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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화신2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글터파수꾼
그림/삽화
ysdp
작품등록일 :
2018.05.10 15:55
최근연재일 :
2019.10.21 05:39
연재수 :
77 회
조회수 :
20,563
추천수 :
167
글자수 :
267,511

작성
18.11.14 17:41
조회
212
추천
2
글자
7쪽

제38화 좀비 없는 세상을 위해

DUMMY

모두의 침울한 침묵을 깨고 악마가 말을 이어갔다.


“자자, 좀비도 좀비지만 일단 최우선적으로 저 무리들로부터 오수연과 유지성을 보호하는 게 중요해.”


“유지성?”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이름이다.


“왜, 김혁 네가 어느 밤에 병원에 데려다줬던 여자 있지?”


오수연 동네에서 한밤중에 뺑소니를 당했던 여자가 떠올랐다. 차에 치어 길에 쓰러져 있던 20대 여자. ‘지성아, 지성아,’ 몇 번이고 부르던 전화기 너머의 애절한 그녀 어머니의 목소리도 함께 기억났다. 그 여자 이름이 지성이라고 했지.


“그 여자는 왜?”

“유지성은 사실 그날 오수연을 찾아가고 있던 중이었지.”


맞다. 그 여자 어머니가 거기 살지도 않는데 왜 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었지.


“유지성은 그 지하동 실험실에서 일하던 수석 연구원이지. 그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알리려고 하다가 변을 당한 거야. 오수연과는 친분이 조금 있는 사이였는데 집을 알아내고 무작정 찾아가던 길이라 미행하던 놈들의 표적이 됐어. 불행중 다행인지 그때 이후로 쭉 병원에 있는 바람에 오늘 이런 끔찍한 상황은 모면했지만 그들은 계속 기회를 엿보고 있어. 결코 그냥 두지 않을 거야. 이런 사태까지 이르른 마당이니 더더욱. 지금으로선 그 바이러스에 대해서 잘 아는 건 이제 그녀뿐이야. 그러니 치료법도 그녀 손에 달렸다고 봐야지.”


“그 여자 어머니가 낯이 익었어.”

“그렇겠지. 서정이니까.”


악마가 너무도 태연스럽게 말해서 김혁은 순간적으로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곧 그 이름만 오롯이 남았다. 서정. 서정이라고? 김혁은 속으로 깜짝 놀라 말하는 것도 잊었다. 악마가 마음을 읽고 대답했다.


“그래 서정. 오매불망 그 서정.”


“우와, 그 말로만 듣던 선배님 첫사랑이요?”

민하진이 과장된 목소리로 소리쳤다. 주은정도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김혁을 바라보았다.


“원래 첫사랑은 다시 안 보는 게 좋긴 하다던데 이미 만났으니 뭐 그건 나도 어쩔 수 없었던 거니까.”


병원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던 중년여인을 떠올려 보았다. 나이치고는 고운 미모에 특이한 색감의 눈부실 정도의 노랑색 오라가 인상 깊었던 여인이었다. 그 얼굴 어디에서도 지난날의 서정의 모습을 떠올리긴 어렵다. 40년 세월은 그런 것일 테지. 오수연도 서진수도 모두 낯설기만 했었으니. 세월은 많은 것들을 변화시킨다. 그 풋풋하던 열 일곱 살 서정의 모습은 사라지고 없었다. 기억을 잃지 않았었다 해도 그 병원에서 만났을 때 서정을 단번에 알아봤을 리 없었을 거였다. 차라리 그 길에서 마주쳤던 서진수의 조카라던 어린 여자의 얼굴에서 서정을 떠올리기가 더 쉬웠다.


“그럼 그때 길에서 만났던 그 여자는....”

“맞아. 유지성의 막내 동생이지. 인연이라는 것은 참 오묘하다니까. 한번 맺은 인연은 이렇게도 저렇게도 어떻게든 다시 만나게 돼 있으니.”


살아 있다면 김은성도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됐을 거였다. 어쩌면 그때는 타임머신을 발명했다며 자랑하는 할머니 모습일지도 모른다. 자신이 미래에서 온 인물이 아님을 알고 실망하던 김은성의 표정이 떠올랐다. ‘끼아악’거리며 지르던 비명소리도 귓가에 들리는 듯 했다. 처음 만났던 그날 욕실에서 샤워 타올만 두른 채로 복도로 뛰쳐나가던 그 모습도 눈에 어른거렸다.


이제 다시 볼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건 정말 싫다. 뭔가 참을 수 없는 것 같은 기분이 된다. 뭘 참을 수 없는 건지는 불분명하지만 그런 기분 자체가 드는 게 싫다. 눈을 꾹 감았다. 눈가에 맺혀 있던 눈물 한 방울이 굴러 떨어졌다. 그런 김혁을 바라보다가 악마가 입을 열었다.


“그래 뭐 그쯤하고 나도 방해하고 싶지 않지만 지금은 그런 감상에 젖어 있을 시간이 없어. 지금 바로 가. 일단 저 좀비를 없애야지. 더 퍼지기 전에. 또 유지성의 병실에도 가서 최대한 지켜내도록 하고. 저 좀비는 김혁 네가 가지고 있는 리스트 중에 조만호가 있을 거야. 거기 가면 찾기 수월하겠지. 그 수하니까. 다른 데로 숨기 전에 얼른 가서 찾아. 리스트 임무는 잠시 중단한다. 지금 이동 수단은 그것뿐이니까. 거기 있는 인간들이 연구소 관련 인물들이라 빨리 이동하는 데는 그 리스트가 필요할 거야.”


김혁은 리스트를 꺼내 보았다. 첫 줄에 있던 명석원의 이름도 사라지고 이제 리스트에는 5명의 이름만 남아 있었다.


“서둘러. 너희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세계가 멸망하냐 마느냐, 또 구할 수 있는 사람 숫자가 달라져. 김은성 같은 죽음을 더 이상 없게 하라고. 당분간은 실수로 지옥으로 보내는 검은 오라들에 대해선 눈감아주겠지만 쓸데없는 데 시간 낭비 하지 말도록.

꼭 기억해. 너희들 목적은 좀비바이러스가 퍼지지 않게 하는 거다. 그 이외의 불필요한 단죄는 역시 금지. 그리고 당분간은 지옥에 오지 마. 셋이 함께 움직이고 연락할 일 있으면 따로 떠중이를 보낼 테니까. 지금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는 더 말 안 해도 알겠지?”


악마가 말을 마치고 셋을 둘러보았다.


“알겠습니다. 악마님.”

민하진이 먼저 대답했다. 엄청나게 심각했는데 민하진의 그 말이 분위기를 깨뜨렸다.


“푸, 푸핫. 야 민하진, 너 진짜 그만 좀 해. 니가 얼마나 웃긴지 넌 모르지?”


김혁도 김은성에 대한 마음으로 심각해져 있긴 했지만 그런 민하진의 모습은 웃긴 데가 있었다. 그러나 김혁은 웃을 수 없었다. 여전히 김은성의 죽음에서 받은 충격을 떨칠 수 없기 때문이다.


“뭐가 웃기다는 거야? 아, 난 얘랑 다니기 싫은데...”

“누가 할 소리.”

“그렇게 쓸데없는 걸로 시간 낭비 하지 말라고. 일 할 때는 투닥거리지도 말고.”


악마가 둘을 핀잔하자 주은정이 뾰족하게 대꾸했다.


“왜 이렇게 잔소리가 늘었어?”

“그만큼 심각하니까. 좀 진지해질 때는 진지해져야지. 너희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인간 세상의 명운이 달라지는데 애들처럼 노닥거릴 거냐? 응? 단단히 명심하라고. 하, 악마 생활 수천년만에 이런 일을 겪게 되다니 참나. 타임머신에 들어가서 기억상실증에 걸린 저승사자가 있질 않나...”


악마는 그 말을 하며 슬며시 김혁 눈치를 살폈다. 타임머신은 김은성과 김혁이 처음 만나게 해준 것이었고 역시 김은성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이미 잃어버린 것에 집착하느라 더 큰 것을 잃게 하는 어리석음을 반복하지 마라!”


악마의 말이 끝나자마자 저승사자 셋은 어느새 유지성이 입원해 있는 병실 밖 복도에 도착해 있었다.


작가의말

첫회부터 함께 해왔던 김은성을 죽게 하는 것에 고민을 했는데요.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ㅜㅜ 타임머신을 개발하게 하고 싶었는데 말이죠. 그럼 또 색다른 이야기로 전개됐을 거예요. 하지만 아무래도 이건 좀비 아포칼립스로 흘러가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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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제76화 길고 긴 낮 5 19.10.21 8 0 8쪽
76 제75화 길고 긴 낮 4 19.10.19 15 0 8쪽
75 제74화 길고 긴 낮 3 19.10.15 19 0 9쪽
74 제73화 길고 긴 낮 2 19.10.14 18 0 10쪽
73 제72화 길고 긴 낮1 19.10.08 15 0 9쪽
72 제 71화 그 여자의 집 19.09.30 16 0 9쪽
71 제70화 오작교 위의 다른 삼인조 19.09.27 13 0 9쪽
70 제69화 사자들의 고독2 19.09.25 26 0 8쪽
69 제68화 사자들의 고독1 19.09.21 32 0 9쪽
68 제67화 먹장구름 19.09.20 28 0 10쪽
67 제 66화 트렁크 속의 세 남자 19.09.16 28 0 7쪽
66 제 65화 강탄이2 19.09.14 26 0 8쪽
65 제 64화 강탄이1 19.09.12 33 0 8쪽
64 제63화 비밀 속의 비밀 19.09.11 38 0 7쪽
63 제62화 새벽은 오고 19.09.10 32 0 8쪽
62 제61화 고요한 밤 19.09.09 31 0 7쪽
61 제60화 숲속의 남자들 19.09.07 40 0 7쪽
60 제59화 도로에서 2 19.09.06 40 0 7쪽
59 제58화. 도로에서 1 19.09.05 48 0 7쪽
58 제57화 검은 고치들 19.09.04 41 0 8쪽
57 제 56화. 선택 19.09.03 44 0 8쪽
56 제 55화. 불신의 늪 19.09.02 36 0 8쪽
55 제54화 좀비들4 19.07.05 67 0 7쪽
54 제53화 좀비들3 19.06.30 77 0 7쪽
53 제52화 좀비들2 19.06.25 113 0 7쪽
52 제 51화 좀비들1 19.06.05 74 0 9쪽
51 제 50화 그밤의 이야기 4 19.06.05 80 0 8쪽
50 제49화 그밤의 이야기3 19.05.27 80 0 10쪽
49 제48화 그밤의 이야기2 19.05.23 70 0 9쪽
48 제47화 그 밤의 이야기 19.05.22 58 0 9쪽
47 제46화 그들은 울지 않는다. 19.01.17 201 1 9쪽
46 제45화 결단은 어려워 18.12.18 140 1 7쪽
45 제44화 삼인조 18.12.12 136 1 9쪽
44 제43화 짱똘의 여자 18.12.10 147 1 8쪽
43 제 42화 이런 조직 저런 조직2 18.12.09 184 1 7쪽
42 제41화 이런 조직 저런 조직 18.12.09 148 1 8쪽
41 제40화 저녁 노을 18.11.27 152 1 8쪽
40 제39화 그들의 세상 18.11.19 195 1 8쪽
» 제38화 좀비 없는 세상을 위해 18.11.14 213 2 7쪽
38 제 37화 유일한 희망 18.11.13 216 1 8쪽
37 제36화 악마의 환영식 18.11.13 200 1 7쪽
36 제35화 좀비는 못 찾고 18.11.11 210 2 9쪽
35 제34화 동트는 하늘 18.11.10 197 2 8쪽
34 제33화 해뜨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 18.11.09 236 3 7쪽
33 제32화 좀비를 찾아서2 18.11.08 204 2 8쪽
32 제31화 좀비를 찾아서 18.11.08 241 2 7쪽
31 제30화 좀비잡는 저승사자3 18.10.14 244 3 8쪽
30 제29화. 좀비 잡는 저승사자2 18.10.09 293 3 7쪽
29 제28화. 좀비 잡는 저승사자1 18.10.08 285 3 8쪽
28 제 27화 리스트의 비밀2 18.10.03 305 3 7쪽
27 제26화 리스트의 비밀1 18.10.02 294 3 7쪽
26 제25화. 리스트를 찾아서 9- 연구소의 비극 18.09.17 291 3 8쪽
25 제24화 리스트를 찾아서8- 연구소의 비극 18.09.13 299 3 7쪽
24 제23화 리스트를 찾아서7- 연구소의 비극 18.09.12 322 3 7쪽
23 제22화 리스트를 찾아서6 18.06.29 356 3 8쪽
22 제21화 리스트를 찾아서5 18.06.28 346 3 8쪽
21 제20화 리스트를 찾아서4 18.06.28 330 3 7쪽
20 제19화 리스트를 찾아서3 +2 18.06.25 395 4 8쪽
19 제18화 리스트를 찾아서2 18.06.24 351 4 7쪽
18 제17화 리스트를 찾아서1 18.06.23 371 4 7쪽
17 제 16화 부유하는 기억들 +2 18.06.02 392 3 8쪽
16 제 15화 저승사자로 산다는 것 +4 18.05.24 434 4 8쪽
15 제 14화 환상 짜는 악마 18.05.24 418 5 9쪽
14 제 13화 나를 알아? 18.05.21 401 4 7쪽
13 제 12화 여자가 꼬이는 날 18.05.20 432 4 8쪽
12 제 11화 번개를 부르는 사나이 18.05.19 443 4 8쪽
11 제10화 소설책 속의 남자4 18.05.18 454 5 8쪽
10 제9화 소설책 속의 남자3 18.05.14 495 5 8쪽
9 제8화 소설책 속의 남자2 18.05.14 550 6 8쪽
8 제7화 소설책 속의 남자1 18.05.14 564 5 8쪽
7 제6화 기억 이전의 감각 18.05.13 595 6 7쪽
6 제5화 나는 한 조각 어둠이다. 18.05.13 637 6 8쪽
5 제4화 그 여자의 첫사랑 18.05.12 814 5 9쪽
4 제3화 나를 아는 여자 18.05.11 894 7 9쪽
3 제2화 미래에서 온 남자 +2 18.05.10 1,135 9 8쪽
2 제1화 여긴 어디? 나는 누구? 18.05.10 1,498 13 8쪽
1 프롤로그 +4 18.05.10 1,601 8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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