을 죽게 하는 것에 고민을 했는데요.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ㅜㅜ 타임머신을 개발하게 하고 싶었는데 말이죠. 그럼 또 색다른 이야기로 전개됐을 거예요. 하지만 아무래도 이건 좀비 아포칼립스로 흘러가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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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제145화 눈송이들 20.03.11 27 0 8쪽
144 제144화 하얀 무리 20.03.10 26 0 8쪽
143 제143화 마른 하늘에 날벼락 20.03.08 25 0 9쪽
142 제142화 장회장의 정원 20.03.08 27 0 8쪽
141 제141화 알리바바와 도둑들 20.03.06 25 0 7쪽
140 제140화 스핑크스의 방2 20.03.04 25 0 9쪽
139 제139화 스핑크스의 방1 20.03.04 20 0 8쪽
138 제138화 별걸 다하는 20.02.26 28 0 9쪽
137 제137화 너의 연기 20.02.24 31 0 9쪽
136 제136화 배우야? 저승사자야? 20.02.23 38 0 8쪽
135 제135화 악마와의 대화5 20.02.22 27 0 7쪽
134 제134화 악마와의 대화4 20.02.20 28 0 8쪽
133 제133화 악마와의 대화3 20.02.18 31 0 8쪽
132 제132화 악마와의 대화2 20.02.15 26 0 9쪽
131 제131화 악마와의 대화1 20.02.15 30 0 9쪽
130 제130화 인연의 고리4 +2 20.02.13 30 0 11쪽
129 제129화 인연의 고리 3 20.02.09 30 0 8쪽
128 제128화 인연의 고리 2 20.02.09 31 0 9쪽
127 제127화 인연의 고리 1 20.02.07 30 0 9쪽
126 제126화 나 저승사자라니까! 20.02.03 40 1 8쪽
125 제125화 도시의 밤 20.02.01 34 1 10쪽
124 제124화 고요한 마을 20.01.28 33 1 9쪽
123 제123화 비밀속으로6 20.01.24 33 1 8쪽
122 제122화 비밀속으로5 20.01.24 34 1 8쪽
121 제121화 비밀속으로4 20.01.21 31 1 9쪽
120 제120화 비밀속으로3 20.01.20 32 1 8쪽
119 제119화 비밀속으로2 20.01.17 36 1 8쪽
118 제118화 비밀속으로1 20.01.16 38 1 8쪽
117 제117화 부서진 꿈들 20.01.14 37 1 7쪽
116 제116화 악마가 이상해 20.01.12 40 1 9쪽
115 제 115화 악마의 용건 20.01.10 40 1 8쪽
114 제114화 역사적인 순간 20.01.09 42 1 9쪽
113 제113화 너의 죄를 알라 20.01.08 36 1 8쪽
112 제112화 복수의 무게 20.01.07 34 1 8쪽
111 제111화 복수라고? 20.01.06 34 1 10쪽
110 제110화 좀비는 어디에나 있다. 20.01.05 35 1 8쪽
109 제109화 사랑하기에2 20.01.04 35 1 8쪽
108 제108화 사랑하기에1 20.01.03 38 1 8쪽
107 제107화 좀비? 그게 뭐여? 20.01.03 38 1 8쪽
106 제106화 예상치 못한 위험 20.01.02 35 1 7쪽
105 제105화 마을 사람들2 20.01.02 33 1 7쪽
104 제104화 마을 사람들1 20.01.01 32 1 8쪽
103 제103화 마을로 가는 길 3 20.01.01 31 1 8쪽
102 제102화 마을로 가는 길2 19.12.27 31 1 7쪽
101 제101화 마을로 가는 길1 19.12.25 32 1 7쪽
100 제100화 모두 한 자리에 19.12.25 33 1 8쪽
99 제 99화 악마의 메세지 19.12.22 40 1 9쪽
98 제98화 진실의 힘 19.12.20 46 1 9쪽
97 제97화 산 자와 죽은 자 19.12.18 44 1 8쪽
96 제96화 오두막 앞에서 19.12.18 38 1 8쪽
95 제95화 좀비는 저승으로 19.12.17 43 1 8쪽
94 제94화 진실과 마주할 시간2 19.12.16 40 1 9쪽
93 제93화 진실과 마주할 시간1 19.12.16 44 1 9쪽
92 제92화 인과응보 19.12.13 38 1 8쪽
91 제91화 잔악한 자 19.12.13 47 1 10쪽
90 제90화 좀비와 마스크맨2 19.12.09 41 1 7쪽
89 제89화 좀비와 마스크맨1 19.12.08 43 1 7쪽
88 제88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5 19.11.28 52 1 8쪽
87 제87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4 19.11.28 46 1 8쪽
86 제86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3 19.11.11 58 1 8쪽
85 제85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2 19.11.09 53 1 7쪽
84 제84화 좀비가 출몰하는 숲1 19.11.08 53 1 9쪽
83 제83화 탈출4 19.11.04 52 1 7쪽
82 제82화 탈출3 19.11.03 54 1 8쪽
81 제81화 탈출2 19.11.02 56 1 7쪽
80 제80화 탈출1 19.11.01 54 1 7쪽
79 제78화 종말의 시작2 19.10.28 68 1 8쪽
78 제77화 종말의 시작1 19.10.27 76 1 10쪽
77 제76화 길고 긴 낮 5 19.10.21 73 1 8쪽
76 제75화 길고 긴 낮 4 19.10.19 65 1 8쪽
75 제74화 길고 긴 낮 3 19.10.15 71 1 9쪽
74 제73화 길고 긴 낮 2 19.10.14 60 1 10쪽
73 제72화 길고 긴 낮1 19.10.08 65 1 9쪽
72 제 71화 그 여자의 집 19.09.30 166 1 9쪽
71 제70화 오작교 위의 삼인조 19.09.27 65 1 9쪽
70 제69화 사자들의 고독2 19.09.25 72 1 8쪽
69 제68화 사자들의 고독1 19.09.21 80 1 9쪽
68 제67화 먹장구름 19.09.20 73 1 10쪽
67 제 66화 트렁크 속의 세 남자 19.09.16 77 1 7쪽
66 제 65화 강탄이2 19.09.14 78 1 8쪽
65 제 64화 강탄이1 19.09.12 80 1 8쪽
64 제63화 비밀 속의 비밀 19.09.11 88 1 7쪽
63 제62화 새벽은 오고 19.09.10 74 1 8쪽
62 제61화 고요한 밤 19.09.09 74 1 7쪽
61 제60화 숲속에서 19.09.07 81 1 7쪽
60 제59화 도로에서 2 19.09.06 82 1 7쪽
59 제58화. 도로에서 1 19.09.05 100 1 7쪽
58 제57화 검은 고치들 19.09.04 85 1 8쪽
57 제 56화 우리 중 누구? 19.09.03 93 1 8쪽
56 제 55화 불신의 늪 19.09.02 83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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